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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거짓말..태교에 안좋을까요?
제가 하는 거짓말은 임신해서 힘들다, 직장 일 바쁘다..등등..
전 전문직이고 해서 시댁, 친정 다 제가 결혼해서도 당연히 직장 계속 다닐거라 생각해서 편하긴 해요.
근데 시댁은, 신랑이 장남이고, 나이도 많거든요.
첫손주 반가운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
은근히 아이 많이 낳았음 하는 눈치예요.
아들, 딸 상관없다곤 하시지만 시엄니는 무의식중에 아들이었음 하는 말씀 하시고..
어찌보면 별거 아닌데,
당신 아들은 계속 공부하고 성공(?)하길 바라지만,
며느리는 시집와서 아이 많이 낳고 가족 분위기 좋게 하고..등등 여성으로서의 삶을 잘 해나가길 바라는 게 서운하네요.
제 직업적인 성취나 커리어 이런 건 관심도 없고(잘 모르셔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난 여전히 시댁 가서 일해야 되고, 맞며느리 노릇 잘해야되고.
이런거 사실 결혼안한 친구들에 비하면 정말 자기개발하기 힘든 요소더라구요.
물론 저도 둘 정돈 낳고 싶지만..
제가 직접 키워야하는 형편이고(베이비시터 쓰더라도)
책임과 부담은 다 제가 질텐데(남편이 엄청 바빠요)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신혼초만 해도 집에 달려가서 맛난 음식 해놓고 남편 기다리는게 좋았는데
이젠 좀 지쳐가고 직장 일도 계속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 약간 불안하기도..
제가 부모로서 자격이 없는 건가요?
그래서 전 일찍 퇴근한 날도 가끔 회사인 척 하고,
토할 직전까지 입덧이 심하면, 오늘도 토했다..
은근슬쩍 이런 식으로 동정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묘안이 없을까요?
1. 홍이
'04.8.17 6:30 PM (61.84.xxx.116)힘들다고 엄살피셔두 되요 입덧이 심하면 심하다고 이야기하시고 ...말안하면...남편도 몰라줍니다.시부모님은 당연하구요 직장생활에 맞며느리에노릇에 아내노릇에 이젠 엄마노릇까지...완벽하게 살지맙시다..우리...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도하고 그러구 삽시다(제 이야깁니다)왜 여자들은 결혼만하면 참을성도 강해지는데다가 알뜰해지고 체력도 좋아지나 모르겠어요
2. ripplet
'04.8.17 7:22 PM (211.54.xxx.139)백번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근데,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지 않나요? 남자들은 직장생활 하나만으로 힘들어하는데...님은 몇배나,거기다 임신한 몸으로 그 많은 일을 하는데 당연히(!!!) 힘들고 바쁘지요. 그걸 거짓말이라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시는게 태아에게 더 나쁠것 같아요. 절대로 잘못하시는 거 아니니까..님 몸을 먼저 챙기시면서 맘편히 생활하세요.
힘든데도 내색않고 참으면 정말 괜찮은 줄 압니다. 그러면 주변의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는거 아시죠? 시부모 아닌 남편이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절대로 몰라요.
앞으로 출산하시면 더 힘들어지실텐데...이참에 주변의 기대치를 낮추고, 남편분도 가사/육아일에 정식으로 참여시키세요. 어느 글에서 "육아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아버지라 불릴 수 없다"고 하던데.. '가사일'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지금보다 엄살(?) 더 많이 피우시길 권합니다. ^^3. 리틀 세실리아
'04.8.18 1:41 PM (210.118.xxx.2)전 전문직이 아닌데도...아직 아이도 없는데 그런 생각들던데요...
그정도의 거짓말은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모두들 우리를 슈퍼우먼처럼 되길 바라는것같아서 힘들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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