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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며느리 힘빠집니다.

/// 조회수 : 2,414
작성일 : 2006-11-13 11:48:46
는 8남매의 맏며느리이고 위로 누나 5분과 시동생 시누이가 있습니다.
결혼한지는10년 되었고 애기 아빠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산 4년을 제외하면 6년째 시어른들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 셋과 7식구지요, 아버님은 2년전부터 큰 병으로 몸이 안좋으시고 어머님은 옆동에 사는 시누이의 늦둥이 외손주를 봐주시러 매일
출퇴근하십니다.
그런데 이 외손주가 몸이 약하고 너무 예민해서 지 맘대로 안하면 경기를 자주 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갔다오거나 유치원을 빼먹는 날은 아직 5살이라 아무데도 안다니는 우리딸을 꼭 불러서 함꼐놉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어떻게나 지맘대로 하려는지 그 횡포가 대단해서 제가 가끔 두애를 볼때면 우리딸이 안쓰러울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어쩌나요. 몸 약한 그 애를 뭐라 할 수 있나요? 우리딸을 혼내고 달랠수 밖에요.그래도 지금은 낫습니다. 불과 2년전만해도
어머님이 그애를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보셨는데 우리애도 셋이지요 정말 정신없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손윗시누이가 퇴근하고 그 애를 데릴러 와서는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도 가지도 않고  친정엄마와 계속 이야기만 하고 있을떄는
정말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오더군요. 거의 매일을요, 이제는 우리집에 와서 놀면 형아들하고 뛰게 되고 몸이 부대끼니까 잘 안오는데
그러니까 좀 살겠습니다.
저희 시집은 저만 빼고 전부 맞벌이입니다.그래서 명절이나 제사때 생신때 거의 저 혼자 일합니다. 동서는 늦게와서 애보다가 일찍 자기집에
갑니다. 자기 신랑이 그렇게 일 못하게 챙깁니다.그리고 저한테 자기 부인 일 못한다고 상품권 하나씩 내밀때면 그 여우같음에 말문이 막힙니다.
너무 여우 같이 방어를 하니까 동서보다 시동생이 더 얄밉더군요,
어제는 그 동서네가 왔다갔습니다. 8개월된 땰을 동서 친정에서 봐주고 있는데 다음달에 친정에 행사가 있다고 며칠 여기 애기가 와있어야 한답니다.
어른들은 친손녀가 외가에서 커서 친할아버지 친할머니 낯가린다고 섭섭하시던차에 잘 됐다 하십니다. 그 전에 자주 자주 데려와서 얼굴 익히라 하십니다. 아버님은 아가보고 나랑 큰 엄마랑 친하게 지내가고 하시는데 순간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버님이 하루종일 애 보실것도 아니시면서 어머님도 외손주 때문에 계속 봐주시지도 못하시면서 제 입장은 생각도 안하시고 본인들 욕심만 차리시는것이 너무 섭섭했습니다.
저희 7식구 솔직히 식사시간만 되면 정신없습니다. 조촐한 시간을 갖기 힘들지요.
친정식구도 아니고 들락거리는 시댁식구들 저한테는 다 손님입니다. 심지어 동서네도 제게는 뭐해서 저녁 먹여야 하지? 고민하는 손님이지요.
하지만 어른들께는 얼마나 반가운 자식이겠습니까? 저의 신경쓰임과 상관 없이 더 자주 왔다 가길 바라시지요.
가끔 시어른들이 야속합니다. 요즈음같은 세상에 큰 아들이라고 꼭 같이 살아야 된다는 법이 어디있습니까?
하루 세끼 밥상 차리고 집안일 해대는 가정부처럼 여겨지는 제 자신 처량합니다.
같은 며느리지만 시댁에 아무 부담없이  친정에서 살면서 손님처럼 왔다가도 시어른들꼐 사랑받는 동서 솔직히  세상 사람 같습니다.
요즈음 세상에는 경제력있는 있는 사람이 최곱니다.
집안에 붙박이로 있으면서 때되면 아쉬움 없이 밥상  차려드리고 사이사이 건강식 간식챙겨드리고 때문에 하루종일 집에 계실때는 마음대로
외출도 못하는 며느릴 너무나 편하게만 생각하실 때 그 서글픔 어떻게 말로 할 수 있을지요?
결혼하고 밥한번 해드린적 없는 작은 며느리,맞벌이해서 자기네 잘먹고 잘 사는데도 더 인정받고 대우 받는 현실.
저는 저의 무능력에 할 말이 없습니다.
서로 서로 돕고 사는거라고 그럽니다만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에 의해 수동적으로 무언가를 해주어야만 하는 입장 . 별로 재미 없습니다.
어른들과 함꼐사는 것이 무슨 큰 유세도 아니고 훈장도 아닙니다만 떨어져 살면 좀 덜 느낄 스트레스를 같이 살기 때문에 더 자주 느껴야 한다면  
글쎄요. 어느 것이 현명할까요?
시답잖은 긴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1.164.xxx.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겠습니다
    '06.11.13 11:59 AM (210.221.xxx.36)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내 마음을 표현해야 된더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싫으면 싫다고
    착한 며느리가 되려고
    친정 욕 안 먹이려고 참는 것은 누구에게 덕이 되지도 않고
    이 다음 세월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더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딸이
    이 세상의 여자는 엄마처럼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크는 것입니다.
    아무말 하지 않아도 보고 들은것이 그 아이의 인생관을 결정짓고
    이 다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엄마를 원망하게 하지 마세요.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딸의 내일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참아주고 지내지는 마십시오.
    버는 것이 문제라면 마트 캐셔로라도 일거릴 찾겠다고 나서십시오.

