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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때문에요.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 걸까요?
술이 좀 취해서요.
제가 한시 좀 넘어서부터 전화를 무척이나 했는데도 안받는거예요.
한30번 쯤 한 것 같아요.
전화 안받으면 수상하잖아요.
그래서 계속한거죠.
집에 왔길래 문만 열어주고 말도 안하고 자리에 가서
누우니까 계속 왜그러냐고 묻더라구요.
그냥 자라고 하니까 큰 소리 내면서 화를 내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말싸움이 시작됐어요.
그런데 내가 베고 있던 베게를 확 빼 가는 거예요.
아무 말도 없이요.
전 너무 화가나서 딴 방으로 갔어요.
베게 빼간게 너무 화가나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아이 자전거가 컴퓨터 앞에 있길래 마루로 그걸 좀 쿵쾅거리면서
치웠습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거든요.
근데 컴퓨터를 켜코 앉아있는 저한테 와서는 "나한테 그러는거지?"
하면서 부터 시작해서 또 말싸움을 하게됐는데
제가 말하는 중간에 "나 폭발하기 직전이니까 그만해라" 하면서
플라스틱으로 된 유아용 의자를 머리 위로 들어올리면서 칠려는 시늉을 하는 거예요.
전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하기도 해서 쳐다만 보구 있다가
남편이 안방으로 가구 난 뒤에 집에서 나와서 집 앞 계단에 나왔어요.
거기서 같이 계속했다간 정말 큰 일 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앉아서 너무 속상해서 어찌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있을까 싶어서 조금 울다가
마음을 가라앉힐려고 있는데 조금 후에 내려오더라구요.
들어가자면서 계속 혼자 좀 있고 싶다고하면서 그냥 앉아있으니까
얘길 들어보니 회사에서 좀 화날 만한 일이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클라이언트랑 술을 좀 마시게 된건가봐요.
결국은 무릎까지 꿇었지만 저는 아직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때릴려구 한거요...............
아침에도 나 간다 하면서 나가는데 베란다에서 빨래 돌리면서 나와 보지도 않았어요.
와이셔츠만 다려주고 갈아 마시는 쥬스 준비도 안해주구요.
이럴땐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맞는 건가요.
앞으로 도 이러면 정말 내가 무슨 일을 낼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현명할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1. Wells
'04.7.28 4:53 PM (61.255.xxx.147)음.. 남편분이 솔직히 말씀하셨잖아요. 회사에서 안좋은일 있으셨다구..
전화 안받으신건 이유가 있으시겠죠. 저도 진동으로 해놓고 못받는 전화가 태반이거든요.
의심하지 마시고 남편분 말씀 믿어주시고, 오늘 들어오시면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경기 안좋고, 사회에 우울한 일도 많이 생기고.. 가장들 힘들 시기 인것 같습니다.
날도 더운데 기분푸시고 힘내세요.2. 건이현이
'04.7.28 5:09 PM (141.223.xxx.154)저희도 둘다 한성격하기때매 결혼 7년동안 참 많이도 싸웠어요.
그치만 이젠 안싸워요. 남푠의 성격을 완죤히 파악했거든여 ^.^v
사람이면 누구나 화나는 순간 있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확 죽어버리고 싶을때도 가끔 있었거든요.-..-
지금은 되도록이면 서로 부딪힐일 집에서 애들 보는데서 만큼은 안만들구요.
상대방이 아주 화가 나있을때는 그냥 듣고 있다가 나중에 며칠지나서
상대방 심기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을때 좋은 어조로 조곤조곤 얘기하죠.
그러면 다 알아들어요. 화나있을때는 아마도 귀가 막혀있던 사람처럼.....
저도 직장 다니지만요, 남자들 직장에서 굉장히 힘든일 많습니다.
아마 님의 남편분도 그런경우인것 같군요.
오늘저녁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 만들어 식사 하시구요,애들 잠들고 나면 둘이앉아 차라도 한잔 하면서 부드럽게 말 건네세요. 남편분도 무슨 얘기가 있지않을까요?
그리고 님이 놀라신 그 행동은 다신 안하겠다는 다짐도 받으시구요.3. 글로리아
'04.7.28 5:42 PM (210.92.xxx.238)그런데 굉장히 야심이 많다거나,
직장을 내 집처럼 생각하거나,
동료관계가 애틋하다거나
이런 케이스들은 여기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세상 고민 다 짊어진 사람처럼 되는 경우들 봤어요.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납득이 안가거든요.
저 역시 직장에 다니는데도 동료가 이해가 안될때 많거든요.4. 익명
'04.7.28 6:58 PM (221.139.xxx.79)무슨 이유에서건 의자 든 것만 봐도 남편 분이 잘못하신거 맞아요.
정말 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겁주려고 했다 하더라도 진짜 비겁한 행동입니다.
화난 이유는 묻지도 마세요.
직장에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은데... 프로라면 현명하게 풀 줄도 알아야 돼요.
술까지 먹고 들어와서는 제일 소중한 가족에게 상처주는 일...
변명의 여지가 없네요.
