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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 조회수 : 917
작성일 : 2006-04-27 12:17:11
전 아직 미혼인데 이 싸이트를 자주 옵니다.. 여러가지 글도 보고 사진도 보구요.

근데 얼마전 시누분께서 새언니 친정어머니인가 아버지였던가,, 여튼 그분의 장례식에 가야 하냐고 물으셨더군요.

서른여개의 답글이 달렸는데 당연히 가야한다고,, 어떤분들은 시누가 안오면 안보고 살 것 같다고 하시네요...

문득 저희 엄마가 생각났어요.

제가 중학생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아빠는 장남이고 여동생만 넷인데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무도 안왔구요.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그때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까,,,,,,,생각이 드네요.

제가 고3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땐 이모들(이모밖에 없어요)이 다 왔었어요.

큰이모만 온 게 아니구요. 이모부들까지,,,,,,

평소에도 고모들이 짜증나는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요.

막내고모는 결혼하기전 오년정도를 저희집에서 같이 살았거든요.

근데 신혼여행 갔다오고 나서 자기 언니들, 엄마, 아빠 선물만 사오고 울엄마,아빠 선물은 안사왔데요.

저희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었구요.

울엄마가 작년 설날에 막내고모가 왔을 때 (명절때 처음온거죠) 엄마는 막내고모를 친여동생처럼 생각한다니까,, 뻔뻔하게 그러더군요. 자기도 그렇다고, 친언니로 생각한다고,,,,,,,,,

그때 울엄마 표정이 진짜,,,,,,서운,,이라고 씌여있었어요.

요즘 이런 생각 합니다.

엄마는 무엇때문에 참고 살까,,,,,,, 다른 분들은 자기 부모님 장례식에 안오면 안보고 살 것 같다고 하는데,,

울엄마는 무엇때문에 다 참고,, 이 외에도 진짜 못 참을만큼 화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항상 참지만,,,

또 이런 생각도 합니다.

자식들 위해서라도, 부모,형제와 잘 지내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자식들 위해서라면 할말은 하고 사는 편이 낫다구요..

저도 진짜 화나서 고모한테 뭐라고 해주고 싶지만 한마디도 못하거든요. 바보같이,,,,,

갑자기 엄마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못살고 공부도 못하고 직장도 안좋으면 고모들은 아예 우리 보지도 않을 거라구요.....


엄마가 얼마나 속상했을지,,

요즘은 독신으로 사는 것,,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우울해서 그냥 넋두리했네요.

IP : 221.159.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4.27 12:34 PM (125.190.xxx.222)

    가끔 울엄마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저도 마음이 참 그래요..
    우리 외할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그땐 몰랐지요..그냥 할머니들은 다 집에 앉아만 계시고 책만 보시는줄 알았어요..)엄마가 요플레 몇개사서 할머니한테 놀러 좀 가라고..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게 말했는데도 겨우 5분 거리에 사는 외가에 가는게 왜그리 어색하고 부끄러웠나 모르겠어요..
    가면 그렇게 좋아하셨는데도..
    그때 울엄마 속으로 내가 얼마나 야속했을까요..
    고등학교 들어가고 얼마 안돼 외할머니 돌아가셨는데..지금 생각하면 울엄마 그 아픈 마음 어떻게 견디셨나 몰라요..
    전 엄마는 어른이니까 괜찮은 줄 알았거든요..
    지금도 요플레 보면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나요..우리 엄마한텐 엄마인데..얼마나 가까운 사이예요. 그런데도 나는 왜그렇게 외할머니가 멀게 느껴졌나 몰라요.
    우리 외할머니한테 좀만 더 잘할걸...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요.

    저희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저희 고모도 안왔답니다.
    이번에 외가 결혼식에도 전화 한통 없으셨고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속상한지 몰라요..그땐 철이 없어 몰랐지만...

    저도 이제라도 엄마 친척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외삼촌들, 이모.. 다 우리엄마한텐 너무 가까운 사람들인데 전 괜히 어려웠었거든요..불편하고...

    철없을때 외가에 큰일 있으면 "내가 왜 꼭 가야돼?"라고 한 말들이 엄마에겐 얼마나 상처가 됐을지... ...

  • 2. 흠,,
    '06.4.27 1:52 PM (125.178.xxx.29)

    정말이지 우리나라는 특히 더심한듯...미국같은데처럼 둘이 좋아서 결혼하면 둘이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면 그걸로 된거다 하면좋은데..이건왠걸 며느리하나 얻으면 무슨 시녀,종 하나 얻은양...그들딸도 시누면서 동시에 며느리인것을...한참전일인데요..명절지내고 저희엄만 제사지내고 바로 외가로 간답니다..
    근데 외가에 계신 숙모..도 제사지냈으니 본인 친정에 가는게 당연하잖아요...그런데 울엄마는 시누왔는데 자기 친정네 조르르간다고 뒤에서 씹더군요...
    전 그때 어린나이였는데 참 웃긴거예요..울엄마도 시집서 제사지내자마자 쪼르르 친정가놓고..숙모도 엄마처럼 친정가는게 그게 뭐 잘못인건가..했다는...다들 본인 입장들밖에몰라요,,,
    전 그러지말아야지 하는데도..과연...이나라에서 가능할런지 말이죠.

  • 3. 정말
    '06.4.27 1:58 PM (222.99.xxx.240)

    고모들은 다 그런가요?
    멀쩡한 사고 가진 사람들(교사,회사원 등등)인데도, 생각해 보니, 우리집도 그러네요.
    특히, 막내 고모는 결혼할 때, 중매 서고, 우리 친정 어머니는 큰며느리라고 그리 챙겨줬었는데(가전제품일체), 신혼여행 때 다른 고모들 선물만 챙겨오고, 우리집엔 암 것도 없더라는...
    원글님 글 일고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친정 어머니께 얄미운 시누들이었네요.
    정말 안 보고 살고 싶을 정도로...
    다시 보이네. 고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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