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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의 동거

니두리 조회수 : 861
작성일 : 2006-04-19 08:46:46

토끼와 거북이가 같이 사는 것은 익숙해진 지금에도 괴로운데 결혼 초창기에는 말할 것도 없다.

나-토끼: 성질 급하고 약속 시간은 칼이다. 숙제나 의무사항은 미리 해놓아야 직성이 풀린다.
남편-거북이: 언제나 느긋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움직인다.


처음에 결혼했더니 이 사람때문에 교회에 지각을 한다.
"내 사전에 예배에 지각이란 있을 수 없는데 이렇게 늦다니 열라 챙피해.'


애기가 하나 둘 생겨서 나는 애기 기저귀랑 우유통까지 챙기느라 바뻐졌는데 여전히 나는 현관 문에서 애들 안고 남편이 준비를 마치기를 기다렸다. 내가 뭐라고 하면 왜 자기 수발 들지 않느냐고 불평이다.


차 안에서 아무 말은 안하지만 화가 나 죽겠다.
'왜 맨날 이렇게 헐레벌떡 살아야 하는가! 미리 해 놓지 않고.'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화내는 것보다 그냥 늦는 것이 평안히 살기 위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화는 나지만 늦는 것을 허용한다.

그래도 8시에 나간다고 하는 사람이 8시 반이 되도록 꾸물럭거리는 것을 보면 승질이 난다.
우씨%$#@

IP : 61.83.xxx.20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6.4.19 8:53 AM (220.77.xxx.109)

    저랑 어쩜 그렇게 똑같으세요
    저도 너무 느긋한 남편때문에 속터져요
    남편한테 '으이구 저 밍기적 바이러스 걸린 사람'이렇게 놀리곤 해요^^

  • 2. 쌩콩도리
    '06.4.19 9:02 AM (222.238.xxx.59)

    ㅎㅎ.. 저도 동감이요..
    남편이랑 저 스피드 자체가 틀려서 ...
    그래도 그냥 저냥 세월 지나니까 맞춰지더라구요..
    우리도 어디 외출 가려면 현관에서 꼬물거리는 남편 기다려요..~ 현관에 안 서있으면 더 오래걸려서요..ㅎㅎ

  • 3. 동감동감..
    '06.4.19 9:24 AM (222.106.xxx.139)

    ㅎㅎㅎㅎㅎㅎㅎ
    어쩜 저의 3-4년 전을 보는것과 이리도 똑같은지....
    저도 아이들 둘 밥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준비 다 해서 기다리면
    남푠은 항상 뒤 듯게 담배도 피고, 똥도 싸고, 샤워도 하고..
    그러면서 느~~~긋하게 준비하고 천천히 나오죠..
    출근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답니다..
    너무 불공평한거 같고.. 나만 너무 아등바등 사는거 같고...
    남편한테 하소연이라도 할라치면 '너도 좀 천천히 해..' 이럽니다..

    하지만 3-4년이 지난 지금...
    언제 그랬는지 생각도 안납니다..
    이젠 남편의 그런 느긋함에 길들여졌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그사람 원래 그런가보다 그러고 포기가 되더라구요..
    물론 아이들이 다 커서 알아서 잘하는 것도 한몫하지만요.. ^^

    지금은 고생스럽겠지만 아이들이 좀더 자라면 괜찮아질거랍니다..
    포기할건 빨리 포기하는게 능사더라구요.. ^^

    힘내시고....
    화이팅!!! 하소서~ ^^

  • 4. 니두리
    '06.4.19 9:33 AM (61.83.xxx.204)

    오, 이렇게 동지가 많다니 힘이 납니다.

  • 5. 어머나
    '06.4.19 11:04 AM (221.143.xxx.27)

    저는 반대인데요..
    여자는 준비할 것도 많아서 그렇지 않아도 시간이 걸리는데 남자는 위아래 옷만 걸치면 되니..
    남편이 현관에서 짜증내지요..
    그래도 저 화장도 초간단으로 파우더랑 립글로스만 바르는 수준인데
    그런 거 할 동안 자기가 먹은 것도 좀 치우고 가스 잠그고 창문단속좀 해 주면 좋으련만
    하나도 안 하면서 자기만 옷 다입었다고 치우고 잠그고 단속하는 나보고 꾸물거린다니...
    문단속도 안 하고 가자가자 하면 다냐고~

  • 6. 여기
    '06.4.19 12:29 PM (220.88.xxx.162)

    거북이들 반대표 저희집에 있어요~~~~!!!!!
    어휴~~그거그거 웬만해선 못고쳐요.
    저희신랑 그 굼벵이기질 확~고치려다 지금 저 인격파탄자 다 되었다는거 아닙니까^^;;;

    저희신랑은 여자인 저보다 준비시간이 배는 더 길어요.
    늦을땐 화장실에서 일 보는 것까지두 왜케 미운지...(볼 일 기본만 20분이 넘슴돠~~)
    지난번엔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이 세수소리두,머리감는 소리두 아무 소리두 안나는거에요.
    세상에...@@전 화장에 옷까지 다 차려입구 나갈준비하는데 그럼 이 시간까지 볼*일을..???ㅡㅡ;;
    저.....왕 열 받아서 기냥 욕실문짝을 발루 걷어차구 소리소리를 질러버렸어요.
    근데 저희신랑 좋은생각 책보면서 연필로 밑줄치며 책을 읽구있더만요.아우~~~~

    어쩌다 웬일로 정시에 약속시간맟춰서 출발하나싶으면 갑자기 배가 싸르르~아프다구 화장실행땜에 지각..또 어쩌다 똑같이 옷차려입구 지하주차장에 도착할라치면 차키에 패스포드 다 두구왔다며 느긋하게 또 집에 갔다와서 지각...

    주일날 예배늦겠다구 빨리빨리를 외치며 현관앞에서 기다리는데 넘 안나와서보면 화초에 물주구있궁...
    무척 중요한 일있어서 주방이구 욕실이구 손못대구(갔다와서 하려구) 빨리 준비해야할 것 같다구 신신당부를 하면 어김없이 그런날~~욕실에서 머리카락 줍구,타일에 물뿌리구 있습니다.

    결론은...버킹검이라구~~그거 그냥 못고치려니하구 맘 편히 사세요^^
    원글님 글 읽구선 괜시리 얄미운 저희신랑 생각나서 열받아 긴 장문 쓰구 씩씩댔네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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