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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주시는 것두 골치라~
그러데, 문제는..
너무 많이 가져다 주신다는 겁니다..
남편이 아침에 밥에 국만 달랑 먹고 나가요.. 반찬 차려놓아도 손 한번 안 대고, 김치도 안 먹구..
글구 점심,저녁은 밖에서 해결하고 오지요..
아이들도 큰애만 아주 조금 먹지 김치는 거의 안 먹거든요..
그리고, 매운 것들을 잘 못먹어서, 된장, 고추장도 거의 안 먹어요..
지난번에 김치를 정말 많이 주셨는데(거의 우리집 속도로는 두어달 쯤 먹을수 있을만큼)..
이번에 또 가져가라 하셔서..
많이 있다고 사양하고 사양했지만.. 자꾸만 안겨주십니다..
사실 김치나 고추장, 된장 같은 것은 각 집마다 맞는 입맛이 있어서, 다른 집에
주기도 그런데.. 안 먹으면 버리기도 아깝고, 가지고 있음 어쩔땐 너무 많이 남아서
버리기도 하거든요..
전에도 된장 먹다가 먹다가, 햇된장 담그셨다고 가지고 오셨는데, 그것도 1년치가
넘을 분량이라 할수 없이 버리는데 얼마나 아깝던지...
한 번, 어머니가 주신다는것 자꾸 사양하다가, 아버님께서
"주고 싶은데 어떡하냐~~" 하시면서, 약간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저는 김치냉장고를 안쓰거든요.. 일단 김치를 많이 먹지도 않는데다가, 냉장고에 뭐 쌓아놓고
먹지 않아서, 큰 냉장고에 김치 좀 담더라도 아직 좁은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어머니께서 쓰시던 김치냉장고를 저를 주고, 어머니는 그냥 지내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꼭 필요한 것두 아니고, 부엌도 좁아서 더이상 덩치큰 거 뭐 놓고 싶지 않아서,
사양을 했지요.. 게다 어머니 잘 쓰시는거 제가 가져오면, 시누이들도 안스러울테구
저도 그냥 쓰시던 거, 쓰고 싶지 않아서요..
두어번 사양했지만, 계속 가져가라 하시니, 저도 좀 강하게 사양을 했어요..
어머니가 목소리가 변하시더군요..
에혀..
제가 정말 못됬지요?
어른들에게는 그게 재미라는걸 모르는 거 아니지만, 음식 많이 가져다 놓고
먹어야지 먹어야지 의무감으로 먹는것도 싫고, 우리집에 물건 가져다 놓는것두
제 맘대로, 필요할라치면 사고, 아님 말구 그럼 좋겠는데.. 제가 너무 까다롭나봐요..
암튼 그 얘기 들으면, 어머님 뿐 아니라 아버님 맘까지 상하실텐데.. 마음이
편칠 않네요.. 긴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 은비
'05.3.22 11:11 AM (211.196.xxx.253)에혀님 어디사세요
제가 옆에 살고 싶어용 ^ ^2. 저도
'05.3.22 11:16 AM (61.104.xxx.108)저희 집도 그래요
저희 집은 더욱 심한게...주말부부랍니다.
그런데도 엄청 싸주세요. 처음엔 썩어나가는게 태반이라 너무 싫었는데요,
지금은요,
요리 싫어하는 친정엄마 반 이상 드리고, 친구 주고...인심 팍팍 쓰는 데요.
그리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 계시면 김치 한포기씩 썰어서 드리면 무척 좋아하세요.3. 미스마플
'05.3.22 11:17 AM (66.167.xxx.211)주변에 베푸세요.
양로원에도 갖다 주시고요.
주변에 의외로 그런거 고마워할 사람 많아요.4. 밤토리
'05.3.22 11:20 AM (210.108.xxx.103)저흰 없어서 못먹는데여 ㅋㅋ 원글님이 부럽네여(?)
이웃사촌이면 좀 얻어먹을수 있음 좋겠네여. 저희 부부는 김치, 된장, 고추장 킬러들이랍니다^^5. watchers
'05.3.22 11:20 AM (211.41.xxx.166)저희 언니 옆집 아줌마는 친정엄마가 글케 매달 반찬이랑 김치를 보내주시는데요
그 맛 또한 일품인데 그 아줌마가 집에서 밥하는걸 싫어해서 동네 맛집 꽤차고 있거든요.
하여 시골서 올라온 김치랑 반찬이 언니네로 이사를 오니 언니는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구요.6. 에드
'05.3.22 11:28 AM (203.255.xxx.19)저도 님처럼 시댁에서 많이 싸주세요. 먹지도 못할 양을.
게다가 저나 신랑이나 집에서 밥 먹는 날도 거의 없고,
주말도 외식이 잦아서 거의 버리게 되길래 사양하고, 부담스러워하고 그랬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그 음식을 친정에 공수하게 된 이후로는..
헤헤, 없어서 못가져오는 처지가 되었지요.
친정 엄마가 김치 담그는 거, 힘들어 하시길래 시댁 김장김치 공수하구..
