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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욱~ 하는 이 성질을 어떻게 고칠까요?(상황까정~)

욱하는성질 조회수 : 749
작성일 : 2005-11-07 10:35:43
그냥 넋두리로 몇자 적을려구요.
전 5살된 딸아이와 외국인기업에 과장으로 있는 남편과 지금 배속에 4개월초에 아가와 함께 살고 있는
30대중반에 아줌마 입니다.
저 얼굴도 얌전하고 풍기는 외모도 얌전한 편입니다.
평상시에도 그렇게 왁왁 거리는 성격이 아닌데 갑자기 화가난 일이나 짜증이 나거나 내맘대로 않되는 일이 생기면 욱~  하는 성질이 나옵니다.
일례로..

어제도 집근처 백화점에서 사이좋게 세가족이 연극을 보고 나와서(전 안보고 딸아이와 남편만) 남편과 아이한테 뭐라 했습니다.
연극을 보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아이가 그랬나본데 남편도 저도 잔돈이 없고 지갑엔 10만원짜리 수표한장 딸랑 있더군요.
밖에 있던 저를 남편이 부르더군요.
제가 연극보기전에 그랬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도 날라가고 카메라 찍어도 되니까 핸드폰으로 찍어주라고(요즘 핸드폰 카메라 훌륭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얼마나 찍고 싶으면 거의 아빠랑 씨름을 하고 있더라구요.
"아니 왜 줄 안서고 있었어? 핸드폰으로 찍어도 되는데.."
남편왈 " 앞에선 사람들이 거의 돈내고 폴라로이드 찍어서 나중에 찍자고 했더니 애가 말을 안듣쟎아"
저왈 "언제 나중에? 애들은 다 그렇지 얼마나 찍고 싶으면 그러겠어 그냥 앞에가서 카메라로 찍어도 되는데.." 저 그때 부터 열받았습니다.
아니 왜 다른 사람은 다 하는데 못찍는 다는 겁니까?
그래서 부랴 부랴 둘러보니 아는 엄마가 있어서 잔돈을 빌려서 아이를 찍어주고 밖으로 나오는데
열이 확받는거 아닙니까? 드디어 욱~ 하는 성질이 나왔습니다.
아이한테도 꼭 찍어야 하냐며 뭐라 하고 남편이 먹다가 안먹는 다는 커피를 쓰레기 통에 던지듯이
버려습니다.(콲~)
아는 엄마도 있었는데 창피함~~

그런데 백화점을 내려오면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자고 또 졸라댑니다.
보통 연극보고 놀이터에서 놀고 하거든요.
기분도 아니고 돈도 잔돈이 없고 해서 담에 놀자라고 몇번 이야기 하다가 그 백화점 한복판에서
소리를 꽥질렀습니다. ㅠㅠ
"돈 없다고 했쟎아~" 아이는 많이 놀라고 앞서가던 남편도 뒤돌아 쳐다보더군요.
저 후회 했습니다.
아이한테 "미안해~" 소리 질러서 하며 안아주니 아이가 괜챦다고 하더군요.
지하로 내려서 잔돈으로 바꿔서 아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저도 남편한테 미안해 하는 눈치를 보이니까 남편도 풀어지더군요.(사실 남편 성격은 많이 참고 좋은편임)
아직 입덧이 남아 있어서 밖으로 나와 햄버거 가게에서 우리 세식구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저녁 내내 후회 했습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리 즉흥적일까? 소리를 왜 지르고 뒤돌아서서 미안해 할까?
배우면서 자란다고 했나요?
저희 친정 아빠가 그랬었습니다.
욱~ 하시는 성격 약간 사람을 끍으시는 성격  때문에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고 저희 형제자매도 힘들어 했는데 그런 성격을 닮고 싶지 않고 싫었는데..
그래서 남편은 다정다감하고 잘 참는 그런사람을 골랐는데..
정작 제가 그런면이 문득문득 힘들면 나온다는 겁니다.
속상합니다.
딸아이도 이런 저의 안좋은 점을 배울까 걱정도 되구요.
어떻게 하면 자제력이 더 많아질까요?
IP : 210.90.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11.7 11:36 AM (221.153.xxx.125)

