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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보다 못한 남자랑 결혼하기...

오늘익명 조회수 : 2,117
작성일 : 2005-09-25 23:08:56
제 친구가 올 겨울에 결혼한다고 합니다...조건이 참 좋은 친구인데 이상하게 남자친구랑은 잘 안되어서 안타까웠죠....이번에 만난 사람과 잘되어간다고 하더니 날도 급하게 잡고(캐물었으나 속도위반은 아니라는..^^;;;;) 결혼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양이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그 조건 좋은 제 친구에 비해 남자친구는 그다지 좋은 조건은 아니더라구요.. 물론 사람이 중요하죠...그래도 친한 친구입장에서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도 있는데 아깝다라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친구가 결혼할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이겠거니 잘되었으면 좋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화통화하다가 화딱지나서 죽을뻔 했어요....

제가 친구들 중 결혼을 제일 먼저 했기에 이런저런 실패한 것을 경험삼아 조언도 해줄수 있지 않을까 하고 먼저 전화걸었는데요... 친구는 저번부터 예단문제로 기분이 별로더라구요....

남자쪽에서 처음에 집을 해온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어서 전세로 준비한다고 하길래, 친구 부모님은 조금 섭섭하셨나봐요.. 거기다가 집을 사는것에 맞추어서 예단이랑 이것저것 생각한게 있었는데 상황이 달라지니 변경도 생각하고 계시구요...

남자집에서는 형편이 어렵다고 처음에 말한것보다 모든 것을 줄이는 상황에서 여자쪽에는 이것저것 요구하는게 늘어나나봐요... 시골분들이시라 현물을 좋아하신다고 반상기에 이불세트에 기타등등 많이 사가야 하길래 현금을 줄였더니 남자친구가 서운해하는게 눈에 보인답니다..

게다가 예단같은것을 물어보면 남자친구는 하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두리뭉실하면서도 부담되는 말을 쓰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듯해요...
거기다가 혼수로 사는 가전이나 가구에 대해서 물어보면 좋은거 큰거를 외친답니다...예를 들면 딤채도 제일 큰거, 냉장고도 제일 큰거... 이런식이요...

아무래도 여자쪽이 잘사는걸 생각해서 바라는것도 많은거 같구요...장모님이 이거 해주시면 좋겠다는 반응도 보이는듯...-.-
친구는 섭섭한게 전세집에 붙박이장이 되어 있어서 장농이 필요없게 되니까 빈정거리듯이 장농안해오니까 좋겠네? 말했다는....
그래도 친정부모님은 딸 흠잡히는게 싫으셔서 다 해주신다고...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원하면 해주신다고 하는데, 친구는 속이 상하죠...받은것보다 해가는게 더 많은 상황같으니까요...자기가 그렇게 해가기 싫다고 하네요..
참 여자쪽 부모님이 무슨 죄인지.. 딸가진 죄인가, 제가 다 화났어요...왜이리 남자쪽은 뻔뻔한겁니까?? 아들가진 유세인건가요??


남편도 제 친구 소개팅을 해준적이 있어서 친구에 대해서 잘 알고 있거든요... 제 말을 듣더니 코웃음치면서 여자가 결혼해주는것도 감지덕지인데, 쥐뿔도 없는게 바라는게 왜이렇게 많냐구 하는군요...(너무 적나라한 표현이군요...@.@ 그래도 어찌보면 제일 정확한 표현같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그 친구 주변에서 제일 여유로운 편이라네요...항상 부럽다고 그러더니 오늘 전화로 위로해줘도 넌 뭐받았어? 뭐했어? 물어보니 부담스러워요...
사실 전 혼수준비를 별로 안한 것에 비해 많이 받은 편이라서 친구가 자꾸 자기랑 비교하는게 민망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조언이나 위로때문에 전화해주는건 하지 말아야 싶어요... 그 친구가 조금 샘이 많은 편인데 저랑 통화하면 제가 꼭 자랑하러 전화하는거라고 생각할거 같아서요...

