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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에서 온 언어장애 겪으신 분들이요~

SilverFoot 조회수 : 998
작성일 : 2005-09-09 13:13:25
저희 아빠가 뇌경색 오신지 4개월 다 되어 갑니다.
처음엔 자꾸 어지럽다고 하셨는데 병원에 가보자고 그렇게 졸라도 본인 판단대로 약으로 치료하겠다고 하시더니(한방공부를 계속 해오셔서 양방을 너무 안믿으려는 경향이 있으세요) 결국 병원에서 검사받는 도중에 뇌경색이 오셔서 오른쪽 손, 발 마비에 언어장애까지 생겼습니다.
병원에서는 일주일간 항응고제를 투여하더니 치료가 끝났다며 재활치료를 받으라고 내보냈습니다.
그 후로 두 군데의 한방병원에서 두달 가까이 입원생활을 하셨어요.
병원에 계시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로 뇌경색 앓았던 적 있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러면서 다들 저희 아빠 정도는 아주 가벼운 거라고, 조금 있으면 말문도 터지고 다 나아질꺼라고, 처음 온 뇌경색은 다들 회복된다고들 하셔서 저희 식구 모두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금방 좋아지실꺼야 하고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아침 저녁 밖에 나가 다리 운동 하시면서 용하다는 침쟁이들한테 침을 맞으러 다니십니다.
물론 병원에서 주는 약도 계속 복용하고 계시구요.
저희 고모께서 침 6, 7번에 3년동안 누워 있었던 중풍환자도 고쳤다는 모 그런 소개를 받으셔서(직접 효험 보신 아는 분이 일부러 찾아와서 적극 추천, 소개해주셨대요) 전라도 순창까지 4, 5일에 한번씩 6번 정도 침을 맞고 왔습니다.
엄마가 가보니 그 동네분들마저도 그 분이 낫겠다고 하고 오라고 할때까지 계속 침을 맞으러 가면 100프로 고친다고 장담하시더래요.
그리고 그 침 놓으시는 분은 저희 아빠를 보시고는 시나브로 낫겠다고 하셨다고 하구요.
그런데 거리도 너무 먼데다가 처음 한두번은 눈빛이나 정신도 더 맑아지신 것 같고 하더니 이제는 눈에 띄게 나아지는 점이 없어 보이니 저희 엄마가 참 막막하고 답답해 하십니다.
요즘 엄마는 서울에서도 구로동이니 강화도니 신대방동이니 이름 있는 침쟁이들을 소개받으셨나봐요.
그래서 계속 순창을 가야 할 것이냐 다른 용하다는데를 가봐야 할 것이냐 전문언어치료 클리닉을 다녀봐야 할 것이냐 하는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침 놓으시는 분들 말로는 언어중추가 눌려 있어서 온 언어장애이기 때문에 그게 풀리면 저절로 말문이 터질 것이니 그런 가나다라 배우는 언어치료는 전혀 필요가 없다고 하시나봐요.
엄마도 아빠 모시고 가서 상담을 받아보니 뭐 5 더하기 4는 몇이냐는둥 퍼즐을 맞춰보라는둥 뭐 그런 테스트를 하더래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말씀을 못하시는게 아닌데 그런 테스트를 받으니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걸 믿고 치료를 받으러 다녀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저희 아빠 현재 상태를 보자면 정신은 멀쩡하시고(그 많은 거래처 각각 거래명세표 계산하는 복잡한 것까지 다 기억하고 계시고 지금도 계산가능하시답니다) 눈빛도 정상인과 다를바 없으세요.
다리는 좀 절룩거리시긴 해도 지팡이 없이 어느정도 걸으실 수 있는데 손은 아직 잘 못 쓰시네요.
어쨌든 맨처음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지신 거고 주위에서 아빠정도 상태면 조금만 기다리면 금새 돌아올꺼라고 해서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주위에서 그렇게 아팠다가 회복되지 못하고 계시다는 분을 보지를 못했네요) 문득 혹시나 주위에서 나으신 분들만 봐와서 낫지 못하고 내내 누워 계신 분들도 계실텐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지 덜컥 겁이 나네요.
주위에서 이런 증상이었는데 나아지신 분들 경험담을 좀 듣고 싶습니다.
아빠의 치료를 진행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또 저도 희망을 좀 더 갖고 싶어서요.
IP : 147.6.xxx.17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망
    '05.9.9 1:33 PM (211.53.xxx.10)

    저희 동네 어떤 아주머님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는데
    그분도 병원에서 언어치료를 한달정도 하셨는데 병원에서는 병원비만 나가지
    그 치료는 집에서도 할수 있는것이어서 퇴원하셨다고 그러시네요.

