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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미워요
남들이 보기엔 참 좋은 신랑이에요.술도 잘 안먹지. 성격도 좋고 착한 신랑이거든요.
근데 문제는 저랑 신랑이랑 같이 얼굴보고있어도 서로 할말이 없다는겁니다.
내가 무슨생각을 하고 사는지 또 신랑이 무슨일이 있는지 모른다는게 참 큰일이죠.
말을 안해주니 저도 알수도 없고,제말은 들을새도 없이 엎드려 자는 양반을 보면 참~내가 왜 결혼을 했는지 정말 제 발등을 찍고 싶은 적이 한두번 아닙니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딸하고는 잠시 잠깐 이야기하고 놀더라구요.
집에서 하는 대화가 밥먹자,옷주라,자야겠다 주로 이런겁니다.
그나마 제가 잔소리를 해야 한마디 더합니다.요즘 애기가 열감기에 걸려서 병원다니고 밤새 기침과 열에 시달리는데 늦게 들어오니 알지도 못합니다.
아침에 눈뜨면 열이 내려서 잠깐 좋아질때 얼굴을 보니 당연하죠.
얼마전에 빨리 들어와서 엄청 놀랬거든요. 무슨일인가 했더니 바로 이란과의축구가 시작하데요.
소파와 한몸이 되어 두시간을 내리 보고있다가 끝남과 동시에 방에 들어가 잠을 자더군요.
잠깐이라도 애랑 놀아주던지 아님 저랑 무슨 이야기라도 하고 들어가면 덜 밉죠.
오직 잠만 자기위해 집에 들어온 사람같습니다.
너무 미워서 베개로 한방 날리고 당신 없어도 난 잘살수있을것같다,있으나마나한 존재이니까 없어도 그다지 서운할것도 없다고 다만 돈없는게 더 서운하고 원통하다고 해주었죠,그래도 잠만 잘자네요.
저 성격상 우울증 걸릴 사람도 아닌데 소심해진것같아요.
사실 얼마전 친구소식을 들었는데 저와 너무 비교되어서 한동안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아~이게 주부우울증이구나.나한테도 이런 일이 올수도있구나 느꼈습니다.자식도 싫고,남편도 다 싫더라구요.울엄마가 사는게 재미가없다고 예전에 그러시더니 내 입에서 그소리가 나옵니다.
이제 겨우 결혼 4년차인데......
내가 화난것같으면 달래줄줄도 알아야하는데 그런것도 모르고 tv만 보다가 시간되면 들어가 잡니다.
요즘 제 바램은 얼굴 안봐도 되니 돈이나 많이 가져다 주라 이렇게 되네요
이젠 신랑 얼굴 안보고 살 연습을 해야겠습니다.인생의 친구라고 누가 말했습니까?
저도 뭔가에 한번 빠져볼랍니다.그래야 미련도없고,미움도 없겠죠
1. 동감
'05.10.15 1:20 PM (220.77.xxx.101)어제 우울하다고 글올렸던 5년차랍니다..--;;;;;;;;;;;;;;;
어쩜 제 상황과 이리도 똑같으신지...정말 돈이나 잘 벌어오면 돈쓰는 재미로라도 살지
이건 집에 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쇼파에 쳐박혀 누워서 바둑보다가 자는게 끝입니다..
남들이 보면 저런 남편 없다 그러지요...용돈을 많이 쓰는것도 아니고 사고 치는 일도 없고
칼퇴근에...근데 전 차라리 야근이라도 해서 늦게라도 들어왔음 좋겠어요..
일찍 오면 뭐하냐고용....서로 대화가 없는데..
아 정말 미칩니다...갈수록 남편이 미워지는데..앞으로 얼굴보며 어찌살까 싶네요..
저두 제 주위 다른 남편들하고 비교되서 더 우울하네요..물론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다 속앓이 하고는 있겠지만...도데체 결혼은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저 남들 다 하니까..다른 사람들처럼 가족이란걸 갖고 싶어서 결혼했나봐요..2. 동감
'05.10.15 1:24 PM (220.77.xxx.101)말 나오니까 또 슬슬 열받아요..
