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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그만두고 싶은데요,,,

그래도 조회수 : 4,178
작성일 : 2006-08-15 01:17:58
서류탈락의 고배가 너무나 써서 학원강사 구직 싸이트에 글을 올렸더랍니다.
대학 때 학원강사를 한 경력이 있었고 (파트도 하고 전임도 했었죠)
학부모님들께서 좋아할만한 대학을 졸업한지라 연락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회사들은 저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T.T)
전화통화를 한 후 괜찮아 보이는 학원을 골라서 면접을 보고
결국 가장 많은 페이를 주신다는 곳을 선택해서 지금 다니고 있습니다.
페이는 일반회사의 두배 넘을 것 같습니다. (대충 그렇습니다;;;;)
처음 원장선생님과 얘기할 때는
월~토, 3시~11시, 시험철에는 일요일도 출근.
하루 강의는 4~5시간, 나머지 시간은 강의 준비.
뭐 이랬습니다. 그냥 보통의 조건이었죠. 페이를 많이 준다는 걸 빼놓고;;
하지만 역시 일당백의 일을 해야하는 곳인거죠. T.T
강의 준비할 시간 절대 없습니다.
애들 보충해주고 질문 받고 밥도 눈치보며 빨리 먹고 10분이면 일어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해 본 적 없는 아이들 관리를 합니다;;
성적이라든지, 생활관리 말입니다. 이거가 참 어렵더군요.
부촌이라 그런지 애들도 많이 까다롭고,
고등학생애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잘 안 먹히고.
그냥 둥글게 둥글게 하다보면 다른 선생님 애들 갈구는 거 옆에서 들리고.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구요.
(좀 애들을 많이 닥달시키는 학원이라죠;;)
그리고 더 일찍 나오랍니다.
전에는 조금 일찍 나오셔서 수업준비하시라는 정도였는데,
오늘 출근하니 분위기가 싸~하더군요.
그런데, 다른 선생님은 1시에 출근하셔서 9시에 퇴근하는 스케쥴이라
시간만 생각하면 저와 별반 다르지는 않은데,
웬지 늦게 출근하는 인간이 되어버리는 거 같아 참 찝찝했습니다.
사실 원장선생님 강의 정말 잘 하시고 (다시 배우고 싶을 정도로 잘 하십니다)
같이 하시는 선생님도 굉장히 야무지셔서 배울 건 아주 많은 곳이랍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학원에 말뚝박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거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하려는 생각이었고,
틈틈이 원서 내서 합격되면 말씀 드리고 그만 둘 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수업도 꽤 많이 맡아버렸고, 애들 관리까지 하게 되어,
그만둔다는 말을 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우연히 알게 된 원장선생님댁 가정사정이 너무 딱해서
옆에서 열심히 도와드려야만 하는 분위기죠. -_-;;;;)
이제 취업시즌의 시작인데, 자기소개서 쓸 시간이 참 부족해집니다.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가 내일까지 마감이라 오늘 대충 틀을 잡아 놓기는 했는데,
다시 말을 만들고 자판을 누르고, 참 쉽지가 않습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고,
이러다 할 수 있는 일이 학원강사만 남는 게 아닌가 두렵기도 합니다.
학원강사하면서 일반 회사 취뽀를 할 수 있을까요?
내일 마감하는 회사 대비해서 어제 비슷한 분야의 회사 시험을 보긴 했는데,
공부를 안 한 거가 너무 답답해서 시험 치다 울 뻔 했습니다.
안 한 건지 못 한 건지 참 애매하긴 합니다만. 어렵네요.
회사 다니시면서 다른 준비하시고 이루신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그나저나 학원을 어떡해야할까요. 여기 일이 너무 많아요.
워낙 적은 수의 인원으로 돌아가는 학원이라 쉽게 그만 둔다는 얘기는 못 하겠습니다
(제 전임자가 갑자기 그만 둔 모양이더라구요.
원장님이 혹시 그만두려면 한 달 전에는 꼭 말해달라고
면접 때 신신당부를 하셨더랬죠;;)
그런데, 제가 가고 싶은 회사의 시험은 9월 초입니다.
(보통 10월에 시험을 보는데, 올해는 공고가 빨리 났네요.)
여러분이 제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참 많이 답답합니다. 인생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발버둥은 쳐보려고 합니다. -_-a
나중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돈 많이 주는 곳보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
IP : 58.233.xxx.2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8.15 1:25 AM (222.239.xxx.89)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결단을 내리시고 지금이라도 말해서 후임자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 2. 여자분이시죠?
    '06.8.15 1:30 AM (218.235.xxx.73)

    여자라면 사실 학원강사 큰 매력없지 않나요?
    저도 한 1년 정도 해본적이 있는데,
    긴 시간동안 직업으로 삼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해서요.
    아이들 관리에, 학부모 스트레스에, 수업에...
    하는 것에 비하면 처음에는 많은 수입인 듯 하지만, 그다지 오르지도 않고요.
    (그런데, 남자들의 경우는 좀 다르더라고요. 단과 강의도 많이 주고...)

