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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가 울 아들 머리를...

난감 조회수 : 1,428
작성일 : 2006-06-11 04:06:34
울 아들이요,,

피부는 좀 까무잡잡해도 작은 얼굴에 콧대하고 가름한 턱하고

제 눈엔 이준기보다 낫다고..(어이구 자식 자랑~)

남편은 지발 어디가서 그런 소리 말랍니다..돌 맞는다고,,

어찌 됐건 인물이 빠진는 편은 아니라 새로오는 교생샘마다 갈때 적어주는

쪽지엔 얼굴얘기가 항상 달려있구요,,

유치원때 안정환파마를 해줬어요,,

유치원샘 이쁘다고 ..제가 봐도...억 돌한대 ..

그러다 입학을 했구요,,

한달후 담임 상담을 갔는데요..

담임이 참 솔직하고 사리밝으신 좋은 분이더군요..

하시는 말씀이 고학년들이 재 여자애 같애 남자애 같애하며

교실 복도 창문으로 구경을 온다고 울 아이같이 소심한 아이들은

눈에 띈다는게 스트레스일수도 있으니 머리 잘라주라 하데요,,

그런소리 듣는다는게 저 같아도 싫을것 같아 얼렁가서 잘라줬죠..

멋내는 건 나중에 커서 하자 하며..

옷도 좀 곱게 입혔었는데 좀 평범하고 무난한 스탈로..


겨울 방학때 어머니가 오셨어요..

학기중엔 학원이랑해서 스케줄대로 다니면 되지만

방학중엔 아이 점심이며 간식,,걱정이 되서 한참 계실 예정으로 오셨던거구요.

울 아이 머리 스탈일에 대해 이야기 하심니다..

이마를 홀랑 내보이면 야는 정말 이렇게  해주야 이쁘다고 그렇게 해주래요..

분무기로 뿌려서 이대팔 가르마를 해설랑 ..

어머 설운도도 하니고(속으로) 집에서 그렇게 해준다고 종일 그렇게 있나요?

그라면 뭐 발라주면 되지.

아침마다 누가 그렇게 발라주고 머리에 신경쓸 시간도 없구요..

어머니 잠시 침묵,,(일단 후퇴)

그라만 빠마를 해주라..전번에 보니까 이쁘드만..

어머니 안되요,,학교에서 왕따 당해요,,(지난번 얘길 다하고)그래서 다 크긴 전엔 안해줄거예요..

뭐 어떻노.  남들 뭐라하든 뭔 상관이고..내가 이쁘게 하는데..

(으헉 이건 뭔 소리?)
안된다고 강조 했지만 불안한 심정..

며칠뒤 교육 이박삼일 다녀오니..아들머리가 빠마가 되있더만요,,,

뭐 근데 굼실하니 잘 나오긴 했고 이쁘긴 하고 방학도 좀 남았고..기냥 놔두지 뭐..

며칠뒤 아이 머리를 실눈을 뜨고 갸웃거리며 들여다 보시는 시엄니..

근데 너무 굵게 말아가 다 풀릿다..다시 해야 겠는데..

어머니 남자 머릴 누가 빠글하게 해요> 지금 딱 이쁜데요..

아이다 그집가서 다시 해달라 겠다,,

그러지 마세요..

내말은 허공을 맴돌고 또 불안한 마음..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는데..

우리집에 손님이 와있네요..이준기는 어디가고 만사마가..

저 장담합니다..천하의 이준기도 만사마 스탈일로 해놓으면요,,

지나가는 할매도 안처다 볼겁니다..(아닌가?)

내 표정이 그랬느지 아들이 저한테  눈치를 보며 와서 엄마 파마했어요 하는데

응 그래..하는 말밖에 안 나오고..멋있다 잘했단말은  죽어도 못해 주겠더이다..

어머니 왈,,

좀 짜르고 가는걸로 말아 달라 켔다. 글구 지난번엔 지겹다고 찡찡거려가

일찍 풀었거덩 그래 이번엔 책이랑 간식이랑 마이 챙겨가  책보고 먹이고 해서

한참 말고 있었다..어째 잘 나왔제? 안풀리고 오래 갈끼다.

혹시 케이블 티비에서 하는 만화 중 아따맘마라고 아시나요?

거기서 나오는 엄마가 미용실에 가서 하는 얘기가

안풀리고 오래가는 머리로 해주세요 었는데,,

만사마 머리나 그엄마 머리나 뭐...

퇴근하고 들어서는 남편 왈

와 우리집에 아줌마가 한명 더 늘었다~

담 날은 토욜..남편한테 사우나에 애 델꼬 가서 뜨건 물에 두세번 삼푸해주고

나와서 드라이기로 팍팍 펴주라고..

개학도 얼마 안 남았는데..

며칠 뒤 시엄니는 만족한 얼굴로 가시고..

게으른 엄마때매 울 아들은 그냥 그대로 있다가 개학을 해서

두주후..

엄마 머리 풀어주세요..(드디어 올것이 왔군)

왜?

애들이 뽀글머리라고 놀려요.


근데 무심한 저 파마를 풀고 잘랐어야 하는데 기냥 잘랐더니

도저히 안되서 짧게 자를 수 밖에 없게 되서

애 머리가 삐죽이가 되버렸네요..

아 참 보기 싫네...

울 시엄니 지발 이젠 애 빠마 해준말은 마시길..

왕따 당한다 해도 무시하고 고집대로 해야 하는 저 성미는

언제나 누그러 지실려나.....
IP : 222.115.xxx.2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11 11:16 AM (211.179.xxx.23)

    착한 며느리 하지마세요.
    남편문제나 내 문제라면 그냥 져 드릴 수 있지만
    아이 문제는 엄마 주관대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또 이상한 말씀으로 고집 부리시면 막 화내세요.
    어머님의 이상한 고집 때문에 희안한 머리 모양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 당하면 누가 제일 피해자냐.
    저나 아이도 안목이 있는데 왜 어머니 고집만 최고라고 하시냐
    학교 생활 일종의 사회 생활인데 그런 시류에 안맞는 생뚱맞은 주장을 하시면
    아이가 어떻게 편하게 학교 생활 하냐
    어머니가 학교 앞에 가셔서 보시라고
    누가 요새 그런 옛스런 머리 하고 다니냐고 막 뭐라 하세요.
    당장은 시어머니가 노엽다 하실지 모르지만
    아이 문제만은 엄마가 그냥 좋은게 좋은거 하고 설렁설렁 넘기지 마세요.
    머리모양, 옷 입는거 이런일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 상당합니다.

  • 2. 애고...
    '06.6.11 4:28 PM (58.79.xxx.54)

    난감님은 스트레스 만땅일텐데 전 너무 우스워서요.
    만사마머리의 이준기라.... 머잖아 제니퍼가 사진으로 들고 나오나 싶어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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