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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휴가때문에 우울하네요

우울 조회수 : 1,598
작성일 : 2006-08-15 03:44:39
매년 시댁과 휴가를 보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전 결혼 5년 동안 휴가를 아예 안갔어요.
남편이 바쁘기도 했지만
휴가만 되면 꼭 같이 가려는 시부모님 때문에
가려고 일부러 시간을 만들지는 않았죠.

신혼 초 부터 주말 마다 시댁 다녔구요.
아버님 고향은 1년에 4번 정도 다녔어요
물론 가면 자고 왔구요.
애 낳고 직장 그만 두면서
일주일에 3번씩 아예 출근을 했죠.
한번 가면 밤 10시가 넘어야 보내줍니다.
애 혼자 데려가기 힘들다고 남편 퇴근할때 까지 기다렸다가
남편 오면 과일이라도 한쪽 먹고 가라고... 이러다보니 집에 가면 11시입니다.
무슨 일만 있으면 (어머님 도매시장가서 싸다고 과일 한 상자 사면 그거 가지러 오랍니다. 집에 호박만 몇 개 있어도 갖다 먹으랍니다)
전화를 하시고
피곤해 안가면 불쑥 집에 오시니
그냥 제가 먼저 갑니다.


휴가 만큼은 양보하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이제껏 여행이라곤 못가봤어요.
근데
아이때문에 올해는 꼭 가기로 마음 먹고
사람 많은거 싫어서 8월 말쯤 콘도 예약 했습니다.
(시댁 콘도가 있는데 한 번도 써 본적이 없습니다. 우리끼리 가도록 놔두지 않는 분위기라서 그냥 없다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시부모님은 이미 휴가 다녀오셨고 저희 휴가는 평일날 잡았으니 같이 가기 어려웠죠.

근데 오늘 남편에게 전화 와서
어쨌든.... 결론은 저희 휴가 마지막날 시부모님과 합류를 하게 되었답니다.

남편이 준비성이 많은 사람이라 콘도를 3박이나 예약을 해 놨습니다.
그 때가서 하루나 이틀만 자고 오자고 그렇게 예약을 했답니다.
그런데 마지막날 어머님 친구분들이 놀러 가시는데 하필 저희가 예약한 그 콘도로 방을 잡으셨네요.
그러더니 아버님도 같이 오신답니다.
결론은 저희가 아버님을 모시고 있고 어머님은 친구분들과 함께 계실것 같네요.

저흰 꼭 그날 자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3일 중 하루는 취소 하려고 해서 내심 마지막날 취소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어머님과 통화 하더니...그렇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분위기가 좀 그래요.
저희 시댁이
말로는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항상 시부모님 원하시는대로 합니다.
남편과 저 둘다 대 놓고 거스르는 말 하는 타입이 아니라
좋은게 좋은거다 하면서 "네 네" 하는 스타일이라
항상 어찌어찌 하다보면
저희 맘대로 하는게 없습니다.

결혼후 처음 가는 여행인데
가기 전 부터 기분이 확 잡쳤습니다.
가기 싫네요.

제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실 분 계실지 모르지만
평소 저희 생활에 너무 깊이 관여하시는 시부모님 때문에
은근히 스트레스 받아온 저로선
휴가라도 편히 다녀오고 싶네요.

아니 남편과 애만 보내고 싶네요.
괜히 잠도 못자고 있네요
IP : 211.41.xxx.16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15 8:32 AM (24.42.xxx.195)

    심정, 이해가 갑니다.
    하실 만큼 하시고 계시네요.
    저는 남편이 너무 시부모님의 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으로 보입니다만....
    착한 며느리, 부인으로만 남으시면 지금처럼 하셔야겠구요,
    그런 것 보다는 좀 자유롭고 싶으시면,
    속에 있는 마음을 남편에게 조금 더 강하게 털어놓으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잘 모르더라구요.

    자기 감정에 조금 더 충실해 질 필요, 여성들에게 있다고 보여집니다.
    약간의 욕을 먹어도요.

  • 2. 열불
    '06.8.15 8:35 AM (59.22.xxx.246)

    남편이 오랜만에 여행가고 없어서 아침부터 82에 왔더니만 열불이 확 나네요.
    세상에 무슨 그런 dog같은 경우가 있답니까?
    연세 많으신 분들 돌던지지 마시와요.
    저도 낼모레 며느리 볼 나이지만 참 시부모님께서 눈치도 없으십니다.
    가긴 가더라고 기분 확 잡쳐서 저같으면 얼굴에 표가 확 날텐데 우짜지요?
    앞으로는 싫은 티를 조금씩 조금씩 내세요.
    그리고 남편분을 조금씩 내편으로 만들어서 훗날(몇년 소요됩니다.) 남편이 부모님으로 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도록 부추기세요.
    절대로 남편한테 시부모님 흉보시지 말고 눈치껏 세뇌를 시켜보십시오.

