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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세나 조회수 : 3,234
작성일 : 2005-04-10 22:35:37
큰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같이 살다보니까 소소하게 거슬리고 맘 상하네요
세대차이도 물론나고...저랑 40살차이나요... 울 외할머니 친구하믄 맞는뎅..

당신은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유머러스하다고 생각하시구요

무슨얘기든 다 하시고 당신은 웃어버리는데... 그게 스트레스거든요
제가 머리를 어떻게 묶었는지... 립스틱색깔이 뭔지...
꼭 한마디씩하시구요
같이 시장갔다가 대머리아저씨를 보면
댁은 공짜 좋아해서 머리벗겨졌수? 하고 대놓고 말해요
저한테 싫은소리하시려는건 아닌데.. 듣다보면 기분상하는거 있잖아요
누구네 며느리는 돈을 얼마벌고 시집올때 얼마 해오고
누구네가 부자된거는 며느리를 잘 들여서 그렇고...
자꾸 듣다보니 짜증나더라구요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사시는데
이사람저사람 가릴것없이 다.. 개 좆...을 붙여요
x발개좆같이... 이 말이 항상 따라다니죠

밥먹을때 항상 말씀을 너무 많이 하셔서 밥풀도 튀고 김치도 흘리고 하시는데
목에 걸려서 얼굴빨개지도록 기침하시면서도
말씀을 쉬시지 않아요
어머니 다 삼키고 말씀하세요.. 그러다 숨 막히세요 그래도
기침 계속하면서도 말을 하시니까 밥풀 건져내고 밥 먹기도... 한두번이져...
갑자기 맘 상하드라구요..

마루에서 밥먹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서 문 열어놓고
응아 싸시고 그래요..
첨엔 부엌에 물가지러 가시나.. 했는데
화장실에서 신음소리 들리드라구요.. 힘주는 소리요..
바로 옆이 화장실인데... 훤히 보이는데 말이죠

아까는 내복위에 브래지어 차고 앉아서 밥 상 받으시는데
그러고 앉으셔서 밥풀튀기면서 말씀하시고
개좆 시팔.. 섞어서 떠드시고... 그러는데
아.....
신랑한테 한마디했네요

당신한텐 미안한데... 나... 우울해.. ㅠㅠ

신랑이 산모수첩 뒤적이더니... 23주에 더 예민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하대
뽀뽀해줄까? 이러네여...

제가 지금 임신23주거등요.. 정말 임신때문에 더 기분이 가라앉는건지..
잘해드리려고 하는데... 가끔 눈물나게 짜증이 나네요

애기이름을 생각해두셨다면서... 구슬옥자랑 쇠금자랑 딸이면 아름다울미자를 넣자시네요
미옥이.. 미금이...
아...이런게 세대차이일까..
IP : 211.230.xxx.12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비
    '05.4.10 11:15 PM (222.109.xxx.68)

    우선 님, 대단하십니다. 물론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 모시는거야 당연하지만...
    그리고 저 님한테 위로의 말씀 건네드리고 싶어도, 제 자신부터 자식 노릇 잘 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임신이시니 유난히 더 민감할수 있지만, 정말 어머님 조금 그러하시네요 ^^;;;;;

    음 어머님, 님의 머리스타일, 립스틱 색 언급하시는 버릇 평생 갑니다. 물론 힘드시고 자제 못하시겠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연습하세요. 지금부터 하세요. 큰 쉼호흡하시면서 그런 말씀 하실것 같으면 딴 생각하시거나 (물론 말이 쉽지...) 그리고 조금 쌓인다 싶으면 어디에서 스트레스 푸세요 안그럼, 저 처럼 폭발해요... ㅠ.ㅠ


    욕하시는것, 식사신간에 화장실 간것, 옷 차림새 등등 어쩌겠어요. 엣날분이... ㅠ.ㅠ

    임신기간중에 여왕대접 받으시면서 신랑한테 애교도 떨고 이것 저것 사달라 하셔야 하는데 (어머님 모르게 눈치껏 신랑한테 사랑 많이 받고 여왕 대접 받으세요).

