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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참으로 나쁜 저...ㅠㅠ)

김혜진(띠깜) 조회수 : 1,397
작성일 : 2004-12-14 10:08:50
어젠 정말 굉장한 일이 있었지예.
지가 시집와서 첨으로 엄니랑 정말 대판 싸웠으니까예.....

원래 지 성격이 급하고, 욱~ 하는게  아주 많심니다.
그동안 시집와 살면서 웡~캉 도를 많이 닦고 살다보니, 그 더러븐 성질이 어데 출장 갔나
싶을 정도로 죽어 지냈었지예.
하지만 속으론 늘 이렇게 군시렁 거리며 살았심니다.
'나의 빛나는 40대만 되면 모든일이 잘 풀릴 것이고, 남정네도 돈 팍팍 벌고 하고싶은 일 성공
해서 세상에 대고 큰소리 치며 살고, 우리 아이도 잘 자라고 있고....
그때 함 보자. 그때만 오면 그동안 하고싶었던 얘기, 내설움, 외로움.... 무조건 큰소리 지르며
얘기 싹 다~~ 할끼다...........'  요렇게예........ㅠㅠ

그래서 늘 참고 또 참고 끓어 오르려는 성격을 억지로 삼키고..........
이렇게 살기를 저도 언 10년이 됨니더.  그동안 정말 잘 참아 왔었는데............
주위에서 저의 더러븐 성격 아는 사람들 마다 딴사람 같이 산다고 할정도로 그래 살아 왔었는데...
근데, 와 어제는 그랬을꼬????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 이었심니다.
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큰소리 칠만한 자격을(이것조차 참으로 우스운 개뼉다구
같은 생각이지만..ㅠㅠ) 갖추기 위해 무진 노력했고, 고지가 바로 저기 였는데......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참 사소 한데서 터져 나오는 갑심니다.
진짜 웃기지도 않은 일에서 그동안의 제 노력을 한방에 날렸으니 말임니다.

저의 일을 도와주는 중국친구가 있심니다.
급식이 아니라면 굳이 둘 필요가 없는 친구지만(여기 추세가 100% 도우미를 두자 이고, 그동안
그관행을 역행 해 왔던 저는, 여기 한국 아지메들 사이에선 왕따감 이었지예), 시장보는거 다듬는게
너무 힘들어 손발을 맞추는 친구 임니다.  나이가 내년이면 18살 이고, 자기 엄마와 지가 2살 밖에
차이가 안 난다니....... 수민이 보다 그친구 보면 좀 그렇지만... 우째든, 엄마라 생각하고 잘 챙겨
주고 있심니다.
그런데, 그 무뚝뚝하고 잔정 없으신(물론 속정은 깊으시지만) 엄니가 유독 그친구를 너무 아낀다는
검니다. 첨엔 너무 어린 친구라서 안스러워 그러시는구나 이해를 했지만, 가면 갈수록 아주 딸처럼
아끼고 위해주고........  저는 이제껏 10년여 엄니 모시고 살면서 고생했단 소리도 제대로 못들어
봤는데 그소리를 그친구에겐 달고 사시고, 뭐 무거운게 있으면 안스러워 그러신지 저나 남정네
불러 내려서 들으라 하시고,........... 더이상 설명을 드리면 우리 엄니 진짜 이상한 할매로 만들어
버릴까봐 요쯤해서 그만 두겠심니다.

그저껜가, 아이손이 좀 이상하더라꼬예. 장갑을 안끼고 세제를 바로 만지니 손바닥이 조금씩 벗겨
진것이........ 손에 바르는 크림까지 사주고, 저역시 그동안 안 써오던 고무 장갑도 다 사주고,
또 그제께는 맘이 좀 아파서(어린것이 고생한다고) 약사서 바르라고 약값을 좀 줬심니다.
뭐 대단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내고 나니 제 맘이 좀 괜찮더라꼬예.
그런데, 어제는 엄니가 아이 손을 보셨나 봄니다.
갑자기 "아 손이 와이렇노??? 와 이래 다 물캐졌노??(물러졌냐?) 아이고~~ 월매나 아플꼬..."
이러시면서 갑자기 우리 수민이가 여름에 바르는 귀한 연고를 가져나와서 발라 주시려고
하는 거였지예.  순간.... 정말 사탄이 제 몸속으로 확~ 들어 왔었나 싶네예.
연고를 확~ 뺏고는 "왜 이걸 그애에게 발라 주실라고예??  이기 돈이 얼만데..... 수민이가 이거
손바닥 아프면(여름에 땀이 많이 나서 손에 땀띠가 많이 납니다.) 바르는건데.... 못 바름니다."
순간 후회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심니다.

