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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세 3000 낡은 아파트로 이사가는 부모님을 보며..

조회수 : 2,218
작성일 : 2006-11-13 12:20:13
저희 부모님 이야기 입니다.
친정아버지 교장선생님이셨습니다.
퇴직하실때까지 학교사택 사시면서
엄마가 나름대로 땅도 사고 집도 두채나 사놓으셨지요.
퇴직하시면서 빌라 전세에 사셨어요.

집하나는 한정식집 세주고, 하나는 작은 오빠네가 살고 있구요.

작은오빠가 그 한정식집 자리에 주자장을 세우면 좋겠다고
말을했는데, 그걸 큰오빠가 어떻게 알았는지
자기가 거기다 건물을 짓고 식당을 해보겠다고 했어요.
엄마야 당연히 큰아들 이야기 들어주었죠.
그러면서 큰오빠가 집지어서 부모님 모시겠다는거였어요.

그래서 그 집 짓고 식당도 차렸습니다.
그 집 지으면서 그 옆에 땅도 더 샀고( 그땅을 사는 과정에서
남동생 줄려고 놔두셨다는 1억을 쓰셨어요.)
건물 지으면서 돈도 많이 들어갔지요.


1층엔 식당, 2층, 3층엔 연립식으로 집을 지었어요.
2층에 40평짜리 집은 방이 세개인데
큰방은 부모님, 작은 방 두개는 큰오빠 아들, 딸 방으로 두고,
식당에 있는 방한칸은 큰오빠네 내외가 하기로 하고
그 나머지 집들은 세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장사하고 한달만에 식당을 그만두고
여지껏 놀고 있으니, 집지으면서 빚진 돈을 못갚고 있고
생활이 안된다고 내내 부모님께 아쉬운 소리를 하니


엄마가 나갈테니 식당 있는 그 곳을 세를 주어서 빚이라도
갚으라고 하셨나봐요.

그러니 둘째 오빠, 동생은 난리가 나고,
부모 모신다고 부모 돈으로 집지어놓고 이제 부모까지 나가라고 한다고.

둘째오빠는 자기가 주차장 한다는 소리 듣고
당장에 식당 할 생각도 없으면서 식당하자고 해놓고
한달만에 때려치웠다고 괘씸해하고.
남동생은 자기들 집사면 줄꺼라고 엄마가 예전부터 말씀하셨던
1억을 그 집 짓는다고 써버려서 이번에 집사야 되는데 못받게 되었다고
나름 속상해하고.


내일이면 20년된 낡은 13평 아파트 전세 3000짜리 집으로 80 다된
노부부가 이사 하는 날입니다.
정말 마음이 너무 안좋네요.


꽤 덕망있고, 명절이면 아직까지도 찾아오시는 후배 교장, 교감 선생님이
계신 아버지가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쫓겨나시다니...

이사하는데 도움 못주는 딸이라
오늘 하루 종일 울적하고 기분이 안좋네요.

자식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IP : 221.150.xxx.1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후..
    '06.11.13 12:39 PM (211.108.xxx.19)

    노후를 망치는 제일 큰 주범이 자식 이라고 하더이다 지금도 적금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학원비에 숨이 턱턱 막힐때마다 나 늙으면 다 소용없는데.. 주름만 늘어갑니다 우리모두 자식에 올인하지 맙시다

  • 2. 어떤글을보니
    '06.11.13 12:40 PM (221.153.xxx.70)

    앞으로 노후생활의 가장큰 복병이자 걸림돌이
    자식이란 소리가 생각나는 군요
    자식에게 유산보다는 생활력을 물려줘야 할것 같습니다
    자식이 귀하고 이쁠수록 강인하게 길를 필요가 있을것 같네요
    주변도 보면 친정이 나 시댁에 기댈려고 하는 사람이 넘 많은것 같아
    걱정입니다
    비빌언덕이 있어야 큰다고 나름 대로의 이유를 대면서
    왜 그 비빌언덕이 부모라야 하는지 ....

  • 3. sodina82
    '06.11.13 1:11 PM (71.235.xxx.171)

    대다수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집집마다 아들들은 왜 그리 탐욕스러운건지..

  • 4. 너무 줘버릇해서
    '06.11.13 1:29 PM (221.140.xxx.178)

    우리나라 부모들은 너무 있는 것 없는 것 다빼줘서 그렇죠.
    얼마전 제가 친정에서 빌린 돈 있단 얘길 사람들과 했는데 부모한테 빌린 돈을 누가 갚냐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전 이자까지 쳐서 갚는다고 말했지만.. 그런 놈이랑 결혼안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 5. 원글
    '06.11.13 1:37 PM (221.150.xxx.115)

    저두 엄마가 잘못한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첨부터 큰아들, 큰아들 하시면서 큰오빠 이제껏 밀어주셨어요. 그러니 작은 오빠도 형만 밀어주고 나는? 이런식으로 이제껏 놀고 있고.
    막내는 직장다니고 착실하게 살고 살고 있지만 서울에서 집한칸 마련하고 살기 쉬운가요. 형들은 지방이든 어쨌든 부모님이 주신 집에서 잘살고 여지껏 도움 받고 살았는데, 막내라는 이유로 못받았다(?)라는 것도 속상해할 만 하죠.

    문제는 엄마가 첨부터 큰오빠든 누구든 자식에게 해줘선 안된다는 거였다는거죠.

    일이 이쯤 되니 나중에 두분 중에 한분 돌아가시고 한분만 남으시면 정말 어쩌나 싶습니다.
    그 한분이 아프시기라도 하면 누가 모시겠어요.
    안되면 저라도 모셔야 되는데, 저도 맏며느리인지라 시부모님도 모셔와야 하고.

  • 6. 그래서
    '06.11.13 3:07 PM (70.71.xxx.234)

    늙어도 돈은 꼭 쥐고 있으라는 말이 생겼나봐요
    부모님께서도 '설마...내 아들이'하고 믿으시고
    뒷바라지하신것 같은데
    얼마나 마음 아프실지
    또 나머지 형제들은 나름대로 상처받고
    지금이라도 큰아들이 양심껏 돌아섰으면 좋으련만,,
    꿈같은 얘기일런지,,,
    물질위주로 사회가 돌아가다보니
    가족간에도 상처를 많이 입게되네요

  • 7. 저는
    '06.11.13 3:19 PM (211.213.xxx.36)

    이런 글 보면 너무 맘 안좋아요..
    자식이 되어서 정말 부모에게 그렇게 밖에 못하는지..
    점잖고 맘약한 부모님이신 거 같은데 큰 아들은 그런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서 왜 글케 하는지..
    나중에 다 업보가 될텐데요.

  • 8. .
    '06.11.13 9:34 PM (211.49.xxx.59)

    맞아요.
    저두 이제 결혼하고나니 주위에서 듣는게 아파트 몇평으로 이사갔다. 그런말이랑
    집에 좀 재산있는집은 부모님 돌아가시고 재산때문에 형제끼리 재판하고, 돈없는 노부모 서로 안 모시겠다고 양노원 보내겠다고 하는집이 태반이더라구요.
    너무 우울해져여.. 아마 우리 자식세대에서 더 심할텐데..
    돈 많이 벌어놔야할듯해요.
    님 부모님도 조금 야박하게 생각되겠지만 가진재산 놓지 마시고, 명이 다해 먼나라 가신다면 꼭 유산분배 해놓으시라고 하셔야 해요.
    저두 농담반 진담반으로 가끔 부모님께 이런얘기해요. 이게 현실인거 같아요.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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