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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샜어요. 지난 날 상처가 잠을 못 자게 합니다

상처를 알아보다 조회수 : 2,983
작성일 : 2006-09-21 05:43:55
오늘 우연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를 보았습니다
다들 두 배우 이야기를 하고 영화가 감동적이라 말하는데
저는 엄마를 미워하는 이나영의 모습이 마음에 박혀
곪고 있던 상처를 건드린듯
아프고 쓰라리기만 합니다.

망연자실, 잠을 자지 못 했습니다.
남편이 알까봐
숨죽여 울다가
일어나 글로 마음을 풉니다.
익명을 빌려...

제 나이 서른 살때
남동생에게 맞았습니다
의자에 앉은 저를 바닥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그리고
방바닥에 정통으로 머리를 부딪혀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를
180cm이 넘는 거구의 몸으로 마구 짓밟았습니다.
그렇게 맞았는데도
아팠던 것은 기억이 안 납니다.

다만 인간이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구나
그 수치심과 모멸감과 폭력에 대한 증오만이 가득합니다.

그날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남동생과 같이 살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핸드폰에 가득한 엄마의 음성 메세지에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는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동생을 많이 혼내셨다는군요.
동생이 사과를 했지만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다쳐서인지
앉았다 일어나면 윙 소리가 나고 눈앞이 아득해졌습니다

엄마에게 상의를 하자
엄마가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왜 이런 일을 만드느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엄마에게 마음을 닫아버렸습니다.

어린 시절
남동생만 장난감을 사주고
남동생만 과자를 사주고
남동생만 학교일을 살피고
이런 것들은 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무심한 엄마 덕에
미운 오리 새끼처럼 눈 밖에 나도
나는 맏이라는 이유로
모든 일을 나 혼자서 힘들게 해나가야 해도
그래 혼자서 해야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중고교 시절
초등학생 남동생의 시험성적에
온가족이 일희일비해야했던 것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맏이니까.

그러나
그렇게 심하게 맞았는데
죽고 싶을만큼 괴로웠는데
왜 집안 시끄럽게 하냐
왜 맞을 짓을 하냐
왜 걔를 자극하냐
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아. 저 사람은 내가 죽어도 동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구나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차가워지고 단단해진게

나는 너무 아픈 데
나는 너무 힘든데
엄마는 내가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그 해에 병석에 계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저는 독신주의자였지만 다음해에 결혼했습니다

집안이 어렵다고 생각해
결혼도 제 손으로 벌어서 했습니다
오히려 집안에 늘 보태는 입장이었지요.

그런데
남동생이 나쁜 일에 빠져 몇 억의 돈을 탕진했습니다.
딸 결혼에는 오히려 돈을 더 받으시려 하던 분이
남동생에게는 그렇게 몇 억을 주신 셈입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몽땅 탕진했고
엄마는 남동생 때문에 그 후 5년을 몹시 고생하셨습니다
지금도 힘드십니다

엄마를 용서하려고 이해하려고 몹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초 내가 몹시 아플 때
몸도 움직일 수 없어 엄마에게 전화하니
역시 엄마가 그러시더군요
남동생도 몸이 안좋다면서...

아. 그렇습니다.
자식이라고 다 같지 않더군요.
왜 저는 서른 살의 그날이 우연한 오해라고 생각했을까요?

지금도 저에게 돈 문제만 생기면 전화하십니다.
도와드리지만 저 마음이 애틋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또 저를 이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엄마가 저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른 살의 그 날 이후 남동생 역시 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너무 힘듭니다
주의 기도를 아무리 외워도...

어떻게 하면 그날의 상처를 잊을까요.





IP : 211.212.xxx.15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를 위한 용서
    '06.9.21 5:59 AM (218.48.xxx.103)

    세상의 부모들은 형제들을 보고 우애있게 지내라고 말을 하지만 갈등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정작...부모님 자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편애란.....일정한 자식에게는 큰 상처를 가져옵니다.
    원글님과는 다른 상처가 저에게도 있습니다. 50이 넘었지만 엄마, 여동생을 용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여동생이랑 우애있지 못한 제 자신이 싫어서 올 봄부터 여동생은 나에게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을까 곰곰 따져보았습니다. 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었구나..라는 것이 답이었지만 아직도 여동생 좋아하지 않습니다.
    엄마....늙고 힘없고....기댈 곳도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내가 돌보아야할 때라고 생각하고 돌보니 저 스스로도 편해지고 좋아집니다.

    용서란 남이 아니고 나를 위한 용서라고 들었습니다.
    날마다 새롭고 좋은 아침이 되풀이 됩니다. 이제는 편해지시기를 바랍니다.

