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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장에 가니 두엄지고 따라나서는 돌쇠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처구니양 조회수 : 1,631
작성일 : 2006-04-26 09:42:02
금쪽같은 우리딸 돌이 5월 18일입니다.

요즘 엄마들 돌잔치에 엄청난 노력과 돈을 쏟아붓는 것을 보고
저렇게 잘 할자신도 없고, 꼭 그렇게 해야하나..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어른들께서 안하면 서운타고 하시기에 장소를 예약했드랬습니다.


그런데 잔치 3주 앞두고 장소에 문제가 생겨서 다른 곳을 다시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
다시 남편과 진지하게 의논을 해봤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아기를 데리고 야외촬영을 했었는데,
사진기사를 보는 순간부터 울어대기 시작해서 찍는 내내 얼마나 무서워하던지.
결국 그만 찍자고 했건만, 사진기사는 재촬영하기 싫어서 그랬는지
괜찮다면서 계속 강행했고, 결국 두시간만에 제가 중단시켰드랬습니다.


나중에 집에 오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이쁜 모습, 전문가의 손에 맡겨서 평생 남길 사진을 찍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돌잔치때 이쁜 사진 걸어두고픈 엄마의 욕심이 과했던 것이지요.

잔치 준비를 하면서 두어시간 잠깐 쓰고 버릴 풍선이 15만원내외이고,
드레스며 메이크업이며 이벤트보드 및 등등등...
물론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다 있지만,
크게 보았을땐 굉장히 소모적이라는 생각을 평소에도 하고 있었거든요..


결국,
남편과 저는
1. 결식아동 돕기에 딸아이의 이름으로 성금을 내자
2. 시댁 식구들은 모셔서 간단히 돌상 차려주고 식사하자
3. 친정 식구들 모셔서 식사하자(집이 좁아서 양가식구들이 함께 모이기엔 좀..)
4. 주변사람들에게 이러한 사정을 간단히 알리자

.. 이렇게 결정했어요.


그런데,,
왠지 모를 서운함같은게 있네요.
한달정도를 해오름싸이트 들락거리며 이것저것 준비도 했었고
막상 취소하려니 아쉽기도 하고..


선배맘님들 조언좀 해주세욥~

IP : 210.94.xxx.10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경우도
    '06.4.26 9:53 AM (222.104.xxx.60)

    봤어요. 조용한 한정식이나 괜찮은 식당예약해서요. 친정식구 시댁식구 모두 모여서
    식사하면서 축하해주고. 간단하게 라도 돌상같이 차려서 돌잡이하고. 할머니가 오래살라고 실타래
    목에 걸어주고..
    더 의미있지 않을까요.

  • 2. ..
    '06.4.26 9:56 AM (211.210.xxx.83)

    이벤트적 돌잔치가 과연 아이를 위함인지 아님 부모의 과시욕, 자기만족인지 냉정한 구별이 중요하죠.

  • 3. 장하십니다.
    '06.4.26 10:01 AM (69.235.xxx.22)

    걸정 잘 하셨어요.
    정말 칭찬해드리고 싶군요.
    식구들 끼리 식사하실때 동영상 하나 만들어 놓으시고,
    엄마 아빠가 찍어주는 예쁜사진도 추억이 됩니다.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오늘의 이런 스토리를 잘 적어서 첫돌앨범에 끼워놓으시면 나중에 아이가 다 봅니다.
    엄마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꺼에요.
    아기 첫 돌 축하합니다.
    애기출산하시고 1년동안 초보엄마 아빠 고생 많으셨네요.

  • 4. 제가
    '06.4.26 10:05 AM (221.138.xxx.108)

    제가 딱 님처럼 합니다,,,
    돌상은 어느 카페에서 현수막,바구니,모조과일 이렇게 대여했구요,,
    돌고임은 지금 제가 직접 만들고 있어요,,,
    풍선도 재료비 20000원어치 사서 만들예정이구요,,덕담엽서도 제가 만들었구요,,
    저도 사실 부페에서 커플한복입고, 풍선장식하고 그렇게 하고 싶은 맘이 없진 않았으나,,,,
    그건 엄마의 정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돈으로 해결하는거 아니겠어요,,
    저는 아이를 위해 제가 하나하나 정성들여 돌상 차려준다는게 그저 뿌듯할뿐입니다,,,
    어제도 돌고임 만드느라 날밤샜지만,,,하나도 안 피곤하네요,,
    님도,,엄마표로 정성들여 돌상 차려주세요,,그게 더 의미있네요,,

  • 5. 딸둘 엄마
    '06.4.26 10:06 AM (218.156.xxx.199)

    저희도요...
    아이 둘 키우면서 모두 돌잔치 안했습니다.
    이벤트 성으로 하는게,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거라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작은 돈이지만 입양을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
    울 아이들 키워 보니까 버려진 아이들이 너무 맘이 아프더군요.
    혹시 배나 곯지 않을지, 아파도 엄마처럼 살뜰히 봐줄 사람도 없을거고...
    싶어서 그런곳에 분유값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과 간단한 식사하고 끝냈습니다.
    돌사진은 동네에서 3만원에 한장찍구요...

