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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어떻게...

로그아웃 조회수 : 1,361
작성일 : 2005-01-22 18:35:26
일단 로그아웃 했습니다.

혹시 너무 치사한것 아닌가...해서

제가 이것저것 수집하는 것을 정말 좋아 합니다.

향수부터 인형 그릇등등...
그런데 10년전부터 모으기 시작한 위스키가 여러병 있습니다.
장식장에...
그것도 부엌쪽에 있는 장식장...그래서 손님들이 잘 몰라요.
그저 제가 매일 병 닦아주고 자리 바꾸어 주면서 인터넷에서 정보 찾아서 읽어 보고 몇년 산인지 아는 재미 쏠쏠하고 애지중지...친정 아빠가 선물 들어 오면 주시기도 하고 모이기 시작하니까 재미있어서 제돈으로 사기도 하고...
그런데...
신랑 친구분들이 어느날 나 없을때 부엌 장식장에서 그것을 본거예요.
그러더니 모이기만 하면 우리집가서 위스키 먹자고...
정말 지난주에 쳐들어 와서는 17년산 발렌타인 한병을 마셨어요.
마치 맡겨 놓은 듯이 당당하게...
하지만 기분좋게 내 놓았죠.
그런데 어제는 다른분들까지 데리고 와서는 장식장 앞에서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자기들 마음데로...
그러더니 지난주와 똑같이 17년산 발렌타인을 들고 마시자고...
이미 다른곳에서 소주를 잔뜩 마시고 와서는
바닥에 질질 흘려가면서 마시더니 반쯤 마시다가는 집에 갖고 간다는거예요...
그러더니 장식장 앞에 가서 다음에는 이거 마시자고...자기들끼리...
울신랑 직장 선배들이거든요...
저의 일과도 관계가 있는 분들인데...앞으로 계속....
울신랑은 술을 입에도 못댑니다.
어제 가고 난후에 제가 짜증을 냈습니다.
울신랑도 그동안 모아 두기만 했으니까 좀 어떻냐고...는 하는데...
저 진짜 아까워요...
갑자기 다 안보이는곳에다 감추어 둘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IP : 210.222.xxx.12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yu
    '05.1.22 6:44 PM (220.118.xxx.53)

    술은 치우고 담에는 맛있는 안주로 잘 대접하시면 어떨까요?
    코드가 다른 사람과 늘 맞대고 살아야한다는 것이 고역이지만 그 가운데 잘 조화하는 것이 잘 사는 방법이겠지요.
    그리고 "수집품이라고 여기저기서 귀하게 모은건데 아까워 어쩌지요?"
    하고 사실대로 한 말씀하시면 좀 미안해 하실지도 모르지요.

  • 2. 저라면..
    '05.1.22 7:12 PM (222.106.xxx.163)

    치사한거 아니세요..
    그런데, 일과 관계된 사람들인데, 감추어 둔다고 한들 마음이 편하실까요..
    에휴, 어째요..

    그 사람들 정말 망나니(죄송)들에 왕짜증이네요..

    하지만 그래도요, 저 같으면, 마음 아프지만 그냥 포기하고 기분 좋게 내 놓을 것 같은데요..
    저는 취미도 중요하지만 신랑 일이.. 사실 약간 더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하구요, (이건 아주 작은 이유)
    무엇보다도, 안 내놓으면 제 마음이 계속 편치 않을 것 같아서..

    그 인간들 정말 싫지만, 그냥, 엣다 먹어라 심정으로 내놓을 거 같은데..

    님이시라면, 어떤 선택을 내리실지..

  • 3. 아까워라,,
    '05.1.22 7:23 PM (219.249.xxx.48)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그거이 술이겠지만 님에게는 분신같은 것일건데요,,
    넘 아깝네요..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과 즐기는 것이 좋을 거 같은데요,,,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긴 한데 숨기시지요,,,
    방문을 잠그고라도 숨기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치사하지만,,,

    전 치사하지만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나누고 싶지 않은 이들에겐 보여주지 않으려구요,,
    나의 시간과 노력이 그들에겐 재미꺼리로 전락하는 걸 더이상은 용납하고 싶지않아서 걍 감추기로 했습니다....