그이후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섭섭한 맘이 봇물같이 밀려 나오는데....... 우째 걷잡을 수가 없더
라고예.   그러니 엄니가 얼마나 놀라 셨겠심니까??   "니가 인자보니 본심이 따로 있었구나..."
부터 시작해서..............  차마 말로 다 설명 드릴수가 없심니다.
그런 상황을 느닷없이 만들어 버린 제 자신이 너무 웃기고 화가나고 또 부끄러워서예.

정신을 번뜩 차리고 보니, 엄니가 서럽게 울고 계시더군요.
그리고는 무릅을 꿇고 사죄를 하였지예.  이미 엄니에겐 한순간위 실수로 낙인이 찍혔지만, 나이
드신분 저래 우시다간 몸 상하시겠다는 생각에 엄니 발 밑에서 그냥 엉엉~ 울면서 용서해달라고
무조건 빌었심니다.  그러고는 엄니 설움으로 건 전화를 받고 달려 온 형님이 저랑 엄니 달래고..
우째우째 마무리 하고 엄니 들어가 주무시고........

한동안 멍하니 컴 앞에 앉아 있다가, 습관처럼 82 들어와 솟구쳐 흐르는 눈물을 참을수가 없어서,
한 1시간은 컴 앞에서 운것 같심니다.
그렇게 울다 귀신같은 몰골로 쓰러져 잔것 같네예.

아침엔 몸살 기운이 있었던것 같은데, 아이들 급식에 일어나 정신없이 반찬을 하고 나니......
지금은 좀 괜찮은 것 같심니다.  

한숨 돌리느라, 차한잔 하면서 82에 들어오니 제법 많은 분들이 제게 위로의 쪽지를 주셨더라꼬예.
그래서 또 이 아침에 한바탕 울었심니다.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해서........
어제는 정말 나를 알아주는 이가 한사람도 없다는 절망감에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쪽지 주셨던 분들을 포함해서 이렇게 읽어 주신 많은 82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친정엄마에게도 감히 털어 놓을수 없는 제 안의 고통을, 이렇게 털어 놓을수 있는 82가
현재 제곁에 있다는 것, 세삼스럽게 감사 합니다.

지금 좌판을 두드리는 제손은 희한 합니다.
손톱을 다 날라가고, 베이고, 데이고, 찢어지고...........
이 볼품없고 할매같고 상처 투성이인 이 손이, 언젠가는 귀한 손으로 대접 받을 날을 기다리며,
제 '고해성사'는 이쯤에서 끝낼까 합니다.

82 여러분들~~ 제 죄를 사해 주십시오.      
IP : 220.163.xxx.27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mple
    '04.12.14 10:24 AM (218.49.xxx.138)

    참 이상한게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제일 소중한걸 잘 모르세요...ㅠ.ㅠ
    혜진님 정말 서운하고 섭섭하셨겠어요... 원래 사소한 일 하나로 그동안 참고 지냈던게 탁 풀려서 폭발하잖아요...
    그래도 오늘의 해는 다시 떠오르고, 혜진님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세요!!!*^^*
    힘내세요~~~~~

  • 2. 젊은할매
    '04.12.14 10:25 AM (219.234.xxx.172)

    띠깜!!!???
    화이팅팅팅^.^ ^.^ ^.^
    이미 당신과 함께 계신 그분은 용서와 위로로 당신을 가득 채우셨음을 인정하시고 그 분 한분만으로
    기뻐하십시요. 세상 어느곳에서 참된 위로를 받겠습니까?
    힘내세요. 오잉! 벌써 힘이 꽈~악... 됐어요. 오후에 댕화 할께요.

  • 3. lyu
    '04.12.14 10:26 AM (220.118.xxx.34)

    그야말로 한바탕 회오리 속에 계셨구만요.
    회오리 한 가운데서는 이걸 어찌 수습하나하지만
    그 진동이 가라앉고 나면 서러움이 복받쳐 감당이 더 힘들지요.
    마 댐이 너무 버거운 물을 담으면 보가 터지기도 하잖십니까.
    그래 생각하시고
    그래도 엄니는 가족이라고 또 잊어버릴 것입니다.
    서운한거는 '그날'이 올거니까 '그날' 보자 하고 또 사는거지요^^
    아이고 그 가심을 우야노
    내가 어제 500 때릴끼 아이었구마는
    어여 맴으로 쓱쓱 주물리 주꾸마!