남편말이 집안차이가 너무 나서 앞으로도 문제가 많을거라고 말하는데 저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IP : 219.241.xxx.19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실겁니다.
    '05.9.25 11:36 PM (61.96.xxx.158)

    그 친구분에게 될 수 있음 원글님 결혼 예물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세요.
    나중에 친구사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
    친구분.. 살면서 살면서.. 말 한마디 가지고 남편될 분께서 기분 상했다고..
    자존심 상했다고..(물론 전~혀 그런 뜻으로 한말 아니라도...)
    부딪치는 경우가 빈번할겁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요...
    그걸 친구분께서 어느정도까지 참아내실 수 있을지, 어느 정도의 여유와 포용력으로
    감싸앉으실 수 있을지가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정도로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번 정도는 생각해보고 넘어갈 문제일 것 같네요.

  • 2. 그러게요..
    '05.9.25 11:39 PM (218.148.xxx.11)

    결혼 전에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바라시니
    결혼 후에는 어떨지... 걱정돼네요.

  • 3. 주의..
    '05.9.25 11:42 PM (221.164.xxx.60)

    ..님..그런 친구분 정말 조심해야됩니다.사소한 말 한마디가...서로 가까울수록 더 ~그 친그가 우찌 결혼해서 어떻게 살던지 그 사람둘이 알아서 할거니 멀리서 방관자로만 보고 절대 안타까운 말이라도 하지 마세요.요즘 사람들이 무섭네요.

  • 4. 주의..2
    '05.9.25 11:52 PM (211.193.xxx.68)

    님...
    신경 끊으세요.
    괜히 친구 위한다고 한마디 하셨다가 괜히 봉변 당하세요.
    본인이 알아서 하게 가만 두는게 최고...

  • 5. 주의..3
    '05.9.25 11:53 PM (221.164.xxx.60)

    뭘 어떻게 하든 절대 상관마시길..아예 신경이랑 쓰들 마시고 대답은 알아서 하라고 상냥하게..정말 명심해서 관여말기를..

  • 6. 지나가다
    '05.9.26 12:05 AM (219.248.xxx.43)

    남의 혼사에 잘못 관여하면 참 어렵죠...
    근데 전 그 친구분 참 걱정이네요..꼭 여자가 잘나면 안된느건 아니지만
    결혼전부터 바라는데다가,,자기가 시댁쪽을 카바해주기는 커녕 한술 더뜨니..
    혼자 돈고생 마음 고생 몸고생만 하는 결혼 생활하게 되는건 아닌지??ㅠㅠ
    에효..나설수도 없구 모른척 하려면 참 맘에 걸릴것 같아요..

  • 7. 오늘익명
    '05.9.26 12:14 AM (219.241.xxx.195)

    정말 어렵네요.. 친구가 하소연한다고 전화오는데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말을 안하기도..ㅠ.ㅠ 그 친구가 원래부터 제 결혼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었어요.. 대충 금액이나 그런것들도 예전에 다 물어봤던 것들이어서 새삼스럽게 숨기는것도...그래서 제가 지금 말을 안하는것도 이상하거든요...
    앞으론 절대 전화도 안하고 물어봐도 대충 둘러대야 겠군요....

    남편이 그 남자한테 뭐라고 하는 부분이 바로 그거에요... 시댁쪽을 커트해야 하는데 오히려 자기가 더 키운다고..남자가 문제라고 하네요...
    정말 맘에 걸리는 결혼인데 뭐 자기가 선택한 길 어떻하냐는 남편의 잔인한 말이 자꾸 생각나는군요..

