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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미워요.ㅠㅠ.
첫째는 12개월이 다 되었구요.
사실 계획보다 3달 정도 일찍 생겼어요.
어쨌거나 기분좋은 우리 남편, 시부모님꼐 전화드리더군요.
그러나 첫째가졌을때도 뜨악했던, 울 시아버님..
벌써 가졌냐고..
그러고는 저하고 통화해도 임신사실을 아예 모르는듯 덮어두더니,
어느날 어머님 전화..
전화받자마자 대뜸 하시는 말씀이,
야, 너 애뱄대며?
아들낳고 그만 낳아, 나이도 많은데..
중얼중얼중얼중얼......러고;ㅐㄹ;ㅓ;마[ㅁ
할말 없습니다.
워낙 손주 별로여하는거 봐온지라 이번 말씀은 완전 결정타였습니다.
셋째까지 낳아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분 모두 도대체 집안에 손주 생기는걸 반기는 기색이 없습니다.
매일 돈돈 하시고, 자식이 멀쩡히 사는데도 굶어죽을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식구 하나 늘었다고 좋아하실리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무슨 6.25도 아니고.. ㅎ
쓸데없는 걱정까지 싸안고 사시는게 어떨땐 안타깝지만,
지나치시니 답답합니다.
그런데 별것 아닌것 같던 그 말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전에도 말씀 함부로 하셔서 동서한테도 미안해 어쩔줄 모르시더니,
쉽게 뱉어놓고 뒷감당 못해하시고..
그런데 이번엔 미안한줄도 모르십니다.
앞뒤 분간 못하는 시엄니.. 어쩌면 좋을까요?
하도 기막혀 남편한테 이야기했더니 첨엔 그러려니 하대요.
날이 갈수록 자꾸 생각이 나서,
나 셋째까지 낳아볼까봐, 어머님 어찌 나오시나 궁금하다 했더니,
어제는 대신 사과한다고..
노인네들이 늙어서 구박받을라구 시시때때로 그런다고 혼자말을 하대요.
어쨌든 남편이라도 이해해주니 더는 입에 안올리려 합니다.
사실 그저께 돌잔치를 했는데, 잔치 파장까지 남아있던 울 시부모님..
평소대로 간섭이 또 시작되더군요.
답례품 남은걸 다 나눠주라는둥..(돌잔치 당겨하는바람에 휴가땜에 못온친구들 집으로 온다해서 가져가려했거든요. 말씀드려도 계속 궁시렁궁시렁..)
장식풍선이 너무 예뻐 가져가려고 챙기니 옆에서 잔소리 궁시렁궁시렁..
자꾸 미워져서 큰일입니다만,
돌상에 있던 떡만 드리고, 과일은 한개도 안드렸습니다.
외할머니 모시고 있는 우리 이모한테 잔뜩 싸드리고,
멀리서 오신 막내이모 잔뜩 싸드리고.
케익은 빵 좋아라 하는 동서 주고는
남은건 몽땅 가져와버렸죠.
못된 짓 한거죠, 제가..
아버님은 과일 싸는거 지켜보고 계시며 저건 우리 안주고 다 어디가나 하는 표정으로 참견하고 계시고,
(원래 여자들이 하는 일에 간섭이 심함)
전 모른척 하고..
저 사실 무뚝뚝한 아버님과 가까워지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대꾸조차 없는거 보고는 그만뒀습니다. 편하게 지내려고요..
제 지인들은 아버님 인상만 보고 점잖고 다정해보여서 잘해줄거라 여기지만,
동서나 저는 아버님이 우리를 미워한다 생각이 들 정도로 무뚝뚝의 극치입니다.
원래 성격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넘 지나쳐요. 전 첨보거든요.
손주로 사랑할 줄 모르고..
며느리 속으로 사랑한다면 한번씩이라도 지나가는 말로 좋은 말씀 하실텐데..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내색도 없으시고..
비수같은 말과 사랑할 줄 모르는 두분과,
어머님의 변덕과, 아버님의 무뚝뚝함과 못마땅한 표정..
