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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치려고 하네요...

지친다.. 조회수 : 2,284
작성일 : 2005-09-17 02:40:13
명절이 다가오니 시댁 얘기들이 많이 보이네요.

저도 그냥 방에 처박혀 몰래 울기보다 여기에 몇자써보려고요....

신혼입니다...거의 그렇죠...그전에 결혼식은 올해했지만 남편쪽의 사정으로 먼서 7-8개월 정도
같이 살았구요.

다들 그렇게 사는거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저는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살기 시작한 처음부터 (이게 신혼이라면 신혼이고요) 별로 잠자리에 흥미가 없었읍니다. 먼저 시도라거나 그런적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고..대부분은 제가 먼저 사인을 보내는 편이죠.  신혼이라면 의례 '눈만 마추치면~'류의  그런거는 바라지도(?) 않고, 또 저희가 나이가 30대 초반과 중반이니 이미 그런 열정이 넘치는 시기는 지나기도 했기에 그려려니 하기도 했읍니다.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는다....쉬면 나아진다..하지만 일주일 휴가기간도 별다른 반응도 없더군요. 이렇게는 한달이고 두달이고 그렇게 살수도 있을정도로요.

제 고민의 본질은 사실 이러한 행위자체에 있는것은 아닙니다. 순진하게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부부라는 것...믿음과 정신적인 유대 등 여러가지로 얽혀있는 관계이기는 합니다만 육체적인 관계역시 서로의 의무이자 권리라 생각합니다. 뭐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일단은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나겠지요.

저 자존심이 조금 셉니다. 우습지만 나 잘난맛에 살던때도 있었읍니다....부부사이에 자존심이 뭐 중요하냐 하겠지만 점점 더 제가 애정을 '구걸'하는 느낌이 들어 참을수가 없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이제는 수시로 듭니다. 저는 단순 친구랑 결혼한게 아닌데..그런데 우스운건 시간이 갈수록 남편에게 화가나는 부분보다 '내가 모자란가...날씬하지 않아서 그런가, 섹시미라고는 찾을수도 없나..아님 여자가 생겼나'등등 웃기는 자책을 하게 됩니다.

평소에 잘 지냅니다. 집안일 잘 도와주고...이거저거 잘 챙겨주고....그런데 이제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와 살아도 그렇게 해줬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30대 중반의 남자가 하루아침에 바뀔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 사람은 노력조차 안합니다. 운동...절대 안하지요, 내가 이런 문제때문에 날밤을 새면서 고민한다는 생각도 못하고..아니 안할겁니다. 부부관계라는 것은 문제가 될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하니까요. 대화도 하고싶어하지도 않고요.

저....이런식으로 계속 살아야한다면 아기도 갖지 않고 싶을것 같습니다.  제가 마치 번식의 도구가 된것같은 생각이 들것 같아서요. (듣기 거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의사에게 상담하면 그럴라나요? 관심을 다른데 돌리시라고...후후...
어쩌면 그래야 겠네요.

제가 이렇게 고민하고 괴로워 하는데 두팔, 두다리 뻗고 잘 자고 있네요....남편은....

그냥 싱글이고 싶은 생각, 여행가고 싶은 생각만 가득한 새벽입니다.  




IP : 59.150.xxx.2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비슷한 처지
    '05.9.17 3:35 AM (61.102.xxx.182)

    아기 낳기 전 저와 비슷한 모습이네요
    부부간의 관계란 게 딱 부러지는 정답이 없어서...속시원히 물어 볼 수도 없고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죠. 생각해 보면 내가 진정 원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하기 싫어도 이사람이 날 원한다는 걸 '확인'은 하고 싶거든요
    전 여러가기 시댁 스트레스로...내 쪽에서 많이 거부 한 편이거든요
    노골적이진 않지만 자주 "피곤하다"고 했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남편도 자존심 상했었나? 싶기도 하고...
    남편 쪽에선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느지 몰라도 아기가 안생길 정도로 뜸 했지요
    지금은...아이 낳고 9 개월 째
    정말 피곤해서 못하겠더군요.
    가끔 남편이 원하는 눈치를 줘도 못들은 척 하고...속으로 '당신도 내 기분 느껴봐' 하고 말하죠

    어쨌든 다른 면에선 잘 해주신다니까.... 님 남편분도 혹시 데이트 할때 장소나 음식 종류까지 여자분이 선택하는 스타일 아니셨나요?
    저희는 그랬었는데...아무래도 그런 성격 탓인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얘기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일것 같네요
    건강 차원에서라도 자주 하는 게 좋다..뭐 이렇게요

  • 2. ..
    '05.9.17 10:37 AM (221.164.xxx.103)

