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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부모 간담회에 다녀왔어요. ^__^
흐르는 소문으론 어떤 선생님 이사하는데 냉장고가 같은 시간에 두 대가 한꺼번에 배달돼서 운반하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들어갈 거라고 티격태격했다는 말도 있어요.
물론 각각 다른 학부모가 보낸 거라고... -_-
거기다 아는 사람의 앞집에 사는 어느 반 반장엄마가 선생님의 끊임없는 요구에 지쳐서 하소연 하는 이야기도 들었고...
작년에는 아이들이 선거로 뽑은 학생회장을 교장선생님 마음대로 취소하는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일어나 지방지에 보도되고 시끄러웠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보내면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몰라요.
다행히 이번에 장학사 출신의 교장선생님이 오셨다고 좀 나아질 거라고 기대는 했었지만요.
어제 학부모 간담회 갔다 오고 마음이 너무 편하네요.
어제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서 몇 가지 추려보면... ^^
“아이들 간식, 필요 없습니다. 생일날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 나눠먹는 거 정도도 안 되냐고 하시는 분 계시던데 안 됩니다. 그걸 할 수 없는 아이들 심정 생각해 보셨습니까? 가난한 집 아이들도 다가오는 생일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아이 좋자고 그 아이 마음에 못 박으시렵니까??? 또 급식 충분히 먹이고 있습니다.”
“급식이나 청소 오지 마십시오. 교장실 청소는 제가 하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충분히 청소합니다. 혹시 오라고 해도 오지 마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행정적인 결재는 경험 많으신 교감선생님께 맡기고 저는 각 반에서 발로 뛰겠습니다. 특히 기초학력 미달이라 책 못 읽는 아이들, 학교마다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챙기겠습니다. 지금부터 노력하면 올해 말 쯤에는 커다란 성과가 있을 겁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네요. ^^
물론 학부모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었습니다.
어쩐지 임원엄마도 안 뽑더라구요.
급식도우미도 신청서 받았다가 안한다고 연락이 왔었구요.
1학년들이 청소당번 짜서 청소해요. ^^ 오호호홋
우리 반에선 그런 말이 없었는데...
다른 반 선생님 한 분은 툭 터놓고 말씀하시더래요.
급식 도우미 없이 배식하니까 솔직히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할 만 하더라고...
청소는 평소에는 아이들과 하면 되는데 시간 있으신 분 있으면 아주 가끔씩 와서 도와주시는 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단 청소나 급식 문제보다는 뭘 들고 오는 학부모들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한 거니까 저 위하는 셈 치고 제발 빈손으로 오시라고... ^0^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들인데도 너무나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
1. 낮도깨비
'05.4.7 10:04 AM (211.218.xxx.129)정말 귀가 솔깃해지네요.
저도 내년이면 큰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대한민국 모든 학교가 그렇게 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2. toosweet
'05.4.7 10:07 AM (61.72.xxx.235)심히 부러운 학교입니다....ㅠㅠ
3. 라라
'05.4.7 10:13 AM (210.223.xxx.138)승희보다 키세스님이 더 긴장되고 두근두근 하시죠?
그 때가 좋을 때 입니다. ㅋㅋㅋ4. 꽃내
'05.4.7 10:30 AM (221.140.xxx.230)정말 좋은 교장 선생님이시네요..
어느 학교인지.. 울아들도 내년쯤 학교 갈텐데...
부럽네요..
키세스님 말씀처럼 정말 신선하네요^^
지극히 당연한 건데도~5. 달개비
'05.4.7 10:32 AM (221.155.xxx.107)좋은 교장선생님 오셨네요.
그것 복입니다.축하 드려요.6. 코코샤넬
'05.4.7 10:38 AM (220.118.xxx.60)저를 비롯해서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키세스님은 복도 많으시당.7. 아들셋
'05.4.7 10:54 AM (210.111.xxx.82)너무나 반가운 얘기입니다.
학교 촌지나 비스무리한 문제들- 엄마들이 문제다, 선생님이 문제다 말들 많지만
솔직이 누가 더 문제이던 교장 선생님이 확실한 의지를 가지셨다면
해결될수 있을거라 평소에 생각해왔습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그런 교장선생님 찾아보기 어렵군요.
많은 교장선생님들은 별 문제 없이 넘어가기가 최우선인듯 느껴집니다.
교육부에서 교장 선생님들 모아다가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연수를 시켜주면 좋겠는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앗! 그런데 나 이런글을 학교 도서실에 와서 쓰고 있어도 되는건감?8. 실비
'05.4.7 11:19 AM (222.109.xxx.68)부럽습니다.
