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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엄마가 문제

거슬려서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04-08-30 13:27:17
제가 사는 아파트가 복도식이에요.
아홉집이 한 라인인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어린 아이들이 많죠.
저희집도 5살, 3살 아이가 있구요.

여름이 되면 모두 문을 열어놓고 살아서 아이들이 복도로 우르르 나와 놀기도 하고,
엄마들도 자연히 어울리고 그렇죠.
작년에 저희 큰애와 같은 나이이 아이와도 잘 지냈는데 그 아이가 이사를 갔어요.
근데, 그 아이 엄마나 저나 그렇게 남에게 폐 되는게 싫어서 아이들 놀때면 꼭 같이 가서 놀고,
뭐 얻어먹으면 우리도 갖다주고, 아빠들이 퇴근해서 오면 집으로 서둘러 데려오고...
그 집에 무슨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니 함부로 문 두드리거나, 문 열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그렇게 노니 아이들이 정말 4살이었지만 지킬거 잘 지키고 놀았죠.
물론, 서로 싸우기도 하고...그랬지만요.

근데, 이번 여름에 반대편 쪽 집에 우리 아이보다 한살 어린 아이랑 어울리게 되는데,
그렇게 개념 없는 엄마와 아이 처음 봤어요.
그 아이가 개월 수에 비해 말이 심하게 늦으니 말 잘하는 저희 아이랑 놀면 배우는게 많겠다 싶다더라구요. 그리고, 그 아이도 다른 아이하고는 너무 싸워서 못노는데 저희 아이하고는 잘 놀아요.
그러니 자꾸 우리 아이하고 놀았으면 하죠...
근데, 그렇게 어울리다보니 참 어이없는 일들이 있더라구요.
그 집도 아이 둘, 우리도 아이 둘인데 같이 장보고 돌아오는 길에 자기 뭐 살거 있다고 자기 큰 아이더러 "아줌마 따라 가 있어" 하더니 자기는 훽~ 돌아서 딴데로 가더이다.

한번은 제가 아이 둘 데리고 외출 할 일이 있어서 나서는데 그 집 아이가 그걸 보고 우리아이랑 같이 간다고 저를 무작정 따라 나서는 거에요. 저 같으면 당연히 아이를 말릴텐데, 그때 그 집에 그 엄마 , 아빠가 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따라나서도록 그냥 보고만 있더라구요.
나중에 정말 곤란해서 뒤를 돌아보니 그 집 세식구(엄마, 아빠, 그 아이 동생)가 휘휘~ 산책하듯이 제 뒤를 따라오고 있더군요.
전 이미 약속시간도 촉박해 마음이 급해 있던 터인데....

오줌도 못가리는 아이 기저귀도 안채워서 보내고는 자기는 와보지도 않고, 문 닫고 들어 앉어 있구요.
저만 보면 오줌마렵다고 쉬쉬~하는데 아주 돌겠더라구요.
저도 애 둘 키우면서 스트레스 장난 아닌데 남의 집 애 뒤치닥 거리까지 하니 아주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도 저 대놓고 싫은 소리 안했어요.
이웃간에 불편한거 싫어서요
그저 밖에 나 나설때 애 따라보내지 마라. 위험한 일 생기면 내가 어찌 안전 보장을 하겠냐...정도만 했죠.
보다못해서 이웃 할머니나 다른 엄마들이 돌려서 말해줘도 못알아 듣더군요...미쳐..ㅜ.ㅜ

아주 저희집 문 열리는 소리만 들리면 득달같이 뛰어나오는데 정말 미치겠는거 있죠.
제가 전화통화를 해야하거나 해서 문을 닫기라도 하면 저희 집 앞에서 통곡을 해요
문닫았다고. 그렇게 징징대면 제가 문닫을때마다 울어도 그 엄마 나와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문 닫는 제가 미안해지는 상황이 되요. 기가 막혀요.

어제도 휴일근무하고 돌아온 남편이랑 애들이랑 피자먹고 싶다고 해서 피자를 시켰는데, 저희 집 문앞에 있다가 배달온 피자를 보더니 피자 달라고 우는거에요.
정말 다른 아이같으면 달라고 안해도 당연히 덜어주지만, 그러기도 싫은데 이거나 갖고 집에 가라 하는 마음으로 하나 떼어줬어요.