  • 2. 원글님의 아픔을
    '06.9.21 6:01 AM (218.48.xxx.103)

    남편이 아셔도 괜찮아요. 말을 할 수 있을 때 스스로 치유할 수 있고...저절로 아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구요.
    나에게는 하늘이 무너질 만큼 큰일이고 아픈 일이지만 남들은 그러하지 않더군요.
    남편과 나누시고 마음을 열면서 상처에서 벗어나시기를 바랍니다.
    -댓글쓰고 다시 님의 글을 읽은 후 덧붙입니다.

  • 3. ...
    '06.9.21 6:35 AM (212.120.xxx.211)

    원글님 얼마나 상처가 되셨을까 생각하니 제가 다 맘이 아프네요. 남편은 님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아니겠어요. 얘기하면서 눈물 펑펑 흘리시더라도 그렇게 한 번 풀면 맘이 좀 나을꺼예요. 그리고 엄마랑 동생이랑 완전히 팍 무시하고 아무 감정 없이 사실수 있다면 정말 그렇게 하셨음 좋겠어요. 동생말 듣기만 해도 가서 그냥 죽기 직전까지 막 패주고 싶군요.

  • 4. 상처를 알아보다
    '06.9.21 6:54 AM (211.212.xxx.155)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가뜩이나 심성고운 이 사람. 남동생을 미워하고 나처럼 경멸할까 두렵습니다. 지금 나에게 왜 그리 친정에 냉정하냐며 앞서서 돈문제도 해드리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이 사실을 알고 친정에 등 돌릴까 두렵습니다. 정말 남이라면 아무 감정없이 살 수 있겠지만 왜 엄마에 대해 남동생에 대해 아끼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그게 더 저를 힘들게합니다. 나를 가장 괴롭게 한 사람들을 가족이기에 완전히 미워하지도 못 하는 고통이 너무 힘듭니다.

  • 5. 아..
    '06.9.21 8:38 AM (24.80.xxx.152)

    그러시군요. 저도 그런데요..
    전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그런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전쟁같이 들끓던 마음이 이제서야
    평화로와지네요....

  • 6. ..........
    '06.9.21 8:56 AM (61.66.xxx.98)

    용서가 안되면 억지로 용서하지 마세요.

    그리고 상대방이 나에게 상처를 줄 기회를 주지 마세요.
    구체적으로 연락을 끊어버리세요.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하여 상처받지 않고 많은 시간들이 지나면 저절로 예전의 상처가 희미해지면서
    미움,분노의 강도가 서서히 약해집니다.

    지금 계속 연락하시면 예전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그자리에 소금을 뿌리면서
    상처를 더 크게 만드는것 밖에 안되지요.
    새상처를 받으면 예전의 일까지 새록새록 떠오르고 되씹게 되거든요.

    안에쌓인 분노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곳에서 폭발하고 있을겁니다.
    그게 님의 건강이 될 수도,아니면 아이,남편이 될 수도....

    정말 미운데 가족이기 때문에 미워한다는거에 죄책감까지 들고 이중고죠.
    그런데 가족이라도 미워할 수 있어요.자연스러운거예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님안에서 상처때문에 울고있는,사랑받고 싶은데 거절당해
    슬퍼하는 자아를 달래주세요.

    남편분이 착하신거 같은데,알콩달콩 님의 가족끼리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사세요.

    어머니때문에 님의 인생을 분노로 휩싸이게 하지 마세요.

  • 7. 그래도
    '06.9.21 9:01 AM (61.33.xxx.130)

    옆에 좋은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마음이 놓이네요.
    결혼한지 얼마나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얘기하시는 것도 좋을듯 해요.
    아니면 이런식으로 익명을 빌려서.. 얘기하시는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상처받을 수도 있는데 가족인것 같아요.
    어떤 이들에게는 든든한 울타리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는..
    지난 일에 대해 너무 힘들어 하시지 말고,
    지금 옆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힘내세요.

    미움과 공존하는 안쓰러움.. 그런 마음이 더 안타깝네요.
    가족이기 때문에 미워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실까봐 걱정되요.
    어떤 식으로던.. 마음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더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8. 용서가
    '06.9.21 9:09 AM (125.248.xxx.250)

    그렇게 쉬운게 아니더군요.
    한때는 내맘이 편해지고자 용서하려고 애쓴적도 있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더군요.
    저는 그래서 안보고 삽니다.
    용서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상관없이 사니
    생각나지 않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생각나지 않는 시간동안 마음이 편했습니다.
    쉽게 용서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저는 경멸합니다.
    본인이 당했으면 그렇게 쉽게 용서하란 말이 나올까요?
    나를 위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는게
    나은것 같아요.
    용서하려고 노력하는 시간동안도 괴로운건 나입니다.
    그들에 대한걸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 9. 동심초
    '06.9.21 9:14 AM (121.145.xxx.179)

    꼭 밝혀서 쥐의 정체를 밝혀야하는데....

