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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마누라에게 약주고 다시 술마시러 가야 한다는 남편..이해해야하나요
아이낳고 키우면서 잠을 잘 못자고 잘 못먹고 그러면
갑자기 머리아프면서 속이 메시껍고 미칠것 같은 증상이 오더라구요.
그동안 한 3번정도 그랬는데
어젯밤에 또 그렇게 아픈거에요.
아이는 재웠는데
남편은 늦는다고 하고
집에 소화제도 없고
두통약도 없고
어지러워서 집안을 뒤져볼수도 없더라구요.
남편에게 전화해서 너무 아프니까 집에 올때 약좀 사다달라고 했더니(24시간 하는 약국을 알아요..)
2시쯤 올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남편 왈 - 정 아프면 애 데리고 택시타고 병원이나 약국으로 가라고..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18개월짜리 자는 애를 깨워서 업고 병원이나 약국으로 갈수 있으면
진작에 갔죠.
어지러워서 암것도 못하겠다고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그럼 어떻게해.. 이러더라구요.
될수있는데로 빨리 와달라고 전화를 끊고 누워있는데
으실으실 땀도 나고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오빠(결혼한 오빠가 있어요)에게 차라리 전화를 할까 하다가
그래도 남편이 있는데.. 남편얼굴에 먹칠하는것 같아서 참았어요.
정말로 쓰러질것 같아서 다시 전화를 걸었어요.
그랬더니 1시간은 더 있어야 한대요.
그때까지 사무실이라고 햇거든요.
그래서 내가 나 너무 아프니까 그러면 택시타고 약국에서 약만 사다가 나 주고
다시 돌아가서 일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내가 지금 출발할께 하더라구요.
나중에 약을 사가지고 왔는데
제가 약을 먹고 금방 다 토해버렸어요.
그전에 물이랑 쥬스 마신것까지 다 토해버려서 마루가 온통 난장판이 되었어요.
근데 남편이 마루를 닦으며 하는 말이
지금 사람들이 밑에 있거든
내가 나가서 1시간만 있다가 올게
이래요.
무슨 소린가 몰라서 멍하니 쳐다봤더니
술을 마시고 있었대요.
상무랑 회사사람들이랑 마시는데
내가 너무아프다고 전화하니까
죄송한데 마누라가 너무 아프니까
약을 사가지고 장소를 옮겨서 집 근처에서(우리집) 마시자고 했대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서( 그때 다들 취한듯) 다같이 택시타고 약국으로 가서
약을 사가지고 택시타고 우리집앞까지 우르르 온거에요.
남편은 나한테 약만 주고 다시 내려가서 술을 마시려고 한거고요.
정말 기가막히더라구요.
사무실이라고 한건 거짓말이고 그전부터 술을 마신듯..
오랜만에 마신거라서 자기가 빠져 나올수가 없었다고..
상무한테 드럽고 치사해도 잘 보일려고 술 마시는데
네가 아프다고 하니까 정말 곤란하다고..
지금 밑에서 다들 기다리는데 어떻게 햐나고..
바로 밑에서 마시고 있을테니 더 아프면 전화해..
할말이 없어서 멍하니 있다가
걸레로 마루를 닦으며 나가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잠시 있다가
전화를 해서는 회사 사람들한테 안돼겠다고.. 그냥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나는 마루를 다 닦고 옷 갈아입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남편한테.. 당신 참.. 너무한다고..알아봤다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요.
네가 몰라서 그렇지 회사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너무나도 힘들다고..
제가 직장을 안다녀봤거든요.
자기는 상무한테도 잘 보여야하고
사장하고 눈맞추고 알랑방구 뀌어야하고
너무나도 힘든데
집안 꼬라지가 이게 뭐냐
집에 오면 쉴수가 있냐 뭐 막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나도 힘들다고.. 애 기르는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고
내 용량초과인것 같다고..
어쨌든 싸우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어요.
아침에 깨보니 남편이 어제 소리쳐서 미안하다고.
어쨌거나 아픈 너에게 소리쳐서 미안하다..내가 한말 맘에 담지 말어..이러고는
회사로 다시 갔는데..