  • 4. 봉처~
    '04.12.14 10:26 AM (220.94.xxx.194)

    아구~~ 그래도 바로 용서를 구하셨잖아요...
    님... 착하셔요~~~
    어여 어여 예전의 밝은 김혜진님으로 돌아오셔요...
    힘내시구요~~ 오늘 하루도 즐건 하루 되셔요~~~

  • 5. 나는 일본 사는데
    '04.12.14 10:27 AM (61.125.xxx.67)

    언제나 열심히 사시는 김혜진님!
    어머님도 김혜진님이 얼마나 좋은 며느리인지 다 알고 계실거에요.
    힘내세요.
    아주 가끔 댓글만 다는 사람이지만 늘 김혜진님 글을 읽으면서 감동하고 있어요.

  • 6. 무수리
    '04.12.14 10:27 AM (219.121.xxx.231)

    누구나 다 시어머니 하고는 그러고 삽니다.
    특히 한국 시어머니들은 며느리 고생은 당연하거고 남한테는 인자한 부덕한 한국
    의 어머니임를 나타내시지요.
    진짜 열받죠......
    저는 김혜진님이 대단해 보입니다.
    저는 속병납니다..

  • 7. Harmony
    '04.12.14 10:32 AM (61.252.xxx.223)

    같이 가슴아프네요.
    그래도 같이 사셔야 하는데 ...죄를 사해야 할 사항까지는 아닌 듯 싶습니다.
    살다보면...
    다 그러구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


    참 어려운 숙제지요. 고부 간 은요.

    그래도
    할머니가 정이 많으신 분이네요.
    보통 일하는 아이는 막 부리는데도 딸 같이 여기니.
    ㅎ~
    상대적으로 띠깜씨가 일을 더 하게 되니 어째 쥔이 바뀐 형상이긴 하지만요.못된 사람보다는 좋습니다.

    용기 내시고
    다시 기운찬 띠깜씨로 중국소식 알려주세요.

  • 8. J
    '04.12.14 10:42 AM (211.207.xxx.231)

    전 또... 진짜 대판 하셨는줄 알았잖아요..
    그 자리에서 죄송하다 하시고.. 또 어머님도 펑펑 우시고.. 두분 다 착한 분들이라 '대판' 같은 건 꿈도 못 꿀 분들이시네요. ^^ 혜진님이 워낙 착하셔서 어머님도 그 속마음 다 아실거예요. 기운내세요~

  • 9. 라면땅
    '04.12.14 10:43 AM (61.77.xxx.151)

    혜진님! 기운내세요.
    다~~세상사는 모습중 일부분인걸요..
    한바탕 우셨으니 가슴이 좀 후련해 지셨죠?
    저도 마음상하고 속상할땐 울어요..엉엉엉...
    울고나면 좀 시원한것 같아요.

  • 10. 강아지똥
    '04.12.14 10:46 AM (61.254.xxx.80)

    힘내세욧~!! 전 띰깜님처럼 그렇게 정신차려보면 제가 그러고 있는적이 정말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것도 사회생활하면서....ㅠㅜ
    그런데...점점 나아지고 나중엔 그때서운해했고 상처받았던 분들이 나중에서야 진실을 알아주더라구요.
    어머님도 서운하셨을꺼에요.힘내세요~그동안 잘하셨으면 그걸 생각하시겠죠...실수란 다들 하는 법이잖아요~힘내시와여.....Cheer up~!!

  • 11. Ellie
    '04.12.14 11:06 AM (24.162.xxx.174)

    뇌수막염글.. 이제 읽었어요. (시험.. ㅡ.ㅜ)
    우리엄마가요~ 세상에서 제일 큰 불효가 아픈 거라고 그랬어요. ㅎㅎㅎ(저 이러말 할 자격 없는디...)
    몸도 마음도 아프면 안되죠! 다잡고 얍!^__^

  • 12. 자수정
    '04.12.14 11:10 AM (218.51.xxx.35)

    항상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아요.
    힘내세요. .... 부모님 모시고 사는 건 다 마음 고생 이랍니다

  • 13. 마당
    '04.12.14 11:13 AM (211.215.xxx.193)