    조촐했지만
    맘은 더 풍성하더군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너희는 돌잔치 이렇게 했다
    고 말하면, 아이들이 틀림없이 '고맙다'고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 6. 돌잔치
    '06.4.26 10:08 AM (222.234.xxx.38)

    하고 잔병치르는 아가들 많이 봤습니다..
    정말 아가들을 위한 잔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간단하게 가족들 초대해서 식사 정도 하면은 아가도 좋고..
    어른들도 만족스럽지 않을까요..
    물론 돌반지는 좀 아쉽겠지만.. 저두 그렇게 하고 싶네요..

  • 7. 번잡하게 돈 많이
    '06.4.26 10:26 AM (59.8.xxx.21)

    들고, 이벤트 하는 그런 식당 말구요 제일 윗님 말씀처럼 조용한 한정식 집에
    양가 가족, 친한 친구들 불러 점심으로 하면 좋아요.
    사진은 삼촌이나 후배 등 젊은 오빠 시켜 자연스러운 스냅사진으로 하구요.

    저도 딸 둘 돌하며 돌문화 제발 없어져야 한다고 부르짖었는데 안하면
    아이한테 나중에 미안할 것 같아 최소한으로 조촐하게 했어요.

    연필, 실, 돈 등 늘어놓고 가족들이 둘러모여 아이가 뭐를 집나 긴장해서
    들여다보고 뭐 집으면 웃으며 이야기하고....
    간소하게 하면 폐해도 적고, 재미도 있고 좋아요.

  • 8. 결정은 본인의 몫
    '06.4.26 10:46 AM (220.117.xxx.141)

    친정어머니께 번잡스럽게 하기 싫다고(싫은 하기 싫다고) 했더니 그럼 사람 많이 불러놓고 결혼식은 왜 했냐고 하시더군요...-.-;;
    너 기념될일은 하고 애 기념 될일은 네가 귀찮다고 안 하느냐고 하셔서(매우 찔림) 그냥 간소하게 했어요.
    식사하고 풍선장식하나 했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 본인 돌 사진은 없는데 동생들은 사진이 있다고.. 그게 두고두고 섭섭하더라고...그래서 돌 잔치도 앨범도 기본적인걸로 다 했습니다. 나중에 애기들에게 섭섭하다는 소리 안 듣고 싶어서요.

  • 9. 아이에게 좋은것!
    '06.4.26 10:47 AM (211.112.xxx.253)

    저두 친정, 시집식구들 따로 일식집에서 먹었고.. 집에 와서 케익에 촛불끄고.. 사진찍고..
    돌상도 안했네요.. 뭔가 집어야한다는데.. 하면서 장난으로 이것 저것 올려놨더니.. 형광펜을 집더군요.. 평상시 못가지고 놀게 했던거라서요..ㅋㅋ
    부보님이 주시는 돈이랑, 형제들이 주는 돈은 아이 통장에 넣었구요..
    그리고 떡은 해서 식구들이랑, 이웃집엔 돌렸어요..
    친구들이 서운해하기도 하던데.. 친한 친구들은 돌반지 해주더군요.. 고맙게 받았어요.. 저도 밥 한번 사구요... 돌 즈음해서 친구들 초대도 많이 했어요..
    귀한 아이이기땜에 남에게 괜한 민폐를 끼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오히려 더 베풀 수 있었음 싶었어요..
    사진이야 워낙 많이 찍어줘서 돌사진도 따로 찍진 않았어요.. 남편이나, 저나.. 아이를 난데없이 카우보이도 만들고.. 미국 시골처녀도 만들고 하는 사진관 행태에 그다지 동조하는 편이 아니라서 평상시 모습 예쁘게 나온 사진이 더 이쁘다는 생각이구요..
    아이가 커가면서.. 자기 생일이 뭔지를 알아갈 때.. 그때는 예쁘게 상도 차려주고.. 친구들도 불러주고..
    그럴려구요..
    이번엔 두 돌이 되는데.. 이웃집에 떡 좀 돌리고.. 이제는 촛불 불어 끄는 것을 아니 케익 사서 촛불이나 원없이 끄게 해주려구요..