님의 자녀분과 님은 복이 많으신겁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교장선생님 만나는것도 다 복입니다.
실비.9. 오이마사지
'05.4.7 11:31 AM (203.244.xxx.254)교장선생님이 좀,,,됀분 같아요,, ^^
10. 낮은창
'05.4.7 11:39 AM (211.169.xxx.172)전 지금 급식, 청소하러 가는데...ㅠ,.ㅠ
부럽습니다!!11. champlain
'05.4.7 12:20 PM (24.35.xxx.128)제가 다 신이 나고 좋네요..
멋진 교장선생님..^^12. 건이현이
'05.4.7 1:57 PM (141.223.xxx.154)키세스님, 저 경주로 이사갈까요?
우리 아이 급식당번 이번달에 3번....미쵸!13. 파란마음
'05.4.7 2:00 PM (222.233.xxx.102)그런 학교는 멋지다고 소문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누구 방송국에 아는 사람 있으면 이 학교,교장 선생님,학부모 반응 취재해서 다른 학교에도 이런 분위가 전파 되었으면 좋겠네요.^^14. 캐츠아이
'05.4.7 2:50 PM (211.55.xxx.71)저희아인 학교들어갈려면 아직 2년 남았는데요..
주위엄마들 이야기들어보면 참...
심히 걱정되더라구요...
키세스님 정말 부럽습니당*^^*15. 키세스
'05.4.7 3:16 PM (211.177.xxx.160)진짜 부러우시죠? ^^
그러고 보니 진짜 우리 애가 선생님 복이 있나봐요.
작년에 공립유치원 보냈는데 원장선생님이 워낙 열의가 대단하시고 선생님도 좋으셔서 정말 좋았거든요.
다른 모든 학교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학교만 같으면 좋겠어요.
건이현이님 이리 이사오세요. ^^
급식당번 3번이 뭐예욧???
정말 방송에서 우리 교장선생님 취재 나와서 전국에 방송하고 다른 학교들도 자극 좀 받았으면 좋겠어요.
아니 저학년 청소랑 급식도우미 하시는 분들 파트타임으로 채용할 수 있는 예산이 생겨야 맞벌이 엄마들도 마음 편히 학교에 보낼 수 있을 텐데... 그죠?16. 하이루
'05.4.7 3:48 PM (60.197.xxx.200)조론... 전 오늘도 학교청소 하고 왔는데...ㅠ.ㅠ 1주일에 한번이 왜이다지도 빨리 온답니까? 게다가 횡단보도에서 귀가길 지도까지 하라네요. 몸이 힘들다기 보다는, 이것도 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군요. ㅠ.ㅠ
17. 꽃봄비
'05.4.7 5:23 PM (132.187.xxx.15)어..키세스님 경주사시는 분이세요?? 내 고향도 경주인데..
그 멋진 교장선생님 계신곳이 어느학교에요?? 저는 흥무초등 10회졸업생인데..^^
반가워서요...18. 미네르바
'05.4.7 5:23 PM (218.146.xxx.188)^0^
우리아들 담임선생님도 엄마들 학교 오지 말라고 하시든데...
헤헤헤<나도 자랑>19. 사랑가득
'05.4.7 7:01 PM (203.238.xxx.217)어느 학교인지..공개적으로 자랑해주세용..
20. 키세스
'05.4.7 8:36 PM (211.177.xxx.160)정말 자랑할까요? ^^
경주 '유림초등학교'랍니다.
자꾸 이런게 방송에도 나오고 그래야 하는데...
방송국에 아는 사람이 없네요. ^^;;
교장선생님이 심지도 곧으시고 유머감각도 있으신 분 같았어요.
그럼 미네르바님은 담임 선생님 공개하시나요? ㅎㅎㅎ
꽃봄비님 반가워요. ^^
전 여기가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10년째 정 붙이고 살아서 고향 같아요. ^^
하이루님... 힘드셔서 어떡해요? 에구21. 아이스모카
'05.4.7 8:41 PM (221.139.xxx.179)제아들도 올해 입학했습니다.
집이 학교에서 먼 (?) 관계로 별로 신경안쓰고 학교에 보냈었는데(다른분도 다 저같은줄 알았지 모에요 순진하게시리) 얼마전 학부모 모임때 학교에 가 보니 그게 아니었더군요
다들 자진해서 청소하고 환경미화도와드리고...
다음주에 급식당번인데 솔직히 빈손으로 가도 될지 고민중이랍니다.
정말 그 교장선생님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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