    힘내세요. 혜진님.
    가까이 있는 보석을 몰라보시다니..
    전 시어머님이 참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가까이에 있는 며느리보다 남이 더 좋은 심리.
    그런 마음을 가지고 평생을 사실걸 생각하면 참 불쌍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혜진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그걸로 위안삼으시면 어떨까 싶으네요. 그래도 위안은 안되겠지만..그래도 한번씩 이렇게 터놓고 힘내세요.
    도우미를 며느리보다 아끼다니.. 며느리의 터진손은 당연한거고..도우미 아가씨의 터진손은 물카졌다고 손주 바르는 연고 발라주는 그 심리를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너무 많이 울지 마세요.
    우리나이에 많이 울면 눈이 나빠지더라구요.
    터진손.. 핸드크림 저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그러고보니 지금 키보드 위에 놓인 제 손도 할머니 손 같군요.
    혜진님..
    힘내세요!

  • 14. 김혜진(띠깜)
    '04.12.14 11:20 AM (220.163.xxx.203)

    다들 너무 감사 드림니데이~~ '감사'라는 단어가 이렇게 부족한 말이 었던지...... 제맘 다 아시지예??

    10여년 살면서 되돌아 보니 어젠 그냥 제 설움에 가만있는 엄니에게 불똥이 튀었나 봄니더.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 왔거든예. 가장 1등인 엄마,며느리,아내,직장인.. 뭐 이렇게 다 하려는 무식한
    수퍼우먼이 훈장인냥 살았는데....... 이젠 어깨도 아프고 등도 시리고.........
    혼자서 덜렁 들고 뛰어 왔던 그 많은 짐을 이젠 누가 좀 받아 주고, 아니 알아 주기만 했으면 함니다.

    제가 제일 듣기 싫어 하는 말 한마디 "넌 원래 씩씩하고 건강하잖아. 원래 다 잘 하잖아..."
    나도 아플줄 아는 사람이고 기대고 싶은 여잔데.......

    그리고, 시집와서 친구/주위 분들에게 들었던 아픈 말 한마디."넌 잡부야. 그렇게 살면 잡부잖니?"

    잡부던, 원래 씩씩이던 상관 없습니다. 이게 제 케릭터라면 또 그로인해 많은 사람이 행복하다면
    까짓껏 더 신나게 할수도 있어요. 근데, 이젠 저의 이런 삶에 누군가 제동을 걸어주고 따뜻히 한번만
    안아 주었으면 해서예.... 남편이 잘 하고는 있지만..... 갱상도 남자 다 그렇고 그렇죠 뭐!!^^

    모두 친정 언니같고, 친구같고, 언니 걱정해 주는 동생같고..... 눈물 나도록 고맙심니다.
    더 잘 살께요. 여러분들이 저를 이렇게 위해 주시는데, 감히 막 살수 없잖아요, 그치예??^^

    행복하고 기쁜 맘으로 급식 출발 함니다. 잘 다녀 오겠심니다.

  • 15. 달려라하니
    '04.12.14 11:23 AM (218.152.xxx.204)

    누구나 살다가, 힘에 부치면,그럴 수 있습니다.
    혜진님에게 돌 던질 사람, 아무도 없을거예요.
    힘내시고요, 아픈 손 빨리 치료하세요.
    나 자신은 항상 소중하니까요.
    저는 언제나 혜진님편이에욤!!!!

  • 16. 김혜진님
    '04.12.14 11:47 AM (160.39.xxx.83)

    정말 수고수고수고 또 수고 많으세요 ^^ 제가 시엄니 대신 감사~~칭찬~~해드릴께요 ^^
    시엄니도 가까이 있는 사람 귀한 줄 모르시는 것 같은데, 분명 언젠가 아시게 될거에요...
    힘내세요!

  • 17. 수산나
    '04.12.14 12:24 PM (210.95.xxx.35)

    혜진님 열심히 사는모습 참 보기좋아요
    어른 모시고 사는것 쉬운일 아니죠 장하세요
    어머님도 혜진님 소중한줄 아실거예요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 18. 달개비
    '04.12.14 12:39 PM (221.155.xxx.7)

    저도 좀 비슷한 감정에 님글 읽고 울게 됩니다.
    너무 고생이 많으시군요.
    저야 님에 비하면 새발에 피인것 같은데...
    그래도 가끔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김혜진님 항상 열심히 밝게 사시니 아마 곧
    기대하시는 그런 행복한 날이 올꺼예요.
    기운내시고 화이팅!!!!!!