    힘내십시오.

  • 2. 같이 안살아도
    '06.11.13 12:08 PM (125.241.xxx.98)

    큰자식은 당연히 여기는데
    오죽 하시겠습니까?
    어른들과 함께 사는거 유세가 아니라니요
    너무 큰 일이지요
    제가 한 3개월 살아 봤는데요-결혼 막 하고
    다시는 못살거 같답니다
    한주일 남편하고 주말에 나갔더니
    시어머니 시아버지 꼬드겨서--각방쓴지 30년된 부부거든요
    주말이면 시어머니 도와드려라...부터 시작해서
    같이 살았더라면 정말이지 진즉 원수같이 되었을 겁니다
    시부모님 모시는분들
    정말 힘드실 거예요

    당연히 여겼던 것들
    하나씩 태-클을 거세요
    한동안 집안에 큰소리 날테지만
    그리고 눈치 보게 하세요
    싫은 내색 반드시 하세요
    늦게까지 앉아있는 시누
    아이들한테 이제 밥 먹을 시간이다
    너희들 집에 엄마랑 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님 아프십니다--마음
    저 시어머니가 같이 안살면서도 너무 힘들게 해서
    혼자 시름시름 아프다가
    이제 드디서 반기를 들어버렸습니다
    마음 굳게 다짐하시고....
    며느리가 없어봐야 아십니다
    집 비우세요--저녁시간에....
    그리고 시어머니 부분은 절대 손대지 마세요
    아이 보는 부분.....

  • 3. 에혀...
    '06.11.13 12:09 PM (211.176.xxx.175)

    힘드시겠어요.
    같이 살진 않지만 그맘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는 가까이 사는 맏며늘이고 좀 떨어져 사는 여우같은 시동생과 동서가 있죠.....쩝
    결혼한지 8년되었는데, 시부모님과 정도 들긴했지만 슬슬 멀리 이사갈 꿈도 꾸어보고 있답니다.
    멀리라고 해봐야 부처님 손바닥이지만, 그래도 자유를 한번 누려보고 싶어서요. ^^
    글쓰신 분도 힘내세요~ 꼭 같이 살아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독립도 생각해보시구요.
    남의 얘기 같지 않아서 가슴이 아프네요...ㅠ.ㅠ

  • 4. 아휴
    '06.11.13 12:12 PM (211.117.xxx.160)

