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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옆집 애기 엄마 말이에요
지난 토욜 오후 마침 밑반찬이 간당간당해서 마른 반찬 몇가지 했습니다.
야들야들한 꽈리 넣고 전날 저녁부터 냉장고에서 불렸던 마른 오징어 윤나게 볶고요.
진미채 찬물에 휑궈 물기 꼭 짜고 고추장에 식초 조금 넣고 상큼하게 무치고요.
중간 멸치랑 호두, 캐슈너트 섞어서 간장 반 고추장 반으로 달큰하게 볶았어요.
음~~~ 제가 한 거지만 넘넘 맛나더군요. (자뻑임다)
울 옆집 애기엄마 살림엔 취미도 흥미도 없나봐요.
남편이 무슨 인테리어업을 한다는데 늘 9시 넘어 10시 가까이 귀가하더군요.
(다가구 전세 살아서 우리 집 거쳐 그집 출입문이 있어 넘나 잘들려요)
저녁도 그때 먹는데 꼭 치킨이나 피자, 여름엔 냉면을 잘 시켜먹더군요.
4살된 어린 아들이 있어 그 애기 엄마는 좀 일찍 저녁을 챙겨먹나보더라고요.
그 남편. 힘드는 일 하는지 참~~~ 살이 없어요.
꼭 우리집처럼 남편은 마른 갈비씨. 아내는 좀 많이 통통(본인이 120키로 나간다더군요)
우리 신랑하고 비슷한 체형이길래 입맛도 비슷하겠지 싶어서
위의 반찬 3가지 좀씩 덜어 호일 접시(부담주기 싫어서)에다 갖다줬네요.
아무리 시켜먹는 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새로 한 반찬에 금방 지은 밥 싫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애기 엄마 잘먹겠다 하고 받더군요.
근데 다음 날 아침에 문밖에 쓰레기봉투에 고 반찬들을 오무리지도 않고
고대로 버렸더군요.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지... 너무 신경질이 나는 거에요.
먹기 싫음 받질 말던가...
아님 내가 준 반찬때매 부부쌈(넘 살림에 무심한 아내라고...) 했나??
별의별 소설을 다 쓰고, 혼자 화냈다가 아까워했다가...
호두 많이 먹음 애기 두뇌 발달에도 좋은데 혼잣말로 이래감서 정말 쌩쑈를 했죠.
그날 오후.
그 애기 엄마 문 열어두고 통화하는 소리 듣고 진실은 밝혀졌죠.
우리 집에 강아지 두마리 있거든요.
애기없는 제가 자식처럼 기르는 녀석들.
둘 다 긴 털 짧게 자르고요 나름대로 관리 잘하는 애들이랍니다.
그 개털 들어갔을거라고... 버렸답니다.
저한테 하는 말이 아니고요, 물론 들으라고 한 말도 아닌것 같아요.
그 애기 엄마가 늘 문을 활짝 열고 지내고 목소리도 좀 커요.
전 시력이 별로라도 안경을 잘 끼지 않는데 음식 만들땐 불편해도 꼭 안경 껴요.
물론 그 애기 엄마가 찝찝해 하는 건 이해하지만 제가 분통터지는 건
그런 생각이면 받지 말아야 한다는거죠.
아니면 성의가 괘씸해서 받았어도 먹기 싫음 잘싸서 버려주던가....
아흑 저 상처받았어요. 위로 좀 해주세요.
1. 정말..
'05.10.14 4:31 PM (218.237.xxx.27)너무 했네요...그 애기엄마.
그리구 원글님 맘은 너무 이쁘시네요.. 저 같으면 넘넘 고맙게 잘 먹었을텐데...
정말 먹기싫으면 안보게 잘 버리던가. (물론 이래도 안되겠지만...)
이번일 잊어버리시고 담부터 아무것도 주지 마세요.2. 에구..
'05.10.14 4:31 PM (221.142.xxx.77)그 옆집 애기엄마가 영 매너가 없네요.
면전에서 못받겠다 소리를 못했으면 버릴때 잘 숨겨서 버리지.
그리고 원글님 집에서 그집 말소리가 잘들리면 그집에서도 원글님네 말소리가 잘들릴텐데..그럼 방음이 잘 안되는것도 알텐데 전화로 그런 이야기 할때도 좀 신경써서 안들리도록 주의를 해야지요.