어제도 싸웠는데..도무지 싸움도 안되는 남자에요..내가 뭣땜에 화가나고..전혀 노력도 하지 않고..
큰걸 바라는것도 아니고..조금만 도와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하는게 뭐그리 어렵나요..
조금만 따뜻하고 자상하게 해주면 손에 못이라도 박히나..
마음은 안 그렇다고 항상 생각한다고..그말에 그냥 그럼 죽을때까지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라 하고 딸애방에서 실컷 울다 나왔네요..
요즘 시댁에서도 서운한일이 있어서 맘이 안좋은데...
멀리 뚝 떨어져서 외롭게 사는 내 생각은 눈꼽만큼도 생각안하고...
아우...오늘 저녁엔 또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밥그릇에 밥퍼주는것도 짜증이나요..3. zz
'05.10.15 1:31 PM (221.154.xxx.124)밥그릇에 밥퍼주는것도 짜증이나요.. -> 동감 백만번!
4. 말 없는 남편..
'05.10.15 2:03 PM (61.84.xxx.1)부인이 말 시켜도 말이 없나요?
그렇담,,, 삶이 고되시겠습니다.
저희 부부는 주로 드라마 보면서 대화합니다.
뭐 우리가 사는 얘기일 수도 있고, 드라마 얘기일 수도 있구요..
남편분이 스포츠를 좋아하시는가본데 싫어도 같이 보는 척~이라도 해보세요.
골 넣으면 같이 좋아도 해보시고,,,
이런 저런 노력 다 했음에도 남편이 그저그렇다면...
원글님 참,, 불쌍하십니다.(평생 그렇게 사셔야 하니깐..)5. 어제
'05.10.15 2:24 PM (222.235.xxx.39)라디오 방송에서 구성애씨가 하신 말씀이 귀에 들어오더라구..
어느 부인이 사연을 보낸 건데 남편과 정이 없다 뭐 이혼하고 싶다 기타등등 이런 내용이였어요
근데 구성애씨의 진단은 남편에게서 나의 생활이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는...
제대로 옮기지 못하겠는데... 아무리 결혼을 했어도 나에게서 행복을 찾아야지 남편에게서 무언가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우울해진다는 거였는데..
그 거 들을 때는 참 이론적인 얘기다 했지만... 맞는 얘기인 거 같아요
저도 남편이 별로 말이 없는데 전 듣던 안 듣던 오늘 있었던 이야기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옆에서 계속 합니다
첨에는 자존심이 상했는데 나름 노력하니 남편도 조금은 듣는 거 같더군요
뭐 먹고 싶다고 흘려서 말했었는데 어느 날은 기억을 하고 사주기도 하고요
제 인생인데 전 즐겁게 살고 싶거든요^^
상대방보다 먼저 노력해 보세요
조금씩 달라질 꺼예요6. ...
'05.10.15 2:34 PM (210.92.xxx.36)전... 3개월 전부터 직장을 나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월욜부터 토욜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하고 집에들어가면 9시예요..
너무 힘들고.. 지쳐서.. 남편과 이야기 할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요..
밖에서 힘들었던거 말하기도 귀찬고.. 또 티내면 뭐합니까... 걱정만 하죠..
그래서 말안하고.. 쇼파에 앉아서.. 회사일 잊어버리려고.. 멍하니 티비 봅니다..
잠깐 머리를 식히는 거죠..
남자들 밖에서 일하는거 많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님두..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이해해주세요..7. 그래도
'05.10.15 2:36 PM (222.117.xxx.251)한결 같은 사람이 나아요.
딱 제 신랑 얘기시네요. 엊그제 일찍 들어온 것 까지 똑같아요.
전 몇년 전까진 키 크고 슬림하며 자상하고 너무나 자상한 우리 형부놈과, 두리둥실 하고 한 무뚝뚝하고 전혀 집안 일은 손도 안 대는 신랑을 비교하며 눈물로 지샌 적이 많았는데요.
