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과 어머니
폴란드로 가는 비행기에서 였습니다.
나는 한 노부인과 나란히 앉게 됐습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부인이 낡은 수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 주었습니다.
"내 딸이라우.."
너댓 살쯤 됐을까.
빛바랜 사진 속 아이를 들여다보는 부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사진에 얽힌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극에 달했던 전시의 어느날,
부인은 우연히 밖에 나갔다가 어린 여자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 가는 것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는 바로 앞서가는 엄마를 쫓아가고 있었지요."
그때 독일병사가 아이엄마를 붙잡았습니다.
아이엄마가 유태인이었던 것입니다.
"엄마아~~!!"
놀라서 소리치는 아이를 힐끗 보더니 군인이 아이엄마에게 물었습니다.
"당신 딸이요..?"
그 순간 아이엄마가 부인을 똑바로 쳐다 보며 말했습니다.
"아니요. 그 아이는 저 분 딸이에요!"
사태를 짐작한 부인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를 번쩍 안았고,
군인은 아무 의심없이 아이엄마를 체포해 끌고가버렸습니다.
"엄마, 엄마! 앙앙!"
"그래, 착하지. 그래 그래."
아이가 큰 소리로 울었지만 행여 의심을 사서 아이까지 끌려가게 될까 두려웠던
진짜 엄마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아이엄마는 그 후 어찌 됐는지...
이 아이가 그렇게 얻은 내 딸이라우.."
사진을 든 부인의 손이 가볍게 떨렸습니다.
노부인과 내가 목적지에 닿았을때,
공항엔 어느새 다 자라 어른이 된 사진 속 그 딸이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마, 여기에요, 엄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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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과 어머니
... 조회수 : 974
작성일 : 2004-10-18 17:42:00
IP : 220.72.xxx.1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헤르미온느
'04.10.18 11:23 PM (61.33.xxx.159)아....가슴이 저리네요....뭐랄까...모성과 모성이 말 없이도, 눈빛으로도 통하는 느낌...
2. tazo
'04.10.19 4:19 AM (64.229.xxx.48)세상에나... 눈물납니다.
3. 비니맘
'04.10.19 10:34 AM (61.39.xxx.8)아... 정말.. 어머니의 마음이란...
아침부터.. 눈물이 핑~ 코 끝이 찡~4. 미란다
'04.10.19 11:25 AM (218.238.xxx.137)소름이 쫙 끼치네요..
엄마노릇 정말 잘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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