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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 돌아가시기전에 얼마만큼 아프실까요?

궁금 조회수 : 756
작성일 : 2005-08-10 12:35:14
90이 가까우신 외할머니
올해들어 계속 병석에 계십니다.
거동하시기 힘드시나 봅니다.

저희 외숙모 시집와서 30년넘게 시부모님을 모셨었고
그렇게 살가운 성격은 아니셨지만
효부상도 몇번이나 받으셨고
암튼 외숙모가 존경스러웠습니다.

근데 요즘은 얼마나 힘드신지 하루종일 할머니께 아무말씀도 안 거신다고 하네요.
아파도 모른척 한다고...
외숙모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말하십니다.

얼마나 힘드시면 그럴까하면서도
병석에서도 꼭 용변만큼은 한시간이 걸려도 혼자 해결하실만큼 남한테 폐주는거 싫어하시는 할머니도 안 되셨습니다.
이 더위에 어서 죽었으면 하고 괴로워하시는 할머니와 너무 힘들어 하시는 외숙모...

사람은 살다 다 죽거늘
죽을때면 온몸에 3만 곳이 엄청난 고통을 느낄정도로 아프다는데
과연 얼마만큼 아프길래 저러시는지 도와주지는 못하고 그냥 지켜보는데도 겁이 납니다.
60대 초반과 50대후반이데도 늘 아프다고 자식들에게 화풀이하시는 시부모님
과연 20,30년 더 사신다면 어느정도가 되실까?
글구 저도 언젠가 하늘나라 갈텐데 그 고통이 주변사람 힘들게 만들정도의 고통인지
오늘왠지 궁금해지네요.
깨끗하게 하나밖에 없는 자식 힘들지않게 가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안될까요?
아시는분 시어머님은 몇년 병원 투병중에도 자식손 안 빌리고
본인돈으로 간병인 쓰시면서 며느리나 딸에게 기저귀한번 안 갈게하고 돌아가셨다는데...이렇게 되긴 어려운일인지....

사는게 뭔지...
IP : 61.83.xxx.12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05.8.10 1:20 PM (222.99.xxx.252)

    긴병에 효자없단 말이 새삼 또오르네요.
    저의 미래도 마찬가질 거구요.
    더 우울한 건...그런 모든게 돈만 많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단 거지요. 특히 요즘 세상엔...
    물론, 와병중인 분께서 감당하셔야 하는 병고까진 해결이 안 될지라도...

  • 2. ....
    '05.8.10 1:47 PM (222.107.xxx.174)

    그 외숙모님, 이해가 가네요...
    그래도 할머니가 빨리 편안히 가시는 길은, 더 이상의 적극적인 의료시술을 받지 않는 것입니다,
    그냥 노환으로 가시게 ...

    제 아는 분은 90이 넘은 연세에... 호수관를 넣어서 식사를 하니 생명만 연장되구요..누구도 그 호수를 빼지 못하니.... 적당한 시기가 되면, 주위 식구들도 에착을 놓아 버리심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요...

  • 3. 안드로메다
    '05.8.10 2:04 PM (210.114.xxx.73)

    저희 외할머니는 96세에 돌아가셨어요.
    장수하셨죠.
    큰아들인 큰외삼촌이 먼저 설암으로 돌아가시고 외숙모는 악덕의 표상 새 외숙모인지라 외삼촌이 돌아가시자마자 외할머니와 다른 가족들 나 몰라라 하고 재산마져 몽땅 가로채고..
    그래서 외할머니께서는 큰이모 작은 이모 우리집 작은 외삼촌댁에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사셨습니다.
    물론 자식의 도리라면 딸이던 작은 아들이던 꾸준하게 데리고 모셔야 하는데 하면서 그게 제 불만이였어요.
    할머니께서도 다른 자식들한테 너무 큰아들만 감싸거나 심한 잔소리에 지치게 하셨지만 너무 좋은 분이였어요..그것빼고는..
    어느날 잠만 주무시고 식사도 못하시고 경련을 일으키셔서 엄마쪽 남매가 다 모여 외삼촌댁에서 주무시고 외할머니랑 같이 지내고는 엄마 다시 오셨었죠.
    그 다음날 아침 보니 조용히 돌아가셨다 하더라고요.
    밤새 가셨어요 ㅠㅠ
    전 그때 자취하던 철부지에 이동통신 수단도 없고 밖에서 노느라 연락도 안되어 그 사실 몰랐고 할머니 나중에야 장례식한다는 이야기에 가려고 했더니 엄마가 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오지 말라고 하셨던 엄마도 조금 이해가 안갔지만 오지 말라고 했다고 안간 제 자신에게도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저희 엄마도 2년전 암투병으로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실때까지 100여일을 뇌병변 환자로 누워계시며 간병인과 제가 같이 엄마를 돌봐드렸어요.
    변도 치워드리고 코의 호스에 유동식 넣어주고 목에 가래 빼주고 몸 닦아드리고.
    가장 힘든건 간병인 아줌니께서 해주셨지만.
    전 하루에 4시간~5시간 있다 밤에는 편하게 집에서 잠은 잤답니다.
    그래도 그게 맘에 걸리고 죄송하더라고요.
    지금도 엄마 생각과 외할머니 친할머니 생각에 그리움이 복받쳐 올라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돌아가실 분들 얼마 안남았는데 돌봐주시는 분들 얼마나 힘든지 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한다 감사했고 고생하신다 담생에서 또 보자며 전 엄마 귓속에 늘 속삭여드렸어요.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나올때 산모보다 10배의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돌아가실때도 편안한게 가시는 분들도 있지만.
    고통스럽게 다음세상을 기약하며 가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제 생각입니다.
    태어남도 축복이지만.
    편안하게 생을 마치고 다음내세를 기약하는 죽음도 축복되게 보내줘야 한다는 제 생각입니다.
    누구든지 죽습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보내는 연습과 함께 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많이 가져야겠지요.
    소중한 사람들을 다른 세상에 보내본 제가 아직도 슬픔이 커서 그냥 몇자 적고 가게 되네요.

    부디 시외할머니께서 편안하게 두려움 없이 가셨음 하는 기도를 해봅니다.

  • 4. 이해해주세요
    '05.8.10 2:28 PM (221.150.xxx.8)

    공감합니다. 양심적이며 건강한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사회의 리더가 되길 바래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도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구요. 그래서 선진 사회가 되어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길 기원해봅니다.

  • 5. 은사양
    '05.8.10 3:23 PM (61.105.xxx.129)

    안드로메다님의 "사랑한다 감사했고 고생하신다 담생에서 또 보자며 전 엄마 귓속에 늘 속삭여드렸어요."란 글에 콧날이 찡~해 지더니 눈물 납니다..
    한번도 엄마한테 못해본 말이네요..
    비도 오는데..

  • 6. 힘들어요
    '05.8.10 8:07 PM (220.122.xxx.26)

    외숙모님도 60 가까이 되셨지요?
    우리 시어머니 그 나이 때부터 아프시다고 집안일 손 놓으셨어요.
    20년 가까이요.그런사람들 많아요.
    누워계신 분도 참 안 되셨지만 누워 계신분 짜증에
    실질적인 일에
    병문안 오는 사람들 뒷바라지에
    속모르는 그사람들의 섭섭한 눈길까지
    견뎌내야 하는게 외숙모님 몫이랍니다.
    참 사람사는게 어느때고 편한때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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