    다른 방법 없고 옆에서 가족들이 말을 많이 시키고 책을 큰소리로 읽으시고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이 환자들은 특징이 움직이는거 말하는거 귀찮아 하거든요.
    그래도 가족과 환자 본인이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하셔야하나봐요.
    요즘 주변에 너무 많으셔요 그러신분들이...

    얼른 나으시길 빌어요..

  • 2. 늘 좋은일만~
    '05.9.9 1:37 PM (220.118.xxx.42)

    우선 걱정이 크시겠어요.
    저두 1년전쯤 아빠가 뇌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지셨답니다.
    10여일 중환자실과 6개월간 한방과 양방병원에서 입원하셨다가 지금은 집에서 물리치료하시고 복지관 다니세요.
    현재 상태는 언어장애와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걷긴 하시고 왼팔은 전혀 못쓰시네요.
    장애2급 받았구요.
    저희 아빠는 처음엔 가족도 못알아보시는 정도였다가..지금은 예쩐에 당신이 비상금 숨겨놓은곳까지 다 기억하십니다.ㅎㅎ
    언어는 글쎄요...특히나 뇌경색은 인내를 요하는 병인거 같아요.
    언어치료도 6개월정도 받았는데....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그런건 아니구요.
    차츰...꾸춘히...갓난아이가 말을 배워가듯....천천히요.
    저희 아빠는 간단한 단어만 말씀하실수 있어요...그래도 다행이지요..
    엄마가 아이가 보는 낱말책이나 그림책 계속 보여드리고 있어요.
    도움이 될까..주절주절 글 올려요.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 3. 저희 아버지랑
    '05.9.9 1:39 PM (211.222.xxx.87)

    상태가 너무너무 똑같아요. 근데 mri사진은 보셨나요. 오히려 반신마비 되는거보다 언어쪽이 망가지는게 뇌는 더 심하게 파괴된거라고 의사가 말하더군요. 아버지 사진보니까 반이상이 망가진 상태였어요.주위사람들이 보기엔 잘 걷고 단지 한쪽팔만 못쓰고 말 좀 어눌할뿐이라서...가볍게 뇌경색이 온걸로 생각하거든요. 언어쪽을 잘 본다는 한의원도 다녀보고..한방병원도 다녀보고 했지만 별다르게 좋아지지는 않았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들이 보는 동화책읽고 눈이 잘보인다면 신문보고 그러는게 도움이 되요.
    음악도 듣고 안되더라도 자꾸 따라하고...침으로 나아질거라는 믿음은 버리시는게 나아요.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언어는 차츰 돌아와요.

  • 4. 혀니맘
    '05.9.9 1:44 PM (61.73.xxx.51)

    저희 엄만 2000년도에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입원해 있다가 한방병원에 2주 계시다가 퇴원하시고,
    침 맞으로 다니시고, 한약 계속 지어 드시고요..

    윗분들 말씀대로 꾸준히 좋아져요.
    뇌경색 오신분은 움직이기 싫어하고 귀찮아하고, 짜증을 많이 내신대요.
    그리고 자꾸 움직여야 빨리 낫는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거의 일상생활 하고 계세요... 음식조심 하면서요.

    인내심으로 꾸준히 치료하셔야 합니다.

  • 5. 우주미아
    '05.9.9 2:11 PM (59.20.xxx.242)

    저희 시아버님은 초기에 발견되 다행으로 한방병원입원해서 치료받구
    나와서두 계속 병원다니면서 약.한약드시구 계속 소일거리를 찾으시면서 활동하십니다
    아버님 같은 경우는 초기지만 약간의 언어장애가 있으셔서 처음엔 못알아 들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에야 바르게 말씀을 하시네여(지금도 약간은...신랑말로는 식구들한테만 더 그런거라구ㅠㅠ)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서서히 좋아지시는 것 같네여
    치료 꾸준히 하시면 완쾌되실 겁니다.

