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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좁은 마눌

강아지똥 조회수 : 993
작성일 : 2005-01-03 12:38:52
12월에 카드사용내역을 살펴보니....10만원이 훌쩍 넘은 금액이 청구가 되었네요. 온풍기를 구입한 금액으로요. 지지난주에 시댁에 갔을때 보니깐 시모님안방에 떡하니 온풍기가 버티고 있더군요.
저한테는 한마디 말이 없었거든요. 사서 보내드린다는......

그리고 얼마전에도 승인내역을 살펴보니 소니 카세트를 구입한 금액이 떡하니 올라와 있구요.또 시댁으로 보내드린거더라구요.
12월에 들어서면서 부터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서 우리집에도 예외는 아닌지라....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속이 상하더라구요. 서너달 남은 출산일때문에 출산비용이며 산후조리비용까지 3월에 적금만기되는걸로 충당하고 또 당분간 들어갈 생활비를 충당해야한다는 생각에 속이 상해도 표현은 안하고 있는데.....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렇게 혼자서 일을 처리하는것에 화가나네요.

작년 추석부터 친정과 시댁에 선물도 생신때도 아무것도 안해드렸었거든요. 당분간 자리가 잡힐 동안에는 아무것도 안하겠노라고 남편한테 못을 박아놓은 상태인데.......카드내역을 보니 넘 속이 상하고 화가나고.......배까지 부른 지금 다시금 일을 시작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 하고 있는 남의 속도 모르면서 자신이 제일 힘든마냥.....제일 신경쓰는 마냥.....제앞에선 그러면서 뒤에가선 딴짓하는 것같아서 화가나는게..꾹 참고 모른척 하다가 한방에 터트릴 생각에 가만히 있었다죠. 그리고 어차피 생판 모르는 남때문에 술값으로 쓴돈도 아니고 필요한거 가족에게 사드린거니깐.....이렇게 생각하고 다독이면서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시모님과 아가씨가 오셨어요. 점심을 사주셔서 그동안 너무나 먹고 싶었던 회에..초밥에...
그리고 함께 집에 와선 차한잔 하시고 바로 가셨어요.그런데...어머님이 가시고 나서 남편이 어머님께서 주시고 가셨다고 돈을 꺼내놓더라구요. 어머님께서 필요한거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보내준것에 대한 물건값과 저쓰시라고 용돈을요. 참...그것도 모르면서 남편에게 이상황에 시댁에 뭐 사드릴 형편이냐고 생사람 잡을뻔한게 너무나 부끄러워지더라구요.그리고 저를 다독이면서 남편에게 그냥 모른척 하고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인건지......^^;;
하마트면 정말 나쁘고 속좁은 아내가 며늘이 될뻔한거 있죠.^^;; 어찌나 안도감에 좋다는 표현도 못했는지..시댁에 도착했을 즈음에 어머님께 전화드려서 오히려 용돈드려야 하는데 받아서 죄송스럽다고 나중에 자리가 잡히고 나아지면 그땐 어머님용돈을 제가 두둑히 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끊었네요.
또한번 느낀건요. 어떤일에서건 섣불리 터트리고 화내지 말자라는거요.....기다린다는건 할뻔한 실수조차도 덮어주네요...^^;
이상으로 속좁은 마눌의 2005년 첫요일 신고식이였습니당~



IP : 61.254.xxx.15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5.1.3 1:08 PM (61.84.xxx.217)

    다행이네요 ㅎㅎㅎ
    순산하세요!

  • 2. 김정희
    '05.1.3 1:38 PM (211.255.xxx.14)

    어제밤에 괜히 안해도 될 얘기해서 밤새 남편도 나도 답답해하면서 자고.....
    그렇다고 달라진 것도 해결된 것도 없는데.....
    새해 첫날 일하러 가는 남편 어깨에 떠억 하니 짐보따리 하나 더 얹어서 내보내고......
    어깨가 무거워보여 또 가슴 아프고.....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얘기하다가 울었어요.
    남편도 나도 불쌍해서.......
    친구가 그런말을 하더군요.
    우선, 성경 많이 읽고 늘 입술을 지키며 살자고....
    입술을 지키며 살아야 겟어요.
    올해는 이 두가지를 늘 생각하며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 3. 미스테리
    '05.1.3 4:02 PM (220.86.xxx.228)

    정말 다행이네요...이제 순산하실일만 남았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태 하세요~~~!!

  • 4. 몽쥬
    '05.1.3 5:22 PM (218.48.xxx.31)

    휴우~~~~정말 다행이네요.
    이뿐아기 나으세요^^

  • 5. 김혜경
    '05.1.3 11:53 PM (218.237.xxx.190)

    맞아요..화를 내더라도, 한박자 천천히...그래야 실수가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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