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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사과가 냉장고의 무법자라구요?
^^ 조회수 : 1,386
작성일 : 2005-09-28 18:02:14
인터넷에서 글 읽다가 유용한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일화도 재미있어요.
냉장고 안에 사과와 다른 과일을 같이 넣어두면 포도같은 과일들은 시들어 버리고 다른 과일들도 맛이 가버린다고 하던데 왜 그런건가요?
에틸렌이란 과일과 채소가 자라고 익는 도중에 자연히 생성되어 나오는 기체입니다.
냄새도 맛도 색도 없고 전혀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사과에서 이것이 딴 다음에도
상당량 계속 나오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과일에 상처가 많을수록 더 많이 나옵니다.
온도가 10도만 되도 양이 꽤 늘죠. 특히 양이 많이 나오는 과일로는 사과, 토마토,
살구, 아보카도, 캔탈루프 멜론, 키위, 복숭아, 파파이야, 서양배, 자두,
패션프루트 등이 있습니다.
색깔은 빨갛고 예쁜데 엄청 딱딱하고 맛이 없는 토마토를 드신 적이 있다면,
초록색인 어린 풋토마토를 에틸렌을 쐬어서 인공으로 '익힌' 것이랍니다. 다 익진
않아도 완전히 자란 토마토를 이렇게 하면 맛이 거의 숙성한 토마토와 비슷하다고
하지만요.
사서 냉장고에 넣은 과일들은 이미 다 익어서 먹기 좋은 상태이니, 숙성이 사과의
에틸렌 영향을 받아 더 빠르게 진행되면 농익다 못해 부패가 시작되는 것이죠.
냉장고라 온도가 낮아져 나오는 양이 줄기는 하지만 기체가 빠져나갈 데가 없어서
점점 더 양이 쌓여가게 됩니다.
여담으로^^, 과일 뿐 아니라 채소, 이를테면 브로컬리 같은 것도 점점 초록색을 잃고
누렇게 변합니다. 또 당근이 유난히 쓴맛이 날 때가 있죠? 당근은 자랄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 병충해, 물 모자람 등등 - 이소쿠마린이라는 쓴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에틸렌이 사과에서 많이 나오면 그 때문에도 이소쿠마린이 생긴답니다. 이 사실을
모르던 '거버'란 이유식회사는 생산/운반을 신경써서 달콤아삭한 당근을 들여왔는데도
저장고에 냉장되는 동안 다 쓴맛으로 변해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었데요. 아기들이
쓴 당근 이유식은 즉시 거부하니까 버릴 수밖에 없어서. 아캔사스 대학에 의뢰해서
모든 야채가 같이 저장되있는 동안 사과같은 에틸렌 많이 나오는 과일 때문이라는 걸
알고 당근만 딴데 두니까 쓴맛은 확 줄었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서 다시 조사를
합니다. 알고보니 사과가 든 저장고와 당근 든 저장고가 마주보고 있었는데, 그 문
여닫는 잠깐 동안에 들어간 양으로도 당근을 쓰게 만드는 데 충분했던 거랍니다.
공기중에 에틸렌이 1ppm으로 측정되었는데, 이것은 소금 한큰술을 올림픽 경기용
수영장에 탄 것과 같은 양이랍니다.
IP : 59.6.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onion
'05.9.28 7:53 PM (220.64.xxx.97)이런..저만 모르고 있었나요?
사과 꺼내러 가야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2. ......
'05.9.28 8:54 PM (211.223.xxx.74)세상에..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과 냉장고에 넣을때..락앤락에 담아서 넣어놓던가 해야겠네요...3. 웁....
'05.9.29 12:24 AM (221.149.xxx.206)오늘 사과 한봉지는 멀쩡한 것, 한봉지는 좀 상처난 것 사서 지금 냉장고에 넣었는데 이론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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