  • 6. 긍정적 생각
    '05.9.9 2:22 PM (203.231.xxx.205)

    저희 아빠도 뇌경색 6년째 인데요...첨엔 가족들 아무도 못 알아보고, 말씀도 못하시구 오른쪽 다리 마비있었구요... 지금은 간단히 의사표현 하시구요, 가족들은 알아보는데요..
    서로 주고받는 긴 대화는 못해요...저희 아빠는 최악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24시간 옆에서 돌보고 있는데요...잊어버릴만 하면 한번씩 엄마한테 폭력을 해요...환자인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엄마가 빠져나올수가 없데요... 요양기관에 모실려구 가족들이 여러번 알아보긴 했는데...저희 아빠같은 분이 거기서 잘 견디실지 걱정이돼서...아직까진 엄마가 보호하구 계신데...
    자식들 정말 걱정이예요...그러다가 보호자인 엄마까지 아파서 누우실까봐요...
    도움이 돼는 말을 전혀 없네요... 죄송....

    뇌경색은 환자 본인께서 좋아질꺼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꾸준히
    운동하시는게 가장 효과적인거 같아요...
    물론 환자이니까 아프고, 짜증나고, 운동하기가 쉽지 않지만요....

  • 7. 오랜치료
    '05.9.9 2:46 PM (211.53.xxx.163)

    저희 아버진 뇌출혈로 10년째이신데..
    전국에 용하다는 침쟁이 유명한 한방병원 다 돌아다니셔도
    완전히 완쾌하지는 못하셧어요.
    사실...개인마다 차이는 있는것 같아요..재활운동도 열심히 하시는데
    저희 아버지보단 지켜보는 가족들이 맘고생 경제적으로 고생 많이 했어요...
    오랜시간 아프시다보니 점점 아기가 되가는것 같으시고..
    환자분이니 그냥 비위맞춰주면서 그리 살아요..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예요.더 하시지 않은게요..
    운동하는것 밖에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열심히 운동시켜 드리세요..

  • 8. ..
    '05.9.9 5:02 PM (220.94.xxx.130)

    우측 마비, 언어장애를 유발하는 뇌혈관은 전체 뇌의 2/3정도를 지배하는 큰 혈관입니다.
    mri를 봐야 알겠지만 병변도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증상을 보면 Wernicke aphasia인 듯 한데, 사람 말도 이해도 잘 못하고 횡설수설하지는 않으셨나요?
    완전한 이해 장애에서 이해력이나 횡설수설하는건 수 주~수개월에 걸쳐 어느정도 좋아지지만, 운동성 언어장애는 호전 속도가 더딥니다. 가족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죠.
    몇달 씩 지나도 살짝 말문이 트이는 것도 어렵지만 조금씩 좋아집니다.

    손의 마비도 빠른 속도로 좋아지지 않는게 보통입니다.
    끝내 손을 못 쓰게 되고 어깨나 팔의 통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죠.
    역시 본인과 가족의 관리로 후유증 최소화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침맞는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만 긴 병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는 건 무립니다.
    가까운데서 일주일에 2~3번 꾸준히 치료 받으세요.

    회복이 더딘건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혈관 상태가 좋지 않기에 재발할 수 있다는게 문제이지요.

    거기에 본인의 처지 때문에 많이 우울하실거예요.

    보호자분은 냉정하게 보지만, 아버님 비위 맞춰드리면서 희망을 드리세요.

    뇌경색....참 마음 많이 아픈 병이거든요.

  • 9. mystic love
    '05.9.9 5:56 PM (218.237.xxx.101)

    뇌경색 부위에 따라 언어장애도 천차만별입니다.

    말은 전혀 못하지만 들은 말을 이해하는데 이상 없는 타입
    말은 잘 하는 것 같은데 서로 이해하기 어렵고 횡설수설(?)하는 타입
    발음이 어둔해서 알아듣기 좀 어렵지만 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제대로 표현 하는 타입
    말을 하려고 하는데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서 잘 안하려고 하는 타입 등등..

    일반인은 이러한 언어 장애를 감별하기 어렵지만
    병원(뇌경색 전문 신경과)에서는 각종 검사들을 통해 어떤 타입이냐를 파악해서
    그에 따른 언어 재활 훈련을 시킨답니다

    참고가 되실런지요

  • 10. bluestar
    '05.9.9 9:03 PM (59.186.xxx.81)

    저희 엄마는 뇌출혈로 2년간 투병중이세요. 왼쪽을 못쓰세요. 지금 열심히 재활중이세요.혼자서는 아직 잘 못움직이세요.기억력도 안좋으세요. 뇌졸증은 오랜 시간을 거쳐 꾸준한 재활운동 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전 초기에 다음 카페에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재활치료사 선생님이 운영하세요.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http://cafe.daum.net/koreainfo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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