  • 10. 행복한나날
    '06.9.21 9:33 AM (203.229.xxx.1)

    저도 넘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아버지땜에 정말 파란만장한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시절이었죠.
    결혼한 지금 그때 비하면 착한남편만나서 넘 행복하구요.
    하지만 그 공포의 순간은 가끔식 오긴해요.. 아버지가 아직도 엄마를 괴롭혀서
    저도 아직 신랑한테까지는 말을 못햇어요.
    근데 친한 친구한테 이런 얘기를 하기 시작해보니 상처가 조금씩 치유가 되는듯 해요.
    또 여러사람과 말해보니
    적지않은 수의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상처받고 상처주는 거 같더라구요.
    다른 형태의 상처는 왠만한 사람은 다 있다는 거죠.
    그러니 님도.. 힘드시겠지만
    이런곳 말고 자존심 상한다 생각마시고 친한 사람이나 어른들한테 그냥 툭 터놓고 말해보세요.
    의외로 주위 분들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더욱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 11. 위로드려요
    '06.9.21 9:37 AM (211.42.xxx.225)

    마음이 짠 합니다
    어떻게 해야 내마음이 가장 편해질수 있는지만 제일먼저 생각해보세요
    마음가는데로 물흘러 가듯이 나를 가만 내버려 두어보세요

  • 12. 저도
    '06.9.21 9:43 AM (222.107.xxx.217)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아버지,
    무뚝뚝하고 자기 일에 열심인 엄마
    아버지는 중학교3학년때 바람이 나서 나가버리고
    그 화풀이는 자식들에게 하는 엄마
    정신적 피폐함, 경제적 어려움
    사춘기를 어찌 지내왔는지 모르겠지만
    자존심 때문인지 아무에게도 내색안하고
    참 힘들었던거 같아요.
    그땐 내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기 싫었었지만...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도 읽어보세요.
    아마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자기 상처의 근원, 엄마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수 있을듯합니다.
    다른 분들 말이 맞아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 순간,
    내 속에 맺힌 것들이
    말이 되어 나오는 순간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나이가 30대 중반인 지금도
    좋은 기억을 주는 부모를 둔 친구를 보면
    (혜경선생님도 포함)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요
    내자식에게나 잘해야겠죠

  • 13. 저는..
    '06.9.21 9:43 AM (128.134.xxx.20)

    맏딸로서 더우기 새엄마였던 엄마..그것을 감내하기 힘든 어려운 생활의 무게들을..
    겪어야했던 결혼 전 생활이 너무 힘들었었죠..그후 결혼..
    울 아들이 따사로운 할머니 품과 사랑이 필요했지만 한번도 업어주지도 않던 외할머니..

    시어머니의 냉대속에 한맺힌 세월이 아직도 가슴을 짓누릅니다..
    진정 우러나는 정은 티끌만치도 없지요..기른정도 많다는데...
    그냥 남보다는 낫다고 여기면서 살고 있답니다...
    지금은 내가 친정보다 훨~ 여유있게 살고있으니까..
    가끔씩 드리는 용돈조차 고마워하는것 같더군요..

    원글님은 친엄마이시기에..미움이 크시겠지만..
    주변엔 아들만 짝사랑하며 딸들은 허수아비 노릇하는 분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얼른 마음 추스리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시길 빕니다..^^

  • 14. 10년
    '06.9.21 11:07 AM (211.216.xxx.198)

    상처를 준사람(결국 10년이내에 잘못되더군요, 가치관의 잘못때문이겠죠.생활 방식이나)도
    상처를 받은 사람도 10년이란 세월이 걸리더군요.

    과거는 과거로 덮어두고,님이 진정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보세요.(경제적 원조 끓어버리고, 연락도 하지말고)
    그리고 님이 소망하는걸 이뤄보세요.
    그쯤되면 님도 맘이 한결 풀리면서 이젠 용서는 못해도 미워하진 않을수 있다는 시간이 올겁니다.
    그때가 되면 (최소한 미워하고 증오하지 않을수 있을때) 남편에게 님 상처 보여주세요.
    그때가 되면 보여줄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그 상처를 님만이 가진게 아니고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한결
    수월하고, 그후 용서의 단계에 갈수 있겠지요.