  • 4. 마당
    '05.1.22 7:31 PM (218.52.xxx.163)

    누군가에게 몽땅 주어버렸다고 말하고..
    베란다로 내보내거나..
    안방같은데 숨겨놓으면 어떨까요?
    저희집도 그랬었거든요. 즈이아빠가 모으는 취미가 계셨는데.. 친척들이나 손님들은..
    오시기만 하면 맡겨놓은거 먹듯 하더군요.
    정말 나빠요. 그런 사람들..
    다른 집 양주장에 있는 술은 돈주고 안사고..나뭇잎 주고 산건줄 아는지...

  • 5. 용감씩씩꿋꿋
    '05.1.22 7:40 PM (221.146.xxx.144)

    숨겨 놓으시고 빈 병 몇개 채워놓으세요
    저 병이 이뻐서 모은 거라서요....하시고요

    완전 범죄를 위하여 한 두병은 진짜도 섞어 두시고요
    좀 치사하긴 하지만
    어차피
    기분좋게 주거니 받거니 즐거운 담소와 함께도 아닌 분위긴데요--;;

  • 6. 까망이
    '05.1.22 9:03 PM (221.165.xxx.239)

    싼거 몇개 상비해두시구요
    님이 아끼시는건 치우세요
    저 님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소시적부터 술에 관심이 많았는지라
    희귀양주 많이 모았었는데요
    손님들만 오시면 양주내놓으라 난리예요'
    당연 아깝죠 전 마시려고 모은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대접용으로 따로 사놓고 제껀 다 숨겨놨어요
    그게 제 취미생활인데 속많이 상하잖아요

    시바스리갈이나 조니워커 대형마트나 주류백화점가면 싸게나온거 있거든요?
    그런거 사다가 내놓습니다.
    양주라는거에만 넘어가지 실지로 맛을 알고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더라구요.
    전 속상하지만 절대로 진열 안해놓습니다.
    어찌나 별거 아닌듯 마셔대는지요...

  • 7. 그냥
    '05.1.22 9:13 PM (220.80.xxx.178)

    속상해하지 마시고
    숨겨두세요. 안보이는 데다가 꽁꽁
    그리고 그 인간들이 먹고 난 병에다가^^
    아주 싼 양주 넣어두시면 딱입니다.

  • 8. 속임수^^
    '05.1.22 9:34 PM (211.105.xxx.190)

    좀 치사한 방법이지만 이런건 어떨까요?
    제가 아는 분중에도 양주병 모으는 분이 계신데 그분은 그냥 양주병이 이뻐서 병만 모으시거든요.
    빈병으로 두긴 좀 뭐하니까 보리차나 그런거, 색깔 있는 물을 채워넣으시더군요.

    그러니까 집에 있는 진짜 양주병은 다른데 치우시구요.
    손님들이 찍어놓구 간 양주병 비슷한거 구하셔서 보리차 채워넣으세요.

    그리구 아주 미안한듯이 술은 없구 병만 이뻐서 보관하구 있던 거라구,
    송구해서 지난번엔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다구,
    진짜 이렇게 또 오실줄은 정말 몰랐다구 해보시는거, 어떨까요?

  • 9. 소박한 밥상
    '05.1.22 11:43 PM (218.51.xxx.14)

    그 사람들이 나쁘거나 염치없는 건 아니고요
    여자들은 술을 대부분 가까이 안하니까 잘 모르겠지만
    주당들에게 좋은 술을 보이는 건 굶은 사람에게 좋은 요리로 약 올리는 격 아닐까요
    술이 취하면 더 뻔뻔해질거고...눈에 안 보이게 보관하시고
    막무가내로 쳐들어와 내놓으라 하면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싼 양주로 서비스하면 어떨까요?

  • 10. onion
    '05.1.23 12:22 AM (220.64.xxx.97)

    시바스리갈정도로 몇병 놓으시고 아끼는 건 다른데로 보내세요..