마음써주시고 상처 받으셔서 어쩐데요..3. 파란마음
'05.10.14 4:34 PM (211.204.xxx.66)에궁...그 옆집 엄마 진짜 나쁘다.
본인이 개를 안키워 좀 찝찝하다하면
원글님 말씀처럼 잘 싸서 꽁꽁 숨겨 버려야 하는거 아니예요?
다음에 기회봐서...우연히 봤는데...내가 줬던거 입맛에 안 맞았나 봐요? 하고 알은체를 해주세요.
그래야 다른 사람한테라도 조심하겠지요...
으이그...괜히 챙겨주려다 너무 속상하시겠다.
다음엔 주지 마시구 원글님네만 맛있게 드세요^^4. 하늘
'05.10.14 4:36 PM (61.74.xxx.252)거참 호강에 겨운...나쁜!!!
저라면 맛있게 먹었을텐데...
면전에 찜찜해서...(사람마다 깔끔의 기준은 다 다르기에..) 안 먹겠다는 못그러더라도...
안보이게 버리는 예의도 없는 나쁜!!!!5. 참나원
'05.10.14 4:41 PM (218.145.xxx.176)밖에서 사먹고 시켜먹는건
뭐 얼마나 깔끔할까봐
남의 성의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참말로 별 사람 다있네요
상종마세요6. 음....
'05.10.14 4:42 PM (61.32.xxx.33)그 사람 정말 무심했네요.
그런데요, 받는 입장에서는 정성들여 한 음식을 준다는 사람한테 거절하고 마음만 받기도 사실 어려워요. 특히나 개 키우는 집 음식 꺼려지는 거는 저도 이해가 가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다가 개털 생각이 한번 든 다음에는 다른 핑계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을 거 같아요.
그 고마운 마음이야 알지요.
내가 뭘 해준게 아닌데도 그 쪽에서는 주는 거잖아요. 마음이야 너무 고맙죠.
그런데 싫은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 그 여자의 실수는 버린걸 들켰다는 거, 그리고 고의는 아니지만 그걸 조심성 없게 말 했다는 거네요.
저라면 암말 않고 안 들키게 꽁꽁 싸서 버렸을 거 같아요..7. 음....
'05.10.14 4:44 PM (61.32.xxx.33)음... 근데 사먹는 음식도 깔끔치는 않으니.. 저위엣분 말씀도 옳네요.
8. 에잇
'05.10.14 4:51 PM (211.218.xxx.33)그여자가 여기 들어와서 이 리플들을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꼭 그렇게 되었으면...나쁜사람.9. 아니..
'05.10.14 5:02 PM (220.120.xxx.96)싸가지없는 여편네같으니라고..
원글님 마음푸시고
앞으로는 상종하지 마세요.10. ㅠ.ㅠ
'05.10.14 5:12 PM (58.76.xxx.201)그런데요... 진짜 개털이 무섭더라구요. 저번에 누구집에 갔다가 오렌지차를 마시는데 개 한마리가 슝~하고 지나갔는데 찻잔안에 개털이 수북히... 사실 따지고들면 다 더럽죠. 어릴때 아는 언니네 갔는데 그언니가 냉면 해준다면서 준비하는 중간중간 수시로 갓난아기 똥기저귀 갈아주고 손도 대충 물로 씻고 계속 일하고, 오줌치운 손은 씻지도 않고... 그언닌 더러운걸 모르는듯... 얼마전 외국 드라마 봤더니 음식점에서 계산대 옆에 있는 박하사탕, 사람들이 대부분 화장실 갔다가 손도 안씻고 나와서 사탕집어 먹어서 그 사탕에 소변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소리 듣고나니 음식점 박하사탕 먹지도 못하겠고..
어쩌다보니 얘기가 옆길로 샜네요.11. ..
'05.10.14 5:13 PM (58.143.xxx.137)남어떻게 살든 말든 상관하면 안돼요.
내가 좋은 마음으로 정말 아까울것 없이 퍼줘도 받는 사람들은 그게 당연하고 별거 아닌게 되더라구요.
원글님 화 내지 말고 담부턴 상관말고 원글님댁만 맛난거 많이 해서 맛있게 드세요.12. 이런..