꼭 정식으로 냉정하게 사과받으시구요,
이런 때는 이해심없으셔도 됩니다.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뒤가 아주 피곤하게 된다는 걸 각인을 시켜놔야 재발이 없어요.5. 몬나니
'04.7.28 7:51 PM (61.78.xxx.41)저도 익명님의 의견에 100% 동감이예요...
남자들이 화나서..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너무나 관대한것 같아요...
직장에서 힘든일이 있어서... 여자가 맞을만한 행동을 해서.. 등...
말이든 행동이든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보다 약자에게는... 그건 정말 잔인하고 비겁한거라고 생각해요...6. 개인적인 생각
'04.7.28 11:01 PM (203.229.xxx.154)저도 익명님 동감...
우리나라는 남자들에게 너무나 관대해요..여자들이든..남자들이든...7. 혀니
'04.7.28 11:24 PM (218.51.xxx.162)상황은 이해하지만 그런 행동 두번 다시 하지말라고 아주 따끔하게 얘기하세요..
버릇되면..생각만 해도 무섭네요..8. 깜찍새댁
'04.7.29 10:52 AM (61.73.xxx.89)저도 익명님,몬나니님,개인적인 생각님 의견 동감!!!
너그럽지 않으셔도 될듯..아니 너그러우심 안될듯해요..
물론 이번일로 다신 안볼것처럼 하실 건 아니시겟지만
어느정도 남편분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꼭!!!상기시키고 진지한 사과 꼭!!받으세요..
그리고...아무리 밖에서 힘들었다해도 .........그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없지 싶네요..
그래도..님!!
넘 많이 속상해 하지 않으셨음 해요...
얼마나 놀라셨을까나...쯥...
윗분 말씀처럼...남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점 많죠..............흑........9. ...
'04.7.29 2:22 PM (210.124.xxx.218)음...남자분의 행동..물론 지나칩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행동이나 감정은 있을 수 있지요. 그래서 우발적 범행도 있지 않습니까?
님께서 감정이 격해졌을 때 남편에게 보인 행동이 님의 남편을 더 극단적으로 행동하게 한 것은 아닐까요?
화 났다고 물건들을 쿵쿵거리는거..민감하고 격한 감정상태일 경우엔..쉽게 말하면 돌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베게를 뺏어가는 어이없는 행동을 보였을 때..거기서 중단하는 것이 좋을 뻔 했던거지요.
감정이 어느정도 누그러진 그 다음 날..어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했다면 극단적인 남편의 행동은 없었을 것입니다.
여자들도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남자를 끝까지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궁지에 몰린 쥐는 물어뜯는다는 말도 있지요..남자의 감정이 극에 달하면 순한 양같던 사람도 폭력을 쓰게 되지요....(어떤 경우도 폭력은 안되지만 인간이 어디 완벽한가요? 하물며 남자가 말이지요...)
이 점은 우리 여자들도 명심해야 할 말인 것 같아요.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미리 약속해 놓는 게 좋을듯 합니다.
남편분이 먼저 무릎을 꿇고 뉘우친거나 마찬가지이니 님께서는 그 손을 잡아주되 지금 느끼신 그 두려움..공포..배신감등등을 표현해주세요. 감정적으로 쏴붙이지 마시고 담담히 서술하시고..특히 버릇을 고쳐주니..하는 생각으로 가르치려하지 마시구요.
님의 남편이 습관적 폭력이나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할 것이며 대책또한 같이 마련하려고 할 것입니다.
싸움은 원인보다 과정..즉 싸움방법(말이나 행동)때문에 더 커지고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아요...10. ...님
'04.7.29 6:46 PM (221.139.xxx.79)우발적 범행도 범행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지에 몰렸다고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지요.
의자를 들고 위협한 건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11. ...
'04.7.29 9:18 PM (210.124.xxx.218)제경우를 비추어 드린 말씀이였어요.
제 배신감도 누구못지 않았었지요. 원수도 남도 아닌 데..남편을 사랑했고 남편도 저를 정말 사랑한다고 믿었으니까요.
폭풍이 지나간후 남편과 대화를 했는데 저도 반성 많이 했어요..왜 그렇게 남편을 몰아세웠는지..분명 남편이 돌고 있다고 느꼈고 더 하면 안되겠다는 예감도 있었는데...
저희는 앞으로 싸울때 그지경이 될 정도가 오면 반드시 경고(?)한 후 그 자리를 피하는 걸로 약속을 했어요.
물론 남편에게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꺼라는 다짐과 함께 저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기로 약속했죠..
지금까지 저보다는 남편이 더 노력합니다.
배신감과 정당화될 수없는 행동,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분노로 남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제 남편도 먼저 사과하더군요) 지금처럼 다시 행복한 부부로 돌아왔을까요?
그리고 그 일로 제 남편만 폭력적이고 몰상식한 사람이였을까요?(저..결코 관대하지 않습니다.) 저역시 남편에게 퍼부은 언어폭력이 만만치 않았으니까...
원글님 잘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남편을 믿으신다면요..전 남편을 믿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구요.
님의 남편도 믿음직한 좋은 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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