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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 가을이라 심란한가..

Chris 조회수 : 927
작성일 : 2004-10-15 11:42:45
이제 백일이 얼마 남지 않은 딸네미.. 엄마입니다.

어쩌다 보니 친구들중에서 결혼도 빠른 편이고, 애도 빨리 낳은 셈입니다. 근데.. 결혼 28에 했고, 애 낳은 올해는 서른입니다만 친구들이.. 좀 늦군요. 것도 중딩, 고딩, 대딩 친구들 모두 합쳐도 그렇네요.

그러다 보니 딱히 이 심정을 공유할 만한 사람이 없어요.. 결혼할 때 했던 생각이 "안 해 본 사람은 결코 모른다" 였는데 애 낳고 키우는 것도 같네요.

육아휴직을 감행하고 (얼마전에 이 게시판에 올려서 물어봤을 때 하라고 조언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울 회사 생기고 최초의 육아휴직입니다. ^^;) 집에 있다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드네요.

졸업하기 전부터 취직해서 근 7년간 회사를 다니다 보니 그닥 부지런한 직장인이 아니었음에도 그 생활이 익숙해져서 처음엔 적응도 안 되더군요. 동네가 워낙 시골스럽다 보니 집앞 슈퍼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고..  

어쩐 일인지 딸이 낮잠을 땅에서 잡니다. 만세 부르고 싶은 심정인데 자랑할 데가 없습니다.. --;

엄마가 되기란 참.. 어렵네요. 그전에 그냥 알던 거랑은 차원이 달라요. 아직 먼 일이지만 복직한 이후에는 누구한테 맡기나.. 이 녀석은 어떻게 키우나..  둘째는 언제 낳을까 (둘째 얘길 하는 저를 보고 모두 용감하다는군요.. --;) 회사는 계속 다녀야 하나..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저보다 오래 사신 분들.. 심란한 초보 엄마한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그래도 그때가 좋은 거라던가.. 좀더 있으면 편할 날이 있다던가..  그래도 애가 주는 기쁨이란 바꿀 수가 없다던가..

홀몸이라면 기꺼이 서울로 뛰쳐나가 노닥거리고 싶은 날씨입니다.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봐주고.. 맛있는 집 가서 런치 세트를 먹고, 서점 가서 책 좀 보고, 캬라멜 카푸치노같은 거 한잔 먹어주면 끝내주는 가을 오후가 될 텐데요...  아.. 모두 언제가 될런지 모를 얘기네요.

덧글) 아참.. 요새 이 게시판에 정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잘 아는 사람들이랑 도란도란 수다떠는 기분이에요. 애낳기전에는 아파트 아줌마들하고 친해지는 걸 두려워 했는데 요샌 아줌마들도 무지 반갑네요. 사람이이란 게.. 참..
IP : 61.103.xxx.6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와케익
    '04.10.15 12:08 PM (203.229.xxx.176)

    계신곳이 어딘가요? 요즘 날씨도 좋은데 유모차에 아기 태워(커버는 물론 씌워야겠죠?)
    살살 외출도 하고 그러세요..^^

    전 지금 둘째 아기가 님 아기랑 비슷한 월령인데..지금 드는 생각은..
    아..큰애땐 왜 이로케 예쁜 걸 몰랐지?? 얘도 그맘즘엔 참 이뻤을 텐데..하는 거랍니다..
    저도 첫애땐 나름대로 아이덴티티 혼란(넘 걱창한가요??)에 휩싸여
    익숙지도 않은 육아에 질리고...해서리
    정작 중요한 예뿐 아가의 모습은 많이 놓쳤던 거 같아요..지금 둘째 애가 되어서야 아기 이쁜 게 눈에 들어오네요..
    정말 너무너무 이뻐죽겠어요..둘째가...
    큰애 눈치 보면서 몰래몰래 스킨쉽하는데..아~~자지러집니다..

    당연히 큰애한테 넘 미안하구요..그러니 지금을 마음껏 즐기시라는 말밖엔..
    님이 홀몸이라면..뒤에 쓰신 부분있죠?? 전 요즘 애 둘 달고도 친구들 만나서
    그런 기쁨들을 누리며 다닌답니다..물론 영화야 좀 곤란하겠지만요..
    그러니 꼭 애기땜에 못한다 생각하지 마시라구요...
    Carpe Diem..^^

  • 2. 환이맘
    '04.10.15 12:12 PM (210.105.xxx.2)

    사시는곳이 어디 신데요?
    제가 맛난 런치 세트 사드릴께여^^
    그때쯤이 힘들었던것 같아여
    백일쯤 지나니까 우리 아이도 좀 적응이 되가고
    전 3개월 쉬고 출근 했었거든여
    육아 휴직이 보장이 좀 힘든 직장이라서
    지금 생각하면 넘 아쉬워요
    그 아기 였던 순간을 함께 못한것이
    전 친정에다 맡겨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데려왔었거든여
    그러다 안되겠기에 아이 7개월때쯤 친정근처로 이사했는데..
    역시 내 아이는 내가 끼고 자야되겠더라구여
    점점 더 끈끈한 정이 새록 새록..
    아이 얼굴만 들여다 봐도 좋더라구여
    글구 일찍 시작하는게 나아여
    전 넘 늦어서 친구들 아이는 다 초등학생인데
    울 아이는 24개월
    친구들 나 혼자서 가뿐히 나오는데
    난 아이 기저귀가방, 간식거리, 비디오 등등...
    나중에 친구들이 오히려 부러워할날 옵니다..
    아이 예쁘게 키우세요

  • 3. 맞아요
    '04.10.15 12:27 PM (211.59.xxx.105)

    첫 애 낳고는 정말 한 돌때까지 정신이 없었어요.
    엄마가 된다는 것도 그렇고,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도 그렇고, 어딜가나 내 몸만 달랑 나갈 수가 없고....
    이제 백일이 됐다니 볕 좋을 시간에 안고 살살 나가 다니세요.
    아가한테도 좋고, 엄마도 일광욕 하니 좋구요 ^^
    정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시간입니다.

    전 26살에 학생인채로 결혼해서 28에 큰애 낳고, 30에 둘째 낳았어요.
    제가 하던 공부는 아직까지 접어둔 채이지요...
    하던걸 끝내지 못했다는 중압감에 육아스트레스....장난 아이었는데
    어느 순간 우리 아이가 훌쩍 커서 혼자 걸어다니고 뛰어다니고 하는 걸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후회만 하고 있는 사이 또 저렇게 훌쩍 커버리겠구나....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가 깨달았지요..후후...

    엄마들이 정말 위대하다는거 좋은 엄마도 아무나 되는거 아니라는거 우리 아줌마들끼리는 다 알잖아요. 화이팅화이팅!!!!!!!
    휴직기간 알차게 보내세요......^^

  • 4. 보리
    '04.10.15 1:43 PM (211.57.xxx.131)

    저도 친구들 중에서는 결혼을 빨리한 편이라서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친구들 다들 절 부러워하죠. 친구들은 늦게 시집가서 우리 큰아들 중1인데 가장 늦은 친구는 심지어 큰아이가 다섯살이죠. 한번씩 만나면 저는 가볍게 혼자 나가는데 친구들은 아이들 떄문에 정신이 없어요.
    지금은 힘드는것 같지만 조금만 더 지나면 상황은 역전되죠. 위의 님들 말씀처럼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세요. 아기의 이 순간은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소중하고 귀한 너무나 아까운 때라는 걸 잊지 마시고 귀엽고 소중한 아기 많이 많이 후회없도록 이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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