    신랑이 내 성격이라면 참으시겠나요
    신랑성격 좋은 분들이 종종 그러더군요
    신랑이 내게 잘할때 서로 잘하세요
    과히 좋은 성격아니니 꼭 고치세요
    그리고 하고 후회 하면 뭐합니까
    소리 지르기전에 일단 주변에 경고를 3번하세요
    이러이러 하니 나 화날껏 같다고^^
    제가 아는분은 화내기전 꼭 거울을 본다 하네요
    그것도 나름 괸찮은 방법이 아닐까요^^
    저희는 거꾸로라 정말 겪는 저 피곤합니다
    한마디로 애들때문에참긴하는데
    쓰레기라면 휴지통에 버리고 싶어요
    약올리는것도 아니고 금새 미안하다고하고
    그게 더 짜증나요
    지조지키지도 못하고 금새 짜증낼꺼 뭐하러 하는지ㅠㅠ
    에휴 이정도면 곁에 사람 겉으론 웃어도 속마음
    어느정도 표현이 될까요
    어째든 배우자 사람 좋을때 서로 잘하세요
    항시 그러면 같이사는사람 항상 너무 피곤해요
    참아야 하는 스트레스도 힘든거예요 에궁에궁^^

  • 2. ...
    '05.11.7 11:51 AM (218.153.xxx.139)

    고치세요.
    제가 그런 성격이고 울남편 성격좋아 다 받아주는 사람이었는데요.
    결혼 15년 되니까 남편 성격 바뀌더라구요.
    나랑 살면서 자기 속이 까맣게 되었다나..
    은근히 옆의 사람들 부인보니까 조신조신 나긋하게 이야기하고
    섬세하게 남편 배려하고 (이것저것 건강 챙기고)
    애들도 앞서가는 정보속에 합리적으로 키운다다 뭐라나...
    저 요즘 기죽고 눈치보며 삽니다. 완죤 거꾸로..
    그래도 한번씩 버럭 소리지르곤 엄청 후회해요.
    돌아오는 잔소리가 하루를 넘거든요.
    그렇게 자상하고 맘넓던 남편과 착하고 말잘듣던 아이들이
    이젠 저 알기를 옆집개짓는 소리 듣듯 하니...
    당장 소리질러 빨리 해결하던것이 점점 안 통하고
    오히려 저급한 사람 되고 분위기 깹니다.
    빨리 조용하고 부드러운 여인되시길 바래요.
    그것도 습관(?,천성)이라 고치기 힘들어도 노력하면 바뀌지않겠어요?
    우리 바뀝시다 ^^.

  • 3. 고치세요
    '05.11.7 1:53 PM (222.235.xxx.218)

    정말 고치세요. 제아는 집도 와이프가 그렇게 자꾸 성질부리고, 남편은 결혼 10년간 쭈욱 참아왔는데 드디어 남편이 더는 못참겠다고 지난번 싸우는데 와이프를 두들겨 팼답니다.ㅠ.ㅠ
    절대 그럴 남편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까지 변하더래요. 그래서 지금은 그집 이혼하네마네 난리에요. 근데 솔직히 때린건 잘못했지만, 받아준다고 온갖 성질 피우는건 절대 잘못이라고 봅니다.
    끝까지 받아주는 사람 절대 없어요. 얼른 고치세요.

  • 4. 정말
    '05.11.7 2:09 PM (211.219.xxx.100)

    원글님도 고치고 싶으시겠지만
    사실...고치기 정말 힘들쟎아요
    그런데..받아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구 놀리는것도 아니고 자기 하고픈대로 버럭 버러럭 욱 해놓고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면...
    그렇게 계속 그러면...정말 얼굴도 보기 싫을때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오죽하면 저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미안하다는 말 하는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어요

    신랑분이 받아주실때..
    힘드시더라도..한번 참아보세요..

  • 5. 원글녀
    '05.11.7 2:53 PM (210.90.xxx.2)

    감사 합니다.
    맨날 그러는건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저 역시 속상하기에 여기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성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요.
    여러분들 질책을 겸허히 받아 들이고 더욱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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