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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엄마'는 없고 '맘'만 남았구나...

아직새댁 조회수 : 1,198
작성일 : 2004-07-14 15:37:46
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는 편이다.

어느 때부터일까? '예지엄마' '진수엄마'라는 말 대신에 '예지맘' '진수맘'으로 바뀌었다.

유아 사이트에서 퍼진 이 표현은 어느새 블로그 사이트에도 퍼졌다.

블로그 사이트의 덧글에서도 '누구엄마'라는 표현을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보이는 것은 '한국맘' '누구맘' '...'.

이제 '엄마'의 시대는 가고, '맘'의 시대가 왔구나.

아직 '예솔대디' '철수대디'라는 표현이 퍼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저 많은 아이들의 엄마 중에 자신을 '누구엄마'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저리 적다니.

'엄마'를 포기하고 '맘'으로 가는 시대.

하긴 돌잔치 현수막에 걸린 '*philip'이라는 이름을 보고 이름 좋다고 외치는 젊은이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엄마의 시대'가 가는 것을 어찌 막으랴.

앞으로 '필립맘'이 생각하는 그런 시대가 될 것인지 그저 지켜보는 수밖에...

원정출산, 미국식 아이이름. 모두 잘 살아보겠다는 개인의 선택이니 잘잘못을 가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을 위해 미국식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엄마끼리 놀면서도 엄마라는 표현이 촌스럽다고 느끼는 '맘'들의 인터넷문화에 서운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 아내가 '예사엄마' '다찬엄마'라는 말을 사랑하는 것이 고맙다.

나는 '필립맘'이 생각하는 시대보다 '예사엄마'가 생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믿는다.

남의 것보다는 자기 문화를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세계화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는다.

출처: 김중태문화원(www.help119.co.kr) [컬럼방]


IP : 61.98.xxx.17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eresah
    '04.7.14 4:10 PM (211.58.xxx.191)

    좋은지적이네여

  • 2. 별로
    '04.7.14 4:23 PM (210.105.xxx.253)

    별로 좋지 않은 지적이네요.
    인터넷에서 맘이 유행한 건 축약해서 말하는 습관때문이라고 생각되는대요.
    대디나 아빠는 두 글자이지만, 맘은 한 글자니까요.
    그리고, 세계화, globalization이 추세인 이 마당에
    필립이면 어떻고, 선경이면 어떻습니까?

    실제로 선경이라는 발음은 외국친구들과 얘기할 때 상당히 까다로운 발음이죠.
    쉬워보이는 정우도 마찬가지로 어려워하구요.

    필립도 분명히 한자 이름도 있을 겁니다. 必 立 : 뜻도 좋죠.

    기왕이면 쉽고, 예쁘고, 영어식 이름도, 한자 이름도 되는 걸 짓느라 머리 아프죠..

  • 3. 저도새댁
    '04.7.14 4:25 PM (61.75.xxx.242)

    그러게요. 저도 어디가나 무슨맘이라는 닉네임을볼때, 자기 소중한 아기의 엄마인걸 표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닉네임이 더 좋아보여요. 결혼한다고해서 누구엄마, 누구의 아내, 며느리에 속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자기라도 잊지말고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 4. 언제부터...
    '04.7.14 4:30 PM (61.98.xxx.171)

    언제부터 외국사람들이 발음하기 좋은 이름이 좋은 이름의 기준이 되었을까요?

    별로님의 말씀대로 처음 시작은 편한 게 좋아서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때로운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 중에 엄청난 의미가 담긴 일이 있을 수도 있지요...

    편리하고 쉬운 것이 능사는 아니니까요...

  • 5. 별로
    '04.7.14 4:44 PM (210.105.xxx.253)

    우리가 말할 때, "예진맘" 이러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일상생활에선 예진엄마, 정우엄마 이러죠.
    웹상의 하나의 문화,trend로 생각되는대요

    미자,영자,순자
    => 영옥, 순옥,자옥
    =>미희, 정희, 은경
    =>아름, 꽃잎, 힘찬, 솔샘
    =>필립, 매리

  • 6. ...
    '04.7.15 1:07 AM (69.33.xxx.58)

    인터넷 관련 일에 종사한지 10년이 다 되어가고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저로서도 그 '** 맘' 하는 것에 영 적응이 안됩니다. '직장맘' 뭐 이런 단어 읽다 보면 읽다가도 턱 턱 걸리는 것이.. 영 부자연 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죠.. 이상 trend에 적응 못하는 아줌마 였습니다.

  • 7. iamchris
    '04.7.15 12:18 PM (220.74.xxx.182)

    자기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정체성을 육아와 가정에서 찾는 게 좋은 사람은 그런 방향대로
    그 정체성을 다른 일에서 찾는 사람은 또 그 방향대로...
    누구에게도 그 정체성에 대해 강요할 수 없겠지요. 개인적인 가치관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엄연히 가치중립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제 아이 이름이 부르기 쉬운 거면 좋겠고
    이왕 한국 땅에서만 살수는 없는 노릇이니
    국제적으로 잘 사용되는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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