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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벽에 못박을 일에나 서방 필요 하다 했던고?
살아 보니 서방 필요한구석이 더 많다.
언젠가 창고에 들어온 서생원한마리
그냥 고이 저 먹을거나 얌전히 나눠먹고 살자고
하면 충분히 나눠줄 인물이건만
창고 온통 입댈거 안될거 쑥대밭을 만드는지라
큰맘먹고 찐드기란 약을 사다 뒀더랬다.
그 찐드기에 붙어 버려 눈에 불을내고 있는 저 서생원이란 놈을
대체 우예 처리 할고 사흘을 고민 하다 생매장을 하고
쩝!
한동안 꿈자리 뒤숭숭 하야
다음부터 저 찐드기란거 놓지 말아야지
아니
서생원이란놈 잡을 생각을 말자
그 심사 실험이라도 해 볼 요량인가
언제부터인가 서생원 한마리 다시 창고 들어와 말썽을 부려
몇번이나 밖으로 나갈 기회를 주었건만...
오늘아침 부스럭거림에 창고문 열어 보니
예의 또 말썽이다
아니...
아주 날 갖고 놀잔 심사다
도망을 친다고 친놈이 구석댕이에 머리만 쳐박고 꼬리는 덩그러니
흔들 흔들
저거 저거
내 옛날 애인만 살아 있으면 꼬랑지만 움켜잡아라도 열번은 잡겠구만
잠시 들르신 엄마가 한마디 거든다
뭐니 뭐니 해도 찐드기가 최고다
그거 하나 사다 놔라
"엄마 그거 잡혀도 치울자신 없어 그약은 있는데도
못놔 ,허니..
짱구더러 치우라 하라시네
짱구
머시마인가
난왜 자꾸 아직도 그놈이 얼라만 같은디
뭐 정히 못치우면 엄마라도 부를게 하고
잠시 딴 볼일 보는디
다시
부스럭 부스럭
창고문 열고 보니 뭔일이다냐
쓰레기 봉투 안으로 이 서생원이란놈이 자진해서 들어가
들어간 구멍 못찾고 부시럭 중이네
고맙다 해야 하나
미안하다 해야 하나
쓰레기 봉투 묶어 생매장인가 암튼 뭣인가
얼른 밖에 내다 두고 ...
가심이 콩닥 콩닥
딱 죄지은 기분이다
1. 황이야
'05.4.6 1:08 PM (210.178.xxx.163)님의 서생원 이야기를 들으니 결혼전 시골 관사에서 혼자 자취할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거실겸 주방이 있고 욕실과 방이 하나 있는 원룸이었는데 밤마다 서생원이 함께 놀자고 방문을 갉으는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거실쪽 바닥에 나무조각(문을 갉아 생긴)들이 그득하고...
천장에서 운동회 한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문을 갉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몇일을 고민하다 님의 선택처럼 찐득이를 깔아 놓았는데 그날 바로 서생원이 그 곳을 지나가다가 쩍~ 붙었는데......
방에서 들으니 그 곳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소리가 .. 끔찍 끔찍(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쫙~)
밤새 한잠도 못자고 그 다음날 뒷처리를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학교 기사님께 부탁을 해서 버렸습니다.
찐득이 성능은 좋지만 ..
서생원도 엄연히 생명인데 안락사는 못시킬망정 너무 비참한 최후라서... 쩝2. 아임오케이
'05.4.6 1:14 PM (222.99.xxx.103)장면들이 너무 리얼하게 떠오르네요.
ㅎㅎㅎ 죄송해요 근데 저는 너무 우스워요..
'고맙다 해야하나, 미안하다 해야하나,'
이 부분에서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어요. 죄송. ㅎㅎㅎ
저희도 어릴때 쥐가 너무 많았는데,
그 이야기 다 적을려면 하루 해가 다 갈거에요.3. ilovesting
'05.4.6 1:18 PM (203.229.xxx.137)어릴 적, 마당있는 집 살 때, 수돗가에서 빨래하시던 울 어머니, 옆으로 쪼르르 달려가던 마우스 한마리,
빨간 고무장갑 낀 손으로 탁 하고 쳐서 잡으시더군요.(본인도 자신의 행동에 놀라심)
그 때 부터, 울 엄마 진심으로 존경합니다.^^4. 둥둥이
'05.4.6 1:21 PM (59.19.xxx.51)시골 관사살때..전임자분이 두고가신 찐드기가 있긴했는데..
도저히..그..찐드기에 붙어있는 쥐를 볼 자신이 없어서..
고이고이..나뒀었지여..--
시골쥐는 어찌나 크고 무서운지..도망댕겼어요..ㅠ.ㅠ5. 마시오에
'05.4.6 1:26 PM (68.188.xxx.237)가슴이 콩닥콩닥.....그렇죠? 히히...그래도 집은 아니고 창고에서 노나봐요?
