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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과거

슬퍼서 조회수 : 3,049
작성일 : 2006-08-06 23:30:29
결혼 7년.
결혼전 사귀던 여자가 있었다는거 알고 결혼했어요.  헤어진지 3년이 되간다길래 별 생각없었죠.
나중에 보니 오래 사귀다 부모들 반대로 서로 헤어졌더군ㅇ. 근데 문제는 같은 고향이라는거죠. 그래도 시도때도 없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것도 사실 엄청 스트레스였어요.  시댁서 제게 많이 조심하는데도 은연중 자꾸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요. 저한테까지 들리니 남편한테는 말할것도 없겠죠.
며칠전 남편이 엄청 술이취해 들어왔어요.  결혼후 처음으로 집을 못 찾아와 길에서 잠이들 지경이였죠. 그것만으로도 저 사실 속상했어요. 그래도 지난일이라 남편한테 별소리 안했어요. 본인은 오죽 속상하고 답답하랴 싶어서...
근데 오늘 누가 그러네요. 그날 남편이 그여자 소식을 들었는데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래요. 그여자가 좀 힘들다는...   그러면서 저한테 남편을 잘 다독여주고 아는체말고 품어주라구..
전 사실 그럴때마다 제가 더 잘해줬어요.  더 잘해주려하고, 더 웃고, 더 즐거워행복한 모습보이구..
근데 그 전화받을때 정말 눈물이 왈칵 하는데 친정엄마가 옆에 계셔서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했죠.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어서요.
물론 남편하고 얘기도 해봤어요.  남편 말은 그렇죠.  뭐 별다른 감정없다,  나는 현재가 중요하다... 늘 나한테 고맙고 미안하다...
근데 어찌됬든 그소식들은날 그렇게 술을 마셨던 남편은 우연이였는지... 아니 그런건 이제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남편 감정이 어떤지는... 흔들려도 어쩔수 없구요.  어차피 저는 계속 함께 살아가야할 사람이구요.
다만 제가 슬퍼서요.  도대체 나는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그여자의 불행한소식은 아프고,  그옆에 아내의 아픈 불행은 보이지 않는걸까 싶구요.
웃고는 있지만 가슴이 찢어지네요. 나는 누군가???
나는 왜 웃을수 밖에 없을까?
나는 누가 품어주고 다독여 주나요?
제가 너무 더워서 힘들다고 했다고 에어컨을 신청했다는 남편인데  평소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친정도 생각해주는 남편인데 ...
당신 마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나와 내 아이들은 견고한 자리에 서 있는건지...
물론 알아요.  남편이 우릴 배반할 사람 아니라는거.. 그저 그 여자의 힘들다는 소식에 어찌해줄수 없는 자신이 힘들겠지요.   자기랑 살았으면 그여자가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마음도 가져봤을거구..   더구나 자기들은 부모에 의해 헤어졌다고 생각할테니 더 안타깝겠죠.

우린 언제쯤 서로의 소식에 자유로와 질수 있는걸까요?
나는 궁금합니다.
IP : 222.108.xxx.10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혜로운 분
    '06.8.6 11:46 PM (59.12.xxx.88)

    글을 읽어 보니 원글님은 참 지혜로운 부인인 것 같아요.맘 속으로 정리도 다 되어있구요.
    세월이 흐르면서 이렇게 정숙하고 선한 부인에게 건강한 사랑을 느끼고 또 느낄겁니다.
    힘내세요...

  • 2. 알뜰소녀
    '06.8.6 11:53 PM (58.227.xxx.230)

    맞아요. 힘내세요. 현명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난 당신을 믿고..당신을 사랑한다는 표현. 더 자주 해주세요.

  • 3. ...
    '06.8.7 12:16 AM (211.219.xxx.221)

    정말 그렇네요. 저라면 용갈이 같이 불길을 내뿜었을텐데...
    얼굴도 한번 안뵌 저도 존경심이 생기는데,
    남편분도 헤아리고 계실꺼예요.
    지금 여러생각하시느라 더 힘들지마시고 본인의 뜻대로 하시면
    좋은 일만 가득한 날이 오시리라 믿어요. 강한 여인 화이링~~~!!!

  • 4. 태양
    '06.8.7 12:24 AM (211.48.xxx.242)

    시간이 지나면 남편분도 님이
    태양이란 거 알게 될겁니다.
    모자를 햇볓이 벗게 해주죠.
    바람 이 아닌...