지나친 참견 등등..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러니 제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어요..
변덕이 죽끓듯 하고 집안살림 속속들이 다 간섭하고 슬슬 떠보는 시어머니한테 더이상 농락당하고 싶지도 않구요.
이제까지 어찌하시든지 깍듯이 대했지만,
이젠 그러고 싶은 마음조차 없어요.
저 못된거 맞지만,
저한테만 돌던지지 마세요.
성격이 못나서,
경우를 벗어나거나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실망하고 틀어지면,
이해가 안되네요. 이해하기 싫으네요.
날이 갈수록 밉기만 해요.
저한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모든걸 다 잊을텐데..
진심어린 말 한마디 들어보는게 소원인데..
82님들, 이런 경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며,
이런 시어머니 대처법에 대해 알고 싶어요.
더불어 무뚝뚝의 대가, 아버님에 대해서도요.
뭐라하시든, 서운케 하시든, 무관심하시든,
제가 어찌해야 이해할 수 있는지,
어찌해야 그러거나 말거나 좋은 마음으로 대해드릴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1. 정말 좋은 시부모님
'06.8.15 10:38 AM (203.130.xxx.131)눈치가 없고 영악하지못하고 표현이 그러실뿐 제가 느끼기엔
아주 순박하신분들 같아요
무자식 상팔자맞고요
정말 힘들까봐 아이는 더 이상 낳지마라 하시는거랍니다2. 윗 분 말씀이
'06.8.15 11:57 AM (218.144.xxx.82)맞아요. 마음은 따뜻하신 분들이신데 평생을 그렇게 살으셨기에 표현방식이 서투르신게죠.
마음이 안담긴 따뜻한 말(?)보다는 그래도 관심있어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하시고 님께서 살갑게 대하셔요. 몇 년을 그렇게 지내시다보면 시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시댁 식구가 되간답니다.3. 댁은
'06.8.15 3:06 PM (211.210.xxx.154)오히려 그연배에 보기드문 어르신들을 두신거고 복인줄 모르세요
첨 댓글 다신분처럼 일거예요
우리는 반대 상황이지요 완전 무일푼인 시부모님은 용돈 생활비 전부 자식에 의지해 사시고
그자식들은 자기가 벌어 결혼하고 단간방 월세부터시작한 인생들이지요
그런데 자식타령이 얼마나 심한지 네다섯은 되어야 된다고
돈때문에 자식은 하나로 그만두었던 제게 그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혼시킬걸 그랬다고 하십디다
제먹을거 다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는데, 참 한심합디다 왜 당신드실건 없어 자식이 다 대어야 하는지
따질수도 없고 ....
님의 시부모와 바꾸면 안될까요?
제 시어른들이랑 님은 아주 좋은관계가 형성될거같은 예감이....4. 네
'06.8.16 11:03 AM (211.212.xxx.126)뉘집 할 것 없이 대부분 부모님들은 (친정 시댁) 비슷하시다고 봐요
돌자치 남은거 다나눠 주라는 것도 ... 며느리 속마음이 어떤건지 몰라서 하는 말이지
맞는 말씀이고요 말없는 시아버지가 말 많은 시아버지(울시누 머리와옷도 맘대로 못입어요 잔소리가
워낙 많으셔서)보다 지내다 보면 속정이 많으세요. 좀더 시간을 두고 지내다 보면 대부분 이해가
가요.....그래서 자주보고 대화도 많이 필요하고요. 돌 축하하고 더운데 아이랑 즐겁게 보내세요5. 슈기
'06.8.16 3:25 PM (61.72.xxx.23)며느리가 임신을했는데 첫애 둘째 다그런반응이 좋은 시부모님인가요?
이해가 잘안가서여
무자식이 상팔자라구여 애기 못낳아서 구박받는건 봤어여 근데 무자식이 상팔자라구 애기 낳지말라는게 맞는건가여
제가 답글들이 너무 이해가 안가서 몇자 적어여
전 원글님이 당연히 이해가 가는데
좋은 시부모님같은 느낌이안들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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