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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의 해명을 요구합니다.

떡주세요 조회수 : 5,086
작성일 : 2005-04-01 09:13:13
어느 싸이트를 가더라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건 당연하고 하여, 이 며칠간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도,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지 뭐 했지만,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자게 폐지 공지와, 싸이트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활동하던 회원님들이 한 두 분씩 떠나가는 것을 보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 한 마디 씁니다.

제가 이 싸이트를 가입한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마 한 달도 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눈팅으로 여러 회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아 여기는 개인싸이트가 아니라 많은 한국여성들이 요리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입을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저처럼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별로 없고 한국음식을 먹어볼 기회도 많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겐, 이곳이 편안한 쉼터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전 조선일보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라, 김혜경씨가  조선일보계열사에서 근무했고 지금도 거기에 글을 쓴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땐 좀 껄끄럽긴 했습니다만, 김혜경씨를 보고 가입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가입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경쓸 일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누구든지 다 자기 입맛에만 맞는 사람이랑 놀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또, 제가 김혜경씨를 개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글을 읽다보면 다른 회원들마냥 좋아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싸이트를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회원수가 폭발했지요. 그래서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거대하고 영향력이 있는 싸이트인데 (예. 아미쿡, 드롱기) 운영방침이 바뀐다거나, 싸이트에 커다란 변화가 온다거나 하는 일들은 운영자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애들이 운영하는 다음까페에도 게시판을 바꾼다거나 하는 일은 미리 공지를 하고 토론할 시간을 주고, 심지어 투표까지도 합니다. 하물며 수만명의 사람이 드나드는 이곳에서 그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람들이 잘 보지도 않는 곳에 공지를 올리면 보는 사람들이 황당하지 않겠습니까?

어째서 관리자를 더 뽑고, 써버를 증축하고, 비밀의 손맛 게시판 이름을 짓고 하는 일들은 희망수첩에도 올리고 글도 쓰고 하더니, 익명게시판을 없애는 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설명도 없는 겁니까? 이건 앞에 예로 든 일들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작아섭니까? 싸이트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책이름 짓기같은 일에는 회원들의 의견을 묻고, 막상 싸이트에서 메이져인 자유게시판 익명제를 폐지하는 데에는 한 마디의 설명도 없다면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안 듭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넘어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 거 알고 있지만,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저뿐이라고 여겨지진 않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고 싶겠지만, 그건 남아있는 회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떠나가는 분들이 어디 애살덩이님과 띠깜님 뿐이겠습니까? 저처럼 별로 도움된 적 없고, 요리도 못해서 키친톡에 글 한 번 못 올려도 이곳을 사랑했던 분들이 말없이도 떠나가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익명제의 폐지 자체가 아니라 (물론 저는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왜 거기에 대한 논의가 없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이, 앞에 다른 어떤 분의 글처럼 거슬린다 하더라도 저를 쫓아내진 마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답글이라도 달아보지 않겠습니까? 나갈 때다 싶으면 알아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IP : 69.241.xxx.5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
    '05.4.1 9:15 AM (211.207.xxx.111)

    추천 누르고 갑니다.

  • 2. 이영희
    '05.4.1 9:28 AM (211.217.xxx.173)

    음....보통 자게에선 리플을 안달려고 하는편이지만.....
    다들 아파하는 문제는 익명이냐,실명이냐 그런걸 넘어셨네요.
    예전에 이런글이 떠오를때마다 이사이트의 주인이 해명하라는데로 갔고....
    그런 코멘트를 싫어하는 주인이 그냥 아무일 없듯 넘어갔기에 자꾸 불거지는것 같아요.
    태클을 거는것도 가장 큰 문제를 덮어두려는거에 있지않을까???
    어쩌면 가장 하고싶지않더라도 맛깔스런 글이 필요하지않을까요???
    사실 전 김혜경님의 일밥이 너무 신선했기에 쭉 있는거구....
    어디나 사람이 모이는곳은 이런저런 모습이 있기에....지켜보는 입장인데.....
    조그맣게 막을걸 크게 마아야하는 일이 되는듯싶어서요~~~

  • 3. 헤르미안
    '05.4.1 9:31 AM (221.140.xxx.184)

    그래요,
    저도 오늘은 은근히 기대했는데........
    뭐 그런 것 있잖아요 '대~~담화문'..........

  • 4. yellowcat
    '05.4.1 9:39 AM (152.99.xxx.137)

    진짜 좀 그러네요.
    쩝.