    님의 그런 따뜻함이 결국
    남편분이 님의 품안으로 완전히 들어올 날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오랜 세월 다시 만난
    그 여자분하고 감정이 전과 같을수는 없겠죠/
    다만 죄책감이랄까 책임감은
    조금 남아 그런행동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님의 지혜로 가정 굳건히 행복하게 잘지키시라 믿습니다.

  • 5. 님이야말로
    '06.8.7 12:27 AM (221.153.xxx.54)

    언제까지 과거의 그여자 그늘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그러고 있을건가요
    현제 남편을 품에 안은것은 님이구 그여자가 아닙니다
    남편보다 님이 그여자의 그늘에서
    벋어나야 할것 같네요

  • 6. 원래
    '06.8.7 12:39 AM (125.181.xxx.221)

    가지 않은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나 있는거잖아요.
    그게..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것이라면
    누구든 더 가슴이 아플듯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저도..
    남의 일이니..
    이리 속편하게 말씀드릴수 있을겁니다.
    제 일이라면..
    아무리 내가 남편을 품고 있다한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배신감등등이
    생기지 안는다는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저같은 사람은 성격상
    보듬어 주는것도 한 두번이지
    탁 털어놓고..물어보겠습니다.
    그 여자가 너무나 애틋해서..나와 헤어지고 그 여자랑 살고 싶냐고요~

  • 7. 저의 남편이 옆에서
    '06.8.7 6:36 AM (58.233.xxx.22)

    읽다가 그러는데요.. 그 여자를 아직 사랑하는게 아니라 , 나름대로 친구로 보고 있는데 ( 고향친구) 과거때문에 도리어 도와줄 수 가 없어서 그것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할꺼라네요.. 그 여자를 정말 사랑했으면 아무 말 없이 .. 그랬을꺼라네요... 저도 남편이 좋아했던 여자가 있었단 사실을 들었을 때 참 복장터졌었어요. 하지만.. 남편을 좀 믿어보심이...

  • 8. 흠..
    '06.8.7 9:15 AM (222.238.xxx.126)

    조금 비관적이지만.. 제 생각엔
    평생 자유로울수 없을거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사귀던 남자... 과거를 알고서는 도저히 예전처럼은 않되더군요.
    그래서 헤어졌거든요. 흠..결코 지울수 없고 굴레에서 벗어날수 없더군요ㅗ.
    몰랐으면 몰라도 알았으면... 인력으로는 않되는일이더군요.

  • 9. 남자라고
    '06.8.7 9:33 AM (211.208.xxx.223)

    남자라고 다 첫사랑을 가슴 깊히 묻고 생각하며 그러고 사는거 아니랍니다.
    저 학교 다닐때 젊은 강사가 했던 말..남자는 첫사랑을 못잊는다는거 그거 순
    거짓말이다. 살아봐라, 자식새끼 키워야지, 마누라 건사해야지, 사는게 바빠서 생각도 안난다.
    그러더라고요.
    근데 여자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가끔 아주 가끔 생각이 나지만 그걸 못잊었다고 볼 순 없듯이
    옛날 여자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좀 더 대범하게 생각하세요.
    가끔 제가 너무 대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제 정신건강과 제 생활에 도움이 되니..

  • 10. 님은
    '06.8.7 10:11 AM (61.76.xxx.27)

    너무나도 마음이 관대하시네요.
    저는 제 남편과 제일 친한 친구가 세상을 떴는데
    그 집 아내와 아이 안됐다고 매일 걱정하고
    그 친구 와이프와 만나서 술 먹고(위로차)
    드라이브 시켜 줬는데 차 안에서 그리 펑펑 울어서 자기도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는 제 남편 말에
    제 마음 갈피 못잡아 한동안 힘들어한 기억이 있답니다.
    제 남편과 그 집 식구 모두가 엄청 친하게 지낸건 맞는데
    그렇다면 그 정도는 뭐 아무것도 아닐텐데도 그게 제 마음에 용납을 안하더라구요.
    지금은 시간도 십여년 흘렀고 멀리 떨어져서 살아 별로 만날 기회가 없어요....
    같은 고향 사람이라면 정말 평생 소식 듣고 살겁니다....
    앞으로도 가끔씩 속상하실텐데 어쩌나....