그러고도 그 엄마 오늘 아침에 봐도 "웬 피자를 다 줬어요~?"하는 소리도 없어요.
자기 아이가 남의 집에서 피자 달라고 떼를 써도 안들리나봐요.
두 집 다 문 열어놓고 있었는데...
무슨 음식 해서 조금 맛보라도 줘도 잘 먹었다 소리 한번 없이 그릇만 싹 씻어서 저희집에 살짝 놓고 갑니다.

이 라인에서 다들 그 엄마가 좀 문제 있다고들 생각을 하니 제가 그나마 참는거에요.
하지만, 정작 본인은 모르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아는 척을 하길래 뒤도 안보고 그냥 들어왔어요.
갑자기 짜증이 치밀더라구요.

아이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럴 수 있죠. 이제 4살이니까...
근데, 그 엄마 자기아이 말귀도 잘 못알아 듣고 해서 가르쳐도 아직 모른다고만 해요.
제발, 내 아이 어디가서 폐끼치고도 폐끼쳤는지도 모르는 그런 바보 만들지 말자구요.
이휴~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교육관이나 육아관이 다른거야 어쩔 수 없지만, 저렇게 기본 상식도 없는 엄마라면 정말 문제 있지 않나요?
IP : 211.49.xxx.11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8.30 1:48 PM (211.35.xxx.9)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엄마가 문제 있는거 맞네요.

  • 2. 글로리아
    '04.8.30 1:51 PM (203.233.xxx.59)

    왜 얘기하시지 않으셨어요?
    화내지 마시고, 따지지도 마시고
    그 이웃이 알아듣게끔 웃는 낯으로
    말씀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 분이 모르시는거 같네요.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 3. 노란잠수함
    '04.8.30 1:58 PM (221.166.xxx.167)

    참 속상하시겠어요..근데 주변에 그런 엄마들이 없지않아 있어요
    그렇다고 애들더러 어울리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참으세요
    아마 그엄마가 님 한테만 그러는건 아닐겁니다
    또 워낙에 애들 안챙기는 스타일일수도 있구요...

  • 4. 조용필팬
    '04.8.30 2:02 PM (61.98.xxx.115)

    그런것은 당해본 사람이나 안답니다
    그런 사람들 정말 많은거 같아요 상식밖으로....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사귄 엄마는 아이들이 놀고 난후 집에 갈때는
    장난감이 정말 장난 아니게 나오거든요 이사하는집처럼
    그럼 치우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이동네 이사와서 알게된 엄마는 절대 아니더군요
    다 끄내고 다 먹고 손하나 까딱 하지 않고 손님처럼 왔다 갑니다
    그러구 뒷정리하면서 무지 열 받습니다
    바꾸어 생각하면 될꺼을 왜들 생각이 없는지....

  • 5. 그런상식없는사람은~
    '04.8.30 2:11 PM (210.117.xxx.174)

    얘기해두 못알아 듣더라구여.
    어울리지 마시구여. 그집 아이가 대성통곡을하더라도 문열어주지마세여.
    엄마,아빠가 다 상식이없는데, 무신 말이 통하겠습니까?
    핑계를 만들어서라두 피하는게 낳을듯싶어여.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멀어지지않을까여~~

  • 6. 개월이
    '04.8.30 2:33 PM (221.155.xxx.114)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를 100을 최고점으로해서 나열한것중 100은 원하지않는 임신
    99는 배우자의 갑작스런 사망 ............1 이 새로운 이웃이 이사옴 이었다는 책을보며
    결혼전엔 이것도 스트레스가 되나?
    하며 의아해 했는데 저도 이젠 이해가 되더군요

    예전에 앞집사는 엄마
    이사 첫날부터 반색을 하며 "아유 이제 모닝커피 같이 마실 사람 생겼네 "
    하시는거 있죠
    당시 저희 아이 돌도 안되었고
    모닝엔 주로 잠을 자기에
    단칼에(물론 웃어가며) "모닝커피 안마시는데요" 했죠
    근데 그게 시작일줄이야