저희두 얼마전에 두마리 잡았더랬어요.
처음엔 어떻게 집안에 쥐가 있을수 있을까....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고 왕짜증이였어요.
더 놀란건 어느 초겨울 뱀까지 와서 겨울잠을 청하네요. 이구.....
화들짝 놀라서 한동안 지하에는 못내려갔잖아요.
이제 적응하고 삽니다.^^
이곳은 독사가 없으니 다행이지요.
그나저나......다음엔 짱구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심이.....^.^
가까이 있으면 저라도 돕겠구만....
좋은하루되세요.6. 마시오에
'05.4.6 1:29 PM (68.188.xxx.237)ilovesting님 어머니는 저도 존경스럽네요.
엄마는 용감했다!! 하하7. 찬이
'05.4.6 1:36 PM (152.99.xxx.12)초등 다닐때 쥐잡는 날.. 그런 벽보도 붙어있었는데...
쥐는 정말 정말... 무섭고 징그럽고...8. 수지맘
'05.4.6 2:04 PM (222.120.xxx.44)결혼하고 시댁 친척댁에 일 도와드리러 갔었어요.
아침먹은 설거지를 하는데, 자꾸 발쪽에서 소리가 나는 거에요~
순간 머리가 쭈뼛서면서, 등줄기로 땀이 쫘악~~~
발을 뺀 순간 그놈의 찐드기가 발에 붙어있는 거에요.
물론 그녀석이 붙어 있는 상태로요~ =8-O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밖에서 일하던 식구들 모두 뛰어 들어오더군요...9. 퐁퐁솟는샘
'05.4.6 2:30 PM (210.91.xxx.21)ㅋㅋㅋ
재미있네요
제가 20대에는 쥐만 봐도 놀라서 청심환을 먹었던적이 있어요...
쥐때문에 청심환값 꽤 많이 들었어요^^
남편없이 살때는
워낙 막 살아가는 사람이라 그 자리의 필요성을 전혀 몰랐어요
아니 차라리 없는게 가족들을 도와주는 길이었지요
근데 요즘은 일요일마다 음식도 만들면서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되니
저러다 어디 먼데로 근무지 이동이 되면
남편의 자리를 그리워할지도 모를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10. 이영희
'05.4.6 3:41 PM (211.192.xxx.190)ㅎㅎㅎ....신랑이 있어도.....
여름에 문을 활짝열고 깨끗한척 했습니다.
이상한 소리에 보니 쥐새원!!!
으아아아악~~~~
덩치큰 신랑 발소리만 요란히 오더니 요상한 표정입니다.
나자아봐라 하는듯 사람 무서워않는 그놈을 어찌어찌 부싯껭이로 잡았구만 현관 나가자마자 붕어 잡아다놓은 다라이 물에 풍덩 빠뜨렸습니다.
아니...유유히 헤엄치는놈을 못잡고 놓아주더이다.
징그럽다면서...
에궁....
그이후로 이남정네 독한 구석없는거 다 알아뿌렸습니다....으으으11. 티티
'05.4.6 3:41 PM (61.76.xxx.196)고양이 한마리 키우심 어떨까요??? ^^
12. 포비쫑
'05.4.6 6:28 PM (61.73.xxx.58)ㅋㅋㅋ 너무 재밌네요
저도 몇년전 쌀통을 열었는데
그조그만 틈으로 어찌들어갔는지 새앙쥐 두마리가 노닐고 있더군요
그순간, 징그럽다는 생각 전혀안듭니다
고무장갑낀 손으로 냅다잡아 바깥에 버렸지요
참고적으로 저 쥐별로 징그럽게 생각안합니다
어떨땐 귀엽던데요13. 내맘대로 뚝딱~
'05.4.6 6:48 PM (82.41.xxx.37)쥐하고 뱀하고 제일 징그럽고 싫어요...ㅠ.ㅠ... 미키 마우스는 이쁘지만...
울남편 쥐띠라...가끔....14. 달래언니
'05.4.7 3:35 AM (221.156.xxx.108)찐드기....
정말 강력하더군요^^
시댁에서 쥐 잡으려고 곳간에 놓은 찐드기에 그만
두살이던 제 딸이 덜컥 누워있는데....정말 놀라고 황당하고 ^^
새로 사 입힌 스웨터때문에 애를 애를 쓰다가
나중엔 어머님이랑 저랑 마구 웃고 말았더랍니다..^^
아기는 팔을 휘저으며 이!#$# 이!#$ 하고 있는데...
스웨터는 그대로 두고 아기만 쏙 빼냈어요.15. 으니
'05.4.8 11:40 AM (218.158.xxx.203)저도 예전 생각이 나네여...
자취할 때 도저히 어찌해 볼 방법이 없어서 회사 남자직원 점심 사 줘가며 처리(?)했던 기억이...ㅋㅋ
그 이후 다신 찐드기...안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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