이런저런 반찬들, 열심히 퍼다 나르면서 같이 먹는 맛이 꽤 쏠쏠합니다.
친정 엄마는 친정엄마대로, 시댁에서 잘해주신다며 흐뭇해하시고,
시댁에서는 시댁대로 제가 열심히 가져다 먹으니 좋아하시고..
(물론 친정과 나눠먹는 줄은 모르시지만)
신랑은 신랑대로 어머님께서 싸주신 음식을 버리지 않고 알뜰히 먹으니 만족해 합니다.
주위에 나눌 분이 계시다면,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 이제 시댁에서 음식 가져오는 것... 심지어 차례음식까지!! 대 환영입니다요.7. 저좀
'05.3.22 11:29 AM (221.150.xxx.40)주세요~~~~~~~ 그럼
복받으실거에요~~~~~~8. 저두여
'05.3.22 12:28 PM (160.39.xxx.83)시엄니가 맛있는 반찬이며 김치며 장이며 그렇게 잘 챙겨주셨었거든요...
많이 남아 친정에도 나르고, 오빠네까지..넘 많이 주신다고 약간은 귀찮아하면서도 잘 먹었는데
외국에 나와 사니 시엄마 찬이 그리워 눈물 난답니다~ 시엄니는 시엄니대로
저희한테 못주셔서 전화해서 안타까워 하시구요..에혀...울 엄니 보고싶네요.9. ,,,,,,,,,,
'05.3.22 12:44 PM (221.138.xxx.143)된장이나 김치는 이곳에 착불로 보시 하세요.된장 같은건 정말 손길(콩농사부터 메주를 거쳐)
많이 가거든요 .버리시면 죄 됩니다.뭘 누굴 준단거 마음 쓰이는거 맞지만 분명 고마워 하는 분이 많을겁니다.받는 사람도 부담 안가고 님도 버리는 마음 죄스럽지 않도록 착불로 권 합니다.10. ....
'05.3.22 1:08 PM (211.105.xxx.118)저도 친정엄마 계실땐 시댁음식 쳐다두 안봤죠.
다 맛없는것 같아서...하지만 이젠 시멈니외엔 줄사람도없고..
세월이 지나다보니 내입맛에 안맞았던 음식도 길들여지고..내가
흉내낼수없는 어른의 손맛이 있더군요.지금은 된장 한숟갈,김치한쪽도
시댁에서 주신것은 고마와하며 하나도 버리지않고 아주아주 아껴먹고 있습니다..11. ...
'05.3.22 1:09 PM (211.40.xxx.73)그 음식 버리실 거면 저 좀 나눠주세요. ^^;;
양가에 부모님이 안계셔서 새댁인데 된장,고추장,간장,김치 손수 만들어 먹어요. 아직 익숙치 않아서 많이 실패를하는데요. 남편이 음식타박이 좀 심해요. 사다먹는 건 싫어하고요. 남편 시집살이에 더 맘고생합니다. ^^ 님이 너무 부럽네요....12. ---
'05.3.22 1:10 PM (211.217.xxx.203)저는 얻어 먹는건 너무 좋지만
화장실 다녀 오시고 손도 안씻고 바로
음식을 맨손으로 주물럭 거리시니 죽겠습니다.
음식에 사카린,미원,빙초산을 푹푹 넣으시니까
아무리 정성을 넣어서 만들어 주셔도
먹고 싶지가 않아요. 그런 음식 누구에게도 주기도 싫구요.13. 분당 아줌마
'05.3.22 1:30 PM (220.127.xxx.31)제 여동생 시어머님이 그러세요.
저두 된장, 고추장, 김치 가져다 먹어요.
그리고 가끔 제가 그 시어머니 갖다 드리라고 선물도 합니다.
그러면 저 갖다 주라고 더 싸주시던데.14. 연주
'05.3.22 2:09 PM (211.194.xxx.94)저한테 착불로 보내주세요.
된장,고추장 전 없어서 사다 먹는데...^^*15. 에혀
'05.3.22 2:09 PM (221.150.xxx.66)잠깐 사이에 리플이 많이 달렸네요..
된장을 버린건, 제가 미국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줄 사람이 없어서였어요.. 미국까지 무거운 걸 끙끙 끌고 갔었는데,
얼마나 아깝던지요..
김치도 거기서는 다 그냥 자기가 담가먹고, 뭐 준다고 해도
그리 반기지를 않더라구요.. 그러니, 조금 주시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암튼.. 한국에 왔으니.. 여러분들 리플 달아주신대로
앞으로는 그냥 주시는대로 받아서 다 나눠줘야 겠네요.. ^^
경비 아저씨들도 좋아하시나요?? 그럼 그렇게 드리기도 해야겠네요..
암튼 여러님들 덕에 저를 다시 한번 반성합니다..16. 부러버라
'05.3.22 2:35 PM (211.222.xxx.131)그댁 혹시 일산이면 제가 주기적으로 갖으러 갈께요.
어 ~휴 복 많은 사람은 다르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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