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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무슨 마음으로 그런걸까요...

ㅠ_ㅠ 조회수 : 1,702
작성일 : 2006-09-27 23:48:22
심란한 마음이 이루말할 수 없네요..에휴.

죄송해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어요....

평소에는 남편 휴대폰 들여다보는 일이 거의 없는데요...
그런데 어젯밤에 남편이 샤워하는 동안 메세지가 왔는데
2분마다 울리길래 한 번 열어봤더니 저장함이 꽉 찼다는 말이 화면에 나왔더라구요.

어제는 남편이 마침 나와서 '자기, 메세지가 다 찼다네' 이러고 휴대폰 건네줬거든요.

오늘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서
휴대폰을 쇼파에 던져놓고 씻고 잠이 들었어요.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으려다가 메세지함이나 좀 비워줘야겠다 싶어서
휴대폰을 열고 문자 메세지함을 열었는데....
이미 많이 비워서 메세지가 몇 개 없더라구요.

7개의 메세지가 있었는데.. 보낸 사람 중에 제 이름은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들 메세지만 있더라구요.

저는 제가 야근하거나 늦거나 하면 사랑표현하는 메세지를 자주 보내는 편이거든요.
월요일에도 야근하면서 남편한테 메세지를 두 개 보냈는데.....
제가 보낸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싹 지워버리고...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보낸 메세지 세 개와 친구가 보낸 전화번호 바뀌었다는 메세지..
그리고 업무 관련해서 메세지 세 개.. 이렇게 일곱 개가 남아있네요.

오늘 메세지를 이렇게 많이 받았나 했는데 받은 날짜를 보니
8월 초에 받은 메세지부터 어제 받은 메세지까지 딱 7개만 추려서 보관해놨더군요.

특히 그 여직원이 보낸 메세지가 8월 초에 한 번, 8월 말에 한 번, 그리고 어제 보낸거 한 번..그랬어요.

별다른 내용은 없었고 8월 초에 온게 그냥 회식한 날 잘 들어가셨냐는 내용이랑..
8월 말에 온 것은 남편 출장갔었을 때였는데 업무 관련해서 뭐 묻는 문자였어요.
어제 보낸게 어디 계시냐고 팀장님이 찾으시니까 빨리 사무실로 들어오라는 내용..

왜 남편은.....
그 여직원에게서 온 메세지만 남겨놓은걸까요.

저도 그 직원이랑 몇 번 만났는데 싹싹하고 어리고 예쁜 직원이고..
남편도 가끔 회사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 직원이 똑똑하고 딱부러진다고 칭찬했었어요.
그래서 그 직원에 대한 제 이미지도 좋았구요...


저희는 이제 갓 30대 초에 접어든 두 살 차이 나는 부부고 결혼한지 1년 좀 넘어서..
아직 애기는 없답니다.
저한테도 잘해주고 예뻐해주고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고..
연애때나 결혼 후에나 특별히 남편이 변한 것은 모르겠는데....

남편은 왜 그랬을까요...

제가 보낸 여러 가지 애정표현 문자, 아니 평상시 덤덤하게 보낸 일상적인 문자도 다 지워버리고
아... 며칠 전에는 친정 엄마가 남편한테 안부 문자 보냈는데 그것도 지워버리고...
지워서는 안되는 정보가 담긴 문자 네 개와,
별 내용도 없는 그 여직원의 문자 세 개를 남겨둔걸까요.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건지.....  마음이 너무 어지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남편이 그 여직원에게 무슨 감정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서로 바빠 평소엔 저보다 그 직원과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데, 하는 불안감도 생기고...
제가 너무 예민한거죠....? ....

IP : 218.39.xxx.20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6.9.28 12:01 AM (125.191.xxx.39)

    핸드폰에 비슷하게 안지운 메세지 몇개 있는데요..
    그런경우 핸드폰에 새 번호 저장하기는 싫은 사람인데 연락은 한두번 더 해야 할거 같은경우 남겨놔요.
    저장하긴 싫고 연락은 해야겠고..그러면 문자로 그냥 답문 보내거나 용무가 끝날때까지만 통화하고 지우거나 해요.. 너무 오해하진 마세요.

  • 2. 음.....
    '06.9.28 12:17 AM (124.57.xxx.37)

    여직원과 메세지를 자주 주고받고 한 것도 아니고
    딱 세개 남겨놓은건데요 뭐......
    메세지함에 꽉 차있어서 한꺼번에 지워가다 보면 업무관련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남겨놓고 다음 메세지 지우고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남자들 단순해서 여자들과 달리
    정말 별생각없이, 별의미없는 행동 많이들 하지 않나요?

  • 3. 비밀번호
    '06.9.28 12:34 AM (220.83.xxx.25)

    걸려잇었는지 여부를 보세요.
    문자보관함에 비번이 걸려있는 상태였다면 의심할만도 하지만
    비번설정이 안된 상태이면 윗분들 말씀처럼 업무용인듯 합니다.
    그냥 제 생각으론 남편분이 성격이 좀 덤덤하신, 즉 잔정이 없는 분이고
    사소한 거 신경쓰기 싫어하는 타입인듯 한데요...
    원글님 메시지 지웠다고 서운해하거나 하지 마세요.
    남자들은 여자들과 다르답니다.

  • 4. 오버
    '06.9.28 8:47 AM (218.235.xxx.32)

    그런데 회식끝나고 잘 들어갔냐고 보낸 문자는 좀 오버스럽네요.
    유부남 상사에게 그런 안부 문자는 보내지 않는게 좋죠.

  • 5. 나도
    '06.9.28 8:54 AM (210.180.xxx.126)

    남편 문자는 얼릉 지워요. 다른 문자는 나중에 혹시 한번더 읽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요.
    특히 연락 같은건 남겨둬야하거든요. ㅎㅎ

    근데 어쩜 아가씨가 넘 싹싹하고 귀엽고 하니까 남편께서 은근히 좀 좋아서일지도 모르겠네요.

  • 6. ,,,,
    '06.9.28 9:51 AM (210.94.xxx.51)

    어우... 제가 예민한건가요? 저같음 너무 기분나빠서 나중에 꼭 물어볼거에요. 맘같아선 길길이 뛰고 난리치고 싶지만..

  • 7. 그래도
    '06.9.28 12:59 PM (218.48.xxx.215)

    그 아가씨에게 온 메세지를 한개도 아니고 세개를 남겼다는게 좀 화나시겠네요...
    그 분께 좀 호감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기분 나쁘다 표시 은근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 8. 남편딴에는
    '06.9.28 4:58 PM (58.226.xxx.219)

    전부 지우면 오히려 의심할까봐, 몇개만 남겨둔거 아닐까요..?
    냄새가 납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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