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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이사온 부산사람의 일기(펌)

헤이나 조회수 : 1,089
작성일 : 2004-12-24 09:50:11

---강원도로 이사간 부산사람의 일기---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c~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c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X들을 떤다.
개눔c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버린다.
개눔c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X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x의 새x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x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x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ㅋㅋㅋ 잼있어서 퍼왔는데 혹시 강원도에 사시는 분 이 글 보시고 삐지시는 건 아니겠죠?
사람 맘이 참 간사한것 같아요
        
        
IP : 220.77.xxx.9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12.24 10:07 AM (211.210.xxx.75)

    ㅎㅎㅎ 강원도에 살때 문앞에 쌓인 너무나 많은 눈때문에 집 밖을 나갈수가 없었죠.
    결국 남편이 창문 넘어 나가 눈을 치우고 현관문을 겨우 열었다는...
    지금 생각하니 추억인데 그 당시엔 얼마나 황당하던지....
    저 쫌 있다가 강원도로 눈 밟으러 가요.
    메리 크리스마스~~!!!

  • 2. 베이글
    '04.12.24 10:51 AM (61.81.xxx.10)

    푸하하하.....!!
    너무 우껴서 혼자서 키득키득....

    덕분에 아주 즐거웠습니다...
    사람맴이 원래 좀...간사하지요?..^^

  • 3. 헤스티아
    '04.12.24 10:58 AM (220.117.xxx.84)

    저번에 한번 올라온 글이에요^^;; 헤헤.. 그때 너무 웃겨서,, 남편에게 낭독해 주었더니 정말 너무 재미있어 하데요...ㅋㅋ;;;;; 그러게 겪어봐야 안다니깐요!!

  • 4. 현수
    '04.12.24 11:01 AM (211.179.xxx.202)

    하하하....
    저두 눈 별로 안좋아해요...차라리 비가 낫지...
    중딩때 눈이 오던날 미끄져 허리가 쑤신 그날부터...^^

  • 5. 헤르미온느
    '04.12.24 12:37 PM (218.145.xxx.201)

    작년 설 무렵에 서울에 엄청나게 눈 많이 왔잖아요...시아버님 치료때문에 시부모님이 저희집에 계실때라
    부산에서 아주버님가족이 올라왔는데, 제대로 걷지를 못하시더라구요, 겁이나서...ㅎㅎ...
    부산은 싸락눈만 내려도 차들이 기어다녀요...ㅋㅋ...서울은 눈위를 60키로로 밟고...~

  • 6. 칼리오페
    '04.12.24 1:46 PM (61.255.xxx.169)

    푸하하하하

    제 일기 같습니다
    전 여태 부산에서 태어나 살다 여기 용인으로 온지가 14개월째..
    작년 겨울에 눈 참 많이 왔죠...
    첨엔 눈 보고 그냥 미치는줄 알았다죠 너무 좋아서...
    그 담부터 눈은 오고 또 오고..나중엔 매일 가게 가서 다른일 못하고
    가게앞에 눈 치우느라고 욕만 하고 살았답니다

    올해는 가게 접고 집에서 노니까 또 눈이 보고 싶어집니다..ㅎㅎㅎㅎㅎ

    제 친구 하나는 군대가서 눈 보고 너무 좋다고 환호성에 난리부르스 떨다가
    맞아 죽을뻔했다죠 고참들한테....제설작업 가야 된다고 성질 내더랍니다
    그래도 좋아서 열심히 했답니다 그 담해부턴 와서 눈 온다고 좋아하던 쫄따구들
    패고 살았다죠....ㅎㅎㅎㅎㅎ

  • 7. 수다
    '04.12.24 2:51 PM (220.70.xxx.75)

    듣다보니 좀 화나네요..^^
    여기는 강원도 입니다.
    전국에 계신 분들이 강원도 하면 눈 많이 오고 무진장 시골이라고 생각하시겠슴다.
    물론 눈많이오고 사람구경도 못하는 시골도 있슴돠..
    그러나 제가 사는 춘천같이 물좋고 아름답고 문화적인 도시도 있슴돠.
    춘천..
    함 와보세요..인형축제..마임축제..연극축제..또 ..호수..안개..군인들^^..또 준상이집..^^
    먹을것으로는..
    막국수, 닭갈비.. 해물칼국수..수제비..

  • 8. 예전에
    '04.12.24 2:58 PM (221.151.xxx.87)

    충청도에서 동호회 모임있을때 그날 저녁에 눈이 내렸답니다.
    부산에서 온 가족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라하던지요.
    그때에야 처음 알았습니다.
    부산은 눈을 보기가 힘들다는것을.

  • 9. 헤이나
    '04.12.24 3:29 PM (61.75.xxx.112)

    수다님 맘 상하셨다면 죄송해여^^
    저두 다른 사이트에서 읽다가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웃겨서 퍼왔던거에요
    춘천 사시나봐요 춘천 좋은 곳이죠 저 어릴때 외삼촌이 춘천 사셔서 몇번 놀러갔었어요
    가서 맛난 닭갈비도 먹구 소양호 댐에 가서 보트도 타고요 ^^
    춘천 닭갈비 지금 생각해도 참 맛나던데요

  • 10. 대략
    '04.12.24 4:07 PM (221.140.xxx.170)

    엄청 뒷북인줄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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