    참 이름은, 나중에 아이 태어나면, 원글님께서 혹 원글님 신랑께서 "어머님, 아이 태어난 날에 "옥"자 쓰면 안되고 "금" "미"자도 안 좋데요. 뭐 아이에게 (불)화 기운이 도는데 불에 타는 옥/금을 이름에 쓰면 안좋다고 말씀하시면 엣날 분이니, 그런 말씀은 이해하실 겁니다. ^^

    되도록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뭐 환경이 뒷받쳐주어야 하겠지만)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아름다운 생각하시고, 아이에 대한 태교 열심히 하세요. 그래야 이쁜 아이 낳으시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실비.

  • 2. applejam
    '05.4.11 12:04 AM (218.48.xxx.69)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기운내세요.

  • 3. 프리마베라
    '05.4.11 12:48 AM (218.50.xxx.198)

    아아아아....님 심정 어떨지 이해가 가요..근데 지금 상황이 아무래도 님께서 따로 분가해서 살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글케 가능하다면 진작 하셨겠죠?)- 좋으나 싫으나 남편 어머니니까 얼굴 맞대고 살아야 되구...에...어처구니없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냥 모든 걸 흘려듣고 안 본척 하구 맘 속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 하면서 그러려니 맘을 다스리세요. 글구 신랑 분을 통해 조금씩 시어머님께 '엄마 이런 건 좀 하지 말아요' 뭐 이런 식으로 얘길 꺼냄 안될까요? 조심스럽게...맛난 것도 해드리고 뭐 이러면서 말이에욤...쩝

  • 4. 지민맘
    '05.4.11 3:32 AM (222.234.xxx.236)

    대체..이놈의 고부간의 거리는 언제쯤 없어질수 있을까요..
    여자라면 평생짊어지고 가야할 짐같기도 하고..
    님의 스트레스 정말 이해가 가네요..
    임신중이시라니..더 맘을 편하게 가지셔야할텐데...
    신랑이 해결해줘야할 부분이 큰문제같은데..에휴..~

  • 5. 내맘대로 뚝딱~
    '05.4.11 7:28 AM (82.41.xxx.37)

    윽~ 괴로울 것 같아요....아버님은 안계시나요..? 남편 되시는 분은 그런 상황이 괜찮으시다고 하나요...?

  • 6. 모니카
    '05.4.11 8:11 AM (203.235.xxx.173)

    어휴.. 한숨...
    욕을 왜 이리 하신데요?
    그것도 임신 중인 며느리 앞에서 ..참.. 아무 생각이 없으신 시어머니 같으시네요.
    어휴.. 될 수 있으면 피해계시라고 하고 싶네요.

  • 7. 창원댁
    '05.4.11 10:34 AM (211.187.xxx.14)

    스트레스 받으실만 한 상황이네요.
    어쩐대요.
    어머님은 안 고쳐질거 같은데....

  • 8. 봄날햇빛
    '05.4.11 10:49 AM (222.238.xxx.67)

    저두 윗분들말씀에 동감. 절대안고쳐지실꺼같은데요.
    임신중이시라면 자꾸 신경쓰시면 스트레스받으시니깐
    어머님이 그러실때마다 머릿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는거여요.
    저는 노래를 생각하거나 내가 내일은 멀 해야하지 그런거 생각하거든요.
    저두 시어머님때문에 가끔 스트레스받는뎅 그럴때마다 그런상황을 잊어볼려고 노력해요.
    그럼 좀 나아지드라구요.
    한번 해보세요.
    책을 읽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님 만화책이나?
    흠냐리 도움이 됬음 좋겠네요.

  • 9. toto
    '05.4.11 11:10 AM (202.30.xxx.200)

    그 상황에서' 잘해드려야 하는데' 하시니

    무조건 존경스럽습니다. 진심입니다.

  • 10. 홍이
    '05.4.11 5:24 PM (211.227.xxx.45)

    토토님하고 생각이 같습니다
    전 그런생각안들고 싫고 짜증날것 같아요
    하지만...남편하고 안살거 아닌한은 어쩌겠어요
    님 감당할수 있을만큼만하세요
    싫은것은 싫다 하시고 밥풀튀기면 말씀하시고..홧병날까 걱정이네요...조금씩 바꿔보세요
    무시하고 속으로 노래하는것도 한계가 있지 힘들것 같아요

  • 11. 내꿈꿔
    '05.4.11 8:51 PM (222.119.xxx.227)

    내남편, 내아이에게 잘하는 건, 누구나 다 할수 있는거구요

    정말!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며느님들 정말 대~~~단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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