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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임소라 조회수 : 2,647
작성일 : 2005-04-07 20:54:05

오늘은 제가 아는 그 누구의 생일도 아닙니다.

무슨 무슨 데이도 아니구요, 명절 연휴도 전혀 아닙니다.

부모님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어떤 아가의 백일도 아니고, 기억할만한 기념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2005년 4월 7일 목요일.

제 평생에 단 한번 있는 날, 전 세계에 다시 못올 날.



하루는 매우 하찮지만, 또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스스로의 인생을 만들어 나갑니다.

일초, 일분, 한시간, 하루.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태어나고, 또 죽어간다는 거창한 의미가 없더라도,

나 한사람에게만이라도, 하루는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하루가 지난 후에, 지난 하루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나 스스로 돌아보고, 음, 만족스럽게 끄덕일 수 있도록 하루를 보냅니다.

하루의 결과는, 언제나 느리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장 빠르게 나타납니다.

하루를 보내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나 자신.

내 마음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아도 결과는 알 수 있습니다.



무심히 흘려보내는 매일매일이,

실은 내 것입니다.

남의 것처럼 버리는 하루하루가, 실은 내게 가장 소중한 재산이겠죠.



남에게 떳떳한 하루가 아니라,

내게 떳떳한 하루를,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가 아니라,

내게 특별한 하루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IP : 218.238.xxx.6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성댁
    '05.4.7 9:59 PM (60.196.xxx.118)

    아휴~~~ 그렇게 소중한 날인데 전 오늘 화가 나고 우울해서... 낼이면 괜찮아 질지....빨리 낼이 왔으면 좋겠어요.

  • 2. 그린
    '05.4.7 10:04 PM (211.178.xxx.33)

    소라양 글을 보고 가슴이 뜨끔하네요.
    지금 이순간부터라도 누구에게나 특별한 하루하루,
    값지게, 귀하게 보내겠습니다.^^

  • 3. 나나
    '05.4.7 10:21 PM (221.149.xxx.93)

    맞아요..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은 없어요..

    근데..게시판에..제목만 보곤..쌩뚱맞게..오늘은 보건의 날인데..혼자 중얼 거렸답니다..
    달력 보고 있었거든요..ㅡ.ㅡ;;

  • 4. 코코샤넬
    '05.4.7 11:29 PM (221.151.xxx.74)

    정말 하루 하루가 다시는 못 올 소중한 날인데..
    내가 정말 소중하게 보내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 5. 퐁퐁솟는샘
    '05.4.8 12:46 AM (220.125.xxx.253)

    소라양 반가워요!!
    학교생활 하느라 많이 바쁘고 힘들텐데 이렇게 좋은 글을 올려줘서 고마워요~~

    하루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고
    한사람 한사람 누구나 소중하지 않은 인생이 없는거지요~~

    울아덜넘도 고1인데 한번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 6. 봄이
    '05.4.8 12:50 AM (61.109.xxx.226)

    가슴에 와닿는말이네여...
    너무 소중한 시간인데 저는 왜이렇게 보내고 있는지...
    시간을 붙잡고 싶어여.

  • 7. 경빈마마
    '05.4.8 12:58 AM (210.106.xxx.82)

    안녕하세요?
    소라양...
    멋지고 이쁜 고등학교 생활 하세요...
    대학을 생각하면 머리 아프지만서도...잘 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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