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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자격없는 아내인가 봅니다. T.T
실적부진으로 팀전체가 회사에서 권고사직 받았답니다.
남편 하는 일이 취업이 어려운 분야가 아니라서 별 걱정은 안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경우 다른 회사로 무난히 옮겨서 다니기도 했구요.
남편 성격은 다정하고 따뜻하고 가사분담에도 적극적이고 유머도 있지만
유난히 입맛이 까다롭고 예민한 편이라 제가 해 놓은 멀쩡한 음식들도
간이 안 맞고 어쨌다 하면서 꼭 평가를 하고
집안일에 대해 잔소리가 심해서 가끔 사람기분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일요일에 제가 해 놓은 음식을 먹어 보더니
또 뭐라고 잔소리를 하는겁니다. 물론 본인은 별 악의없이 한 말이지요.
그런데 한 두번도 아니고 7개월 된 아기까지 키우느라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짜증이 솟구쳐서 그만 한다는 말이
'먹을거 앞에 두고 투정 부리면 들어 오려던 복도 나간다.
그러니 회사에서도 잘리는거 아니냐'
이랬는데 무지하게 화를 내고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말도 안 합니다.
흑흑... 제가 왜 그랬을까요...
자기가 당분간 쉬면서 집안일 하고 애도 볼테니 저보고는 애기 돌 지나면 복직하라고 하네요.
지금 육아휴직중이거든요. 홧김에 한 말은 아니고 평소에도 반장난으로 하던 말입니다.
남 부러운거 없이 자란 제가 가족들 벌어 먹일 생각을 하니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네요.
남들은 남편 덕에 먹고 사는데 내가 왜 이 모양이 되었나 싶기도 하고
남편은 직장이 든든해야 된다며 반대하시던 부모님 말씀도 떠오르고...
월급 통장 정리해보니 3달치 월급이 한꺼번에 들어 왔던데
회사에서 잘린건 맞나 봅니다. T.T...
이 시간에 어디서 뭘 하고 있나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가도
들어와서는 한 마디 안 하는 남편을 보면 또 속에서 열불이 나고
암튼 만감이 교차하네요...
남편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보듬어주고 위로가 되어야 하는게 아내인데
남편보다는 내 입장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제가 너무 이기적이죠...
뭐라고 따뜻한 말을 해줘야 할 지도 모르겠고 사실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남편이 워낙 화가 나 있어서 듣지도 않네요.
흑흑
1. 아낙네
'06.2.10 6:01 PM (61.40.xxx.19)말때문에 엄청 후회하고 사는 아낙네입니다. 성질이 불같고 말도 직설적이지요. 경우 바르고 머리 잘돌아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는데,,,가족관계에서는 정말 중요한 게 따뜻한 말과 가슴이더군요. 남편분 아마 엄청--- 자존심에 상처받았을 거예요. 그리고 말로 준 상처는 불쑥 불쑥 생각나 더더욱 화를 솟구치게 한데요. 저도 젊은 시절에는 몰랐어요. 결혼 19년만에 깨달았지요. 요즘은 말을 조심하려고 무척 애쓰는데,,, 넘 늦었지요. 절대 말로 상처주지 마세요. 차라리 한대 치는 게 낫대요. 이번 경우를 통해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신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거예요. 저처럼 후회하지 않게 되겠지요. 꼭 명심하세요. 말의 힘을.
2. 실비
'06.2.10 6:09 PM (222.109.xxx.71)답글이 조금 엉뚱하여 아마 사오정이라고
말하실것 같아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저도 다열질에 화가나면 폭발하는 성격입니다만,
저는 남편이 가끔이 음식에 대해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주변을 봐도, 음식에 조금 까다로운 남편분은
이상하게 아내분들이 아주 요리를 잘하시더라구요.
아 물론 그 남편분이 조금 객관적이고 미식가 기질이
있어야 하겠지만서도요...
저는 뭐를 해줘도 "좋아, 응, 맛있어..." 이래서 그런지
음식 솜씨가 늘지 않아요.
물론 온갖 정성으로 음식 차렸는데 너무 짜다 맵다,
맛없다 하면 너무 화가 날것 같지만, 그냥 이런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래고 결코 님의 글에 딴지 거는 것은 아니고요,
"남들은 남편 덕에 먹고 사는데 내가 왜 이 모양이 되었나 싶기도 하고"
말씀 하셨는데, 같이 부부맛벌이 해서 열심히 돈 모으고 살아가시는
분들을 부러워합니다.
기혼자이면서 직장인이 되고파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아요?