  • 5. 미네르바
    '05.4.1 9:40 AM (222.96.xxx.197)

    ^0^

    익명자게가 실명자게로 전환되어 아쉽지만
    김혜경선생님이 만약 응답을 하신다면
    꺼진 불에 다시 기름을 부은 격이 되리라고 생각해요.
    저도 무슨 말씀이 있으면 좋겠지만...
    휴~~우~~

  • 6. 나비
    '05.4.1 9:43 AM (221.159.xxx.54)

    그래요,구구절절 옳은 말씀입시다...
    사이트의 대단한 성공에 너무 취해서 이런 독선의 마음이 생겼는지....
    누가 이룬 성과겠습니까, 많은 회원들의 몫이지...
    혜경님이 혼자 흡족해하고 자랑할 성과는 아닙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얼마나 힘든 시절을 살아가고 있는지...
    익명의 틀안에서 얼마나 진실을 풀어내가기를 열망하는지를...
    어찌 생각해보면 참 서글프기도 합니다.
    익명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
    그래도 익.게 안에서의 한숨의 토로.... 많은 분들이 원하셨지요 ^^

    정말 뭐 이런 독선적인 사이트, 쥔장의 의식도 다있나싶어.....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 7. 크림빵
    '05.4.1 10:00 AM (210.123.xxx.90)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저도 님 의견에 100프로 동의합니다.

  • 8. 김흥임
    '05.4.1 10:13 AM (221.138.xxx.143)

    오늘 제가 들어와 구석댕이로 콕 쳐?박힌 자게 창 보며 생각한건
    어느날 아침 아주 홀연히 이 게시판이 없어 지기도 하겠구나
    또 너무 많은걸 쏱아냈구나.

    실명이든 익명이든 개의치 않았았지만...

    뜨거워서
    펄펄 살아 움직여서 아끼던 공간인데...
    마음 자락 조금은 접어야 할듯 싶네요

  • 9. 방울코공주
    '05.4.1 10:21 AM (219.248.xxx.182)

    별 참여도 없었던 자유게시판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실연당한 것처럼
    마음둘 곳없이 허전한 맘이 드는건
    그동안 저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과정은 좀 거칠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동요, 여러가지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도 접을 수가 없군요.
    그만큼 82는 그동안 너무나도 따뜻하고 좋은 곳이었거든요.

    지금까지 이어온 힘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0. 비비아나2
    '05.4.1 10:26 AM (222.118.xxx.105)

    82에 아무 도움도 못주는 풀한포기인 저이지만 리플다신
    의견들 공감하고, 동감하고
    저도 추천 꾸욱~

  • 11. 파인
    '05.4.1 10:30 AM (61.111.xxx.10)

    저도 어제밤에 탈퇴하고 새로 가입을하니 완전 사회초년생이 된듯한기분이네요
    글도 안올라오는 자게를 버릇처럼 들락거리고 있는중입니다

  • 12.
    '05.4.1 10:41 AM (210.121.xxx.183)

    저도 한말씀 기대하며 엊저녁부터들락거렸어요.

  • 13. 봄향기
    '05.4.1 11:10 AM (211.202.xxx.113)

    김혜경씨의 독선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 보았는데...살면서 사람을 잘못 볼때도 있네요...

  • 14. 예비주부
    '05.4.1 11:51 AM (147.46.xxx.72)

    저도 서운하네요. 자게에 민망하고 챙피한 글도 익명으로 올려보았던 사람으로서 너무 아쉬워요.
    저도 도움은 못드리는 구경쟁이 회원이지만,,
    시원하게 말씀주신 원글님 글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꼬릿글 달아요.
    추천 꾸욱....

  • 15. 수리수리
    '05.4.1 1:24 PM (152.99.xxx.136)

    김혜경님도 심사가 어려우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늘 그렇듯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추천!

  • 16. soultree
    '05.4.1 3:58 PM (221.153.xxx.67)

    동감입니다. 특히 조선일보 관련부분은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 했더니 같은 생각이신 분을 만나 반갑네요. 드롱기 같은 데는 아예 관심도 없고 요리 레시피도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으며 자게에 올라온 하소연에 답글 몇 번 달아준 적밖엔 없는 사람입니다. 김혜경씨의 처사가 너무나 답답하군요. 그간 실명으로 열심히 활동하셨던 분들,,,,그분들 입장을 표명하는 글을 볼 수가 없다는 것도 참 씁쓸합니다. 다들 지적 수준도 있고, 판단력을 갖춘 분들로 보았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며칠 지난 후에 요리 사진 찍어서 올리실 건가요? 세상 참 편리하게 사시네요...

  • 17. 토끼네
    '05.4.2 11:40 PM (211.215.xxx.110)

    우리 모두 함께 만드는 싸이트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을 겪고는 어느 누구의 싸이트 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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