'05.10.14 5:17 PM (210.116.xxx.225)제가 먹었다고 칠께요.
맛깔스런 정성스런 음식, 고맙게 맛있게 잘 먹었다고.
속 상하실텐데, 마음 푸세요...13. 원글이
'05.10.14 5:31 PM (221.138.xxx.186)벌써 이사온지 5개월 가까이 된 집인데 제가 워낙 집순이라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였거든요.
아직도 집들이 중인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새벽 1, 2시까지 손님들이랑 하하호호 왁자지껄
넘 괴로워서 이제 찬바람 불면 문 닫고 사니까 살만하겠다 싶은 맘이 들 정도랍니다.
덕분에 올해 여름엔 문을 못열고 계속 에어컨 켜서 전기요금이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ㅠㅠ
그집 부부가 목소리가 다 크더라고요. 남 목소리 큰 걸로 뭐라 할 맘 전혀 없어요.
그 집이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늘 시끄러운 옆집 덕에 우리집은 점점 소리가 작아져서
아마 그래서 그 집 소리가 더 커지는 거 같아요.
우리 집에서 말하는 소리나 큰 소리가 안드리니까 자기네 집 말소리도 우리집에 안들리려니....
그렇다고 그 집 가서 조용하게 말하세요. 이럴 순 없잖아요??
여튼 강아지 기르는 집에서 음식 만들어 준 것이 실수인지...
그 집 이사오기 전에 살던 새댁은 조그만 전 하나 부쳐도, 피자 하나 구워도 나눠 먹던
사이라 별 뜻없이 준 거였는데....
그 애기 엄마랑 어쩌다 나이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보다 3살 어리더라고요.
근데 절 부를 때 꼭 "아줌마"라고 불러서 좀 떨떠름하던 중이었는데 이런 일까지 겹쳐
본의 아니게 그 애기 엄마를 흉봤네요.
이제 맛난 거 해도 혼자 먹어야겠어요.
이래저래 친하게 지낼랬더니 말죠 뭐. ^^;;;
여러분들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화 다 풀렸어요.14. 진짜
'05.10.14 5:37 PM (218.159.xxx.112)싸가지 없는 인간이네 세상에 먹기 싫으면은 진짜 잘 싸서라도 버리지 그것이 뭔짓 이래요
15. 이해는
'05.10.14 5:44 PM (211.59.xxx.81)가지만 옆집 분 넘 손이 털털하시네요..좀 숨겨서 버리시지..맘상하게..사실 전 그 옆집분 맘에만 100% 이해합니다..그 털털한 손은 말고..제가 개는 싫어 안하는데..그 털과 털에 붙어있을법한 모든것..그리고 배설물 이런거 엄청 싫어하거든요..시동생이 시댁 2층에서 몇달동안 개 기를땐 아예 2층계단 근처도 안 갔고..저 갔을땐 개 데리고 내려오지도 말라고 했죵...진짜 싫어 죽겠는데 어떡합니까..아마 저같으면 개 기르는 옆집서 당장 이사했을거예요...
16. 이해는2
'05.10.14 6:36 PM (222.101.xxx.28)그분이 쓰레기통에 바로 버린건 참 매너없는 행동이었어요...
하지만 저도 그 옆집분 이해는 가요... 집안에서 동물키우는거 제가 너무 질색하거든요...
아무리 청소한다지만 털날리는거 배설물..등등 전 너무 싫답니다. 심지어 남의 집 문앞에 똥도 싸놓고..ㅠ.ㅠ 집안에서 개우는 집은 놀러도 가기 싫어요17. ..
'05.10.14 6:37 PM (211.215.xxx.1)정말 상종못하겠네요. 개를 싫어하는것은 이해하지만 개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집 음식에 개털 들어갔을거라니 그게 무슨 예의 없는 말이랍니까. 어떤 애견인이 음식 앞에 개털을 뽑아 일부러 집어넣는답니까.. 개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가끔은 예의 없답니다. 목줄 하고 가고 있고 비닐봉투랑 다 하고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고 있는데 100미터 앞에서부터 아아아아아아악 소리지르면서 오시는 분들. 그러면서 아아아악 하고 발구르면서 마구 피하시는분들..
