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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나요.. ㅡㅜ

로그아웃 조회수 : 878
작성일 : 2005-03-03 15:44:18
신랑이 요새 많이 바쁩니다.
윗사람이 바뀌고나서 요 몇달.. 어찌나 일을 시켜대는지..
몇날며칠 집에도 못들어오고 밤샘하다가 어제 늦게 겨우 들어와서
오늘 쉬는 날이라 정신도 못차리고 잠을 자는데...
(그것도 신랑이 신청한 휴가가 아니라.. 밤샘근무 후의 규정상 휴가..)
오늘 새벽부터도 전화가 계속 오더군요.
계속해서 문제가 터지나봐요.
신랑은 자다가 일어나서 받고.. 또 자고...
출근하면서도 참 안쓰럽대요.

그리고 좀전에 아직도 자려니 싶어 조심스레 전화해봤는데..
왠걸요. 일어나서 일하고 있다네요.
회사에서는 계속 전화오고..
신랑은 집에서도 계속 일하고.. 통화하고...

전에는 재미나고 아껴주는 사람이었는데..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다보니.. 이제는 짜증도 느는 것 같고..
그런말 쉬이 안하던 사람이..
어떤 상황이든 노력하면 된다... 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정말 못하겠다.. 그건 내 자만이었는가보다..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 그만두고 싶다.. 고 말합니다.

우리 애기만 아니면..
자기 정말 이 회사.. 더 다니고 싶지 않다고요.


부서사람 벌써 절반이 다른 팀으로 신청하여 이동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사표 준비하며 서로 위로하고 산다고 하는데..
상사는 좀처럼 바뀔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고 하네요.
요즘처럼 어려운 세상에 가진 것도 없는 우리집...
선뜻, 사표 내라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계속 참고 다니라고 하기도 어렵고....
오늘 집에 가서 이직 방안을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끊었는데..
맘이 안좋아요.

저도 예전에 사람 땜에 많이 치이며 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렇게 딱 이 년 일하고 나니.. 몸이 일단 망가지더군요.
몸도 상하고.. 맘도 상하고.. 자포자기.
결국 만신창이가 되서 그만뒀던 기억도 새삼스러운 것이..
이 사람도 그리되면 어쩌나 싶어.. 걱정스럽습니다.
그 때 망가졌던거 치료하는데.. 한참 걸렸거든요.
두 번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간이거든요,.

그만두고 싶어하는데... 그렇게 해줘야 되겠지요?
그동안 무슨 얘기가 나올지 무서워서 회피했었는데...
오늘은 집에 가서 진지하게 얘기해볼까봐요.


어깨가 무거워지려고 하네요.
자꾸만 쳐지는 맘도 추스려야 되겠어요.
헤헤, 신랑이 회사를 그만둔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될까.... 요? ^^;

돈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인데다
애기가 조금이라도 어릴때 돈 벌어야 되는데..
한 번 낙오되면,, 다시 대열에 끼기 힘든데...
남들도 다 힘든 세상인데.. 좀 더 노력해서 우리집이나 장만하고 나서,.... 하는 얍샵한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만이 오로지 우리 앞에 놓인 하나의 길은 아닐텐데...
넘 집착하지 말고, 조금만 쉬었다 걷자고 하자... 하는 맘도 듭니다.


제가 넘 철없이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IP : 203.255.xxx.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ㄴㅇㄻㄴㅇㄹ
    '05.3.3 3:55 PM (61.32.xxx.33)

    너무 힘들게 일하셨던 것 같네요 두분다..
    저도 그런 일 때문에 회사그만두었는데,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서 몸이 항상 아팠구요,
    솔직히 정신병 걸릴뻔 했어요. -_-;;;;;;;;;;;;;

    제가 나약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70,80년대 저희 아버지가 아무생각 없이 그냥 정신없이 일하셨던 걸 생각하면,
    저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이 너무 나약하단 생각, 사실....... 듭니다.

  • 2. 저도 고민..
    '05.3.3 4:35 PM (218.51.xxx.4)

    저희 신랑이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작년에 윗사람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즐겁게 회사생활 했었는데, 작년 중순쯤에 상사 바뀌고 나서부터 너무 힘들어해요.. 벌써 이직한 동료들도 2,3명 되고. 한 사람 한사람 이직할때마다 더 맘이 흔들리나봐요.

    자꾸만 자유직업이 부럽다. 어디 좋은 회사 없나... 그런 말을 자주 하니까 저도 걱정이 돼요.
    원래 정말 순한 사람이고 웬만하믄 다 참는 사람인걸 알기 때문에 더 안쓰럽더라구요...
    올해 우리 애기도 태어나고 전 애기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돌 될때까지 휴직할 생각이라서..
    당장 올해 중반부터 제 수입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때려치라고도 못하겠고....

    저도 남들도 다 힘들게 일한다..조금만 참아봐라 그렇게 말하긴 하지만,
    일요일이고 공휴일이고 없이 매일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러 나가는 거 보면 너무 안됐어서
    정말 어디 딴 직장 없나.... 그런 생각 많이 들어요.

    에휴. 정말 돈이 뭔지....인간답게 일요일 하루라도 좀 쉬게 해줬음 좋겠네요..
    주 5일 근무 그런건 바라지도 않는다니까요. 그냥 일욜 단 하루라도 맘편히 쉬게 좀 해줬음 좋겠어요...
    불쌍한 신랑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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