    하고 싶은 일 못하고, 돈 때문에 일하는거... 길게 가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 3. ^^
    '06.8.15 2:16 AM (221.146.xxx.81)

    하고 싶은걸 하셔야죠 당연..
    학원은 암만 적성에 맞고 능력에 따라 보수가 높은 강사라 해도
    고용상태나 복지면에서 안정적이지 않은게 사실이죠.
    이직 계획이 있으시다면 빨리 학원에 알려서 인수인계까지
    깨끗이 하고 가시면 좋겠네요...
    9월이면 학원에도 무리가 있긴 하겠지만요.
    학원이나 선생님이나 서로 사정 봐주면서 조금씩 양보해서
    윈윈하면 좋겠네요.
    첫직장이니.. 떠나는 뒷정리를 프로답게 하시고
    앞길에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래요.

  • 4. 학원
    '06.8.15 7:02 AM (203.128.xxx.220)

    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숨막혔어요. 님말씀처럼, 수업준비시간 전혀없고, 밥먹을 시간도 없고, 일하는동안 위경련도 많이 났습니다. 더더욱 싫었던건 상담 관리 ... 그것만 없어도 하겠건만, 내가 가리치는 모든 아이를 한달의 한번씩 꼭꼭 전화해서, 상담기록카드에 작성..... 1 시에 출근해서, 상담까지 마치면 11-12시였습니다. 월급도 전 적었구요. 지금이라도 하실수 있음 도전하세요. 물론 회사일도 고되긴 하지만, 새로운 일의 도전, 그리고, 윗님 말씀처럼 안정적이예요. 전 그야말로 학원외에는 경력도 없고, 나이도 많아, 일반 직장은 지금 힘들어요. 님! 빨리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학원강사 구인 싸이트 혹시 아시면, 소개좀 해주실수 있을까요? 넘 힘든데, 그런데, 학원밖에 일할게 없네요. 어느싸이트가 좋은지... 이제 정보도 없네요.

  • 5. ...
    '06.8.15 4:44 PM (221.140.xxx.140)

    저도 학원강사 경력 많아요...
    바로 위에 답글 다신 님 - 학원 강사 구직사이트는 훈장마을이 대세랍니다...

    그런데 원글님이 말씀하신 학원 사정은 아무리 큰 학원을 가도 상황은 똑같답니다...
    이름 얘기하면 다 아는 그런 큰 학원을 가도 연봉만 좀 높을 뿐 주먹구구식으로 굴러가는 것은 똑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가르치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학원에 남아있을 뿐 다른 이유는 없지요...
    장기적은 비전 등을 학원에서 구하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봐요...

    원글님, 원장사정 학원사정 봐주느라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맘같아서는 내가 그만두면 이 학원 큰 일 날 거 같고 아이들도 어쩌나 싶겠지만
    솔직히 아무리 유명강사가 그만둬도 굴러가는 게 학원이랍니다...

    남 생각하지 마시구요, 냉정하게 나를 위한 게 무엇기나 판단하셔서 행동하세요...

    그리고 계약된 내용과 다른 것을 요구하는 학원 특히 출퇴근 시간 갖고 뭐라고 하는 학원을 그야말로 꽝인 곳입니다...

  • 6. 저두..
    '06.8.16 3:11 AM (221.141.xxx.30)

    역시나...그 스트레스때문에...그만두었답니다.
    학원강사들...쫒아내지않는한 사실 그만두기 싶지는 않아요.
    학기도 맞추어야하고 마땅한 후임자도 나설때까지 기다리다보면...

    중간에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더라구요.

    그러나...이게 아니다싶은 생각이 든다면...과감하게 추진해보세요.

    그리고 막상 그만둬보면..지나간 직장에 향수가 생기긴해요.
    그때가 좋았나??하는..

    돈을 벌려고 하는...뭐 자기개발이라고는 하지만...이렇던 저렇던간에
    직업에 100% 만족하는 이는 없어요.

    강사도 사실은 한때의 강사라고 봐요.
    나이가 좀 들면...그만두어야한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고..
    개인과외가 싫어서 사람이 모여움직이는 곳을 선택했다가도...그 사람들에게 치이기도 하고....

    잘 생각하시고....새직장에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확신이 서시나면..과감히 추진하시길~

  • 7. 그래도
    '06.8.17 12:38 AM (58.233.xxx.241)

    원글 쓴 사람입니다. 너무나 많은 리플 감사드려요. 방금 들어와서 씻고나니 12시 30분이네요; 오늘도 정신없이 상담하고 관리하고 보충하다가 수업준비를 좀 못했더니 결국 티를 내버렸습니다. 애들의 싸한 눈빛이 잊혀지질 않아요. 겨우 쌓은 신뢰를 다시 쌓으려면 더 힘들겠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잘 하려 생각하는데, 자신이 미워졌어요. 그래서 오늘은 학원 교재를 가지고 집으로 가져왔어요. 집으로 가져 오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학원에선 수업준비할 시간이 없네요. 엉엉. 우선은 학원원장선생님하고 시간 잡아서 상의도 좀 해보려구요. 원장선생님은 선생님 입장으로 말씀하겠지만 그래도 제 생각을 넌지시 알고 계셔야 준비도 하실테구요. 여러분의 리플을 보고 '곧 그만두자'라는 생각은 굳히긴 했어요.

  • 8. 그래도
    '06.8.17 12:39 AM (58.233.xxx.241)

    아, 그리고 구인구직 싸이트는 훈장마을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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