정말 아무리 싫어도 개를 키운다고 해서 사람이 개인줄 아시는 분들이 꽤 되시는거 같더군요.
개키우는 사람은 예의 없는 몇몇 개 키우는 사람때문에 딱. 개취급 받을때가 많아요.
전 어린애 데리고 나가서도 그런 대우 받았는데.. 정말 이상한 여자 한명이 우리애가 지나간 자리마다 닦더군요. 음식점에서. 더러워서 그런데요. 밖에는 잘 나가지도 않는 이제 걸음마 하려고 폼잡는 기어다니는 애가 왜 더러울까요? 기저귀도 차고 있고 그래서 더럽다네요.
그게 정상일까요? 아이 안 키우는 사람은 그게 정상인지 모르지만 그건 비정상이지요.
전 뭔가를 너무 싫어하는것이 더 이상한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예의 없는 행동도 했겠지요.
님이 자기가 싫어하는 개를 키운다고..딱 개로 본거 맞습니다.18. 얼마나
'05.10.14 6:41 PM (218.51.xxx.9)상처 받으셨을지 이해 하고도 남아요.
저도 강아지 키우는데 울 옆집도 글케 생각할려나?
음식 나눠 먹는것 저도 좋아하는데..울 신랑 식품 회사 다니는 관계로
아직 시중에 나오지도 않은 신제품 가져오면 나눠주곤 했었는데...
자제해야 겠단 생각이 드네요.옆집 사시는 분이 강아지를 아주 싫어하는 분이시라..쩝
님 기분 푸세요.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원글님 처럼 마음 따뜻한 분도 있구요^^*19. ...
'05.10.14 7:20 PM (218.158.xxx.163)저도 개 키우는데
우리 옆집도 제가 빵 구워주고 고구마 구워주면
찝찝했을까 싶네요
님 기분 푸세요20. 악
'05.10.14 8:01 PM (220.127.xxx.139)우리도 개 키우는데..
이웃에게 음식 주는것도 한 번 생각해 봐야 겠네요.
근데요
밖에서 시켜 먹는 음식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더하면 더했지..21. 그래요~
'05.10.14 10:26 PM (211.208.xxx.207)맞아요~
차라리 밖에서 사먹는것이 더 지저분하답니다.
제가 아는 식당이나 분식집하는데는 거의 버리지않고
거의 다른손님 반찬으로...
그래서 전 거의 식당 음식 ,안시켜먹고, 제가 직접 만들어서 먹습니다.
저도 강쥐 2마리 키웁니다.
하루에 청소 여러번합니다. 청소기 돌리고, 닦고, 휴~
살도 빠지고, 일석이조입니다.
원글님, 정말로 따뜻한분이네요^^
아마 사랑스럽고, 마음이 따뜻해서
주위사람들한테 좋은 인상을 줄것 같은데요^^
저 역시 주위에 사는둥 마는둥 조용히 삽니다.
왜냐면 아이가 없다보니....
차라리 주위사람들이 더 떠들고 사네요.
원글님 옆집에 가서 살고파요 ^^
건강하세요~22. 어휴..
'05.10.15 12:54 AM (219.240.xxx.94)저도 앞집에 뭘 잘 안 줍니다.
전 별난 음식을 하면 윗집 아랫집 잘 나눠주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앞집은 줘도 즐겁게 받는게 아니라 '우리가 거진가?'하는 듯이
자격지심을 보이며 받는 거에요.
특히 남편이...
(그집 남편이 사업이 망하다시피해서 지금 나앉을 지경이긴 하죠)
주고 쌀쌀한 반응 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그래서 이제 좋은 거 생겨도 그 집은 문 앞까지 갔다가 안주고
윗집 아랫집 줍니다.
저도 동물 기르지만, 이웃들 동물 전혀 안 기르지만 너무 고마워하고 좋아하며 받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뭔가 보답을 하려고들 하죠.
그게 사람 사는 거 아닌가요?
우리 이웃에 같이 삽시다.서로 주고 받고..^^
낼도 고구마 구으려고 하는데 이제 앞집 절대 안 줄겁니다.
요즘은 자기 사는 형편이 나빠지니 조금 아쉬워지는지 뭐 좀 안주나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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