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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나와 남편 조회수 : 1,929
작성일 : 2005-03-14 01:14:57
제주변에서 저를 수식하는말은
완벽주의 야무지다, 똑소리난다,  뭐 이러거든요.
자랑모드 아니구요 끝까지 읽어보시면 이게결국 자기발등찍는 성격이란걸 아실겁니다.
제 남편은 사람좋다 성실하다, 카리스마가있다(이게좀 , 상반되는 반응이라 의아한데요..)
아뭏든 회사에서는 인정받지요.
그런데 이남자 집에만오면 5학년짜리가 되는겁니다.
얼마전 눈물님이(새댁이신듯)쓰신글 읽고 마치 여동생마냥 맘이짠했어요. 제가 그맘알거든요.
뭐 집안일은 당연히 아내가 하구요,   아이들공부도 당연히 엄마가챙기지요.
집안 대소사나 시부모 챙기는거도 며느리가 하구요 (전화 일체 안하고 오히려 시댁에 전화했냐고
검사합니다) 명절제사도 자기 부인이 해야하는걸로 압니다.
우리 시어머님 장단맞추시느라 자기 남동생 자제분 (에구 멀다)결혼식 피로연 손님을 우리집에
끌고옵니다.   이래저래 생색도 안나는 손님접대에 집안살림이 휘청대지요.
그 이야기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근데 요는 꼭 말다툼이 있으면 도대체 동문 서답에 사람이 미칩니다.
예를들어 집안일에 너무 비협조적이라서 제가 한소리 했거든요.
뭐 한말발합니다 제가요.
속사포처럼 논리적으로 틀린말없이, 딱딱
`난 당신이 내 의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이라고 의시대지만 말고 권리에따른 책임을 져달라,
가정은 공동체다, 당신이 하숙생은 아니지 않나 , 집안에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설명서라도  보고 해보려는 성의를 보여라.  마누라혼자서 그 무거운걸 낑낑대며 고치는거
안쓰럽지도 않냐?  당신 벌렁누워서 tv만 보지않냐?
도대체 공대나온거 맞냐? 졸업증명떼와봐라.  세탁기도 '30인치 tv도 움직일일 있으면
체격도 당신 반토막만한 (이대목에서 약간의 과장이좀..)아내가 움직이고 당신 양심이 있는
사람이냐? 도대체 사람에대한 기본예의가 없다. 당신 돈번다지만 나는 안버냐?
시간당으로치면 당신 세배는된다.  내가언제 당신한테 맞벌이한다고 유세부렸느냐?
그렇다고 음식을 소홀히 해봤냐? (이건 남편도 확실히 인정.)
집안에 먼지 굴러다니는거 봤냐?  왈왈왈 #@$%^$#@~`
이걸 다듣고 남편이 하는말 `애 동화책 다 읽었으면 제자리에 두라고 시켜라`
또다시 같은 방송을 재방송했지요.
다듣더니 `요즘때가어느땐데 그런말을 하느냐?` 그러더라구요.
반응이 온게 그나마 다행이라서  `왜 그런말하면 안되는데?`했더니
지금 회사가 구조조정중이잖아.
회사 구조조정은 저희 신혼때부터 했답니까?
싸울땐요, 꼭 저만 나쁜여자 같다니까요.
화내고 울고불고... 그런데 이렇게 옆사람말에 아무 반응이 없는게 참 사람 미치게하는거 더라구요.
어떤분이 그래도 살림때려부시고 소리지르는거보다 낫지 않느냐고
맞아요, 그건 그런데요, 열번백번 말해도 상대가 왜 화를내는지 파악도 못할때가 있더라구요.
왈왈왈 하면,  `너 왜그래?`
그래서 다시 그러니까 내가 왜이러냐면 왈왈왈~~~`그러니까 너 도대체 왜 그래?`
다시 왈왈왈~`참나 답답하게 왜그러는데?`
아아악~~~~
제가요 요즘 쌩뚱맞은생각을 했어요.
왜 자게에 닭살커플들 얘기 있잖아요.  그 애기들을 읽으면
`똑같은 남자인데 왜 그분들은 그렇고 이인간은 이럴까?`
뭐 가정교육 그런말로 위로가 안돼서요  그램린 생각을 했어요.
변신하기전에는 예쁜그램린 물닿아서 변신뒤엔 개차반(지송)그램린..
울남편은 그램린 그램린 개차반 그램린~~
닭살커플은 예쁜그램린.. 아 울 남편도 잘 말리면 다시 변종될까요??
아흐 처음부터 길을 잘못들여서리 제발등찍었다니까요.
홈쇼핑이면 반품이라도하지...ㅠㅠㅠㅠㅠ