    지금은 님 자신만을 생각하고
    님이 할수 있는 복수(???경제적 지원중단과 감정의 교류)만을 생각하면서(우리나라 아직 산사람이 굶어죽게 되있지 않습니다.재산이 있으면 팔아서 생존하게 하시고, 경제적 능력이 없고, 재산이 없다면 정부에서 일정부분 책임질겁니다.)
    님이 꿈꾸는 소망을 이루는거라는것 잊지 마세요.

    그래야 님 상처 아물수 있을겁니다..참으로 고단한 삶입니다.(아무도 모르는 )

  • 15. 맞아요
    '06.9.21 11:19 AM (192.193.xxx.41)

    저도 비슷한 경우였어요.
    하지만 저는 내가 내 아이를 키워 보니 엄마가 더 용서가 안되던걸요.
    남편한테도 얘기하지 마세요.
    당장 들을 때는 이해하고 감싸주겠지만 길게 보면 그래도 친정일인데 말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오빠가 그런 경우인데 지금은 엄마에게 큰 소리 치고 삽니다.
    결국 그렇게 감싸기만 하더니 결국 오빠 망친건 엄마라고.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결국은 한 핏줄인걸...

  • 16. ㅡㅡ
    '06.9.21 11:22 AM (211.220.xxx.172)

    저의 신랑이 아버지를 무척 싫어합니다...이해할 수 없었어요...신랑의 머릿속에는 어린시절 아무 이유없이 매 맞았던 기억들, ...결론은 아버지의 사랑을 전혀 느껴보지 못하고 오히려 학대받았다는 그 느낌,피해의식...이사람 이런 어린시절의 성장배경때문인지 언제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요..그래서 제가 그억울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가만 가만 들어줍니다 ...저자신은 신랑의 정신을 치유하려면 시간이 걸리겠구나 생각합니다. 사랑을 못받아 봐서인지 아이들에게도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하는지 서투릅니다.
    제가 하나씩 가르쳐주지요...결혼후 4년이 지났어요...이제 조금씩 조금씩 아빠의 자리를 잡아갑니다....특히 우리 둘째가 아빠를 많이 따르거든요...이역시 거꾸로 아이가 아빠를 사랑하니 아빠가 자식을 사랑함이 조금씩 커지는듯하네요.,,,님도 신랑과 대화하세요...어린시절의 억울했던 장면을 그냥 불쑥얘기해보세요..눈물나면 울어버리세요...하나씩 하나씩 풀어버리세요...님이 당한 설움과 억울함..그것도 운명적인 사항입니다 . 말하자면 인연이란거지요...악연같은것....엄마가, 동생이 어찌 그럴수가 있겠어요 ?....
    인연이란 다 해야 하는것이라고 들었어요...겪을것을 다겪어야 인연이 끊긴다고 합니다. 님이 당할걸 다 당했으니..이제 마음으로 정리하시고... 새로 시작하세요..새하얀 눈밭을 새로 걸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이제 멋진 이야기만 만들어 보리라고요. 화이팅!!!

  • 17. 예수님
    '06.9.21 11:29 AM (211.216.xxx.198)

    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그 원수가 내 가족 친지라더군요.내가 아는 사람......

    그리고 또하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건 누구든지 할수있다고,
    내가 싫은 사람도 사랑하는게 중요하다구요.
    인생을 중간쯤 살아보니 , 뼈저리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 18. 손가락
    '06.9.21 2:11 PM (218.236.xxx.51)

    자신을 위해서 용서를 하라구요?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있내구요?
    그렇지않아요..손가락은 손가락이고 자식은 자식이예요.
    손가락은 나름대로 다 아프겠지만 자식은 이쁜 자식과 조금 덜 이쁜 자식과 미운 자식이 있다지요.
    사실 우리 자신도 그렇지않나요?
    더 이쁜 자식과 덜 이쁜 자식이 있지만 그걸 자제하고 골고루 정을 나눠주려 노력하는거지요.
    그런데 미운 자식이 있는 사람도 있답니다.

    말씀하신 정도의 엄마라면 구태여 화해하실 건 없다고 봐요.
    남을 용서한다는것은 그의 지난 행동을 용서한다는 건데 지난 행동을 용서하면 뭘하나요..또 똑같은 행동으로 나를 괴롭힐건데요.
    나를 미워한 상대방이 자신을 돌이켜보고 그 행동을 고쳤다면 지난날 그의 잘못을 용서할 수도 있겠지만
    되풀이되는 잘못이라면 차라리 단절이 훨신 낫다고 봅니다.
    원글님은 친정과 왕래를 끊음으로서 비로서 자신의 마음속 지옥에서 벗어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정과 멀리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 없어요.

