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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경의 <사람풍경>을 읽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요
어려운 구절이 있어서 여러님들의 의견을 좀 듣고 싶네요
김형경씨 책 읽어보신 분들이 많을꺼같아 여쭤봅니다.
저도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이라는 책을 잘 읽었어요
<대상선택>이라는 장에서 마무리 부분에 앤소니 기든스의 책 구절을
인용하면서남편과 모든걸 함께 나누고 운명을 같이 한다는 생각은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고 이런 생각은 아기가 엄마와 아주 밀착된 관계에서나
가능하고 그 애착관계를 성인이된 후에는 벗어나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되었구요.
가장 좋은 결혼생활은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인생을 위해주고
배우자를 간섭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는 초연함이 있어야 된다...
제가 표현이 좀 딸려서 이렇게 밖에 안써지네요
이 부분을 읽고 정말 이런 관계가 되어야 하나 의문이 많이 들어요.
저는 결혼생활 몇달 하면서 정말 힘든 부분이 남편의 생활과 시간을
인정하기가 너무힘이 듭니다.
퇴근하고 동료들과 저녁먹고 한잔 하는거, (자주)
주말에 저녁먹고 친구 만나서 얘기 하고 싶다며
몇시간 나갔다 오는거 등등 이런 것들이 일상생활 한부분인데 저는
그게 참 싫습니다.
가정에 모든 시간을 쏟고 나하고만 같이 있어야 되는게
당연하다고 까지 생각했구요.
지금은 내가 조금 지나쳤구나 생각은 들어요.
그래도 나를 두고 저녁에 나간다는게 너무 서운하고 혼자 내버려진거 같고
잘 이해가 안되었어요
더군다나 일 때문에 사람들을 꼭 만나야 되는거도 아니고 그냥
취미생활 하듯이 하니까 그럴려면 결혼은 왜했나 싶고
그 섭섭한 감정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고 그런 생각하면
눈물이 자꾸 나오네요
집에서 저하고만 시간을 보내줬으면 좋겠고 남편은 점점 벗어나고 싶어하고
한번은 남편이 얘기하길 주중엔 각자 시간을 보내고 저보고도 요가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하고 자기도 사람들도 만나고 하니까 주말에만 같이 시간을
보내는게 어떻겠냐고 얘길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서운하고 내가 원하는 결혼생활은 이게 아닌데
내가 결혼상대로 사람을 잘못 선택했구나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 책 대로라면 제가 바라는 결혼생활은 불가능하고
그런 밀착된 관계가 건강한 관계도 아니고 남편의 인생보다는 가정이라는
테두리안에서만 살기를 바라는 게 어리석은 짓인가 싶습니다.
그럼 남편은 자기세상에서 살고 저는 남편과 가정에 의존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저도 제 나름대로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세상을 찾아야 하나요?
어떡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요.
남편이 매일 술마시고 사람들 만나고 자기 나름대로 즐겁게 살면
자기는 자기대로 나는 또 나대로 살면 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네요
1. 담담하게
'06.9.29 1:27 PM (222.234.xxx.107)첫번째댓글님 이해 안가죠
왜 사이좋게 지내면 더 즐겁고 더 좋지않은지..
근데 그런 사람들은 그러는거보다도
맘에 안드는 사람 일부러 적대시하고 괴롭히는걸 더 즐거워라합니다2. 성향
'06.9.29 1:34 PM (211.185.xxx.1)두 분의 성향이 다르신것 같아서 생기는 일이네요..
정신과 의사인 스캇 팩 박사가 지은 "아직도 가야할 길" 이라는 책을 보면
가정은 베이스 캠프..라는 얘기가 나와요.
부부는 베이스 캠프에 머물러 있으려고 결혼한게 아니라는...
서로의 정신적, 사회적, 하여간 성장과 성공을 위해 베이스 캠프가 필요한거라고...
야속한 말이지만 전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3. ..
'06.9.29 1:40 PM (203.229.xxx.253)지난주에 읽은 책인데 도서관에서 책고르다가 읽은 거라 구절이 세세히 기억 안나네요.
두분이 사랑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남편분은 평소엔 각자의 일상을 존중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만 함께 하고 싶은 것인데... 님은 모든 것을 다 같이 해야하는게 부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분이 답답해 하시는 듯합니다. 님이 남편분 의견에 존중해주시고 님의 취미라든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해요. 해보다가 안되면 다시 의논해보셔야죠.4. 저도 그책
'06.9.29 1:56 PM (220.72.xxx.26)이럴땐 어쩌면 선악설이 맞는건가 하는생각도 들어요.
오늘 울딸이 선유도로 현장학습을 갔는데... 어제 시간약속 하기로 하고선 같이 가기로 한 친구들이 모두 전화를 안받았다는군요. 할수 없이 혼자 지하철타고 혼자갔네요. 미리가면 같이가기로 한친구들을 만날꺼 같아 8시부터 나갔는데 그 친구들은 이미 다른역에서 타고 갔다네요......너무 마음이 아파요.
이따 퇴근하면 꽉.....안아줘야겠어요.5. ...
'06.9.29 4:11 PM (60.238.xxx.132)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남편은 뭐든지 같이 하려고 하지만, 저는 같이 할 일과 따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때때로 동굴에 들어가는 것도 저죠.
해결책은 없다고 봐요.
처음에 많이 힘들었었지만, 35년 이상 다르게 삶을 살았으니 그만큼 다른 점도 있겠거니하고 이해하려고 했어요.
저희는 둘 다 서른 다섯 넘어서 결혼했거든요.
섭섭한 마음을 줄이려고 노력을 하는 정도 밖에 더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마음이 그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