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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아이들 노는법....에효~
초딩 3-4 학년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잠자리 세마리를 아파트 계단에다 늘어놓는거예요.
손에는 곤충채집용 채랑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보관함을 들고요.
그 잠자리들은 아마 어제의 획득물이었나봅니다.
제가 보기엔 잠자리들이 아직 생명이 붙어있는것 같더라구요. 조금씩 움직이는게.....
그래서 " 형아가 잠자리 잡았네~ 이제 놔줄거야?" 했더니 묵묵부답...
"놔줄거면 여기두지 말고 저기 옆에있는 나무에 붙여줘, 여기두면 발에 밟혀서 죽지 않겠니?"
초딩 왈" 싫어요, 벌써 죽었어요. 귀찮아요"
헉! 어찌 그리 말꼼히 생긴 아이 입에서 그럼 말이 스스럼 없이 나올까요?
그러더니 채랑 상자를 들고 사냥을 나서더군요.
오늘도 최소 3-4 마리의 목숨이 그아이의 손에서 절단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들더군요.
저는요, 아직어린 우리 아이들 한테 작은 생명도 아주 소중하다는걸 가르치고 싶어요.
그래서 놀이터나 다른곳에서 개미나 작은 벌레들 보면 함부로 밟지 못하게 하고 계속 곤충들에게 말을 걸
죠. 마치 아이의 친구인것 처럼......
작은아이 이제 세돌 다되어 가는데요.
놀이방 가는 길에 개미 보는걸 무척 좋아하는데 하루는 이러더라구요.
" 개미야 오늘 너도 재밋게 놀아,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이따 오후에 만나자~"
ㅋㅋ, 제가 아침에 헤어질때 아이한테 하는 인사죠.
어느새 작은 곤충들이 우리 ㅇㅇ의 친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입가에 웃음이 번지더군요.
자라는 아이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심성으로 자라면 이담에 그아이들이 채울사회는 지금 보다는
좀더 나은 사회가 되지않을까요?
생명을 경시하는풍조 우리 젊은 엄마들이 조금씩 바꿔나갔으면 해서 아침 부터 길게 적어봤습니다.
P.S. : 잠자리 세마리는 저랑 아이랑 소나무 가지에 붙여주고 왔어요.
살아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1. 깡총깡총
'04.7.28 10:52 AM (211.216.xxx.139)길가면서 초딩이들이 조잘조잘 대며 하는얘기 들어보면
c*,존*,열*등등 욕이 얘기하는것중에 반이더군요.
그렇게 욕하면서 얘기하는게 다른친구들에게 멋있어보이거나
어른들도 함부로 못한다고 생각하나봐요ㅠ.ㅠ
저희 아인 22개월인데 외출할때마다 오이 안녕~토마토안녕~ 물안녕~멍멍안녕~
텃밭에 심어놓은 식물들한테 인사하느라 바빠요^^
아이한테만 잘해라 바르게 커라 할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바른말,바른행동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많이 해요.2. 로렌
'04.7.28 10:52 AM (210.124.xxx.203)정말 요즘같아선 가정에서부터 교육이 절실하죠 ...
조그만 생명을 우습게 아는 애들이 나중에 어찌될지 겁나는 세상이라 ...3. 푸우
'04.7.28 11:00 AM (218.52.xxx.153)맞아요,,어제 더워 죽겠는데,,자꾸 나가자고 사람을 못살게 굴어서 현우데리고 놀이터에 갔는데,, 여자아이(6살쯤 되어 보였음,,) 셋이서 모래놀이를 하는데,, 현우가 끼어들었어요,그러니까 갑자기,,아잉 귀찮아,, 재수없어 다른데 가서 놀자,, 이러는거 있죠,,
그 순간 제눈에 불이 확 당기는데,,(만화에서 나오는거 처럼요,,) 참았네요,,4. 혀니
'04.7.28 11:16 AM (218.51.xxx.162)요즘 애들이 다들 외동이거나 형제한둘이라..좀 같이 모둠으로 논다던가..다같이..이런 면이 부족한거 같아요..
저희 애 작년에 이사왔을 때 비슷한 일 당하고..부모가 자식교육을 잘 시켜야하는 이유를 절감했습니다...엄마가 옆에 있었는데도 같이 놀아라..이런 말은 한마디도 않고..울애보고 니가 이해해라..하고 말했다더군요...울 시엄니 같이 있다가 듣고 전해주시더군요...5. 클라라
'04.7.28 12:13 PM (68.110.xxx.230)저는 한국에살때
아이들이 길을 함부러 건너서 위험해보일때는 이렇게 말했었더랬습니다
얘들아
조심해
길 잘못건너다 죽으면 너희들 다시는 게임도 못한다아!!
뭐 그렇게 해야 뭐라고 하는지 한번이라도 들으려하길래~~~
옆에서 듣던 다른엄마들은 기가막혀했지만..
바로 그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더이다6. 미스테리
'04.7.28 1:52 PM (218.145.xxx.143)정말 큰일이예요!!!
전에 버스를 탔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 넷이서 하는 말을 들으려니 속에서
열불이 다 나더군요. 남자아이들보다도 더 거친표현!!!
생각같아선 확 일어나 머리를 한대씩 쥐어 박아주고 싶었지만 4:1 이라서 할수 없이
참았어요...둘만 됐더라도...^^;;;7. 가을향기
'04.7.28 2:55 PM (221.138.xxx.168)예전에 아이들이 옥상에 병아리 데리고 가서는 떨어트렸다고 하잖아요
저의 아들도 어제 매미 잡아다가 아예 해부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종이에다 날개의 특징 눈이 몇개 등등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쓰더군요
매미가 이 여름에 한번 울기 위해서 땅속에서 몇년을 기다려야 하니 했더니
7년 그러더군요
그렇게 오랜 세월 기다리다가 나와서 한껏 울어대는걸 왜 죽이냐고
나중에 너도 나이들어 죽으면 매미로 태어나 개구장이가 너 하고 똑같이 한다면 어쩔래
했더니 개미도 많이 죽였는데 개미로도 태어날수 있겠네 하더군요
그래서 열렬히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는데 그러면 뭐하나요
호기심 많은 녀석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는걸...8. 쵸콜릿
'04.7.28 3:46 PM (211.35.xxx.9)며칠전...
아빠차에 새끼잠자리가 들어왔더라구요.
제가 잡아서 울아들한테...줄까 그랬더니
싫어 집에보내줘...그러더라구요.
좀 있다가 하는 말이
엄마 아기잠자리가 우리차에 놀라왔었다...그치 ^^;;;
41개월짜립니다.
더 크면...그럴까요 휴~~~9. 콜라
'04.7.29 1:37 PM (61.77.xxx.39)자식 키우는 엄마들은 함부로 남의 자식 욕 하는 게 아니라더니 그게 딱 맞는것 같아요.
저희 아들 이제 9살인데,작년까지는 욕이란건 전혀 모르고 살았지요.
그런데,2학년 되더니 놀랄만한 말들이 입에서 튀어나오더라구요.
학교에서 아이들이 모두 쓴다나요.
주로 형이 있는 아이들이 배워온 말들이더라구요.
저도 작년까지 말 거친 아이들 보면 그 부모가 의심스러웠는데,이제 함부로 그런 생각 안 합니다. 저도,남편도 전혀 거친말이나 욕 안 쓰거든요.
어린아이 두신 부모님들,그런 모습들이 놀랍고 이해 안 가겠지만
크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랍니다.
물론 안 그러는 아이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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