전 이해할수 없는게요
상무랑 술 마시면서 마누라가 아파서 집에 가면 눈치가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가정생활을 어느정도는 희생해 가면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는데
술 마시다가 그냥 집에 먼저 가 보겠다고 말 못하고
장소를 옮겨서 집근처에서 마시자고 자기가 말한게 너무 이해 못하겠어요.
다 데리고 와놓고는 내가 심각하니까 어쩔줄 몰라하는 것도 참 기가막히더라고요.
남편이 술 마시고 그러는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자주 마시지도 않고요.
착하지만 가사노동엔 1100% 무심한 사람이고요
아이하고 잘 지내려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피곤한 사람이에요. 주말엔 주로 잠만 자려고 하고
그걸 이해는 하지만 참.. 속에선 왜그렇게 짜증이 나는지..
여러분들 남편분은 회사생활이 어떠세요?
1. 개인차
'06.6.10 12:45 PM (211.215.xxx.111)저의 최대 실패 역작은 사과였구요.
귤이랑 한라봉, 고구마, 소금, 복숭아, 단호박.........참 많이도 실패했네요 orz2. ..
'06.6.10 12:51 PM (74.68.xxx.127)답글달려고 로긴했어요..
진정하시구요..
그런남자 또 여기 있다고 하면 좀 위로가 되실런지...
제 남편요...애기 6개월떄쯤 열이 펄펄 나는거여요...
홈자서 첨음 당하는 일이라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드라구요...
남편한테 전화했더니..부루펜 사가지고 옵디다...
근데..제가 애 물수건 찜질하고 난리통인데..나가야 한다는거여요.. 그 술자리에...
그 기분 말로 형용못하죠..저게 애아빠가 맞나..싶고...
술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구 저 사회생활 8년했지만...아무리 어른들하고 술마시는 자리라도...정말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데..그 상사가 남편 잡아먹겠어요?
다 지가 좋아서 그 술자리 끝까지 남아 있는겁니다...
재수없어..정말...한국의 술문화 정말 살고 싶지 않아요...
님...힘내세요...간혹가다 그런 정신팔린 남자들이 있나봐요...
그래도 요즘 저는 그 악몽같은 시기 지나가고..아주 편하게 산답니다...3. 그래도
'06.6.10 1:02 PM (222.117.xxx.71)토한거 닦아줄 줄 알면 괜찮네요
전 그래본 적은 없지만 만약 우리 남편 같았으면 인상 찌뿌리고 도망갈 것 같은데요.
애기 똥기저귀 한번 안갈아준 사람이라서요4. 에혀~~
'06.6.10 1:08 PM (59.7.xxx.239)남편분이나 같이오는 그 직장사람들이나 모두 똑같네요
물론 사회생활 녹녹한거는 아니죠
하지만 사람이 아프다는데 또 오죽하면 회사에 있는사람한테
전화를 걸까? 하는 마음이 들면
과연 그런 말과 행동을 할수있을까요?
남자라는 인간덜 지가 아프면 약 사달라 징징거리면서
마눌 아프면 택시타고 병원을 댕겨오라는둥 약국에 가서 약 사먹으라는둥
4가지 없는 말들만 핑핑 해대고
성혼선언문은 다 잊었나??
병들때나 건강할때나~~~~~~남편덜아~~~~~~쫌 잘해~~~~~~~~~~
있을때 잘하라고~~~~~~~~~~5. 저도
'06.6.10 1:14 PM (222.235.xxx.205)답글 달려고 로그인 했네요 ..
저 얼마전 둘째 낳을때 5분에 한번씩 진통하고 있는데
남편 집에 오더니 거래처 개업하는데 꼭 가서 봉투 주고 와야하는자리라
얼른 다녀오겠다고 나갔답니다 -_ - ;;;;;;;;
둘째라 5분에 한번 진통이면 바로 병원 가야하는거거든요 ㅎㅎㅎㅎ
자신의 일이 중요한것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
저도 직장생활 오래 해봤고 ,, 거래처나 윗선에서 주는술 뿌리치기 힘들고
그사람들 비위 맞추고 내 감정 죽이고 사는거 힘든거 다 압니다.