그토록 자상하던 놈이 다른 여자에게도 그럽디다.
한번 마음이 떠나니 개보다도 못한 짓도 하더만요.
지금은 우리 신랑 성격 중에서 장점만 취하고 단점은 포기하고 살면서 제 취미에 폭 빠져 삽니다.
빵 만들기와 요가를 하는데요, 인생이 이렇게 행복하게 바뀌네요.
자신에게도 어쩌지 못하는 단점은 몇가지씩 있잖아요.
피장 파장 아닐가요?8. 저는..
'05.10.15 3:13 PM (219.255.xxx.83)남편분이 밖에서 많이 피곤하신거 같아요. 성격상 과묵하신것도 있겠지만..
저도 신랑에게 조잘조잘 말 잘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참는중..
저 예전에 일할때(결혼전) 퇴근하고 집에오면 넘 힘들어서 엄마가 말시키는거 엄청 성가셔했어요.(지금 생각하면 넘 죄송하죠)
그거 알기땜에.. 신랑에게 불평 못하죠. 지금 저는 전업주부니까..
너무 야속해하지 마시고.. 잘해주세요.. 저도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T.T
그리고 취미생활 꼭 가지시구요.. 홧팅..!!9. 에구
'05.10.15 3:15 PM (218.157.xxx.2)우리신랑은 이번주 내내 12시전에 집에 들어온적 없는데...
저도 화요일부터 감기땜에 모든게 귀찮아 아무말도 안했네요.
그래도 자기가 미안하니까 이런저런 말시키고
아깐 딸래미 자전거 고치러 나가면서 같이 가자 그러고
싫다고 안나갔지요.
저도 신혼때 집에오면 신문만 펴놓고 보는게 답답해서
오죽하면 신문위에 드러누워 나좀 보라고 한적도 있네요.
그러다 애들 생기니까 말 많이 해요.
특히 딸하고는 찰떡궁합 아니 잘어울리는 한쌍의 바퀴벌레죠.^^
딸이 등교하기전에 아빠한테 "아빠 어때 이옷 어울려?" 하면
우리신랑 "그럼 우리**이는 뭐든지 다 잘어울리지" 등등 아주 눈꼴시어 못봐줍니다.
저랑 딸이랑 말다툼이라도 할라치면 가만 있어도 될것을
꼭 나서서 딸편들어 한마디 해야 직성이 풀리니...
하지만 눈 흘기면서도 어떨땐 귀엽네요.ㅎㅎ
뭐라도 배우거나 취미를 가져보는거 저도 찬성이예요.
알아보면 배울만한거 많아요. 돈이들어 그렇지...10. 파란마음
'05.10.15 3:46 PM (211.204.xxx.66)저도 결혼 4-5년차 서부터 8년차까지 무진장 싸웠어요.
어떻게나 하는 족족 눈에 걸리던지...
그러다보니 싸우고 화해해도 또 금방 싸우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친한 친구들과도 권태기가 와서 잠시 거리를 두다가 다시 또 죽고 못살고 하잖아요.
근데 남편이나 아내는 바꿀수도 없구...서로 그런 시기가 있더라구요.
근데 그렇게 내리 3-4년을 내리 싸우곤 하는 시기를 지나다 보니
지금은 서로 포기하고 양보하고 노력해서
또 금술이 너무 좋아지는 날도 오더라구요.
전에는 화해를 해도
워낙 싸운 시간도 많고 속끓인 시간도 많고 미워한 시간,이혼을 생각한 시간들이 있어
예전의 다정했던 시기처럼 결코 지낼 수 없더라구요.
근데,진짜 어느날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
서로 좋은 배우자 만나 복받았다 그러고 살게 되더라구요.
초여름까지만 해도...수시로 돌싱을 꿈꾸었던 내가 말이죠.
아직도 남편과 제가 큰틀에서는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도(가사노동,친정,시댁에 대한 태도등)
남편도 예전보다 절 배려해주는게 느껴집니다,저도 남편에 대해 더 너그러워졌구요.