IP : 218.153.xxx.14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LO
    '05.3.14 1:44 AM (221.138.xxx.51)

    네.절대공감.완벽공감-_-
    갱상도싸나이 우리남편..
    제가 30분동안 막 쏴대면 느릿느릿하게 "거참..알았따!!"하고 다시 원점..
    다음날도 다시 원점...
    부부쌈<일방적으로 제가 쏴대는거지만>한 다음에 울 아이가 했던말이생각나요.ㅠ
    "아빠는 왜 엄마랑 결혼했어?맨날 혼내기만 하는데?"
    미운 남편왈 "밥을 잘해줘서"
    미칩니다.
    저도 여기 82의 닭살커플분들..먼나라 이웃나라 얘기같아요 흑흑.
    아무리 말해도 도대체 나아지는 낌새는 보이지도 않고
    열씸히 열변을 토해도 들은척만척. 너는말해라 나는 티비본다-,,-
    원글님. 같이 말려볼까요?ㅠㅠ

  • 2. ,,,
    '05.3.14 2:19 AM (218.152.xxx.245)

    울신랑 앞의 자게에 나온 닭살짓 다~~아 합니다. 결혼 8년 됐는데도요..
    그러나 원글님 남편분처럼 동문서답도 아주 전공이지요.
    머리에 김납니다.
    아무리 닭살짓을 해도.. 그 동문서답에 가슴이 턱턱 막혀서..정말 제 머리를 쥐어뜯고 맙니다.
    동문서답 그 앞에 당할 자가 없지요.
    울신랑도 그래요. 저보고 자기를 혼낸다고..국민학교 5학년도 과합니다. 전 10살 짜리라고 그랬어요..

  • 3. ..
    '05.3.14 2:34 AM (221.157.xxx.243)

    동문서답을 하는 이유는...자기도 알고는 있는데 인정하기 싫으니 듣기도 싫다는거죠...
    지금생활이 땡 편한데..뭐하러 와이프 의견을 수렴해서 고생길로 접어드나 싶겠죠.
    첨부터 길 잘못들인거 맞구요.
    지금이라도 와이프 파업하십셔...청소도 하지말고 밥도 해주지 말고 농성을 벌이면서 가사분담 외쳐보십셔...먹혀들지 안먹혀들지는 모르겠지만 울신랑은 그렇게 하면 약간 해주는척은 하거든요..물론 약발이 오래가지는 않더라만...--;;;

  • 4. 나루미
    '05.3.14 2:45 AM (221.138.xxx.178)

    회사구조조정 글에 이 야밤에 웃습니다.
    저희남편도 신혼때부터 써먹더라구요..
    요즘 회사일이 복잡해서 신경이 예민하다...
    그땐 겁먹고 "맞어..피곤해서 그렇겠지..봐주자" 그랬는데
    뭐..이젠...도대체 신경이 안 예민할때가 언제냐고요...
    약발 안먹힙니다..이젠..