    아침 저녁으로 초인종누르고....
    자기집 배달물건 우리집에 암말도 없이 맡기고...
    낮엔 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화투치고 (것도 얘보는앞에서 문도 열어놓고ㅠㅠㅠㅠ)
    정말 하우스라고 신고하고 싶었답니다
    심지어 자기가 친정갔을땐 저보고 전화하더니
    자기 남편을 깨우라는 거예요
    정말 기가막혀서..
    전화소릴 못듣는다나...
    하도 애걸 복걸하길래 초인종 눌러 봐도 감감 무소식 ㅠㅠㅠ
    마침 남편이 집에 있어서 쓰레빠(정말 이렇게 써야 소리가 생생할겁니다)짝으로
    문을 짝짝 두들겨 깨웠답니다
    알고보니 부부싸움후 집나간거드라구요
    그집애들도 툭하면 저희집에오고(새벽 3시에도 왔습니다 자다 보니 엄마아빠가 없다구
    아무래도 자기들 버리고 도망간거 같다고... 정말 얘들이 불쌍하죠)
    제가 그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하면 자기 지금 밖에서 모임이있어서 그러는데
    잠시만 봐달라고...(그런 비상사태에도 별걱정 안합디다)
    아이엄마는 얘들 데려갈 생각도 안하고.....

    정말 이사가고 싶더라구요
    결국 그집 가정 불화로 이혼하고 우리보다 먼저 이사가더라구요

    벌서 몇년이 지난일인데도 생각하니 괜히 열불이 나네요

    원글님 불편하심 좀 미안한말이지만 무시하고사세요
    아마 처음엔 좀 께름칙해도 그게낳습니다
    왜냐? 그런 사람들 자기가 잘못됐다는거 전혀모릅니다
    물론 고칠 생각도 없구요
    그러니깐 괜한 스트레스 받지 마셔요

  • 7. 곰례
    '04.8.30 2:38 PM (61.77.xxx.222)

    모른척하세요.
    그 엄마 너무하네요..계속 받아주다 보면 님만 속 터집니다.
    이제 날도 선선해지니 현관문 열어놓지 마시고 놀러와도 그때그때 둘러대세요.
    그러다보며 딴집으로 방향을틀것같은 모자네요..

  • 8. 세상에...
    '04.8.30 5:23 PM (220.85.xxx.167)

    제가 원글을 읽다가 다 홧병이 날려 하네요..

    어쩜 그렇게 상식없는 여자가 다 있답니까..

    한번 매몰차게 끊어버려야 겠네요.

    집이라는곳은 둘도없는 나만의 안식처인데 집에서 두려움을 느낄 정도이면

    정말 심각한 수준입니다. 스트레스 장난 아니구요.

    걍 인연을 끊으심이 좋을 듯 합니다.

  • 9. 키세스
    '04.8.30 5:33 PM (211.176.xxx.134)

    눈치 줘도 안받아요.
    그집이 이사를 가던지, 아님 님이 이사를 가던지 하기 전에는 불편한 마음 그대로일 거예요.
    제가 경험자라서... ㅠ.ㅠ

  • 10. 하루나
    '04.8.30 6:07 PM (211.217.xxx.147)

    그런 사람들은요. 정말 솔직하게 '이래서 나빠'하기 전에는 절대 몰라요. 그저 착하고 맘약한 사람들이 피해 보는거지요. 그냥 눈 딱 감으시고, 모른척 계속 하세요.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대꾸 하시지 마시구요. 피자도 시키시면 아이가 달라고 울면, 미안하지만, 우리도 많이 배고파서 안돼~ 엄마보고 사달라고 해라~하고 님도 독하게 한번 해보세요.
    저도 그러면 안되는데, 착한 사람에겐 한없이 착해지지만, 못된 사람에겐 저도 한없이 못되져서 요즘 고민이네요.

    무슨 뻐꾸기새끼도 아니고 남의집에 맞겨서 키울려고 하는지...쩝...

  • 11. Beauty
    '04.8.30 7:26 PM (81.205.xxx.243)

    무시가 최고...
    정말 기막힐 때는 좀 짜증도 내고 이쪽 심정을 충분히 알리는게 낫겠네요.
    그런 사람들은 끝도한도 없이 계속 빤빤하기쉬우니깐....
    저도 좀 당하다보니 나도 같이 모질어지더라구요..
    우리 애 땜시 받는 스트레스로도 돌 지경인데...-.-;;
    하긴 애가 무슨 잘못 있겠습니까만...
    엄마가 그럴 경우 애도 똑같이 뻔뻔해지고 그런걸 당연하게 여기더라구요.
    엄마가 부추키는 경우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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