    참...뭐시기하네요.저도 그것땜에 병나는 줄 알았던적도 있고 신경과 병원가봐? 한적도 있고요..근데 한쪽만 노력하면 뭐해요.한분은 아무생각없이 잘 먹고 잘 자는데..가끔 솔직해보자고 건강 운운하며 얘기 꺼낼라치면 먼저 넌 왜 그리 밝히냐..등등 엉뚱한 말로 날 당황스럽게 한적도 여러 번..나중엔 자동 포기상태되고 그런 부부간 묘미는 전혀 모르고 그냥 그냥 살다보니 애들 생기고 더 정신없이 인생 굴러기며 살아집디다. ..죽었다는 사람 없더라.. 젊은 나이 혼자 인생사는 사람도 있지..이러면서 나이 엄청 빠르게 먹어가네요.돌이켜보면 남들 부부는 애들 떼버리고 어디 좋은 데 가서 어쩌고..그냥 귀뒤로 넘어갑니다.우주에서 온 사람처럼 절대 못들은척-그 얼굴 쳐다보면 미칩니다.정 답답하면 헤어져? 이것도 답이 아닌게 애들이..참 답답한 자신 저도 미워요.

  • 3. 동빈맘
    '05.9.17 10:41 AM (221.148.xxx.241)

    아마 체질일거예요. 정력이 약한 스타일 아닐까요. 또 요즘은 직장의 스트레스도 많고,..근데 그러면에서는 두분이 비슷해야할텐데..남자분들 갈수록 더더욱 흥미없어 하거든요. 또 체질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40 넘으면 훨씬 더 약해져서 주변에 섹스리스 된 부부들도 있더라구요. 그런 문제 자꾸 따지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남자가 심리적으로 죄책감 느껴서, 더 위축된다고 하던데요. 오히려 부드럽게 이끄시고 남편분 마음 편하게 접근해보세요. 절대 따지고 심각하게 대화주제로 삼으시는 건 도움이 안되실듯... 그리고 남자분이 의무감을 자꾸 느끼면 잠자리가 더 지겹고 하기 싫어지실 것 같아요. 예전에 공부도 꼭 해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크면 생각으로만 에너지가 너무 많이 쏠려서 정작 행동에는 잘 안 옮겨지잖아요. 편하게 생각하시고 전략적으로 행동하세요. 이게 세상을 살아본 경험자의 말입니다.

  • 4. 참~~
    '05.9.17 12:11 PM (218.144.xxx.146)

    그런거 맘에 안드는거 고쳐살라니 답답하기만 하지요.
    정색하고 말하려고 하면(너 시원쟎다 잘해봐라!!) ..남자 자존심이 상한다나..
    여자는 수도없이 자존심 상하고,절망하기까지 하는데..
    남자 그깟 순간의 자존심이 중요하답니까?(거기다 자존심상하면 더 안될수도 있다는 위협까지..)

    거참...결혼전에 미리 그런것도 맞는지 확인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확실한 해결책은 남편이 변한다,님이 욕구를 줄이시던지 관심을 다른데로 돌린다(여러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으니 알아서 해석하시길^^*)

    일시적으로는,,같이 영화나 비디오를 본다..야한 속옷을 입고 유혹한다..그런거 식상한거 여러가지 한번 해보시기는 하셨습니까^^*

  • 5. 저도
    '05.9.17 1:11 PM (59.12.xxx.235)

    결혼전에 왜 그런거(일명 속궁합) 확인을 안해봤을까 무지 후회됩니다.
    혼전순결이 다는 아닌데.. 저희도 두세달에 한번 할까말까입니다. 겨우 30대중반에..
    그것이 결혼의 전부가 아니다 하면서도 한편으론 참 씁쓸하고 젊음이 허무합니다.

  • 6. 저도 이해해요
    '05.9.17 1:22 PM (211.117.xxx.66)

    저랑 같은 고민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또 계시니 좋습니다. 좋을 일이 아닌데 말이죠.
    혼자 자존심 상해서 '치, 네가 하자고 하면 나 거부할거야.' 이렇게 마음먹었는데 하자고 들지를 않아 거부를 못 하네요.ㅠ.ㅠ
    정말 삼순이처럼 오래 굶어서 내가 먼저 덤벼들지도 몰라요.
    그나마 어린 아이가 둘이라 저도 조금 녹초된 김에 포기하고 있어요...

  • 7. -.-;;;
    '05.9.17 1:42 PM (211.218.xxx.63)

    우스개소린지 모르지만...
    진짜 오래 연애하고...
    7년 잘 참다가(?) 결혼하기 직전에....
    진짜 군대갔을때도 참고...오래 참았는데...ㅎㅎ

    7년만에 우리 결혼할때는 30대일텐데....
    20대의 내 뜨거운 정열적 &*는 언제 해보누...한숨쉬길래 했슴다....캬캬
    둘다 순결 잘 지키다가....ㅎㅎ

    근데 어찌나 밝히는지...
    이 사람이 내가 그동안 알던 그남자 맞아?...할정도로...