  • 19. .....
    '06.9.21 5:16 PM (222.234.xxx.9)

    원글님 마음이 아파 글 남겨요
    저는 저의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한살 위 오빠가 사춘기때 저와 제 동생을 많이 때렸어요

    주먹으로 얼굴을 몇대씩 때리고 눈이며 얼굴이 퉁퉁 부었더랬어요
    한 1년여를 넘게 그렇게 맞았었나봐요
    이유? 별거 없었어요
    부모님이 외출하신 날은 공포 그 자체였으니까요
    저 지금 30대 후반이거든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오빠가 사춘기때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나 불만을 동생들에게 그런식으로 표현했었나 봐요

    주의 기도를 올린다고 하신거 봐서 교회나 성당 나가시는것 같아 세미나 하나 권해드리고 싶어요
    내적치유 세미나란 것이 있거든요

    저 20대중반에 두번정도 참석했었어요
    거기에서 오빠다 준 상처에대해 많이 생각하고 기도 했었거든요
    오빠를 용서하자라구요....

    그리곤 몇년이 흐른 후 오빠와 이야기 했어요
    나 너무 힘들었다고,,, 하지만 이제 용서한다고...
    오빠가 저에게 사과하더라구요
    본인도 사춘기때 그랬던거 많이 후회하구요...지금은 전화통화하면 2시간씩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그래요

    어려운 일이지만 원글님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음 좋겠어요
    종교색이 짙어서 교인이 아니시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이많으신 분들도 오셔요

    아님 기독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 :내 안에 울고 있는 내가 있어요:란 책이 있어요

    좀 위로가 되실 거예요....

  • 20. 남편과의 대화는?
    '06.9.21 5:21 PM (211.222.xxx.109)

    남편의 인간 됨됨이가 부처님정도 되어야 대화가 됩니다.
    남자들이 좋을 때는 이해하고 도와주는 척 하지만...(원글님과 비슷한 상처를 입은 부인이었지요.)
    나중에 나이들어 바람이라도 들면 어릴 적 이야기를 들멱이며
    " 너 어렸을 때 인간대접도 못 받고 살았잖아? 결혼해서 그 동안 내가 잘 해줘서 그나마 인간대접 받고
    살아왔잖아? 지금 뭐가 불만이야?"라며 가슴 아픈 일을 들먹이며 부인의 가슴을 후려치는 것이 바람난
    남편이 하는 짓거리입니다. 다음생에도 이 남편을 꼭 다시 만나 결혼하고 싶다는 부인이 나이 50 넘어
    남편이 바람이 나니까 부인의 어린시절의 아픔을 빌미로 위와 같이 덤벼들며 부인을 무시하더랍니다.
    남편과 굳이 어렸을 때의 상처를 나눌 필요 없으셔요.
    남편도 변하니까요.
    그냥 이곳에나 털어놓고 의논하고 해결하심이.....
    제가 이제까지 부러워했던 가장 모범적인 부부의 삶을 최근에 듣고
    놀라서......올리는 글이니 이해하셔요.
    (여자들은 남편의 어린시절 상처를 듣고 치유해주겠지만.... 남자는 그것이 수십년 후에 더 큰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았어요.)

  • 21. 원글쓴 이
    '06.9.21 6:51 PM (211.212.xxx.155)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입니다. 이렇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던 것이. 무슨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영화 속에서 엄마에 대한 미움으로 망가져가는 여주인공을 보니 내 이야기같아서 어찌나 힘들던지요. 눈물을 철철 흘리며 밤을 새워 글을 쓰고서도 금방 지우려다가 댓글을 달아주셔서 차마..조금 더 위로받아보자고 기다렸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다 아시는 듯 친절하게 써주신 답글들 읽고 또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좀 더 기도하고 시간에 나를 맡기고 죄책감느끼지 않으며 잘 버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2. ..안양댁^^..
    '06.9.21 7:16 PM (219.248.xxx.14)

    가슴아파요..어떻게 누나를....있을수 없어요....저는 여동생 하나 지만 여태 살아오면서도
    한번도 다툰 일이 없음니다....남편 한텐 말할 필요 없어요, 다만 본인 스스로 지우려 애쓰고
    애들 잘 키우고 남편 사랑받으며 잘 사세요 ,친정에도 애틋 할거 없어요 먼훗날 ..그때 보세요
    ...(너무 냉장고 같은 답글인가요?)정신도 몸도 건강하게 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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