  • 3. 어차피
    '06.8.15 8:36 AM (221.153.xxx.89)

    가서 좋은얼굴로 못있을거면 안가는게 나을것 같네요

  • 4. ..
    '06.8.15 8:53 AM (61.74.xxx.177)

    남편분 너무 하십니다
    우째 아내하고 상의도 없이 그런 결정을 내리시는지...
    이번엔 결정이 났으니 어쩔수 없구요
    담부턴 그런일이 없도록 남편분하구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할꺼 같네요

  • 5. 옆에
    '06.8.15 9:10 AM (58.77.xxx.106)

    시어머니 친구들분도 계신데
    더 힘들실 거예요.
    무슨 핑계 대시고 예약 취소하는건 어떨까요?
    남편분 이번에 원글님 마음 잘 이해시켜야지 안 그러면
    계속 힘들겠어요. 저도 아들 있지만 시부모님들
    결혼한 자식들은 이제 독립된
    한 가정이라는 생각 좀 했으면 좋겠어요.

  • 6. 딸 하나
    '06.8.15 9:12 AM (220.76.xxx.42)

    있는 우리집 남편 그렇게 눈치없이 굴더니 10년 넘어 철이 드네요.
    딸아이 한국남자한테 시집 보내기 싫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여자가 무조건 희생하길 당연시하는 문화라고.......
    남편분 내 편으로 만드시길.

  • 7. 남편
    '06.8.15 9:32 AM (210.217.xxx.49)

    분께 이 글 보여 주세요.
    남편들은 모릅니다.
    이런 경우 남편들은 뭐 힘들 거 있나? 이해를 못하겠네...할 양반들도 많습니다.

    휴가까지 가서 시부모님들 뒷치닥거리 해야 할 거 불 보듯 뻔하네요.
    그게 무슨 휴가인가요.
    마지막날 생각만 하면 부담으로 다가와 내내 마음 불편할 휴가라니...

    그리고, 평소도 님 댁 사생활은 전혀 없이 사는 거나 마찬가지네요.
    위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그 시부모님들 이제 아들네도 독립된 한 가정임을 진정 깨달으셔야 하는데...

  • 8. 올해는
    '06.8.15 9:45 AM (58.120.xxx.34)

    어쩔수 없으니 그냥 좋게 지내세요.
    그리고 남편한테 확실히 말씀하세요.
    휴가 만큼은 쉬고 싶다고..
    우리도 제가 둘째 만삭일때까지 시부모님과 같이 갔었어요. ㅠ.ㅠ...
    만삭이라 전 안가겠다고 했더니.. 그럼 밥은? 하더라구요.. 젠장..
    둘째낳고 몇년후에 걍.. 텐트 샀습니다.
    야영인데 노인들과 같이 갈수 없잖아요.
    그러길 몇년 하니.. 휴가 같이 가고 싶어하지 않더라구요.
    뭐든.. 습관 들이기 나름인가봐요.

    지금도 슬슬 같이 가자는 분위기인데.. 이젠 애들이 커서 차가 좁아서 그만.. ㅋㅋㅋ

  • 9. ...
    '06.8.15 9:59 AM (220.76.xxx.87)

    저희집과 너무 똑같아..글 안남길 수가 없네요.
    아이 낳고서는 간섭이 더 심합니다..막무가내로 강요하는 성격은 아니시지만..그 있잖아요..은근히 바라시고..맘 약한 저는..거절하지 못하게 하는거..
    주말마다 시댁 나들이.......정말이지 너무나 힘듭니다. 주말만이라도 세 식구 단란하게 보내고 싶은데.....

  • 10. 100% 이해가
    '06.8.15 10:29 AM (211.202.xxx.186)

    되고 공감도 갑니다.
    정말 은근히 바라시고 본인들 바라시는 대로 의견을 관철시키는거 그게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들더라구요.
    님이 한번 반기를 드시는건 어렵겠죠?
    그렇지 않다면 살아갈 날들이 어려워지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자주 여행도 다니고 싶고 그럴텐데...
    하여튼 제 마음이 다 답답합니다.

  • 11. 텐트
    '06.8.15 1:10 PM (64.131.xxx.203)

    평소에 잘하고 휴가는 정말 휴가답게 마음 편히 쉬고 싶은 마음 누구나 매한가진데 절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으론 이번 여행은 마음 접으시고 가시되 남편에게 님의 뜻을 세뇌시키세요. 다시는 의논 없이 이런 일 하지 않기로요. 제대로 화를 내시고 여행에선 기분 좋게 선선히 지내시면 남편이 아내를 조금 존경^^;;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위에 텐트 쓰신 분 아이디어 좋으네요. 험한 환경에서 야영한다면 시부모님들 같이 가신다고 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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