하지만 애도 키워보고 직장도 다녀보니
애키우는거보다는 그렇게 직장 다니는게 훨씬 편하더군요 ㅋㅋㅋ
남자들은 이 사실을 알까 ????6. ^^
'06.6.10 1:24 PM (221.164.xxx.187)진통오는 데..술 마시와...아기 출산하러 혼자 갔어요.
~따라와서 코 골고 자더군요.
어울려 술 마시면 그 재미에 다른 것 다 잊어버리나봅니다.
열 내면 열받는 이가 손해...힘내세요.7. ㅡㅡ;;
'06.6.10 2:16 PM (211.41.xxx.100)솔찍히 직장생활하는게 힘들다는건 인정합니다,,,,,,,,,,,,,,,,,,,만~
사람이 우선이죠,,아픈데 ..아프면 혼자있는게 얼마나 서러운데,,혼자서두 잘견디려면 결혼 머하러해요ㅠㅠ
서로 아플때 보듬어줘야 부부지..주부가 집안에서 쉽게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분들 정말 미워요
전 사회생활중이지만 남자분들 직장사람들에겐 정말 잘하면서 아내에겐 왜들 그리 바쁜척하고 짜증에 무심한지..
요즘 세상에 왜 그말을 못해요!! 당당히 말하시징~~~~~~
" 제 아내가 아파서 옆에 있어줘야 할것같습니다!! 먼저 가겠습니다 !! "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시라구용~~ 그래야 아내들이 남편들 믿고 살지 않겠습니깡
여자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많이 듣는말이,, 여자들은 자기네 밖에 몰라서 할말 다한다고들 합니다
회식에 빠지는 이유들도 다양하다고요,, 제사다 아이가 아프다 결혼기념일이다..등등
여자들은 그래도 직장보다 가정이 소중해서 그런눈치 안보고 달려가는겁니다요
남자분들 용기내셔서 말씀하세요~~같이 직장다녀도 그런 용기있는 남자들 너무 멋져보이거든요..ㅎㅎㅎ8. 술술술
'06.6.10 2:29 PM (58.143.xxx.197)딴 얘기 필요 없고 .....
술이 유죄입니다 ......술이요 ....술 ...9. --
'06.6.10 5:34 PM (219.251.xxx.92)회사에서 능력있고 영향력있는 사람은 그런 상황에서 윗사람에게
확실히 말합니다.
집에 일찍 가야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윗사람 눈치보느라 바쁘죠.
남편이 그렇지 못한 사람이네요.
윗사람 심기 거스리면 큰일나는줄 아는 사람은 어쩔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보니 아무리 힘든 상황도 전화 한통으로 상사를 움직이는 사람이 있고
전전긍긍, 한시라도 눈밖에 날까봐 가정이고 뭐고 다 팽개치는 사람이 있는데
후자는 무슨 수를 써도 상사의 마음을 얻기 힘듭니다.
한마디로...
<능력>을 보여주는 상황입니다.10. 흠..
'06.6.10 5:56 PM (219.252.xxx.72)직장다니는 사람으로서 보기에 능력을 보여주는 상황은 아닌거같구요..
(아예 미움사면 더 집에 가기 쉬울 수도 있음 ^^;;; )
상황 나름, 사람 나름인데...
상사가 전혀 이해 못해주는 사람이라면..그럴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담다..
마눌 애 낳으러 간다는데 "니가 애 낳냐?"라고 말하는 분도 아직 계시담다~~ (개인적으로 그런 분들의 와이프들께서..남편을 그모냥으로 방치했기 땜시 다른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졌다고 생각함다)
다만 센스있는 분이라면.."집에 왔더니 와이프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 다녀왔어요"라고 뻥을 치고 안가실 수 있을거 같아요.(술 마신 상황에 이런 생각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술자리에서 뿌리치고 나오는거 쉽지 않담다.. 여자인데도..도망치다 걸려서 다시 끌려간 적도 많을 정도니까요..
울 남편의 경우 제가 12시쯤 되면 주의 경고 줘서..중간에 도망 많이 나오긴 하는데..한때는 원망도 하더라구요.. 주변에서 많이 욕한다고. 그럴때 저는 "니가 그러다 짤리면 내가 먹여살릴께' 정도의 단호함으로 대응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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