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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많은 것도 병이죠
봄햇살이 한가로이 골목에 뒹구는 어느 날이었어요
시장을 다녀 오는데 어느집 쓰레기통에 고무 나무 가지가
버려져 있더라구요.
가여워서 얼른 주워왔죠
그래본들 맘만 천사지 식물들 제손에 쥐어 지는 날이
사형선고 확정일인데 말입니다
늘 정성이 지나쳐서 화분들을 저승으로 보내거든요
다행인가
저앤 나랑 통해서 내 맘을 읽어 버렸나
작은 화분에 심어 두고 매일 들여다 보고
물주고 혼자 중얼 거리며 인사하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며칠이나 지났나 몰라요
언제나처럼 그 화분을 들여다보는순간
꺄~~~~악
소리 쳣더니 두 강아지가 달려 오더라구요
고무나무 가지에서 새 잎이 올라온것좀 보라고 ...
그제 였어요
예의 언제나 처럼 밥보따리 챙겨 들고 땀 방울 후두득 흘리며
아부지 간병하러 병원가는길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누군가가 화분이 깨졌다고 깨진 화분에 난을
통채 길가에 버렸네요.
전 그리 냉정 할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화분정도 깨 졌다고 정든 난 까지 미련 없이 버릴수 있는
그 차가움이...
허둥거리며 그 난을 다치지 않게 감싸안고
집으로 되 돌아와 집으로 들어 갈시간은 안되고
창을 두 들겨 큰강아지한테 뿌리만 감싸 두라 부탁하고...
이제 2차 항암치료전 체력 보강차 퇴원중이신 아부지 덕에
얼마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어요.
단골 화원에 가서 우리집에 버림 받은 고아란이 있는데
난 화분엔 뭘 넣어 줘야 하냐 물으니 웃으시네요.
얘도 내 맘을 알아주고 내 식구로 살아 남아 주면 좋겠는데...
새로 산 화분에 나무 껍질 채워 심어 주니 날 보고
웃어 주는것만 같은데 모르겠어요.
여름의 끝자락 만끽들 하시와요^^
1. 지윤마미..
'04.8.17 11:16 AM (221.158.xxx.6)ㅎㅎㅎㅎ
글을 읽으면서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흐믓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도 닯아야겠네요..2. 소금별
'04.8.17 11:49 AM (211.207.xxx.47)중병이시네요.. 그런데 어쩌죠.. 그병은 불치병이랍니다..
고치려하다간 더 큰 병을 얻게되구.. 걍 그렇게 즐기시는게 좋을성 싶은데..
감당하시겠어요..??
강아지들이 잘 도와줄테니.. 걱정마시고.. 새로 맞은 난식구도 건강하길 바랍니다..
그런데, 김선생님.. 그 병은 어쩜 유전이 될성 싶은데.. 클났네요..
정이 많은 그병은 또 전염성도 강한데..
제가 그 병을 조금 덜어가도 될런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지윤마미님도 전염됐나봐요... 정말 클났네요..3. 쵸콜릿
'04.8.17 12:33 PM (211.35.xxx.9)오랫동안 안보이셔서...궁금했어요 ^^
4. 청포도
'04.8.17 1:15 PM (203.240.xxx.20)꼭 우리 언니 같으시네요.
베란다에 넘쳐나는 화초들은 언니가 돈주고 산게 하나도 없데요.
길가다 버려진것들 주워다 화분에 심고 거름주고 키운것들이죠.
화초나 사람이나 꼭 같다는걸 저도 화초 키우면서 느낀답니다.
그 녀석들 예쁘게 잘 키우세요.5. 푸른바다
'04.8.17 1:53 PM (221.158.xxx.168)마음이 너무나 예쁘시내요 아이들이 그런 따스한 마음을 배우게 되쟎아요다른게 교육이 아니라 우리가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 중요하다고 봐요
6. 이론의 여왕
'04.8.18 12:46 AM (203.246.xxx.211)저는 동물보다 식물이 더 무서(?)워요.
숨쉬고 보고 듣는 게 막 느껴지거든요.
그나저나, 아버님 쾌차하시길 빕니다. 김흥임님도 늘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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