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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06-08-15 20:14:35
결혼한지 횟수로 7년이 되어갑니다.
저에게 문제가 있어서 아이가 없구요..
아니..
아이를 낳을수도..
갖을수도 없는...그런 상태 입니다.
시험관 시술을 하여 성공해서 아이를 갖게된다 할지라도..
몸이 좋지 않아 치료받고 있기에..
어쩌면..평생을 약으로 살아야 하는 그런 상황 이기에..
시험관 시술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서..
시험관을 할수도 없습니다..
자연 임신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구요..

고맙게도 남편은 시댁에 자기가 문제가
있어서 안생긴다고 말은 해놓았답니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께서는 저에게
서운한 말씀 안하시는데..
시누들이 명절때마다 물어보네요..
궁금하지요..
아직까지 아이가 없으니..

오늘은 공휴일이라 가족들끼리 함께 지내는 집이 많을꺼에요..
제 남편은 오늘도 출근에..
회식이 있어서 늦게 들어온다네요.
그리고 자기가 전화 할때까지는 전화하지 말라더군요..
옆집 애기 엄마는 이 더운데 아이들 새우튀김을 해주는지..
저는 부럽더라구요..
내 새끼들 내가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주고
씩씩 커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하니.. 부럽더라구요..

엄마소리 한번 들어 보는것이 어떻게 보면..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소원입니다..
우리 남편을 닮은 아기를 낳고 싶습니다..

결혼전 남편은 저의 연약함을 알면서도 결혼 했지만..
그래서 제가 너무나 미안해서 이혼하자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아이 없어도 된다고..
그런데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남편도 사람인데..왜 자식을 갖고 싶은 마음이 없겠어요..

결혼 초에는 아이로 인해서 많이 우울 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투정아닌 투정도 부렸구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어요..
그리고 둘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남편은 제가 힘들때마다 늘 안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늘 미안하면서도 고맙죠..
근데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어요..
이 남자를 놔줘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한 남자의 인생을 이렇게 힘들게 해도 되는가..
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토끼같은 새끼 낳아서 잘 살텐데..

아이들과 함께 가족들 나들이 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습니다..
마트에 가면..아이를 쇼핑카에 태우고 다니는 분들 보면
정말 가슴아픈 마음은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우리 아가에게..
정말 좋은 엄마..
그리고 좋은 가정을 이루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IP : 220.83.xxx.6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병상련
    '06.8.15 8:47 PM (125.128.xxx.100)

    작년 이맘때까지 딱 저는 님의 상황이었답니다.
    결혼한지는 7년되었었고 아이는 안생기고.. 얼마나 아이가 갖고 싶었던지
    대형마트 카트에 타고있는 아기들이 있으면 제가 안고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정도로요..
    제가 여기서 몇번을 말했지만 저 인공수정 7번에 시험관 2번해서 올해 아주 건강한 아이 낳았어요.
    님의 상황이 힘드시겠지만 간절히 원하시다면 용기를 한번 내보세요.
    저는 서초동에 있는 함춘에서 했는데 거기 김기철선생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어요.
    시험관 이식할때나 인공수정할때 그분 환자 무릎을 꼭 잡고 기도해주신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질꺼에요. 내년 이맘때는 님도 올해 저처럼 허허허 웃으면서
    작년엔 저도 그랬지만 올해는 아이가 생겨서 행복하다는 글...꼭 봤음 좋겠네요. 힘내세요.

  • 2. 바다랑셍이서
    '06.8.15 8:50 PM (222.239.xxx.199)

    오늘 정말 많이 무덥지요?
    차가운 물로 샤워하시고 남편분과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시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간절히 바라는건 언젠가 꼭 이루어질거예요.용기를 잃지 마시고 마음 편히 가지면
    좋은날이 오겠죠...
    나이 많이 되서도 아기 낳고 잘 키우는 그런 집들도 많이 있잖아요...
    어떤말도 님에게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오늘 밤 잠들기전 님위해 하나님에게 땡깡한번 놓을깨요^^
    님~ 화이팅입니다!!!!

  • 3. 힘내세요
    '06.8.15 8:52 PM (222.104.xxx.241)

    힘내세요...
    저도 결혼하고 3년..나이도 좀 있어서...걱정입니다.
    이번에 시험관 준비하고 있어요..
    하루 주사 세대씩...직접놓구..
    몸 힘든것보다..맘이 참 힘들어요...그죠?
    근데 저는, 이 정도는 님에 대면 힘들다 할 것도 아니군요.
    무슨 병이 있으신지 모르지만...
    힘을 내세요.
    마음의 병이 없어야 육체도 조금이라도 건강해지겠지요.
    그래도 남편 분이 좋으셔서 정말 다행이네요.
    우리 남편도 공휴일도 없이 일하러 나갔네요.
    혼자서 우울해 하지 마시고
    맛있는것도 챙겨드세요.

    우리~힘을 내어 보아요...^^

  • 4. ..
    '06.8.15 8:58 PM (220.81.xxx.230)

    얼마나 속상하실지..
    가까이 계시면 맥주한잔 기울이며 등이라도 쓸어드리고프네요.

    혹 입양은 고려해보지 않으셨는지요?
    핏줄이 걸리시면, 남편의 정자를 이용한 대리모라도..

    꼭 핏줄로만 이어져야 가족이 아니랍니다.

    힘든 하루, 기운내세요.

  • 5. 에구..
    '06.8.16 12:00 AM (221.165.xxx.162)

    저도 아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희는 남편쪽이 문제네요.
    둘이 알콩달콩 살면되지 하면서도
    한편으로 내아가가 포기가 안되지요.
    다행히 남편이 열심히 병원을 다녀주네요.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요즘 세상 많이 좋아져서 곧 님도 치료 될거고
    예쁜 아가도 생기실거에요.
    저는 매일 저 자신한테 최면걸듯이 같은말을 되뇌어요.
    아기가 생길것이다. 축복이 내릴것이다. 착하게 살고 희망을 잃지말자..
    아예 포기하고 사는것보다는 낫지 싶어서요.
    원글님 힘내시구요. 얼른 건강해지시길 빌께요.

  • 6. 흠...
    '06.8.16 3:48 AM (125.209.xxx.220)

    원글님의 글을 읽고 나니.. 방법은.. "대리모"란 생각이 드네요.. 아니면.. 10개월 동안만 약을 끓을 순 없나요?

  • 7. 허거덕..
    '06.8.16 9:55 AM (222.111.xxx.13)

    대리모가 불법 아니었나요?
    원글님.. 좋은 남편분 만나셨네요.. 마음 약하게 먹지 마시고 희망을 가지세요.
    치료도 잘 되고 예쁜 아가도 갖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글고 저는 아이가 있지만 입양하고 싶은 생각 계속 하고 있어요.
    저는 길 가다가 우는 아이만 봐도 가슴이 찡하면서 품어주고 싶더라구요...
    두분 계속 기도하시고 입양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셨음 좋겠어요..

  • 8. 요조숙녀
    '06.8.16 11:28 AM (218.148.xxx.236)

    최후의 방법이지만 입양은 어떨까요.
    우리 동서가 29살에 결혼해 근 10년동안 아이가 없자 입양을 했어요 태어난지 3일된 여자아이를...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데요 가족 누구도 그 아이가 입양된아이라는 생각안합니다. 누구나 예뻐하고 아이도 인물이 얼마나 좋은지 모두의 귀엽둥이랍니다.
    낳은정 보다 기른정이라고 하잖아요. 혈액형이랑 모든걸 맟춰서 보내준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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