이리 결과가 다른걸보면 상대방을 대하는 기본 마음가짐이 중요한것 같아요.
저처럼 잠시 서로가 힘겨운 시간인가 보다하고 시선을 다른데 돌리고 좀 무시하세요.
물론 내가 노력하는 거에 따라서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때론 서로를 미워하고 할퀴는 시간들이 지난 뒤에 더 배려하게 되기도 하는것 같아요.
단지 그 시간들을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서로 최소한의 어느 선은(마음..행동..말 등) 꼭 지켜야겠지요.
힘든 시기 슬기롭게 넘기세요.화이팅!!11. Ich Bin Ich
'05.10.15 5:46 PM (218.239.xxx.104)울 남편이 왜 원글님 댁에서 사는지...ㅋㅋㅋ
11년차입니다.
이젠 그러려니하고 삽니다.
원래 타고난 성품이 그런걸 어쩌겠습니까?
처음엔 저도 그런 문제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날 사랑하지 않나? 사랑이 식었나? 날 무시하나?
결론은 원래 그렇게 타고났으니 어쩔수 없다라고 제가 포기했구요
위에 어느님 글 처럼 한결같다는 장점도 있으니 ...^^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말이 많아진다면서요
정말 그런지 그날을 한 번 기다려보죠 뭐 ^^12. 아~
'05.10.15 10:04 PM (219.240.xxx.94)님은 남편에게 있어 한마디로 <집안의 가구>입니다.
가구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필요하고 구비해야하는 것이며,없으면 불편하죠.
하지만 가구에 신경 쓰는 사람 보셨습니까?
가구가 안되려면 님 스스로 남편에게서 독립해버리세요.
항상 남편만 바라보고, 남편이 자기를 필요로 할 때만을 기다리는 가구가
되지 마세요.
가구가 스스로 뭔가를 하고, 주인님 없어도 혼자 해피하다면 이미 가구가 아니겠죠?
남편이 들어왔을 때, 님이 뭔가에 바쁘고 자기가 말 하나 안 걸어도
안방에서 뭔가 하고 있고,
자려고 해도 아내는 뭔가 하느라 신경도 안쓴다면
남편분..처음엔 편하다 싶다가 점점 불안해질 겁니다.
사람 잡는 건 일종의 심리전도 필요해요.
아는 사람이 그런 남편 때문에 우울증이 와서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취미를 갖고 열심히 살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남편이 필요없게 됐죠. 남편 없어도 할일이 너무 많고 시간이 부족하니까요.
요즘은 남편이 자기 좀 봐달라고 사인 보내도 '나 바빠'하니 안달복달인가봅디다.
원래 좀 튕기는 상대에게 더 집착이 가지, 언제나 나만 쳐다보는 상대에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법입니다.
요리해서 남편 먹이는데 신경쓰지 말고, 자기 요리실력 쌓는데 집중하고,
뭔가 취미를 가져서 그것 스케쥴에 바빠지면, 남편에게 갈 신경이 10%로 줄어들고
그런 님을 보고 남편분이 차츰 위기감을 느낄 겁니다.13. 저도
'05.10.16 10:29 AM (61.79.xxx.175)그래요.
전6년차 접어들었는데 애 낳고선 주욱 그런데요.
원래 5년차를 고비로 많이 싸운다고 하더라구요.
남편보다는 내 일(집안일이더라도.... 가량 취미로 뭘 배운다던가 운동을 한다던가), 육아에 더욱 집중을 합니다. 특히 주중에...
주말에 밀린 집안일을 같이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구요.
살다보니 남편보다는 동네친구가 내맘을 더 알아주고
남편보다는 아이가 더 이쁘더라구요.
님의 관심의 테두리에서 멀리멀리 보내버리세요.
울 남편 그럽디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해주면서 자기한테만 관심없다고..'
진작 잘할것이지...14. 한국남자들
'05.10.17 7:22 AM (69.243.xxx.134)보수적인것들..에휴..
이혼하세요.
읽다보니 열받네.
왜들 그러고 사십니까. 혼자살면 죽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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