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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바부탱이익명 조회수 : 925
작성일 : 2004-12-12 21:21:04
정모(송년회)후기를 기다리며 아무래도 2차~3차로 이어지면
후기는 새벽에나 가능할테지만...막간을 이용해서 어제 있었던 일을이야기 하려고해요
토욜 7시에 친정 근처에서 동창회가 있어서 모임에 갔다가 친정에서 자고 아침 일찍 오겠노라고 했더니
울 남푠 온갖 소설을 써가면서 못가게 하네요
토욜이 마침 새로 입주할 아파트 사전 점검일이라 난방도 안되는 곳에서 한동안 체크하고 떨었더니
어찌나 피곤하던지 오자마자 뻗었드랬죠

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여친들에게 전화오고 좀 있다가는 주최를 한 남친에게 전화가 와서는
"목소리가 왜 그래"?
그땐 이미 포기를 하고 누워 있고 피곤했던 터라
못갈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접었는데
갑자기 왜 화가나는지요
내가 이나이에도 딸취급 받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일년에 한번있는 동창회도 못가게 하는 남푠 어디에 또 있나요

주말에 가족을 놔두고 어쩌구 저쩌구~~
잘 챙겨먹던 밥도 갑자기 밥은 어떻게하냐는둥
남자한테 전화가 온다는둥  미쵸-.-;;;
세상반이 남자인데 어떻게 남자전화를 안받을수가 있나요
여친들에게는 내가보고싶어서리 꼭 오라했으면서 안갔으니
전화를 미안해서 못받았고 어차피 주최한 남친에게는 알려야 기다리지 않을테니 받았더만

이래 저래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가 올라앉아 있었드랬죠
아침일찍 대청소에 빨래에 맛난음식을 장만해도 풀리지가 않아
바람이라도 쏘이러 일단은 나섰는데
사실 혼자서 운전한적이 한번도 없었네요
늘 옆에 있었을때만 했었지-.-;;

그래서 일단은 추차장에서 차를 꺼내서 어디론가 향했는데
발길이 닿은곳은 조금은 먼~ 베어스타운 이었어요
마침 지난주 개장한다더니 비가와서
오늘 개장 했네요 날씨도 안춥고 자연설도 없고 간신히 초보자 코스 슬로프 한개가 오픈했더라구요
이럴줄 알았으면 장비라도 가지고 나서는건데...
하긴 장비가지고 나섰으면 차로 움직이는거 알았을테니
또 문밖에도 내보내지도 않았겠지요

한바퀴 들러보고 다시 차에 올라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달렸네요 밟는다고 잔소리 하는사람도 없고 혼자만의 드라이브도 괜잖더군요
라디오도 CD도 다 잘 들리고~^^;;
마트에 주차하고 들러 메모해갖고 나온물건도 사고
기름이 없어 주유소에 들렀지요
이럴줄 알았으면 안끌고 나오는건데 ㅋㅋㅋ
마침 우리차를 잘 아는 세차원이 세차장으로 안내를 하네요 차쥔하고는 잘안다고...
울 딸래미 피아노 레슨샘네 주유소라서 뭔 야그들이 있었는지..
세차장도 혼자는 한번도 이용을 안했는데 시키는 데로 하니 되더라구요
세차후 기름넣고 집앞이 오니 저녁을 준비할 시간이네요

에궁-.-;;
이렇게 한바퀴 돌고 나니 무거운 돌맹이가 어디로 갔는지...
기분이 많이 나아졌어요
집에 와서 아파트앞에 주차시키고 시동을껐는데
다시시동을켜려니 안되네요 어디 다시갈일도 없긴했지만 혹시 아침에 고생할까봐
할수 없이 남푠에게 주차장에 내려와 보라고 했더니
내려와서 남푠이 걸어보니 되더군요ㅋㅋ
시장본거 트렁크 열어서 갖고 들어오면서 눈이@_@

지금생각해보면 기계지도 길치도 절반의 책임은 남푠이네요
결국 우리는 공범인셈이지요
혼자서 조금은 멀리 다녀왔지만 갈때의 기분하고는 참 많이 달라졌어요
많이 포기 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자 하다가도 가끔은 가슴에 바치고 서운해지네요
나는 원없이 살았노라고 하고싶은것 다 하고 살았노라고 하다가도
이런 코드에서는 너무꼼작도 못하고 숨막힌 생활이었던것 같아서 가끔은 쓸쓸해 지네요

이제는 개인의생활을 조금은 인정해주는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딸의 취급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은 변하지 않을것 같네요
남푠을 부여 잡고 있던끈 나는 놓았는데 그끈 놓으면 죽는줄 알았는데...
남푠은 죽어도 그거는 안되나 봅니다.
에궁 부부사이 정답은 없는것 같아요
살만큼을 살고도 아직도 이런고민속에 빠져들때가 있으니
이것이 관심과 애정이라고 치부하기엔 한쪽은 너무 감당하기 버겁네요
IP : 218.53.xxx.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멋져요
    '04.12.13 12:01 AM (203.229.xxx.223)

    혼자서 휭 하니 드라이브도 갔다오시구.

  • 2. 상큼이
    '04.12.13 7:45 AM (221.164.xxx.109)

    우리남편너무자율만강요해서 미치겠는데 난 오히려 그렇게챙기는 남편이랑함살아봤으면

  • 3. 000
    '04.12.13 1:35 PM (220.74.xxx.19)

    남편이 안된다고 난리쳐도.
    그냥 내 식대로 한번 갔다오면..게임 끝입니다.
    저는 통금시간이 저녁8시였어요.
    늦어도 8시..기본 7시..
    그시간까지 안들어오면 난리나죠.
    수시로 전화걸고..사람 달달 볶고...
    그러다가 결혼 10년째되던 내 생일날..
    친한 친구가 생일잔치 해준다고 나오라던날..
    남편한테 전날 얘기하니..시간 늦어진다고 절대 안된다고.....
    그래도..강행했죠..
    새벽부터 일어나서..(여긴 지방) 서울갈 차비하고..
    서울가서 친구랑 신나게 놀다가..
    저녁 11시? 정도에 기차를 타고..집으로 출발..
    남편한테 연락올까봐..내 핸폰은 저녁부터 꺼 놓은 상태였고..
    기차타고 12시경돼서..남편한테 전화 걸었더니만..
    화내고..씩씩대고 있을줄 알았는데..차분한 목소리로..
    도착시간에 맞춰서 기차역으로 나온다고..응답하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모든게 내가 알아서....랍니다.
    내 생활..내 인생..내가 컨트롤 할줄도 알아야지요...
    자율에 맡긴다고..
    저녁 늦게 다니지는 않는다는 얘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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