    답답하네요.
    원글님 충분히 이해되니까요.
    전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같이만 안 산다 뿐이지 집안 행사 다 저희 집서 하거든요.
    제사,명절,생신...동서네 그런 날이면 저희 집으로 와서 며칠 푹~ 쉬다 갑니다.
    시어머니 집 좁은 것도 있긴 하지만 제가 하는게 당연하다고 여기시는듯..
    큰 집 샀다고 제사 제가 지내겠다고 한게 화근이었지요.
    동서네 멀리 살아서 교대근무 핑계 대고 명절이나 제사,생신 꼭 전에 옵니다.
    말로는 근무 걸렸다고 하는데 알고보니 일도 하기 싫고,
    쉬는 날,월차...다 끌어 모아 다른 데서 실컷 놀다 저희 집 마지막으로 와서 쉬다 가는 거더라구요.
    원글님은 상품권이라도 내미나 봐요?
    전 속옷 하나 딸랑 내밀고 갑니다.ㅋㅋ
    성의라고는 하는데 봉투는 어머님께 드리는거 같아요.
    재주는 곰이 부리는데 ...그 곰 노릇도 넘 힘에 부쳐요.ㅠㅠ
    동서네 애들 넘 설치고 울 애 밀고 땡기고 울리고...일도 해야 되는데 말이죠.
    이건 손님 맞이 하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오랜만에 온다지만 같은 며느린데 아기 어머님께 봐달라고 하고 주방에 좀 들어 오면 안 되는지...
    미리 장보고 메뉴 고민해서 해먹이고 설거지까지 제가 합니다.
    아기 핑계 대고 주방에 안 들어 오거든요.
    이해하고 싶지만 넘 얌체 같아서 미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 엄마도 거의 평생 할머니,할아버지 모시고 사셨는데 힘드셨어요.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힘드셨죠.
    같이 살면 그 부분보다 그에 딸린 부수적인 것들이 더 많더라구요.
    꼭,자신부터 챙기세요.
    성격상 싫은 표 못 내고 어른들께 잘 하는 분 같은데 자기 시간 꼭 내서 가지세요.
    잘 하시겠지만 산책이나 문화 쎈터 다니시든지 운동 하세요.
    단 하루 한시간이라도 자기 위해 쓰세요.
    경제력은 저도 없긴 한데^^;; 단돈 만원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세요.
    책을 사든 커피를 마시든 날 위한 선물을 하는거죠.
    시누이,동서한테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자신을 더 아끼세요.
    절 보는 것 같고,저희 엄마를 보는 것 같아 그래요.
    시부모님 맘 상하시지 않게 애교있게 말씀 드리고 외출도 하세요.
    저번에 <사랑과 야망>인가에서 들은 대사인데요,
    이승연이 한고은에게
    "아파서 우울한게 아니라,우울해서 아픈거야" 라던가 뭐 비슷한 얘기 하던데...
    가슴에 팍 와닿더라구요.
    내가 우울해 봤자 나만 손해잖아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힘내세요~~~

  • 5. 시어머님
    '06.11.13 12:15 PM (220.120.xxx.122)

    께서 아이를 봐 주실 수 있으실 정도의 체력이면 두분이 사셔도 되는 거네요.
    보아하니 형제들도 많고 다들 맞벌이면 경제적으로도 괜찮은듯하니
    구실을 만드셔서 분가하심이 어떤가요.
    형제간이 많으니 조금씩만 내도 두분 생활비는 드릴 수 있을테구요.

    고생이 너무 많으시네요.
    장하세요.
    저라면 한달도 못살고 시끄러울텐데
    힘내세요.

  • 6. ...
    '06.11.13 12:28 PM (218.209.xxx.220)

    음..윗분중..말씀중에..더 같이 살았으면 원수 같았을거란말에.. 동의합니다. ^^
    저도 같이 살때 정말 그런 사이가 안좋았습니다. 그나마 떨어져 사니.. 좀 낳네요..
    모셔본 사람만 압니다. 정말 얄미운시누네요... 그래서 시누많은집도 무서운가 봅니다.

