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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딩1학년 초초초 미소녀의 러브스또리

Pianiste 조회수 : 963
작성일 : 2004-10-15 01:22:18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어요~~~

그동안 늠늠 정신없었거든요.
올만에 잠시 와서 글들을 후루룩 훑어보다가 포기.
그러다가 자스민님의 아드님 이야기를 봤는데 (ㅋㅋㅋ)
저도 비슷한 에피소드 생각나는게 있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98년경.

제가 피아노를 가르치던 초등1학년짜리 한 여자아해가
정말 쳐다보고 있으면 눈이 부실정도로 한미모 했답니다.
게다가 목소리도 예쁘죠.

여자인 저까지 살살 녹을만큼 넘넘 아름답고 늘씬하고 마음씀씀이도 예쁘고 애교많던 소녀였어요.
(와 세상 불공평하다~~)
남자애들을 언제나 한부대씩 끌고다니고 . ㅎㅎㅎ

저는 그 아이의 피아노 교육과 더불어 인생상담까지 해주었었죠.
엄마한테 못하는 야그들을 저 붙잡고 하는걸 넘넘 좋아라하는 아이였어요.

그 아이가 그런 종류의 말을 할때마다 저는 귀에다가 대고
'걱정마 엄마한테는 이거 절때애루 얘기 안할게!!' 라고 작게 속삭이면서 안심시켜줬죠.
ㅋㅋㅋ 저 좋은 선생이었쬬? (^^;)

학교에서 먼일있는걸 모두다 제게 수다를 떨어야 행복해 하던 아이.

그 아이가 어느날 절 붙잡고 고민거리를 털어놓더군요.

문제는 이런거였어요.

두명의 남자애가 자길 좋아라한다.
한명은 반장인데 공부를 참 잘하고 착실하다.
또 한명은 공부를 잘하는편은 아니지만 씩씩하고 운동을 넘 멋지게 잘한다.
둘중에 누굴 선택해야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는 웃다가 의자에서 떨어질뻔했지만...
아해의 표정이 심각하야 저도 진지 + 심각모드로 이렇게 답해줬죠.

"XX야 가장 중요한건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는 어떤 조건들이 아니라
너의 마음이 가는대로 따르는거야.
니가 누굴 더 좋아하는지 너의 마음에 솔직해지고,
그 마음 가는대로 자연스레 따라가면 고민할게 없을꺼야 ^^* "

요러케말에요.

-->  음, 근데 글쓰다가 느낀건데,
제가 해준 대답이 제가 커온 시대라덩가 환경 기준에서는
고딩한테나 해줄 대답이로군요. 헉. ㅡ_ㅡ;

이런 상담이 오가던 어느날.
자기는 운동잘하는 아해가 남자다와서 그쪽으로 더 마음이 끌린다고...
대략 결정되는 분위기더군요. (-_-;;)

그런데.

하루는 렛슨하러 갔더니만 아이 표정이 침잠돼있었어요. (분위기 먼가 심상치않음)

"XX야 무슨일 있었어?? 표정이 왜그래? 응??"

아해는 거의 말도 못할정도로 우울해져있어서 입을 쉽게 안열었지만,
"엄마한테 절때애로 말 안할께에~~~!!" 라는 저의 강한 어조에 슬슬 입을 열더군요.

"선생님.. 오늘요.. 제가 더 좋아한다던 그 운동 잘하는 애 있짜나여.."

"응!! 걔가 왜!! 니가 싫대?? (우띠 이런 이쁜 아이를 울리다니!!)"

"아녀.. 그게 아니구여... (시무룩)"

"그럼?!?!?"

"걔가여... 오늘 학교끝나고 저를 보자고 하는거에여.."

"근데? 그래서??"

"근데여... 걔가 어디어디로 (구석으로) 오라고 해서 갔거든여.."

이때쯤.... 말하는 소녀는 눈물이 그렁그렁.
저는 무슨 폭탄이터질까  마음이 조마조마.

"근데여.... 걔가여..."

