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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먹고 "맛"에 대한 평가...
쓰니 다니 맵니 고우니 등등 한마디로 말이 많습니다.
딸 셋에 아들 하나이니 딸들 한마디씩하고 거기다 울 신랑 시어머니까지 가세 하면 이건 정말 잔소리 수준이죠.
시댁의 분위기는 그런 음식에 대한 평이 당연합니다.
절대 칭찬은 없고, 자식들 네식구 입맛을 다 맞출수는 없습니다.
입맛이 다 다르니깐.
그래도 울 시어머니 "그렇구나"하고 그냥 넘어 갑니다.
제가 생각해도 시어머니 넘 좋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정말 호인이시거든요.
그러니 시누들 계속 먹으면서 궁시렁거리고...
자기 입이 고급이라서 그렇다나요?
그에 반면 저희 친정에서는 엄마가 해 주시는 건 무조건 군말없이 먹어야 합니다.
친정아버님 보릿고개 세대라서
"어디 음식을 맛으로 먹느냐.배고프면 다 먹어야 한다. 감사히 생각하고 먹어라"주의입니다.
심지어 엄마가 모르고 쉰음식을 주셨는데 그것마저도 군소리 없이 맛있다고 먹는 그런 분입니다.
이런 대조적인 가족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울 신랑은 뭐든지 먹으면서 절대 맛있다라는 소리 한번 안 합니다.
"짜다. 맵다"잔소리에 이제는 "깊은 맛이 없다. 시원한 맛이 없다"이런 식으로 잔소리 합니다.
음식한 사람 성의는 아랑곳 없고,
자신이 이때껏 잔소리를 해서 네 솜씨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솜씨가 영 없는 건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고 하는데 신랑이 말이 많아요.
둘이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있을 때 그런 소리 하면 보고 배울까봐 싫어요.
아니 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지네들도 킥킥거리며 "엄마 이거 짜."이러거든요.
오늘의 결정타 김밥을 말았는데 실컨 다 먹고, 저는 설겆이 하고 있는데
"이거 다 괜찮은 데 마지막꺼는 좀 짜다"
이러는 겁니다.
마지막꺼는 우엉조림 남은 재료 다 넣으니 좀 짤 수 밖에요.
순간 열이 팍 받는 겁니다.
아침부터 김밥 말고, 나는 하나 먹지도 못하고 설겆이 하고 있는데 실컷 다 먹고 기껏 앉아서 하는 소리라고는....
순간 소리를 팍 질렀습니다.
"본대없게 먹는 것 앞에서 잔소리한다"고
울 신랑 열 받았죠. 집안 소리 하는 것 같으니깐요.
열 받아 나갔습니다.
나가고 그릇 보니 김밥 7줄 썰었는데 아이들이랑 다 먹고 달랑 2개 남아 있더라구요.
열받아서 한소리 적었습니다.
제가 예민한 건 가요?
결혼 생활 5년 동안 음식평에 이거 만드느라 수고했다. 잘 먹었다 소리 한번도 못 들었네요.
제 자식들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1. ..
'04.11.13 12:08 PM (221.140.xxx.170)이런 대조적인 가족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울 신랑은 뭐든지 먹으면서 절대 맛있다라는 소리 한번 안 합니다.
"짜다. 맵다"잔소리에 이제는 "깊은 맛이 없다. 시원한 맛이 없다"이런 식으로 잔소리 합니다.
음식한 사람 성의는 아랑곳 없고,
자신이 이때껏 잔소리를 해서 네 솜씨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솜씨가 영 없는 건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다고 하는데 신랑이 말이 많아요.
==>> 저랑 너무 똑같으시네요...
결혼 초에는 정말 상을 뒤집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쁘더군요...
요즘에는 교육을 시켰어요...
설령 조금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일단은 맛있다 혹은 괜찮다는 말을 먼저 하고 다 먹은 뒤에 사실은 난 요런 것이 더 좋다 이렇게 말하라구...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건데...
그랬더니 요즘은 조심하네요...
그러면서 역시 자신의 잔소리로 제 솜씨가 늘었다고 착각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원글님 노여움을 푸시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잘 교육시켜 보세요...
그나저나 그 집 시누이들이 자신들이 한 음식 갖고 그런 말 하는 거 들어도 그렇게 웃어넘길지 정말 궁금하네요...2. apple
'04.11.13 12:20 PM (211.205.xxx.92)우리 신랑이랑 비슷하네요..^^;;
우리아버님은 더하세요. 짜다 맵다 소리는 아예 안하시고 대신 이 한마디 하시죠.
"내가 입맛이 안까다로와서 싱겁거나 짜거나 해도 잘먹는다." -_-;; 아니면 "우리집에는 음식솜씨 있는 사람이 없네.."3. 돼지용
'04.11.13 3:13 PM (61.38.xxx.3)apple님 아버님 우와 골꼬집으시네요. (농담인것 아시죠?) 원글님 말씀처럼 애들은 그리 하지 말도록 가르치세요. 님 친정만큼은 아니더래도 음식 정말 귀한거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4. 콩콩
'04.11.13 4:34 PM (211.226.xxx.152)저희 신랑은 '먹을만 하네'입니다.
어렸을적부터 음식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을 못하게 교육받았다고는 하지만.기분 엄청 상하더군요.
식탁을 들어 엎어 버려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가르쳤습니다. 맛없음 맛없다. 맛있음 맜있다라고 그래야 내 실력이 는다고.
요즘은 맛있다고 하는데..음. 정말 기분 상하죠.
중요한것은 시아주버님도 맛있는데 가시면 먹을만 합니다 하시더라구요..호호호. 내력이었던것을..음냐.5. 단비맘
'04.11.13 6:30 PM (80.109.xxx.117)아~열받아.저도 그 마음 너무 잘 알지요.정말 밥상 뒤집어 엎고 니가 차려먹어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죠.저도 그문제때문에 얼마나 많이 싸웠는지 요즘은 좀 잠잠하지만 정말 그것도 버릇인 것 같아요.근데 더 무서운건 애들이 똑같이 아빠따라 밥상앞에서 한소리씩 한다는 것이죠.아~열받는다!!!
6. 익명
'04.11.13 10:58 PM (218.39.xxx.44)저희 시어머니 시누이는 밥이랑 국을 두그릇씩 휘리릭~
반찬은 거의 빈접시...
그러면서 멘트는 '요건 뭐가 빠진 맛이야...싱겁네...짜네...뭘 넣으면 더 맛있네...'
저요
결혼 8년 이젠 그런 말은 귀등으로도 안 들어요7. ..
'04.11.14 10:14 AM (81.152.xxx.98)신랑은 좀 교육을 시키시고, 재교육이 불가한 시누이와 시댁어른들은 말씀은 귓등으로 들으세요.
저희 시아버님도 음식에 대해서 꼭~ 평을 하고 넘어가시고, 짜네 싱겁네, 맵네..말씀하시는데,
신랑이 꼭 따라 하더라군요.
근데, 저희 아버님의 경우, 어머님이 하신것에 대해서는 말씀이 많으신데,
제가 한 것에 대해서는 별 멘트가 없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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