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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딸아이의 장래희망....

onsal 조회수 : 626
작성일 : 2005-08-24 09:16:19
한번도 안해본 연산훈련!  필요성을 느껴 방학때 공부를 시켜볼까 마음먹었어요.
아이한테 물었죠.

저:    방학은. 재미있게 놀고 여행도 갈수있는 기간이지만
        너무 더워서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겠기에 집에서 하라고 시간을 주는거다.
        방학동안 더하기 공부(+2부터 시작할생각으로)  기탄 풀어볼래?

울딸: 엄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저:    오냐, 그래 , 그럼 서점에 놀러갔을때 그때 문제집도 살펴보고 니가 결정해서
        말해줘라,( 사실,  좀 기가막혔지만 이렇게 말했어요)

암튼 딸아이가 풀기로 결정했기에 기탄을 사서 방학동안 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효과는 있었구요.  
그런데...  그 지겨운 연산을 시켜야한다는것때문에 동기부여가 필요하다싶어
나중에 커서 되고싶은걸 A4용지에 쓰게했죠.  장래희망은 매일 매일 바뀔수도
있는거니까 그냥 지금 생각을 쓰면 되고, 앞으로 바뀌면 또 다시 쓰면 된다 이러구요.
그랬더니..   화가, , 의사, 약사.  이렇게 적었어요.(여기까지는 우리클때랑 별로 다른것이
없는듯)
그다음은 그게 되기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적어보라했죠. 전, 내심,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를
바라고 적으라했는데..
화가:  그림을 잘 그려야하고 상상력이 풍부해야한다
의사:  환자를 잘 치료할줄 알아야한다.
약사:  약을 종류별로 구분하고 처방전을 자세히 볼줄 알아야한다.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좀 활당하더라구요.
암튼 화가, 의사, 약사가 되기위한 학교를 가려면 수학도 잘해야한다고 설명하고 기탄을
풀게 했습니다.  
6살때는 누가 너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 하고 물으면
월요일: 의사, 화요일: 선생님  수요일: 놀기 목요일: 테니스선수 금요일: 경찰 토요일, 일요일: 놀기
이랬던 아이입니다.   토요일 일요일은 놀기가 이해되도, 수요일은 왜 또 노는지...
요즘 애들 우리때와는 너무 틀리죠?  
IP : 219.250.xxx.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24 9:31 AM (203.229.xxx.178)

    요즘 애들은 정말 똑똑하네요..
    저때는 커서 뭐가 될래? 하면,,, 태권브이가 되겠다고 하던 애들이 있었는데.. ^^

  • 2. 퐁퐁솟는샘
    '05.8.24 9:42 AM (59.31.xxx.75)

    재미있네요^^
    '사'짜 들어가는 직업을 갖기 위해선 공부가 필수지만
    저학년때부터 그런걸 알기엔 쫌 이르죠?

    제 아이도 꿈이 수시로 바뀝니다(6학년인데도...)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애야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직업을 선택할수 있다는건 알고 있어요

    공부하는 방법도 독서로 깨우쳤기에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 "책 읽지마"입니다^^

    저학년때는 자연을 접하면서
    쉬운책을 읽으면서 생각주머니를 키우는게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항상 칭찬해주시구요
    어머니께서 아이 보는 눈을 낮추시면 칭찬이 술술 나옵니다~~~

  • 3. 정말
    '05.8.24 9:49 AM (221.143.xxx.67)

    똑똑한 딸이네요..애들이 저러면 뿌듯하기도 하지만 벌써 이렇게 컸나 좀 있으면 훌쩍 엄마품 떠나는것 아냐 하는 서운함이 들기도 하더라구요..좋은 기억 많이 만들며 재밋게 사세요~

  • 4. 저 위에
    '05.8.24 1:07 PM (24.41.xxx.141)

    장래 꿈이 태권브이라는 대답에 완전 넘어갔습니다...^^ 근데 원글님 딸 대답 보니까 정말 요즘 애들은 참 다르고, 또 똑똑하네요. 원글님 딸 대답이 사실 맞는 거잖아요.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대답은 그 직업을 갖기 위한 수단을 강조하는 말이지 그 직업의 궁극적 목표와 취지를 강조하는 말이 아니잖아요. 따님이 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깨닫기만 하면 공부하라고 옆에서 잔소리 안해도 할 거 같아요.
    그나저나 제 친구는 초등생때 꿈이 미용사. 친구 남동생은 꿈이 트럭 운전수. 이 친구 부모님이 교육자시거든요? 친구남매 대답을 듣고 얘네들을 계속 교육을 시켜야 할까 무지 고민하셨대요. ^^ 그 친구 물론 미용사 아니예요.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꿈이 뭐냐 물으니 대통령이라고 하더군요. 초등학교때 얘기 아닙니다. 대학교 때 얘기예요. 그 대답이 왜그리 황당하게 들렸는지...꼭 초딩 대답처럼 느껴져서 그랬나봐요. 왜 초등생들한테 꿈이 뭐냐구 물으면 꼭 대통령 그랬잖아요 (80년대에 초등학교 다닌 사람은 거의 공감할 듯). 근데 그 대답을 대학교 3학년한테 들으니 왜 그리 웃기던지...

  • 5. 원글이
    '05.8.24 5:07 PM (219.250.xxx.8)

    태권브이? 이것도 참 재밌네요.
    퐁퐁솟는 샘님 님 글 생각하며 칭찬해줘야겠네요
    정말 님 딸아이랑 있는 하루가 많은 에피소드로 채워진답니다.
    저녁에 퇴근해온 아빠한테 자기전까지 해줄말이 많아요. 남편도 저도 애땜에 행복합니다.
    저위에님 울딸도 한때는 대통령이 꿈이었어요. 이유는? 아빠가 지금 토욜마다 자격증 준비로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걸 보고 이세상의 시험과, 숙제를 모두 없애야만 한답니다.
    단지. 아빠랑 놀기위해... ㅎㅎ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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