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읽은 좋은 글

사랑가득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4-09-24 09:15:02

이 글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대전 감옥에서 아내에
게 보낸 편지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 혜련!
내가 이 경우에 처한 것을 위하여
근심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자연에 맡기고
집안일을 돌아보며 아이들을 교양하는데
수고하는 것으로 낙을 삼으시오.

당신이 만일 수심하는 빛을 띠우고 있으면
집안에 화기가 없어지고 따라서
아이들의 신체발육과 정신발달에
큰 영향을 줄 터이니
내게 관한 모든 것은
아주 없어진 양으로 일소하여 버리고
가정에 유쾌한 공기와 아이들의
활발한 기상을 만들기로 주의 하시오...

당신은 그리 놀라거나
슬퍼하거나 할 것이 없이
태평한 마음으로 자녀들을 교양함에 전심하소서.

내 친구 중 나보다 먼저
세상을 작별하고 간 사람이 얼마입니까.
옥에서 목숨을 마친다 하여도
한할 것이 없습니다...

집안생활에 대하여는 본래도 곤란한데
지금 특별히 불경기의 시기에 처하여
여간 곤란하리오.

그러나 이것도 평생을 받아오는바
견디는 것이 다른 사람들보다 나을 것입니다.
다만 주의 할 것은 필영이를 제한 외에
네 아이는 무엇을 하던지
거리에 나가 신문지를 팔더라도
죄다 인전씩의 벌이라도 버는 일을 실행케 하고
이 불경기 시기를 이용하여
절용을 공부하게 하소서...

인생이란 것이 본래
장생불사하는 물건이 아니고
누구나 한번 났다가 한번 죽는 바이오...

지나간 모든 것을 다 끊어 보내버리고
오직 남아있는 짧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함이외다...

‘사랑’ 이것이 인생의 밟아나갈 최고 진리입니다.
인생의 모든 행복은 인류간 화평에서 나오고
화평은 사랑에서 나오는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사랑이 있는 사회는
화평의 행복을 누립니다.
‘사랑’ 을 최고 진리로 믿고
사랑을 실행하는 사람의 사랑으로 인하여
가정이나 사회에 화평의 행복이
촉진될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정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사랑을 믿고 사랑을 품고 사랑을 행하는 그 사람
자신의 마음이 비상한 화평 중에 있음으로
남이 헤아리지 못할 무상한 행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즉 내나 당신이 앞에 남아 있는 시간에
우리 몸이 어떤 곳에 어떤 경우에 있던지
우리의 마음이 완전히 화평에 이르도록
‘사랑’을 믿고 행합니다...

1933년 6월 1일 (대전감옥에서 써보낸 편지)

-‘안창호 평전’ 중에서-


다들 좋은 추석 보내시구요....밝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IP : 68.227.xxx.16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쮸미
    '04.9.24 9:22 AM (220.90.xxx.215)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70여년전의 글임에도 저에게 구절마다 현실로 와 닿습니다...

  • 2. 건전한익명
    '04.9.24 9:30 AM (222.101.xxx.79)

    감사합니다. 냉장고문에 붙여두었다가 추석명절에 모이신 모든분들께 읽어드리려구요.
    행복한 하루 되시어요.

  • 3. 헤르미온느
    '04.9.24 9:43 AM (61.42.xxx.86)

    그래요...우리 몸이 어떤 곳에 어떤 경우에 있던지 우리의 마음이 완전히 화평에 이르도록 사랑을 믿고 행합시다^^....

  • 4. 하늬맘
    '04.9.24 10:10 AM (203.238.xxx.212)

    잘 읽었어요..
    우리의 마음이 완전히 화평에 이르도록....
    노력 한다고 하는데 어찌 잘 안되더라는...
    사진..미니 쿠션인가요?
    너무 예뻐요..

  • 5. 달개비
    '04.9.24 10:49 AM (221.155.xxx.61)

    참 좋은 글입니다.
    이런 편지를 쓰신 안창호선생님.
    더 존경하게 되는군요.
    저도 명심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 6. 헤스티아
    '04.9.24 11:07 AM (211.227.xxx.75)

    제 블로그에 퍼 갑니다... 명심명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60 임신중 엽산섭취에 대해서요... 6 ... 2004/09/24 1,009
23259 처음으로 빵을 구워요...^^ 2 우주나라 2004/09/24 878
23258 남편보약 비용 얼마정도 쓰시나요? 5 사랑 2004/09/24 895
23257 혹시 요가테이프 가지고계신분..?? 8 하체비만 2004/09/24 876
23256 Meditation. 6 안젤라 2004/09/24 896
23255 찾다 포기하고--; 4 한 별 2004/09/24 870
23254 어제 읽은 좋은 글 6 사랑가득 2004/09/24 896
23253 리플 사양 - 자게나 82에 그만 오고 싶지 않도록 14 ... 2004/09/24 2,156
23252 황당사건 16 장수산나 2004/09/24 1,365
23251 자유 게시판이라서! 2 주제바꿉시다.. 2004/09/24 927
23250 난 강원대 01학번 입니다 3 김선곤 2004/09/24 902
23249 세계의 왕자들... 16 Ellie 2004/09/24 1,147
23248 깔끔한 양념통 4 푸른새벽 2004/09/24 1,103
23247 리빙노트에 있는 그릇과 똑같은 그릇 파는 사이트.. 6 비노 2004/09/24 1,535
23246 ☆☆☆옷을 싸면서........☆☆☆ 4 김세연 2004/09/24 1,006
23245 세상살이에 이런 일도 있을수 있는지요 7 도와주세요 2004/09/23 1,309
23244 에구 이런 ....^^ 4 로렌 2004/09/23 883
23243 잠원동 근처 영아전담 놀이방 어디가 좋을까요? 6 10개월 맘.. 2004/09/23 911
23242 (급한질문) 정수기코디에 대해 알고 싶어요. 2 인디언핑크 2004/09/23 914
23241 쓰고나니 쑥스...ㅡㅡ;;;; 7 ZaZa 2004/09/23 914
23240 삼각관계 9 겨란 2004/09/23 1,162
23239 일밥과 이곳 11 그게요 2004/09/23 1,471
23238 결혼 후 첨으로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내용 지웠습니다) 10 한숨 2004/09/23 1,369
23237 유령 인사드립니다 8 유령 2004/09/23 877
23236 문제 좀 해결해주세요. 8 하늘 2004/09/23 904
23235 썬텐표 스타킹 3 깜찌기 펭 2004/09/23 871
23234 이말도 맞는거 같구..저말도 맞는거 같구.. 1 한솔 2004/09/23 887
23233 82쿡은정말 16 덩달아궁금 2004/09/23 1,515
23232 [re] 혈액형별 ! 현석마미님 장아찌 레시피 보러 왔다가 한시간째...눈팅 =.= 7 ZaZa 2004/09/23 733
23231 혈액형 궁합! 16 Ellie 2004/09/23 1,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