누구나 실수를 하죠, 제 실수 나열하고자 하면 일주일이 모자랍니다.
남편분에게 잘 말씀해보세요. 실수였다고, 요새 육아/살림 하는데
조금 힘들었고, 맛있게 음식 하려고 하는데 그런 말 해서 나도
모르게 말 나왔다고 해 보세요.
남편분 좋은신것 같은데 이해하실 겁니다.
또 남편분 하는 일이 취업에 어려운이 없다고
하셨으니 조만간에 좋은 소식 있을겁니다.
실비.3. 구지
'06.2.10 6:11 PM (211.221.xxx.62)위로할려고 애쓰지 마세요.
걍 맘속 깊이 모두가 잘될거라는 취면을 걸고 평소와 다름없이
평안하게 지내세요. (근데 닥치면 이게 잘 안되는게 문제지요. 말은 쉬워요...........)4. ..
'06.2.10 6:17 PM (220.76.xxx.108)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남편분도 잘못하셨는데요 뭐..어린아가도 있는데 반찬투정 말도 안되죠...
자기도 힘들겠지만 집에서 아가보는것도 그만큼 힘들잖아요.....
원글님이 너무 미안해하면 남편분이 더 하실거요,그냥 무관심하게 냅두세요,
그리고 정말 혼자서 아기 볼수 있는지 주말에 2틀 내내 나갔다 오세요,아마 그런말 안꺼낼겁니다..5. 음....
'06.2.10 6:35 PM (203.227.xxx.34)저기...저두 지난 여름에 권고사직 비슷하게....회사를 그만둬서 그맘을 잘 알아요.
저두 3달치 월급이 나왔었지요...통장보고있음 그거 생각보다 참으로 심난한 일이거든요.
지난번에도 그런일이 있어서 금방 회사를 옮겨서 잘 다녔다고 하셨지만...........
남편분이 속으론 굉장히 많이 애타고 상처받고 힘드셨을거에요. 지금도 그렇구요.
님께서 아이 키우느라 힘드시겠지만, 그럴경우....특히 남자에겐
역시 내 편은 아내밖에 없구나! 이런맘이 들게끔....보조를 맞춰주는게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당해보지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그렇다고 넘 오버하진마시구요,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시면서
따뜻한 말한마디 꼭 건네주세요. 이번일은 미안하다...한마디쯤 하시구요 ^^6. 박혜경
'06.2.10 6:35 PM (218.154.xxx.196)위로할려고 애쓰지 마세요^^
재미있게 지내세요~7. 실비님~~
'06.2.10 7:34 PM (220.76.xxx.184)제가 한 가지 부탁드려도 될른지요?
님이 쓰신 글 밑에다 '실비.'라고 적는 것 그만 둬 주시면 안될까요?
너무 너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그런 것이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ㅠㅠ8. 실비
'06.2.10 8:11 PM (222.109.xxx.71)실비라고 끝맺음하는건 제가 하는 말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입니다.
작년초에 자게에 실명 바람 불었을때 제가 실명하자고 우긴
사람으로써 저만이라도 제가 주장한바를 지키겠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쓴글은 안읽으시면 되지만 댓글은 어쩔수 없게 보게되니
앞으로 댓글 안 쓰겠습니다.
저의 믿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 되죠... (비꼬는 말 아닌
진심입니다).
(참 이런 말씀은 쪽지로 보내주세요, 82에 실비는 저뿐입니다.
원글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어서요.)
원글님, 원글 내용과 상관없는 글 올려 죄송합니다.
마직막으로 제말에 책임집니다.
실비.9. ...
'06.2.10 8:13 PM (220.76.xxx.108)이미 이름에 실비님이라고 썼는데 꼭 다시 쓸 이유가 있을까요?
10. 실비님
'06.2.10 8:17 PM (220.76.xxx.184)고집도 대단하십니다.
11. ...
'06.2.10 8:18 PM (220.76.xxx.108)참 그리구요 실비님,자게에 익명으로 쓰는 사람들은 자기 말에 책임 지기 싫어하는게 아니고
여러사정으로 ,밝히기에 창피한 이야기라서, 속이야기를 맘놓고 해보고 싶어서,이런저런 이유로 익명을 쓰는게 아닐까요?
실비님이 익명아닌 본인 이름으로 자게에 쓰시는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해 주세요....12. 글쎄요..
'06.2.10 8:20 PM (211.215.xxx.112)저도 익명방에서 꼭 실명으로 이름쓰시는 분들에게 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실명을 주장하시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익명이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전 익명방에서 익명으로 글쓰면서 한번도 점잖지 못한 말 입에 담아본일 없습니다.