  • 10. 살살하세요^^
    '06.4.26 10:54 AM (202.30.xxx.28)

    그 해오름이란 사이트...너무 빠져들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지 않나요?
    몰라도 될것을 너무 많이 보게 돼요
    그래도 원글님 글을 보니 현명하신 분 같습니다

  • 11. 아웅
    '06.4.26 11:02 AM (58.143.xxx.4)

    지금 시대가 달라져서 웬 개풀 뜯는 소린가 하시겠지만 ...
    우리 어릴때는 그야말로 백일 , 돐 잔치는 가족들끼리만 조촐하게 했어요
    동네에 떡이나 돌리고 그냥 집에서 돐상 차려놓고 아기가 뭐 집나 그런거 찍고 돐 사진 찍고 ....
    요즘 한집에 많아야 자녀를 둘, 셋 낳아서 그런가 너무들 오바 하는거 아닌가 싶던데요
    깔끔하고 잘나오는 한정식집 같은데 물색해서 양가 친척들 , 친구들 초대해서 식사하고
    아기 건강하게 돐 맞는거 축하해 주고 기념사진 남기고 ....이러면 괜찮지 않을까요

  • 12. 저도 동참^^
    '06.4.26 11:12 AM (211.239.xxx.191)

    어른들께 아직 상의 안해봤는데... 직계가족들끼리 식사하고 간단히 돌상이나 차려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돌잔치 하면서 오랜만에 사람들 만나고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경조사도 많은데 초대받으면 부담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결혼이야 평생에 한 두번이지만 아가 생일은 해마다 돌아오잖아요^^;;
    혹시 조촐히 식사하면서 돌상도 차려주는 곳이 있을까요? 그럼 집에서 돌상 안해도 될 것 같아서... 게으른 엄마가 꾀 부려 봅니다.^^;;

  • 13. ....
    '06.4.26 11:21 AM (210.223.xxx.24)

    둘째애는 저도 안했습니다.
    대신 지금 7살인데 생일날 친구들 초대해서 놀게 합니다.
    매년 하는데 까지 해볼렵니다.(20살 전까진)

  • 14. 룰루랄라
    '06.4.26 11:40 AM (221.148.xxx.186)

    님!!! 절대 서운해 마시고 아쉬워도 마세요.....
    너무너무 결정 잘 하신 겁니다.
    그래도 사진은 남는 거니까 애도 커서 보면 좋아라 하거든요..
    찍어주시길 잘 한거 같아요...

    근데 그 기사님 넘 하시네...
    우리 애는 막 울기도 하고 컨디션도 안좋고 해서
    한번 찍고 세번 재촬영 했는데 불평 한 번 안하고 오히려 더 귀여워해주시니까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하고 고맙고 그러던데...

  • 15. 동인포닷컴
    '06.4.26 12:18 PM (222.100.xxx.13)

    http://www.cinedvd.co.kr/

    기존의 사진을 가지고 돌잔치용 동영상을 만드는 사이트입니다.
    가격도 싸고 기존의 사진을 이용하여 슬라이드 쇼와 음악을 넣어 만듭니다.
    샘플 영상도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 16. 제 동생..
    '06.4.26 12:56 PM (221.165.xxx.225)

    저희 조카 돌잔치..
    친정식구들은 동네 부페집에 모여서 (아버지 환갑잔치 한곳.. 그냥 동네에 음식 잘하는 부페요.) 식사만 간단히 하구요.. 시댁에서 식구들하구 돌잡이 하구, 제부 회사사람들하구 아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 해서 밖에서 외식.
    이벤트 특별히 없었어도 좋았다고 하더군요.
    이집은 애기 돌사진도 따로 안찍었는걸요. 워낙 일상사진이 많아서... 좀 찍으라니까....

  • 17. 윈디
    '06.4.26 1:00 PM (24.5.xxx.238)

    저요
    지난달에 두돌 되었어요.
    작년 이맘때 저도 과감하게 양가 가족들만 모시고 조용히 지냈어요.
    요즘 돌잔치 불려가보면 저는 모신 사람들에게 실례다 싶더라구요.
    같이 기뻐해줄사람 물론 있겠구 이벤트 좋아하는 사람있겠지만
    저는 영 아니다 싶어요.
    성장동영상에 어머니께 상장드리고
    아이엄마까지 한복도 아니고 드레스 뻗쳐입고(입으셨던 분 이 표현 죄송합니당)
    못보던 이벤트들이 속속 등장해서 언제부턴가 당연시되고..

    위에 어느분처럼 남들하는거 엄마가 직접 다 준비해서 해주는 분들도 대단하다 싶지만
    그것도 제 생리하고는 안맞아요.

    인원이 한 30명 안팍이니 룸을 쓰라고 권했지만 각자 집안이며 몇명 안되는 지극히 친한 친구들이
    작은 방에 엄숙하게 모이는게 싫어서 좀 캐쥬얼하게 제가 테이블 배치 따로하고요.
    그냥 아이 어디서 물려받은 드레스 이쁘게 입히고 전 그냥 양장하고
    20년지기 친구 두커플에 그 아이들, 양가 식구들...
    좋은데가서 맛나게 먹고 저는 친구들 테이블 친정 테이블 시댁 테이블 오가면서 오붓하니 좋았어요.
    저녁부페였는데 와인마시면서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정말 문 닫을때까지 다들 릴렉스하게 식사했어요.
    시어른쪽은 외국에 계셔 친지분들 오래 안보신 분들이라 좀 더 초대해서 오랫만에 만나시게 해드렸구요.
    돌 당일에는 평일인데 제가 떡하고 미역국 끓이고 풍선 사다가 만들어주고 아기랑 재미있게 보내구요.
    후회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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