  • 19. 프라푸치노
    '04.12.14 12:44 PM (211.60.xxx.128)

    언제나 열심히 사셨던 혜진님이신데 그 정도의 투정 어머님도 그냥 받아 주실꺼에요.
    당장에는 놀라셔서 우시긴 하셨지만 아시겠죠... 혜진님의 마음을...
    그런데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울 시엄니에게 한번도 수고했다는 소리 고생 많았다는 소리 못들어 봤답니다.
    그렇게 저한테는 인색하게 말씀도 안해주시는 어머님... 넘들에게 수고했다 고생했다 소리 잘도 하실때는 정말 서럽고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더라구요...--;;
    어쨋든 너무 맘 상해하지 마시고 몸 축나지 않게 적당히 꾀도 좀 부리면서 사세요...
    언제나 혜진님 보면 너무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서 걱정이랍니다...^^

  • 20. 뽀로로
    '04.12.14 2:38 PM (203.236.xxx.87)

    짧은 제 생각엔... 시어머님은 정.말.로. 혜진 언니(언제 봤다고 언니? 몰라예~ 지 맘대로 언니카기로 했어예^^)가 고생하는 건 안보이셨던 같아요. 우리나라 시엄니들 특징이 며느리 힌들고 아픈거에 관한한 약시이시라... 인제 너무 무수리 버전으로 살지 말자구요. 힘들면 힘들다 하고, 서운하면 서운하다 하고... 넘 눌러두면 갑자기 터져 수습도 어렵고...그죠? 아자아자 화이팅!

  • 21. 원두커피
    '04.12.14 2:45 PM (211.219.xxx.212)

    정말 힘든일 겪으셨군요,, 살다보니 가장 가까운 사람과 조금이라도 다투고 나면
    두고두고 속상하지요,, 어머님은 아마도 혜진님이 며느리라기 보다는 친구같고
    동지같은 그런 마음이신가봐요. 원래 가까울수록 듣기 좋은말 잘 안하게 되잖아요^^;;;
    말 안해도 다 알아주려니,, 하고.. 휴,, 그럴수록 칭찬해주고 보듬어주고 해야되는데,,
    한 살이라도 젊은 우리가 참고 이해해야죠, 뭐,, 노인네랑 다투고 나면 저만 나쁜 사람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토닥토닥해드릴께요 *^^*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40대를 맞이하기 위한 마지막 고비쯤으로 생각해두자구요,,
    화이팅!!

  • 22. 마농
    '04.12.14 4:10 PM (61.84.xxx.28)

    저는 나쁜 사람인가봐요.
    혜진이 결국 못참고 퍼부었다는 부분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는데..
    정신 차리고는 엎드려서 엉엉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는 부분에서는
    ㅡㅜ 에구......싶었습니다.
    시어머니..좀 서운해하고 운다고 해서..크게 병들거나 죽는거
    아닐텐데.. 그냥 모른체 하지 그러셨어요.
    하긴..같이 살면서 쌓인 미운정 고운정때문에...그분이 우는 모습보니
    내 맘 곪고 아픈 것보다 더 슬프셨겠지요..
    앞으로도..종종 그렇게 터트리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지 시어머님도 작은 며느리를 더 이해하실 수
    있으실테니까요..혜진님 화이팅입니다.

  • 23. 김혜경
    '04.12.14 4:12 PM (211.178.xxx.76)

    혜진님 힘내세요...

  • 24. 헤스티아
    '04.12.14 4:43 PM (221.147.xxx.84)

    마농님 말씀에 동감.. 뭐 잘못한게 뭔지 모르겠어요-.-;; 무릎꿇고 사죄하실 일이 있었나? 언제 대판했나? 하고 다시읽어 봤어요.... '항상' 착한 며느리가 되지는 마세요... 사람이 표현하지 않음 모르거든요..

    김혜진님 힘내세요!!

  • 25. 김혜진(띠깜)
    '04.12.14 6:34 PM (220.163.xxx.202)

    그래요. 천성이 워~~낙 착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풀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냥 제
    가슴이 터져서 죽을것 같아서예. 그러면 이러시겠지예?? 첨부터 그래 싸우질 말던지.......
    맞아요. 바로 그게 정답인데, 그 조절이 어젠 안됐어요. 늘 조절을 잘 했었는데...고게 10년 가까이
    되니 A/S 를 받아야 할런지, 어젠 그 말썽을 피웠네요.