    다행히 진실한 맘은 그대로여서 큰 문제는 아니었는데....
    진짜 힘들어 죽을뻔....
    지치지않고 덤벼서이..-.-;;;;

    그데 결혼하고나니.....
    애생긴게 신기할정도예요.....
    남편도 놀라요....언제 생겼냐고,,,ㅎㅎ

    1년에 5번이나 할까...
    미리 속궁합맞춰보고 결혼해도 별수없다는 민망한 고백이었습니다....ㅎㅎ

    같은 사람이래도 나이에 따라 틀린가봐요...

    근데 신기한건.....저도 별 불만이 없이 지낸다는거지요...

    기본적으로 남편을 믿기 때문인것같아요...

  • 8. gma
    '05.9.17 1:51 PM (211.204.xxx.69)

    지난 3년동안 애기 낳기위한 한번 빼고는 없습니다.씨받이같아요...ㅠㅠ

  • 9. 희망
    '05.9.17 9:13 PM (67.81.xxx.94)

    저두 한때 내게 여자로서의 매력이 없나 라는 생각때문에 속상했었는데
    절대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 그게 아닌데 스스로 비약이 되는거랍니다.
    부부는 그런관계가 다 아니 쟎아요. 어찌보면 그부분이 남편에게는 속상할 부분이
    될수도 있거든요. 내 짝꿍의 아픈부분까지 커버해 주는게 반쪽의 도리라 생각하고삽니다.
    그렇게 도를 닦다보니 이젠 상관 안하고 사네요. 그래도 우리 아직도 신혼같이
    서로 사랑하고 재미있고 알콩 달콩 삽니다.

  • 10. ...
    '05.9.17 10:52 PM (211.214.xxx.216)

    저도 아이 낳고 원글님처럼 남편이 그런편이었는데요.. 그래서 몇번 이야기하다가 아예 횟수를 정해
    놓았습니다.. 횟수를 채우면 제가 보너스를 주고요.. 못 채우면 제가 집안일을 시킬 수 있는
    쿠폰? 이라고 할까.. 100개를 가지는 걸로요.. 울 신랑의 보너스도 횟수를 넘어서 1번마다 10개의 쿠폰
    이구요.. 뭐 그리 알콩달콩하게 사는 것도 아닌데 서로 원하는걸 들어주는 거라서 그래서 좀 신경은
    쓰더라구요.. 근데 아직 신랑한테 보너스를 줘 본적은 없어요..^^ 울신랑은 보너스생기면 술먹고 마음대로 늦게 들어오고 애 안보고 게임하고 저 잔소리할때 못하게 하고 이런거 시킬려고 순순히 쿠폰에 응했어요 하여튼 그래도 좀 나아진것은 같아요... 원글님도 신랑하고 한달에 몇번은 했으면 좋겠는지를 상의?해보시고 횟수를 정해보세요..

  • 11. ...
    '05.9.18 12:14 AM (203.243.xxx.22)

    가끔 숨 막히는 듯한 기분...
    어느 계절, 혹은 배란기즈음의 미칠 듯 한 시간들...
    사람에게도 발정기가 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터질듯한 순간...
    이렇게 나이먹어 가는게 너무 억울해...
    그러면서 늙어 가네요.

  • 12. 근데
    '05.9.19 12:14 AM (211.216.xxx.184)

    저도 그런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저흰 혼전부터 했었어요.
    혼전엔...... 그야말로 포X노 영화찍을만큼 시시때때로.... 장소불문...
    우야둥둥 결혼후............... 뭐 '눈만 마주치면~' 헛참.....
    그런말 지금은 그냥 지어냈다고 생각해요.
    거의 없죠.
    그래서 한때 결혼 2,3년차에 무지무지 저혼자 고민많이 했었어요.
    저흰 10년정도 되었지만 아이 없거든요.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그냥 이러고 마나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뭐 별로 생각안해요.
    요즘 30대에도 섹X리스 부부 많다잖아요.
    꼭 그거 아니어도 서로간의 정 혹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많고.
    억지로 하면 또 뭐합니까?
    억지로 하는게 보이면 그것대로 속상하거든요.

    제 친구도 이런 고민 많이 했었는데.. 남편이 그러더래요.
    '결혼 7년에 아직도 와이프가 여자로 보이는 미친X이 어디있냐구'
    전 이게 정답이라 생각해요.
    저도 남편이 섹x를 위한 남자로만 보이진 않거든요.
    아빠+삼촌+남편+오빠+애인+남동생.... 뭐 이렇게 보이는데 성욕이 쉽게 나지도 않고..
    내가 이러면 남편도 당연하겠죠.
    넘 속상해 하지 마세요.
    꼭 둘이 해야 행복한건 아니지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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