"아악!! 답답해서 몬참겠다!! 대체 먼일이 있었냐구우~~"

"그게여 선생님.. 걔가여..
글쎄 저한테 뽀뽀를 하는거에요~!!!!  ㅠ.ㅠ "

"(헉스!!) 아... 그..뽀뽀를 뺨에다가 한거지.......? ^^;; "

"아뇨!! 당근 요기다가여!  (꼬밍이, 자신의 앵두같은 입술을 가리키며)"


---->  그순간, 1/1000000000 초동안 제 머리속을 치고 지나간 생각들   <----

'헉스.... 이 예쁜 아이의 마음에 받은 충격을 어케 치료해줘야하냐....  @_@;;
디게 놀랬겠다... 초딩 1학년인데..  ㅡ_ㅡ;;;
난 이런쪽엔 약한데.. 어케 위로를 해줘야하나... 어떤 말을 해줘야하나..
생각 왕 복잡함   !@_#)($(%)!@#$%!@*&&$#! '


But.

저의 그 생각은 완전 방향이 180도 빗나간 것이었다는게
소녀의 그 다음 발언으로 밝혀졌어요.

"선생님 근데여!!!
아우!!!  뽀뽀할때 걔한테서 입냄새가 넘 났어요!!   >_<
어우우 디러 디러~~~!!

저 이제 걔 안조아할래여 흑~!!  >,< "


저는.. 기습키스를 받은 초딩1학년짜리 미소녀의 다친 마음을 치유해줄려고 햇는데..
정작 그 미소녀는 키스를 받은게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호감을 갖고있던 남자아해의 키스씬에서 입냄새가 고약해서 실망한게 상처였던겁니다.

......................  ㅡ_ㅡ;;

98년경.
어느 미모가 출충한 소녀. 그것도 초딩1학년짜리의 사랑야그는 여기서 마칩니다. ㅋㅋ

그때 제가 오히려 쇼크를 먹었다는 후문이.



마음속에 좀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 우울해지기 싫어서 일부러 잼난 추억 떠올려봤어요. 아자! (^^)/

IP : 61.248.xxx.2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10.15 1:38 AM (210.206.xxx.73)

    오랫만에 오셨네요..반가워요^^
    아이들 가르쳤던것 좋은 추억이죠?..저도 그래요..ㅎㅎ..다시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님 가르치신 소녀가 어제 그 댓글 중에서 "우린 아무데서나 안해~" 라고 하던 그 중학생 소녀의 어릴때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다 드네요...^^
    그리고 양치질 열쒸미 해야겠다는...ㅋㅋ...

  • 2. Pianiste
    '04.10.15 1:49 AM (61.248.xxx.235)

    돈 많은 사람 진짜 많아요.
    그들의 명품구매가 우리가 껌 사는 정도의 값일텐데 모.. 그럴 수도 있죠.
    껌 산다고 남편이 불쌍하진 않죠?

  • 3. 미스테리
    '04.10.15 1:56 AM (220.118.xxx.89)

    진짜 오랫만에 뵙네요^^
    울딸은 어찌할까?...고민좀 하구 잘래요~

    아하~
    가그린 말구 그 입에 뿌리는 향스프레이(?)를 휴대하도록...ㅠ.ㅜ

  • 4. Ellie
    '04.10.15 5:35 AM (24.162.xxx.174)

    이야기고 머고 눈에 안들어오고, 너무 오래간만에 오셨다는..
    전에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 듣고 혹 어디 편찮으셔서 그런가.. 이럼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앞으로 자주자주 안보이면.. 미워할꺼에욤. ^^

  • 5. 아라레
    '04.10.15 8:48 AM (210.221.xxx.247)

    아악-!! 미모의 딸가진 엄마 심히 쇼크되는 야그이옵니다. 우찌 키우나...

    그리고 오랜만에 뵈어서 반가와요. ^^

  • 6. simple
    '04.10.15 9:26 AM (218.49.xxx.226)

    많이 바쁘셨나봐요^^ 그동안 통 못뵈었네요....오랜만에 오시더니 이런 잼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시구~
    이 얘기는 내 친구가 대학교 1학년때 MT에서 벌어진 일과 유사하네요..^^; 근데 그 나이의 갭이란...@.@요즘 아이들 빠르단 말 많이 들었지만... 역시나....

  • 7. 12345
    '04.10.15 10:26 AM (221.140.xxx.212)

    그 미소녀의 지금 근황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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