  • 8. .......
    '05.9.26 12:26 AM (211.32.xxx.60)

    문제에 답까지 다 나왔는데요..
    상관마시는게 젤 현명합니다.
    포용을 하려면 다 감싸앉고 결혼하시던가..이것저것 따지면서 난 억울해..내가 손해야..
    라는 생각때문에 미치겠음 결혼을 마시던가..
    조금 삭막하게 들리시겠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차이나서 피곤하며 혼수로
    내가 더 잘났는데 저쪽이 더 못해..내가 결혼해주는것도 감지덕지인데 쥐뿔바란다니..
    이런마음으로 결혼생활시작한다면 무척 피곤하지 않을까요...
    전 글로만 보아도 참 피곤하겠다 싶은데요..
    난 생각해주고 걱정해준다고 해줘도 본전입니다.
    본인들이 다 ~ 알아서 하니 걱정말고 그냥 계세요.
    참견했다간 조금이라도 말 잘못하면 서운하단 소리 듣습니다

  • 9. 으음..
    '05.9.26 12:45 AM (221.165.xxx.161)

    말리고 싶어라~~
    염치없는것만 빼면 딱 제상황이랑 울신랑인데..
    다행히 울신랑은 커버력이 뛰어나 예단고민은 안했지만..
    살면서 참 힘들텐데.. 그친구분.. 흠..
    친구중에 제일 잘사는 아가씨였던 내가.. 결혼후 제일 능력없는 남편이랑 게다가 기타여하 상황이..
    그것 참 기분 묘하니 그렇던데.. 힘들텐데 그분...
    내친구면 말리고 싶지만..
    원글님.. 지금은 신경끊으셔야겠네요.
    나중에 혹이나 친구분이 속털어놓을곳 없어 혼자 끙끙대거들랑
    살짝이 들어나 주시고..

    남편분말씀 101%공감합니다. 제선택이니 자기가 책임져야죠.
    누구탓을 하겠어요.. 에휴..

  • 10. 누가 그러데요
    '05.9.26 1:08 AM (218.148.xxx.81)

    다 팔자라고...잘 살라고 기도해 주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죠!

  • 11. ..
    '05.9.26 1:51 AM (211.223.xxx.74)

    예전에 친한 친구가..저한테 예비남편과 예비시댁에게 서운한 것을 하소연을 많이 했어요.
    듣으면...나야 친구편이니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뭐가 모질라서 그런 대접 받으면서
    시집가는건지..속상하구요. 그래서.....친구가 하소연하면 맞장구 쳐줬지요.
    근데..웃긴게....속으로 꽁해있더라구요. 내가..감히 지 신랑과 시댁을 흉봤다는 식으로요.후후..
    내가 뭘 알아서..흉보나요. 모두 지 입에서 나온 소리 듣고..지가 하는 말에 맞장구 쳤을 뿐인걸.
    하늘에 맹세코...다른 사람에게 일체 그 친구이야기 한적 없으니..남한테 소문냈다고
    꽁했을리도 없구... ...
    여하간 일체 말조심하시구....관여하지마세요.

  • 12. ...
    '05.9.26 9:14 AM (211.202.xxx.42)

    그 친구.. 걱정되네요...

  • 13. 진짜
    '05.9.26 12:25 PM (219.250.xxx.227)

    제친구 하나가 딱 그 케이스로 말리는 결혼 하더니..
    결혼하고 지금 10년이 다되가는데도.허구헌날 그타령이예요..

    친정엄마까지 다시 생각해보라는거..부득부득 우겨서 가놓고는..만나면 매일 얼굴이 다 죽어가는상이구..
    보면..아주 가슴이 답답하다니까요..
    그런데..그거 말해줘도 본인은 몰라요..

    괜히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죠..그냥 하소연 들어주고 한귀로 흘려버리세요..
    자기가 느끼기 전에는..뭐가 문제인지 모르니..별수없죠..

  • 14. ..
    '05.9.26 1:57 PM (221.157.xxx.234)

    명품 소비하는 사람 소득이 얼마인지 아세요?????????? 우아~~~
    매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쫓아가서 실질소득 조사하시나요???
    깨놓고 안그런지 그런지 어떻게 아세요??????????

    전에 어떤 분은 몸이 아프신 시아버지를 무려 20년간 모셨더랬어요.
    엄청 힘드셨겠죠.
    그래서 본인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네요.
    한달에 10만원씩 돈을 모은거예요.
    그렇게 해서 돈이 모이면 1년이나 몇년에 한번씩 식구도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소비를 한다네요.

    이분 한달에 1억씩 버시는 분 아니었어요.
    손가락질 받아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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