    하지만 하고나니 제 속은 좀 후련 하더이다.^^(나쁜 며느리 맞죠??^^) 더 나쁜 맘 '왜 진작 이렇
    게 하지 못했었나..' 하고 솟아 오르는걸 참았으니까요.......

    제가 어릴때 층층시하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엄마와 우리 94살 된 할매 생각을 하면 머리 끝까지
    나던 화도 기냥 참고 넘어 가게 됐지예. 내가 참으면 우리 엄마도 나중에 좋은 며느리 만나겠지
    하면서........ 요즘 젊은분들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되겠지만, 우리 세대까지는 아직 그런
    사고에서 벗어나기가 힘드가봐요. 한마디로 무식하고 미련하죠?^^

    다들 다시 한번 더 감사 드림니데이~~ ^^

  • 26. 미스테리
    '04.12.14 7:52 PM (220.118.xxx.203)

    저도 한판 하셨다는글에 가슴이 벌렁거리며 클릭했다지요....^^;;;
    저도 한판 중(?) 인지라...헐~

    원래 바로 앞에 있는 기둥의 소중함은 잘 모르시는 거라예...
    글타꼬, 뭔 무릎을 꿇고 빌으셨능교..괜시리 읽는사람 맘 아프게시리...ㅠ.ㅠ

    그래서 요즘 안보이셨군요...
    저도 요즘 속이 제속이 아닙니다...어떡하면 현명하게 넘어갈까 했는데
    그만 참지 못하고 칼을 뽑았습니당...그러니 무우라도 베야하지 않겠심니껴...^^;;;

    아자아자...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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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33 중랑구 (청량리까지도 괜찮아요)에 괜찮은 음식점... 1 도움요청~ 2004/12/14 913
27432 샌님 희첩이요 4 소심해서 로.. 2004/12/14 882
27431 이번주 금욜이 제 생일이랍니다 5 유리공주*^.. 2004/12/14 876
27430 쑥환이여...어떻게 복용해야하나여 9 소지섭사랑 2004/12/14 925
27429 시누 호칭 어떻게 하죠? 17 호칭은? 2004/12/14 3,874
27428 고해성사(참으로 나쁜 저...ㅠㅠ) 26 김혜진(띠깜.. 2004/12/14 1,397
27427 신용카드소득공제 3 사자머리 2004/12/14 877
27426 입덧이요... 4 새댁 2004/12/14 889
27425 비타민 질문이요~ 4 세라피나 2004/12/14 924
27424 오전에 싸게 볼수 있는 공연 없을까요 3 가을향기 2004/12/14 884
27423 아파트 누수 수리에 관해 어쭐께요? 5 울라 2004/12/14 981
27422 (급)부파일열때 어떻게 하나요? 2 급한사람 2004/12/14 879
27421 골반이 아파요.. 4 신발 2004/12/14 838
27420 서울 어디로 이사해야 할지 막막해요.... 4 이사계획 2004/12/14 922
27419 어설픈 파티 플래너 5 글로리아 2004/12/14 904
27418 사랑에 빠지고픈 여인... 19 사랑하고파 2004/12/14 1,250
27417 호주와의 관계는? 7 급합니다. 2004/12/14 908
27416 초중학생 온라인 강의 뭐가 좋은가요? 2 claire.. 2004/12/14 880
27415 아줌마없이일주일살기 11 상큼이 2004/12/14 1,606
27414 [질문] 미국에 있는 형님네 조카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4 베네치아 2004/12/14 874
27413 산지 1년 안된 휴대폰이 또 고장이네요. 4 휴대폰 2004/12/14 602
27412 (펌) 국민일보-그대와 공연장 데이트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3 ms.kel.. 2004/12/14 921
27411 죽전사시는분 조언부탁합니다. 2 이사갈맘 2004/12/14 888
27410 ㅠ.ㅜ 아이가 가끔 코피를 흘려요... 7 엄마 2004/12/14 882
27409 시슬리 화장품 싸게 구입할 수 있는데 아세요? 8 화장품 2004/12/14 1,065
27408 초등학교 2~3학년이 읽을수있는교육용책 다시 올려요~~~ 아이책 2004/12/14 877
27407 요즘엔 재래 시장이 좋아지네요. 4 대전아줌마 2004/12/14 888
27406 크리스마스 선물 조언 좀 해주세요 5 머리아픈외숙.. 2004/12/14 888
27405 질문) 인터넷 주소창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어떡하죠? 6 유영미 2004/12/13 671
27404 외로움.... 18 프림커피 2004/12/13 1,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