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크리스마스이브, 토요일 점심에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 표정이 묘해서 물어보니
시골서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답니다.
막내 도련님 선보러 내려와야 하는데 니가 데꾸 온나 하셨다나 뭐라나...
아니 서른살도 넘은 도련님이 애도 아니고,
하루 전도 아니고 당일 낮에 전화해서 내려오라고 하시냐... 거기가 옆동네도 아니고...
오늘이 그냥 날도 아니고 성탄 전얀데...
도련님도 그렇지, 기차타고 갔다오면 운전하느라 피곤하지도 않고, 없는 차 우리한테서 빌릴 필요도 없고, 차비도 오히려 덜 드는데 차표 끊어준다고 그래도 마다하고, 굳이 차 몰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냐...
작은 시숙, 고모네 다 연락해봐도 혼자 내려보내라고 그러기만 한 것 같고
도련님 맨날 잔업에 토욜도 늦게 까지 근무하고 밤에 내려가려면 피곤할텐데 자기 차도 아니고, 보험도 안되는데 ...
차만 빌려준다더니 결국은 남편이 운전해서 내려갔습니다. 차빌려주고, 운전해주고, 기름까지 안넣어줬나 모르죠...
나한테 미안하다고 저녁에 길막히는데 한 시간도 넘게 운전해 가서 인도음식 사먹고, 시댁에 들러서 도련님 태워가 또 한 시간 운전해서 엄마도 없는 친정에 나랑 울 아기랑 내려놓고, 또 너뎃 시간 운전해서 갔어요.
사람도 좋지...
나도 그렇고...
간다고 가라고 그러는 건 또 뭔지...
엄마도 하필 오늘 외삼촌 집들이 가셔서 아기랑 나랑 텔레비젼만 보다가 날 샜네요.
뭔 일만 있으면 남편에게 전화 넣으시는 시어머니...
정도껏 하시지 이럴 때는 정말 싫어요.
남편이 오남매 중에 젤 만만한 건지... 아니 제가 만만한 거겠지요...-_-
암튼 이번 사건으로 어머님 저한테 또 점수 깎이셨어요.
자꾸 그러시면 잘하고 싶은 맘이 점점 사라진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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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싫다...
정말... 조회수 : 1,540
작성일 : 2005-12-25 06:49:11
IP : 222.234.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최금주
'05.12.25 8:22 AM (222.107.xxx.180)한 번씩 그런 일이 생기지요?
우리가 아들을 잘키워야 할텐데...2. 예전의
'05.12.25 8:49 AM (211.207.xxx.34)제 모습을 보는 듯해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그런자잘구래한 일들때문에 속 많이 상했어요.
처음 결혼해서는 이 집은 원래 그런갑다... 하다가 좀 있으니 아건 아니다 싶었어요.
첨부터 잡는 것이 낫지 중간에 고치기는 어렵습니다.
사정을 잘 이야기하고 현명하게 고치세요...3. 저흰
'05.12.25 9:01 AM (222.99.xxx.252)손위 미혼 아주버님이 그러셨어요.
자기 폼 낸다고 남편 새로 뽑은 차 장기로 빌려가 완전 헌차 만들어 돌려 주더니...
자기 데이트나 일 있을 때마다 차 빌려 달라하고...
우린 지하철 타고 다니고...
손위고 결혼초라 뭐라 말 못 했었는데,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어, 나중엔 대놓고 싫은 얼굴 했더니, 안 그러더라구요.
그 뿐 아니라, 자기 의무기간 남은 다 까진 휴대폰, 의무기간 남은 컴퓨터 비싸게 넘기고...
그 외 치사해서 말하기 싫은 기타등등, 기타등등...
말 안 하면 그런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저 "정있게 살자"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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