  • 5. ㅎㅎㅎ
    '05.3.14 2:58 AM (221.141.xxx.7)

    남편들 부인이 조목조목 따지면 다 맞는 소리니까 반박도 못하고 가만히 들으면서 빠져나갈 구멍만
    찾다가 궁색하게 찾아냈다는 변명이 애들 동화책 꽂으라고 ㅡㅡ;;;
    저런 유치한 소리 하면서 민망하지도 않은지???
    울 남편은 회식자리에서 음식 맛있다고 갖은 조롱 받으며 싸다주는 닭짓도 하지만
    이런 택도 없는 유치한 짓도 심심찮게 하네요 ㅋㅋㅋ

  • 6. 9999
    '05.3.14 8:50 AM (222.99.xxx.32)

    그런 남자 안바뀝니다 넹 ~
    그리고 아마도 아내분께서 다다다다~하실때 속으로 노래부르고 계실거에요
    아~~또 시작이군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머더라? 이러면서요 흠..
    어떻게 하면 평화롭게 살수있을까
    우리 함 생각해보아요~

  • 7. 헤스티아
    '05.3.14 9:58 AM (220.117.xxx.79)

    그렇게 맘에 안드는거 한꺼번에 잔소리 하시면, 귀 막고 계실거에요.. 다른 생각하시면서요..
    분명하게, 원하시는거, 하나만 말씀하시고, (그것도 옆에 앉아서 눈을 보고,) 그것이 이행되게 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싶어요.. 한가지 일에 서운하면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혼자서 이렇게 하니까 좀 서러운 느낌이 들더라. 힘들더라. ".. "00 해 주면 좋겠어" 이렇게 요구 하시구요..
    당장 눈앞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기대하면 평생 아무런 변화를 얻지 못 할 수도 있어요.. 결혼생활도 긴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해요.. 당장 답답하고 서운하고 못 마땅한거, 한꺼번에 고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해요.. 그러나.. 최선의 결과가 반복되면 발전하더라구요..

  • 8. 루이
    '05.3.14 10:46 AM (211.203.xxx.236)

    죄송해요.
    저 그램린에서 넘어갔어요. ㅍㅎㅎ
    에구에구..

  • 9. 날마다행복
    '05.3.14 11:00 AM (210.126.xxx.7)

    어쩜,,, 울 남편이랑 그리도 똑같은 남자랑 사시네요.
    저희집이랑 다른점이라곤, 제가 돈을 안 번다는거...ㅠ.ㅠ
    저도 제가 다 옮기고 고치고, 설명서 읽고, 집안일 당근 손하나 까딱 안하고,
    남편도 밖에선 사람 좋고, 능력있고 등등등 집에 와서는 정말 애가 됩니다.
    저도, 참고 참다가 한꺼번에 다다다 했었거든요? 그때는 이남자 알아 듣는지 마는지,
    반응이 없었는데, 요즘 방법을 바꿨어요.
    그때 그때 좋은 말로 이렇게 해 주면 좋겠다. 라구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끔 청소기도 돌려주고,
    음식물 쓰레기도 버려주대요(절대 먼저 버리겠다고 안함, 양손에 위생비닐장갑 끼워주고, 쓰레기 들려줘야 가능함)
    정말, 뭐 하나 시키려면 애한테 시키는 거 같아요. 완벽하게 준비 해 줘야 겨우 할까, 말까....
    왜 애들한테, 잘못한거 지적하려면, 그때그때 해야 한다잖아요. 아이들은 지나면 잊어버리는데,
    나중에 엄마가 너 그때, 그거 잘못한 거야, 그러면, 기억도 못하는 일로 애를 혼내는게 된대요.
    남편도 마찬가지 같아요. 완조니 애라니까요, 애.

  • 10. 용감씩씩꿋꿋
    '05.3.15 12:14 AM (221.146.xxx.141)

    저희 남편도 그렇습니다만
    5학년이 수준이라서가 아니라, 어휘가 부족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님처럼 이러저러 하다고 땍땍(님이 아니고 제가^^)거리면
    '음,,,,,, ,,,,,,,,,,,, 근데 누룽지 있나?"
    다시 제가 열받아 재차 땍땍거리면
    '음,,,,,,,,,,,,,,,,,,,,,,, '
    화가 나서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새롭게 땍땍거리면
    '글쎄................'

    결혼 16년째 반복중입니다만
    남편의 어휘는 안늘고 대신 제가 느긋해지더군요

  • 11. 우야암
    '05.3.15 8:29 AM (218.236.xxx.110)

    결혼 16년째 반복중입니다만
    남편의 어휘는 안늘고 대신 제가 느긋해지더군요 <--- 정말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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