  • 11. ...
    '06.8.7 10:12 AM (61.40.xxx.19)

    음-
    그건 님과 전혀 상관없는 남편의 한 마음속에 아련한 옛 추억이에요.
    그 여자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해서, 부인에 대한 사랑이 없거나
    덜하지 않다구 생각해요.
    걍 냅두세요. 어쩜 남편분은 그 여자와도 상관없는 자신의 마음속 환상과 연민을 붙들고
    있는지 몰라요.

  • 12. 힘내요
    '06.8.7 10:26 AM (203.49.xxx.190)

    저기 제 남편은 두번 이혼 했는 데 첫번째는 하도 오래되서 연락처를 모르지만 두번째는 자식이 있어서 애들일은 가끔 봐주더라구요. 그냥 의무감이래요. 자기가 떠날때 애들이 방황해서 그렇게 됬다는 자책감이 든데요.

  • 13. 같은마음
    '06.8.7 10:45 AM (220.90.xxx.193)

    저의 5년전쯤과 거의 같은 상황이네요.
    제 남편도 5년정도 사귀다 반대로 헤어진 여자가 있었고, 결혼후에도
    몰래 사진들 잘모아서 뒀다가 저한테 들키고,그 후로 몇년후 어찌어찌 연락되서
    만났다가 또 저한테 들키고....
    저두 그때 님과 같은 생각 했었어요.
    과연 내 존재가 뭔지....
    아주 가정적이고, 아이들이나 저에게 좋은 사람이였거든요.
    사랑같은 감정은 이미 없어졌다고, 그냥 어찌사나 한번쯤 궁금 했다고 하더군요.
    많이 힘들고 외로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
    제 감정도 무미건조해지더군요.
    내가정과 아이들의 울타리가 더욱더 견고해지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생긴다고 할까요.
    별로 관심이 안가져져요.
    지금은 남편이 그러지도 않지만 같은 상황이되어도 훨씬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을듯합니다.
    제가 두서없이 글을 썼지만,
    꼭 위로해드리고 싶었어요.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잘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제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함이 안타깝군요.

  • 14. 원글
    '06.8.7 12:38 PM (222.108.xxx.106)

    고맙습니다.
    알아요 남편마음도... 그렇다고 사실 남편이 그여자랑 만난적도 통화한적도 없다는것도 알구요. 결혼초 그여자 결혼소식듣고 둘이 메일 주고받은건 제가 어찌 보게됬는데 그여자 그러더군요. 네 와이프 보통은 넘는거 같다, 잘해라, 우린 이미 지난 사람들이다...
    아마 제가 홈피에 쓴 글 읽으면서 여자로서 느낀 직감같은게 있었나봐요. 그여자를 겨냥해서 쓴글이 있었어요. 남자들은 잘 못 느끼겠지만...
    하여간 감정 추스,리고 대범하게 살고 있는데 가끔 혼자 상처가 되기도 해요. 솔직히..
    그리고 과거기때문에 제가 상대로 싸울수도 없고 아는척 할수도 없기때문에 더 속상한것도 있어요. 친구나 어느누구에게도 말할수가 없기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82에 풀어놨었네요.
    남편 마음도 알아요. 그립고 사랑하고 그런마음은 아니라는거... 그렇게 격정적인 사랑을 했을 사람같으면 사실 헤어지지도 않았겠죠. 언젠가 한번 제가 그랬어요. 남들은 도망가서 애도 낳고 사는데 자기네는 그럴 용기도 없고, 사실 서로 함께 살면 고생하니까 서로 헤어진건데 왜 뒤를 돌아보냐구... 그때도 이루어지지 못했던 건 지금도 이루어지지 못하니까 앞을 보고 살라구요.
    남편앞에서는 웃으면서 여유롭게 말하지만 그러기까지 혼자 삭힐때는 사실 좀 힘이들기도 해요.
    두사람다 서로 만날 생각도 없고 그런것도 알아요. 다만 소식이 자꾸 들리니까 신경은 쓰겠죠 고향갈때마다 애를 낳았다, 애가 몇살이더라 부터 세세한 소식이 들리니 참.... 시골은 어느집 수저몇개까지 알고들 사는가봐요.
    저도 아련한 추억있어요. 그치만 뒤돌아본적 없어요. 늘 지금 제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남편도 물론 현재에 나름 만족한다는거 알아요. 근데 하여간 남편이 가슴아파하니 저는 또다른 이유로 같이 가슴이 아프네요.
    위로 감사드립니다. 용기내서 더 씩씩하게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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