    생각난 제 얘기 하나..
    전 스물네살 꽃다운 시절~해외여행 귀국길에 다른사람들 다 사길래
    저도 덩달아 하나 좀 비싸고 귀하고 좋은걸로 양주 한병 샀거든요..(남들은 향수,백,화장품사더만..)
    그런데 친정 부모님 약주 안 하시니 그거 아껴뒀다 너 시집갈때 쓰라고 하셨어요..
    결국 고이 보관하다 시댁으로 갔는데 (이때도 무지 아까운 맘이 있었음)
    시부모님도 술은 담쌓고 지내시는 거예요.. ^o^ V
    다시 제게 돌아온 양주...고이 보관하고 있었는데...
    아뿔사~ 어느날 쓰다듬으려 보니 누군가 반이상 먹어치워버린!
    남편이 가끔 혼자 한모금씩 했다는겁니다.
    아무리 어여쁜 서방님이라지만(당시 꺠를 볶는 신혼)
    그 순간만큼은 내 술 훔쳐먹은 나쁜 사람으로 보이더군요...-_-;;
    지금도 빈병만은 보관하고 있답니다.

  • 11. 경이맘
    '05.1.23 2:31 AM (220.124.xxx.247)

    정말 이상한 사람들 (죄송..) 많은거 같아요..
    남의 것은 말 그대로 남의것인데.. 어찌 자기것들인양 맘대로 구는지 원..
    에구.. 생각만 해도 제가 열이 화악~ 오르네요..

    남은건 걍 싸그리 남의 눈 안띄는 공간으로 옮기시고..
    일단 비워진 병에 싸구려 양주사서 담아놓으시면 안될까요?
    어차피 취해서 먹으면 잘 모르실것도 같고..

    정말 남한테 이런 사람이 되면 안되는데.. 한번 저 자신을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원글님 치사한거 아니니 넘 괴로워 하지 마세요~

  • 12. 숨기세요.
    '05.1.23 2:49 AM (211.179.xxx.202)

    남자들 단순해서 그런거...접대용인걸로 당연히 알고...
    그런 양주보면 한잔해봐야 그 순간 넘어갑니다.
    정말 아끼는 술은 숨겨놓고..아니면 안보이는 뒷줄에 놓구요..
    아니면 유리를 블랙으로 하던지...^^

    빈병,,그거 모으는거는 풍수로는 별로라던데...
    저두 그런적이 많아서..보리차넣었다가..쿰쿰한 냄새가 나서..다 버리고..
    빈병인채로 두었다가 뭐 빈병 수집가도 아니고...차라리 향수병이 낫지..

    그래도 양주병이...골골이 세워두니 좋더만...
    전...와인..사다가 부어둡니다.^^
    아니면 먹다가 만 소주도 부어두고요..
    일부러 싼 양주는 안사고...
    보이면 남의것으로 간주됩니다.
    치우세요가..정답입니다.^^

  • 13. 헤스티아
    '05.1.23 12:10 PM (221.147.xxx.84)

    정말.. 취한 상태이면 고급술이나 싸구려술이나 그게 그건데..-.-;; 돼지에게 진주를 주는 격이니 얼마나 아까울까..싶어요..

    부엌의 장식장이면,, 부엌용품을 그 곳에 두시고,, 양주는 다른곳에 두시면 어떨까요.. 요새 부엌에 수납이 힘들어서 부엌용품을 넣어 두신것처럼.. 소스나 접시같은거 몽땅 넣어두시던지,, 하시고, 술 찾으시면 예전의 발렌타인병에 싼 양주 부어서 두었다가 내 놓겠어요.. '발렌타인 한병 더 있는데.. 그거 내어드릴께요..' 이러면서요.. 그 사람들 좀 얄밉고 뻔뻔하네요..

  • 14. 미스마플
    '05.1.23 3:21 PM (66.167.xxx.101)

    돼지에게 진주란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라면 아끼는 술은 다 피난시키고, 값싼 양주로 다 바꿔둘거 같애요. 발렌타인이랑 그런 빈병에 한국산 값싼 위스키 넣어놔도 맛 모르고들 마실거 같애요..

  • 15. 진짜...
    '05.1.23 10:14 PM (218.236.xxx.102)

    진짜 밉네요. = =;
    저라도 확 치워버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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