  • 7. ...
    '06.11.13 12:37 PM (218.239.xxx.158)

    님을아끼세요 시댁식구들오면 해먹일 생각부터 하시지요?
    미리 며칠전부터김치부터 담그시지요?

    가족모임때 명절은 힘들겠지만 다른때는 동서네집으로 부모님모시고 가세요
    미리전화주시구요 부모님이 작은아들집에 가보고싶어하시네
    아버님 작은아들어찌사나보고싶지요?

    그러면 음식보다 청소부터해야할테고 ...
    가서 손님처럼있다오세요

    욕먹는게 내마음 우울증걸리는거도 나아요
    그리고 집밖으로 나오세요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하세요
    돈도 벌고 내몸도 쉬는겁니다
    꼭 부모님식사를 챙겨드릴려고 해서 그래요
    준비해두면 챙겨드실수있잖아요

    학부모회의나 모임들도 만들어가시구요
    동서네나 시누에온다 하면 약속있다고 미안해하며나가세요

    빈자리가 느껴져야합니다
    님이 완벽하면 그 빈자리 아무도 모릅니다
    분가도 쉽지않을텐데 님을 아껴야 남들도 님을 아낍니다

    제가 10년동안 열심히 한거보다
    동서가 3년동안 싹싹한게 더 대우받더라구요
    곰보다는 여우가 낫거든요
    제가보기에도 예쁜걸요

    시동생이 상품권주면 기특하잖아요
    그거팔아서 다음부터는 도우미쓰세요
    시댁어른들 난리나도 그냥 쓰세요
    아니면 더 보태서 식기세척기를 장만하시고
    시동생과 남편보고 그릇 집어 넣으라 하세요

    명절전에 김치나 미리준비할거는 반드시 도우미불러서하시구요
    어른들께는 동서대신이라고 하세요

    욕먹더라도 내가 나를 아껴야 남도 나를 아껴줍니다

  • 8. 어째요
    '06.11.13 1:32 PM (70.71.xxx.234)

    손님같은 가족들 치닥거리에
    원글님 스트레스 왕창인게 느껴집니다
    저녁 딱 해먹고는 일 만들어서
    나갔다오면 어떨까요
    (원 ~~머리를 굴리려니 떠오르는 생각은 없고
    공무원 시험 공부한다고 도서실가면
    어떨까요? 아이도 책 읽힌다고 그러고...
    시집살이 심했던 제 언니 생각이 나서...
    미련하게 가만있으면 안되겠더라구요)

  • 9. 충분히..
    '06.11.13 3:20 PM (221.140.xxx.104)

    속 상하실만 하세요~~

    속으로만 삭히지 마시고... 좀 시끄러워 지더라도.. 표현해 보세요... 괜히 속병 생기실까 걱정되어요...

  • 10. 글쓴이
    '06.11.13 3:26 PM (221.164.xxx.7)

    댓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네요.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제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답은 제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단지 외롭고 그리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었나봐요.
    여러분들의 정성어린 위로로 인해 제 마음 눈녹듯이 녹아 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여러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말씀 귀담아 듣겠습니다.

  • 11. 글쓰신것 보니
    '06.11.13 4:21 PM (211.169.xxx.138)

    맘도 약하고,
    머릿속에 생각도 깊으신 분이네요.

    이제 부턴 님생각부터 하세요.
    애 데려다 놓을 때 외출도 하세요.
    돌아오면 어른들이 싫어하실 겁니다.

    인생은 양손의 떡은 아니더라구요.
    한 손에 떡이라도 지키세요.
    혼자 외출해서 영화 보시고, 서점 구경도 하시고
    차도 한 잔 드세요.

    집에 들어가서 싫은 소리 들으세요.
    내가 누린 것에 대한 보상이다 생각하시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져요.

    어른 들도 힘이 드셔야 봐 준다 말씀 함부로
    못하시지요.
    원글님, 행복한 맘으로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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