어짜피 아이피 세자리가 드러나 있는 익명방이라서요? 그게 아니라 어디서나 익명이라도 저는 저이기 때문이지요...
불편하다는 사람도 많고 여기는 익명방인데 왜 굳이 자기 이름을 밝히시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까지도 자유로운 곳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네요.
그런데 익명방에서 글쓰면서 실명으로 쪽지를 보내달라는 말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자기의 생각 [익명방을 실명화하자]를 소신있게 지키시려는것은 좋지만..
이미 정해진 대세를 따르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비님을 참 좋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고 있으나..
제 생각은 그렇네요.13. 실비
'06.2.10 8:22 PM (222.109.xxx.71)제가 마지막이라 했는데 또 글 올리는 거짓말쟁이가 되었네요.
님들, 충고, 저의 단점 다 말씀하셔도 좋은데 저한테 쪽지로
보내세요. 원글님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왜 다른님 글에
저에대한 말씀 하세요.
...님, 네 저는 저에 대한 말씀이지, 그렇다고 다른분들이
책인지기 싫어서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명을 주장했으니 저만이라도 그렇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참 자게는 쪽지가 안되니, 이런저런에 글 올릴께요.14. 오늘 신문에 보니
'06.2.10 8:51 PM (220.75.xxx.231)힐러리 클린턴이 앵거 매니저-anger manager를 고용했다고 하는군요.
워낙 상대를 직설적으로 공격하고 화를 많이 내는 이미지라 그걸 개선하려고 한답니다.
다혈질에 폭발대마녀인 저,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읽었습니다.--;
기사의 헤드라인은 권력을 잡으려면 화를 잘 내지 말아야 든가 어쩌구..
윗 댓글님 말씀대로 차라리 한대 치는게 더 낫답니다.
저도 가끔 당하면 두고두고 솟구쳐 돌겠는데..에고..
정말 성경말씀대로 혀에 파숫꾼을 세워두고 싶은 심정입니다요..15. 에효
'06.2.10 10:19 PM (211.104.xxx.180)답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저는 원글님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남편이 아직 학생이라 제가 가계를 책임지고 있어서
님의 심정이 많이 이해가 갑니다.
기운을 북돋아 줘야지... 하면서도 맘같지 않게 잘 안되구 맘 한편으로는 뭔가 억울한 생각이 드는
그런 심리요...
근데요.
님 제가 보기엔 남편분에게 아이 보라 하시고 일단 복직 하시는 것도 좋을듯 해요.
제가 요즘 혼자 돈벌면서
외벌이 남자들 어깨가 정말 무겁겠구나... 진짜 깨닫는것도 있거든요.
글구 남편분도 잠깐이나마
집에서 아기보고 집안일 해보면 님이 얼마나 마음고생도 하고 힘들었는지 깨달으실것 같구요.
님은 복직하시고
남편분 직장 구할때까지 집에서 육아 맡아보시면 서로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지리라 봅니다.
글구 여자가 벌어서 가족 먹여살리는것두 생각만큼 그리 암울하진 않답니다. ^^16. 저
'06.2.10 10:21 PM (222.108.xxx.138)저흰 일단 싸우면 2시간 지나면 또 그냥 평소분위기로 돌아옵니다. 물론 상처가 되고 비수가 될순 있어요. 그럴때 차라리 솔직하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내입장을 말하는게 도움되지 않을까요?
가끔 여성시대 듣는데 이혼위기 사연 보면 알아주겠지 하던가, 아니면 말하기 곤란해서 피하던가 하다보면 골이 깊게 패인다구... 그럴때 그냥 내입장을 설명하면 상대가 나를 이해하기도 더 편할텐데요.
그리고 저도 남편이 집에 백수로 지낸적이 있었는데... 스트레스 사실 되더라구요.
큰 등치가 맨날 누워서 버티는것도 열받고, 해만 떨어지면 밖으로 나가는것도 그렇고, 돈달라고 하는것도 그렇구... 근데 친정엄마가 잘해주라구. 돈벌대 헤헤거리고 잘해주지 말고, 놀때 잘해주라구요.17. 지나가다
'06.2.11 4:45 AM (70.232.xxx.135)참 이해가 안되네요. 누가 이름을 답글 밑에 쓰건말건 왜 그리 간섭들이 많으신가요? 그런사람도 있나보다 생각하면되지 어떻게 세상일을 다 내마음에 들게 만들수가 있습니까? 답답합니다. 그냥 신경을 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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